四 、 醫醫遵守時套之病 :

天下事 , 莫便於套 , 而亦莫害於套 。 醫而涉套 , 則至便而尤至害也 。 夫病人之醫 , 猶望歲也 。 誠能用藥切當 , 起死回生 , 以赴病家之望 , 豈非莫大之陰功 。 奈之何以寬容不切之套應之 , 使病輕致重 , 病重致死 , 寧不殺他人以造己孽乎 ? 無如今之醫有不得不從事於套者 , 何也 ? 有人焉 , 脫套用藥以治人 , 必相與誹謗之 , 讒間之 , 使病人不敢服其藥 , 使其道不得行而後快 。 若醫者果立志救人 , 不圖利己也 , 則固以道自重 , 不肯稍自貶屈 , 思所變計 。 無如業醫者 , 皆以利己為事也 。 欲利己 , 則必效他醫利己之法 。 欲效他醫利己之法 , 自不得不同流合污 。 從事於眾所共習之套 , 其套維何 ? 其視病在影響之間 , 其議論為庸眾所共之 , 為婦人 、 女子所共曉 ; 其用藥則不寒不熱 , 不補不瀉 , 又或寧寒無熱 , 寧瀉無補 , 氣薄味淡 , 而又所用無多 , 不憂暝眩 。 所以為時俗之所喜 , 為時流之所尚 。 斯能合乎時宜 , 入乎時派 , 且能趨時而得名 , 行時而獲利 , 故共推為時套 。 時哉 , 套乎 ! 苟不遵而守之 , 何以享厚實而肥身家乎 ? 如或不爾 , 即是背時之醫 。 欲認真治病救人 , 徒為他人爭死活 , 而不能為一己爭財利也 , 豈計之得哉 ? 此醫之所以不得不遵守時套也 。 況時套之學 , 學也至易 。 不必費心思之勞 , 不必多研究之苦 , 不煩按脈切理 , 不顧生死利害 , 不待讀書講求 , 不待深究藥性 、 詳查病情 , 只學一二最易入俗之語 。 凡視一病 , 便云是火 。 或病人自以為虛 , 則云雖虛卻不可補 ; 或云只宜平補 , 不可過補 ; 或云只宜清補兼施 , 不可穩補 。 只此數語 , 便以投病人之機 , 動旁人之聽矣 。 而於藥則單擇輕飄無力 , 及清降損真者 , 共計不上三十餘種 , 便足橫行一世 。 凡治一病 , 即此三十種中 , 每種各少許 , 無論寒熱虛實 、 男婦老幼及輕淺危篤者 , 悉以此投之 。 正如戴寬大之帽 , 不必各合人頭 。 又如咀屠門之肉 , 何須真充人腹 。 至若參 、 耆 、 歸 、 朮等項 , 稍有益於元氣者 , 概行刪去不用 。 誠恐味厚之藥 , 一有不當 , 即縣弊端 , 招人指責 , 以致失名失利 。 不若輕清之味 , 微微用之 , 雖不見功 , 亦不即為害 , 而孰知其大害存焉 。 邪炙不能為之攻 , 正衰不能為之輔 。 甚至虛寒已極 。 尤云有火宜清 ; 危篤已極 , 尤云平守勿急 。 由是病人命登鬼錄 , 而醫人則病入膏腴矣 ! 此遵守時套之病 , 所宜急醫者也 。
천하의 일에 틀에 박힌 격식보다 편리한 것도, 해로운 것도 없다. 의술이 격식에 빠지면 지극히 편리하면서 특히 지극히 해롭다. 환자가 의사를 바라는 것은 풍년을 바라는 것과 같다. 참으로 알맞게 약을 써 죽음을 돌이켜 살리며 환자 집의 기대에 부응하면 더없이 큰 음공이 아니겠는가? 어찌 느슨하고 절실하지 않은 격식으로 응하여 가벼운 병을 무겁게 하고 무거운 병을 죽음에 이르게 하여 남을 죽이고 자기 죄를 짓겠는가? 그런데 요즘 의사는 격식을 따르지 않을 수 없는데 왜인가? 격식을 벗어나 약을 써 사람을 치료하는 이가 있으면 반드시 함께 비방하고 이간하여 환자가 감히 그 약을 먹지 못하게 하고 그의 도가 행해지지 못해야 만족한다. 