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醫十病序言

人有病 , 醫亦有病 。 欲醫人 , 先醫醫 。 人病不籍醫 , 安能去病 ? 醫病不自醫 , 安能醫人 ? 夫人病不醫 , 傷在性命 ; 醫病不醫 , 傷在陰襲 。 性命傷 , 僅一身之害也 ; 陰襲傷 , 乃子孫之害也 。 第人之為病 , 多在百骸 ; 醫之為病 , 止在一心 。 心存濟人 , 則諸病不起 ; 心專利己 , 則諸病叢生 。 約計之 , 其病有十 。 大都非冒昧 , 即妄誕 ; 非殘忍 , 即貪鄙 ; 非陷諛 , 即奸狡 ; 非卑陋 , 即惡劣 。 種種病狀 , 皆根於心 , 皆根於舍人利己之心 。 不肖愧無越人術 , 徒深杞國憂 。 竊恐膏腴之入深 , 漫陳攻治之良劑 。 若不嫌苦口 , 不畏暝眩 , 而能細咀其味 , 猛吞其液 , 頓令蕩滌邪穢 , 遂而超脫塵凡 。 亦切廣救生靈 , 定然世受福報 。 又何必蠅營狗苟 , 病其心以邀名圖利 , 致造孽無己也哉 !
사람에게 병이 있고 의사에게도 병이 있다. 사람을 치료하려면 먼저 의사를 치료해야 한다. 사람이 병들어 의사에게 의지하지 않으면 어찌 병을 없애겠는가? 의사가 병들어 스스로 치료하지 않으면 어찌 사람을 치료하겠는가? 사람의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성명을 상하고 의사의 병을 치료하지 않으면 음습을 상한다. 성명이 상하면 한 몸의 해에 그치지만 음습이 상하면 자손의 해가 된다. 다만 사람의 병은 대개 온몸에 있고 의사의 병은 오직 한 마음에 있다. 마음에 사람을 구제할 뜻을 두면 여러 병이 일어나지 않고 자기 이익에 전념하면 여러 병이 무더기로 생긴다. 대략 헤아리면 그 병은 열 가지이다. 대개 경솔하지 않으면 망령되고, 잔인하지 않으면 탐욕스럽고 비루하며, 함유하지 않으면 간사하고 교활하며, 천박하지 않으면 악렬하다. 온갖 병상이 모두 마음, 곧 남을 버리고 자기 이익을 구하는 마음에 뿌리를 둔다. 불초한 나는 월인의 의술이 없어 부끄럽고 헛되이 기나라 사람의 근심만 깊다. 병이 고유에 깊이 들어갈까 염려하여 공격해 치료할 좋은 약을 늘어놓는다. 입에 쓰다고 싫어하지 않고 명현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그 맛을 자세히 씹고 그 액을 힘껏 삼키면 곧 사악하고 더러운 것을 씻어 내어 속된 범속함에서 벗어날 것이다. 널리 생령을 구하기에 힘쓰면 반드시 대대로 복을 받을 것이다. 어찌 꼭 파리처럼 분주하고 개처럼 구차하게 마음을 병들게 하여 명예와 이익을 구하고 끝없이 죄를 짓겠는가!
畹庵 吳楚識
완암 오초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