余自從朱爻生習醫後 , 在皖南遇一友 , 周君潛初也 。 在揚州遇一師 , 葉君子雨也 。 余川廣閩浙 , 足跡所經 , 知音者希 。 竊以不明營衛 , 血脈難通 。 不明三焦 , 氣化何識 ? 勞瘵 , 人只知虛而不知實 。 蠱脹 , 人只知實而不知虛 。 霍亂第知其為寒 , 消渴第知其為熱 , 而不知凡病各有寒熱虛實 , 偏則多弊 。 余不揣譾陋 , 謹將得諸師友者 , 都為一卷 , 以公同好 。 顏曰 《 遊藝志略 》。 蓋持藝以遊 , 遊愈遠而藝愈進 , 聊以備救弊補偏之一助 , 敢著述云乎哉 ! 然亦僅可為知者道也 。
나는 주효생을 따라 의학을 익힌 뒤 완남에서 벗 하나를 만났으니 주잠초이고, 양주에서 스승 하나를 만났으니 섭자우이다. 내가 천·광·민·절을 두루 다녔으나 발길이 닿은 곳에 뜻을 알아주는 이는 드물었다. 생각건대 영위를 밝히지 못하면 혈맥을 통달하기 어렵고 삼초를 밝히지 못하면 기화를 어찌 알겠는가. 노채는 사람들이 허만 알고 실을 모르며 고창은 사람들이 실만 알고 허를 모른다. 곽란은 한이라고만 알고 소갈은 열이라고만 알 뿐 모든 병에는 각각 한열허실이 있어 치우치면 폐단이 많음을 알지 못한다. 나는 천박함을 헤아리지 않고 삼가 스승과 벗에게서 얻은 것을 모아 한 권으로 만들어 같은 뜻을 가진 이와 나누고 《유예지략》이라 이름 붙였다. 기예를 지니고 유람하여 멀리 다닐수록 기예도 더욱 진전하니, 그저 폐단을 구제하고 편향을 보완하는 한 가지 도움으로 갖추었을 뿐 감히 저술이라 하겠는가. 그러나 이 또한 알아주는 이에게만 말할 수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