의사가 참으로 사람을 구할 뜻을 세우고 사익을 꾀하지 않는다면 도로 스스로를 중히 여겨 조금도 굽히거나 계획을 바꾸려 하지 않을 것이다. 그러나 의업을 하는 이들이 모두 사익을 일로 삼는다. 사익을 얻으려면 다른 의사의 사익 얻는 법을 본받아야 하므로 한 흐름에 섞여 더러워져 사람들이 함께 익힌 격식에 종사하지 않을 수 없다. 그 격식은 무엇인가? 병은 어렴풋한 사이에서 보고 논의는 평범한 대중과 부녀자가 모두 아는 것을 말한다. 약은 차지도 뜨겁지도, 보하지도 사하지도 않거나, 차라리 차게 하되 뜨겁게 하지 않고 차라리 사하되 보하지 않는다. 기가 엷고 맛이 담박한 약을 많이 쓰지도 않아 명현을 걱정하지 않는다. 그래서 시속이 좋아하고 세류가 숭상한다. 시대의 기호에 맞고 유행하는 유파에 들어 시세를 좇아 이름을 얻고 시세를 타 이익을 얻으므로 함께 시투라 부른다. 시세여, 격식이여! 이를 따르고 지키지 않으면 어떻게 두터운 실익을 누려 집안을 살찌우겠는가? 그렇지 않으면 시대에 어긋난 의사이다. 진정으로 병을 치료하고 사람을 구하려 하면 헛되이 남을 위해 생사만 다투고 자기 재물은 다투어 얻지 못하니 좋은 계책이겠는가? 이것이 의사가 시투를 지키지 않을 수 없는 까닭이다. 더구나 시투의 배움은 지극히 쉽다. 마음을 수고시키거나 연구에 애쓸 필요가 없고 맥을 짚고 이치를 살필 번거로움도 없으며 생사와 이해를 돌아보지 않아도 된다. 독서와 강구, 약성의 깊은 연구, 병정의 자세한 조사 없이 세속에 가장 쉽게 먹히는 말 한두 마디만 배우면 된다. 병을 하나 볼 때마다 곧 화라고 한다. 환자가 스스로 허하다고 여기면 허해도 보해서는 안 된다고 하거나, 평보만 하고 지나치게 보하지 말라거나, 청보를 함께 할 뿐 안정되게 보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이 몇 마디로 환자의 기미에 맞추고 곁사람의 귀를 움직인다. 약은 가볍게 떠 힘이 없는 것과 청강하여 진기를 손상하는 것만 골라 모두 서른여 종을 넘지 않아도 한 세상을 가로다니기에 충분하다. 병 하나를 치료할 때마다 이 서른 종에서 각기 조금씩 골라 한열허실과 남녀노소, 가볍고 위독함을 가리지 않고 모두 투여한다. 넉넉한 모자를 씌워 각 사람의 머리에 꼭 맞출 필요가 없는 것과 같고, 푸줏간의 고기를 씹는 시늉만 하여 실제 배를 채울 필요가 없는 것과 같다. 인삼·황기·당귀·출처럼 원기에 조금 이로운 것은 모두 빼서 쓰지 않는다. 맛이 두터운 약이 한 번이라도 맞지 않으면 폐단이 드러나 비난을 받아 명리를 잃을까 두려운 것이다. 가볍고 맑은 약을 조금씩 쓰면 공효가 없어도 곧 해롭지는 않다 여기지만 그 큰 해가 있음을 어찌 알겠는가? 사가 성해도 공격하지 못하고 정기가 쇠해도 돕지 못한다. 심지어 허한이 극해도 화가 있으므로 청해야 한다고 하고 위독함이 극해도 평범히 지키며 서두르지 말라고 한다. 이로써 환자의 목숨은 귀록에 오르고 의사의 병은 고유에 들어간다. 이것이 시투를 지키는 병으로 급히 치료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