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學之難 , 難於無偏 , 無偏者仲景一人而已 。 厥後方書汗牛棟 , 以偏得名者莫勝於金元 , 如子和偏攻 , 丹溪偏補 , 河間偏涼 , 東垣偏溫 , 入主出奴 , 愈趨愈下 。 而學古者泥古 , 執一家言 , 妄辨得失 , 非偏於寒證治法 , 即偏於溫證疫證治法 。 殊不知寒溫疫三證 , 包括者廣 , 推之霍亂 、 瘧痢 、 吐血 、 咳嗽 , 莫不各有斯三者 , 是三證明 , 而諸外感證 , 自迎刃而解 。 何偏之有 ? 夫醫本全生術耳 。 今習是術者 , 全生適足以傷生 。 蓋欲人之生者 , 是其心 。 速人之死者 , 是其術 。 無他 , 醫庸故也 。 天下多一明醫 , 而所全者眾 , 少一庸醫 , 而所全者更眾 。 茲編其欲化庸醫為明醫 , 俾使融會三者 , 同歸於無偏而後已 , 未始非救偏之一助乎 ?
의학이 어려운 것은 치우치지 않기 어렵기 때문이다. 치우침이 없는 이는 중경 한 사람뿐이다. 그 뒤로 방서는 소가 땀을 흘리고 집에 가득 찰 만큼 많았으나 치우침으로 이름을 얻은 것은 금원 때보다 심한 경우가 없었다. 자화는 공법에, 단계는 보법에, 하간은 서늘한 법에, 동원은 따뜻한 법에 치우쳐 자기 학설은 주인으로 들이고 남의 학설은 종으로 내치니 갈수록 낮아졌다. 옛것을 배우는 이는 옛것에 얽매여 한 집안의 말만 고집하고 함부로 득실을 가리니 한증 치료에 치우치지 않으면 온증·역증 치료에 치우쳤다. 한·온·역 세 증이 포괄하는 범위가 넓어 곽란·학질과 이질·토혈·해수에 미루어 보아도 각각 이 세 가지가 있지 않은 것이 없음을 전혀 알지 못한다. 이 세 증이 분명해지면 여러 외감증도 칼날을 대자마자 갈라지듯 저절로 풀리니 무슨 치우침이 있겠는가. 의술은 본래 생명을 온전히 하는 술법일 뿐이다. 지금 이 술법을 익히는 이는 생명을 온전히 하려다가 도리어 생명을 해치기에 충분하다. 사람을 살리려는 것은 그 마음이고 사람의 죽음을 재촉하는 것은 그 술법이다. 다른 까닭이 아니라 의술이 용렬하기 때문이다. 천하에 밝은 의사가 하나 늘면 온전히 살리는 사람이 많아지고 용렬한 의사가 하나 줄면 온전히 살리는 사람이 더욱 많아진다. 이 편찬은 용의를 명의로 바꾸어 세 가지를 융회하고 모두 치우침 없음으로 돌아가게 한 뒤에야 그치려는 것이니 편향을 구제하는 데 한 도움이 되지 않겠는가.
光緒辛丑夏仲西園居士撰於輔文書院之南軒
광서 신축년 한여름에 서원거사가 보문서원의 남헌에서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