醫人用藥 , 有如用兵 。 兵不備 , 不能禦敵 ; 藥不備 , 不能禦疾 。 不能禦敵則國危 , 不能禦疾則命危 。 醫故司命者也 , 凡禦疾之藥 , 無論貴賤 , 皆不可不備 ; 備而善用之 , 善用之而又不吝不惜 , 乃可謂之良醫 。 良者 , 善也 ; 良醫者 , 善於治病之謂也 。 又曰 : 良 , 良心也 ; 醫有良心 , 不虛受人財 , 不忍傷人性命者也 。 若今之醫殊不然 , 藥性即取其至輕 , 藥料即取其至賤 。 惟是土產之物 , 每斤只值數分 , 每劑所值不過數文錢者 , 信手亂投 ; 若藥料稍貴 , 每斤以兩計 、 以錢計者 , 概置不用 。 即或不得已而用 , 所用不過二三分 。 而此二三分 , 猶不出自囊中 , 必另使病家自備 。 若他藥雖貴無復有貴於人參者 , 且所用不過二三分 , 能值幾何 , 亦必另病人自備耶 ? 在病家何能預備 , 勢必取之於市中 。 市人無療病之責 , 只有取利之方 , 每以假借之物充之 。 病家不知審擇 , 不辯真偽 , 增入劑中 。 其數既輕微 , 其質又低假 , 豈能應手奏效耶 ? 不但此也 , 鄉落無藥肆之處 , 又須奔走道途 , 向他方採買 , 在病緩者 , 尤可緩圖 ; 若病勢急者 , 不獨低假不靈 , 亦切時日難待 , 往往有謀得藥至 , 而人已不保者 , 此皆吝惜藥料之罪也 。 若醫果貧瘠 , 情有可原 ; 乃有醫已致富 , 而仍然吝惜不肯少用者 , 此其心果何心也 ? 余常與人曰 : 欲精醫術 , 先端心術 。 心術端則心存不忍 , 不忍自不貪 , 不貪自不吝 。 無問貴賤 , 凡當用之藥 , 必備而用之 。 即多用之 , 屢用之 , 而皆不惜 。 救一富貴人命 , 吾固無所虧 ; 救一貧寒人命 , 吾固有所快 。 彼貧者於求藥無貲 、 求生無路之際 , 吾以藥生之 , 我所費無幾 , 而彼所生甚多 , 甯不快然於心乎 ? 彼貧人即不能報 , 冥冥中必有代為報者 , 而況仁人君子之心 , 報與不報 , 具非所計也 。 此則真良醫也 。 真有良心而又善用藥以救人者也 ! 如或不然忘其為活人術 , 而但以利為事 , 較鎦銖 , 爭毫末 , 一切假貴之藥 , 吝惜工本 , 概不備用 , 而使緩急莫濟 , 危困莫蘇 , 雖不失利 , 卻已失德 。 失利則失之東隅 , 旋收之桑榆 ; 失德則不及其身 , 即及其子孫 , 良可畏也 ! 此吝惜藥料之病 , 所宜急醫也者 。
의사가 약을 쓰는 것은 군사를 쓰는 것과 같다. 군비가 없으면 적을 막지 못하고 약을 갖추지 않으면 병을 막지 못한다. 적을 막지 못하면 나라가 위태롭고 병을 막지 못하면 목숨이 위태롭다. 의사는 생명을 맡은 사람이므로 병을 막는 약은 귀천을 가리지 않고 모두 갖추어야 한다. 갖추어 잘 쓰고 잘 쓰면서 아끼거나 인색하지 않아야 양의라 할 수 있다. 양은 선하다는 뜻이니 양의는 병을 잘 치료하는 것이다. 또 양은 양심이니 의사에게 양심이 있어 헛되이 남의 재물을 받지 않고 차마 사람의 목숨을 상하게 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요즘 의사는 전혀 그렇지 않다. 약성은 가장 가벼운 것을, 약재는 가장 싼 것을 취한다. 토산물로 한 근에 몇 푼, 한 첩에 몇 문밖에 들지 않는 것만 손 가는 대로 함부로 투여하고, 약재가 조금 비싸 한 근 값을 냥이나 돈으로 헤아리는 것은 모두 쓰지 않는다. 부득이 쓰더라도 2~3푼에 불과하며 그조차 자기 주머니에서 내지 않고 반드시 환자 집이 따로 마련하게 한다. 다른 약이 아무리 비싸도 인삼보다 비싸지는 않을 것이고 쓰는 것도 2~3푼이면 값이 얼마나 되겠는가? 그런데도 따로 환자에게 마련하게 하는가? 환자 집이 어찌 미리 갖추겠는가? 반드시 시장에서 구해야 한다. 상인은 치료 책임이 없고 이익 취할 방법만 있어 흔히 가짜 대용물로 채운다. 환자 집은 고르고 진위를 가릴 줄 몰라 약에 넣는데 양도 적고 질도 낮거나 가짜이니 어찌 바로 효과가 나겠는가? 이뿐만 아니라 시골에 약방이 없으면 길을 달려 다른 곳에서 사 와야 한다. 병이 완만하면 천천히 도모할 수 있지만 급하면 낮은 품질과 가짜로 효과가 없을 뿐 아니라 시일도 기다리기 어려워 약을 구해 왔을 때 이미 사람이 죽은 경우가 흔하다. 모두 약재를 아끼는 죄이다. 의사가 참으로 가난하면 사정을 용서할 수 있으나 이미 부자가 되었어도 여전히 인색하여 조금도 쓰려 하지 않는 사람은 무슨 마음인가? 나는 늘 사람들에게 의술을 정밀히 하려면 먼저 심술을 바르게 하라고 말한다. 심술이 바르면 차마 못하는 마음이 있고 그 마음이 있으면 탐하지 않으며 탐하지 않으면 인색하지 않다. 귀천을 묻지 않고 써야 할 약은 반드시 갖추어 쓰며 많이 쓰고 자주 써도 모두 아끼지 않는다. 부귀한 목숨 하나를 구하면 내게 손해가 없고 가난한 목숨 하나를 구하면 내게 기쁨이 있다. 가난한 사람이 약을 구할 돈도 살길도 없을 때 내가 약으로 살리면 내 비용은 얼마 안 되나 그가 얻는 생명은 크니 마음이 기쁘지 않겠는가? 그가 보답하지 못해도 보이지 않는 곳에서 대신 보답하는 이가 있을 것이며, 더구나 인인군자는 보답 여부를 모두 계산하지 않는다. 이것이 참된 양의로 참된 양심과 약을 잘 써 사람을 구하는 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렇지 않고 사람을 살리는 기술임을 잊고 이익만 일삼아 작은 무게와 터럭만 한 이익을 다투며 모든 값비싼 약의 밑천을 아껴 갖추지 않아 완급을 구제하지 못하고 위급한 이를 소생시키지 못하면 이익을 잃지 않아도 덕은 이미 잃었다. 이익을 잃으면 동녘에서 잃고 저녁 무렵 거둘 수 있지만 덕을 잃으면 자기 몸에 미치지 않더라도 자손에게 미치니 참으로 두렵다. 이것이 약재를 아끼는 병으로 급히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