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驗隨筆序

昔韓昌黎見北平馬公嘆日猶高山深林鉅谷龍虎變化不測傑魁人也自余始識 沈丈奉江先生瞻其岸然道貌竊有味乎韓子之言繼又得見先生介弟葆三先生葆三先生以名孝廉覃精內典廣長說法得未曾有國得讀棣萼集先生昆季唱和之作也謝家嗣響心儀者久之先生師孟河馬徵君深入堂奧而穎悟博治敻絕恆蹊性疏曠寓居中隱院一室鬧書左右多蓄古金石余每強謁見病者踵趾相接先生一一洞其癥結而活之診余編摩殆不去手或縱談古今上下旁及世事議論風發泉湧不可方物喜獎借人有一長輒津津樂道不倦與同志組織中醫友誼會及醫刊主持壇坫翕然悅服無間言而先生□如也然後知先生果非常人也甲子秋周君逢儒手錄先生治驗一冊示余囑序余讀之狂喜曰韓子之所謂龍虎變化不測者此殆鱗爪矣乎雖然余之服膺 先生既如上述又安敢嘵舌哉周君固請重以先生之命不護已乃道其所得於先生者而又幸夫周君好學之勤與先生之才之識得此以廣其傳世必有被其澤者非細事也
옛날 한창려는 북평의 마공을 보고 탄식하기를, 높은 산과 깊은 숲, 큰 골짜기 속에서 용과 호랑이가 변화하여 헤아릴 수 없는 듯한 걸출한 인물이라고 하였다. 내가 처음 심봉강 선생을 알고 그 의젓하고 도덕적인 풍모를 우러러보았을 때, 속으로 한자의 말에 깊은 뜻이 있음을 느꼈다. 이어 선생의 아우 보삼 선생도 만나 뵈었다. 보삼 선생은 이름난 효렴으로서 불전에 정력을 깊이 쏟아 널리 법을 설하였으니, 일찍이 보지 못한 경지였다. 또 『체악집』을 읽게 되었는데, 선생 형제가 시를 주고받은 작품이었다. 사씨 가문의 시풍을 잇는 듯하여 마음으로 흠모한 지 오래였다. 선생은 맹하의 마징군에게 배워 그 학문의 깊은 경지에 들어갔고, 총명한 깨달음과 폭넓은 연구가 보통의 길을 멀리 벗어나 있었다. 성품은 소탈하고 활달하여 중은원의 한 방에 머물렀는데, 책이 좌우에 가득하고 옛 금석문 유물도 많이 모아 두었다. 내가 찾아뵐 때마다 환자들이 발꿈치와 발끝을 맞댈 만큼 이어졌고, 선생은 하나하나 병의 핵심을 꿰뚫어 보고 살려 냈다. 진료한 여가에는 책을 엮고 저술하여 거의 손에서 놓지 않았으며, 때로는 고금의 일을 종횡으로 이야기하고 세상일에까지 미쳤는데, 논의가 바람처럼 일고 샘물처럼 솟아 견줄 만한 것이 없었다. 남을 칭찬하고 이끌기를 좋아하여 한 가지 장점만 있어도 흥미롭게 이야기하기를 지치지 않았고, 뜻을 같이하는 이들과 중의우의회와 의학 간행물을 조직하여 의단을 주재하니 모두 기꺼이 복종하여 이의가 없었으나, 선생은 □한 모습이었다. 이에 비로소 선생이 과연 보통 사람이 아님을 알았다. 갑자년 가을에 주봉유 군이 선생의 치료 경험을 손수 기록한 책 한 권을 내게 보이며 서문을 부탁하였다. 나는 읽고 크게 기뻐하여 말하였다. ‘한자가 말한 용과 호랑이의 헤아릴 수 없는 변화라는 것이, 여기에 드러난 비늘과 발톱 같은 것이 아니겠는가.’ 그러나 내가 선생을 마음으로 받들고 있음이 이미 위에서 말한 바와 같으니, 또 어찌 감히 떠들썩하게 말을 보태겠는가. 주군이 굳이 청하고 선생의 명까지 거듭 전하므로 부득이 선생에게서 얻은 것을 이야기하였다. 또한 주군의 부지런한 호학과 선생의 재능과 식견이 이 책을 통하여 널리 전해지게 됨을 다행으로 여긴다. 세상에는 반드시 그 은택을 입는 이가 있을 것이니, 이는 사소한 일이 아니다.
世晚張樹銘伯倩謹序
세교의 후배 장수명 백천이 삼가 서문을 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