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廣補註黃帝 內 經素問卷第二十三

著至教論篇第七十五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 〈 四時病類論 〉 篇末 。」 )
저지교론편 제75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전원기본에서는 〈사시병류론〉의 편 끝에 있다.”)
黃帝坐明堂召雷公而問之曰 :「 子知醫之道乎 ( 明堂 , 布政之宮也 , 八窻四闥 , 上圓下方 , 在國之南 , 故稱明堂 。 夫求民之瘼 , 恤民之隱 , 大聖之用心 , 故召引雷公問拯濟生靈之道也 。 ) !」
황제가 명당에 앉아 뇌공을 불러 물었다. “그대는 의술의 도를 아는가? (명당은 정사를 펴는 궁으로, 여덟 창과 네 문이 있고 위는 둥글며 아래는 네모나다. 나라의 남쪽에 있으므로 명당이라고 부른다. 백성의 고통을 찾아내고 숨은 근심을 돌보는 것은 큰 성인이 마음을 쓰는 일이므로, 뇌공을 불러 생명을 구제하는 도를 물은 것이다.)”
雷公對曰 :「 誦而頗能解 , 解而未能別 , 別而未能明 , 明而未能彰 ( 言所知解但得法守數而已 , 猶未能深盡精微之妙用也 。 ) ( 新校正云 :「 按楊上善云 :『 習道有五 , 一誦 , 二解 , 三別 , 四明 , 五彰 。』」 ) 。 足以治羣僚 , 不足至侯王 ( 公不敢自 高 其道 , 然則布衣與血食主療亦殊矣 。 ) 。 願得受樹天之度 , 四時 陰 陽合之 , 別星辰與日月光 , 以彰經術 , 後 世 益明 ( 樹天之度 , 言 高 遠 不極 。 四時 陰 陽合之 , 言順氣序也 。 別星辰與日月光 , 言別學者二明大小異也 。 ) ( 新校正云 :「 按 《 太素 》『 別 』 作 『 列 』 字 。」 ) 。 上通神農 , 著至教疑於二皇 ( 公欲其經法明著 , 通於神農 , 使後 世 見之 , 疑是二皇並行之教 。 )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及 《 太素 》『 疑 』 作 『 擬 』。」 ) 。」
뇌공이 대답했다. “외워서 제법 이해할 수는 있으나, 이해하여도 아직 분별할 수 없고, 분별하여도 아직 밝게 알 수 없으며, 밝게 알아도 아직 드러내 밝힐 수는 없습니다. (알고 이해하는 바가 다만 법을 얻어 술수를 지키는 정도일 뿐, 정미하고 미묘한 작용을 깊이 다하지 못한다는 말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양상선이 “도를 익히는 데 다섯 단계가 있으니, 첫째는 외우기, 둘째는 이해하기, 셋째는 분별하기, 넷째는 밝게 알기, 다섯째는 드러내 밝히기이다”라고 하였다.’) 여러 관료를 치료하기에는 충분하나 제후와 왕에까지 미치기에는 부족합니다. (뇌공이 감히 자기의 도를 높이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평민과 제사를 받드는 지위에 있는 이의 치료도 서로 다르다.) 하늘에 세우는 법도를 전수받아 사시의 음양을 이에 합하고, 별과 일월의 빛을 분별하여 경술을 밝게 드러내고 후세에 더욱 밝아지게 하고 싶습니다. (하늘에 세우는 법도란 높고 멀어 끝이 없다는 말이다. 사시의 음양을 이에 합한다는 것은 기의 차례를 따른다는 말이다. 별과 일월의 빛을 분별한다는 것은 배우는 사람과 두 밝은 천체 사이에 크고 작음의 차이가 있음을 분별한다는 말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태소》에서는 별(別)이 열(列) 자로 되어 있다.’) 위로 신농에 통하고 지극한 가르침을 드러내어 두 황제의 가르침인가 의심할 만큼 되게 하고 싶습니다. (뇌공은 그 경법이 밝게 드러나 신농에 통하여, 후세 사람이 보고 두 황제의 가르침이 함께 행해진 것인가 의심하게 하고자 한 것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전원기본과 《태소》에서는 의(疑)가 의(擬)로 되어 있다.’)”
帝曰 :「 善 。 無失之此 , 皆 陰 陽表裏 , 上下雌雄相輸應也 , 而道 , 上知天文 , 下知地理 , 中知人事 , 可以長 久, 以教 眾 庶 , 亦不疑殆 , 醫道論篇 , 可傳後 世, 可以 為 寶 ( 以明著故 。 ) 。」
황제가 말했다. “좋다. 여기에서 벗어나지 말라. 이것은 모두 음양·표리·상하·암수가 서로 옮겨 보내며 호응하는 것이다. 그대의 도가 위로 천문을 알고 아래로 지리를 알며 가운데로 인사를 알면 오래갈 수 있고, 많은 백성을 가르쳐도 의혹이나 위태로움이 없을 것이다. 의도를 논한 편을 후세에 전하여 보배로 삼을 수 있다. (밝게 드러나기 때문이다.)”
雷公曰 :「 請受道 , 諷誦用解 ( 誦 , 亦諭也 。 諷諭者 , 所以比切近而令解也 。 ) 。」
뇌공이 말했다. “도를 전수받아, 외워 읊조리며 이해하고자 합니다. (송(誦)도 깨우쳐 준다는 뜻이다. 풍유란 가깝고 절실한 것에 견주어 이해하게 하는 것이다.)”
帝曰 :「 子不聞 《 陰 陽傳 》 乎 !」
황제가 말했다. “그대는 《음양전》을 들어 보지 못했는가?”
曰 :「 不知 。」
대답했다. “알지 못합니다.”
曰 :「 夫三陽 , 天 為 業 ( 天 為 業 , 言三陽之氣在人身形所行居上也 。 陰 陽傳 , 上古書名也 。 ) ( 新校正云 :「 按 《 太素 》『 天 』 作 『 太 』。」 ) 。 上下無常 , 合而病至 , 偏害 陰 陽 ( 上下無常 , 言氣乖通不定在上下也 。 合而病至 , 謂手足三陽氣相合而 為 病至也 。 陽并至則精氣微 , 故偏損害 陰 陽之用也 。 ) 。」
말했다. “삼양은 하늘을 본업으로 삼는다. (하늘을 본업으로 삼는다는 것은 삼양의 기가 사람의 몸에서 운행하는 곳이 위에 있다는 말이다. 음양전은 상고 시대의 책 이름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태소》에서는 천(天)이 태(太)로 되어 있다.’) 위아래가 일정하지 않고, 합하면 병이 이르러 음양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해친다. (위아래가 일정하지 않다는 것은 기의 소통이 어긋나 위아래에 머무는 곳이 일정하지 않다는 말이다. 합하면 병이 이른다는 것은 수삼양과 족삼양의 기가 서로 합하여 병을 일으킨다는 뜻이다. 양이 함께 이르면 정기가 미약해지므로 음양의 작용을 한쪽으로 치우치게 손상시킨다.)”
雷公曰 :「 三陽莫當 , 請聞其解 ( 莫當 , 言氣并至而不可當 。 ) 。」
뇌공이 말했다. “삼양을 감당할 수 없다는 뜻을 설명해 주십시오. (감당할 수 없다는 것은 기가 함께 이르러 감당할 수 없다는 말이다.)”
帝曰 :「 三陽獨至者 , 是三陽并至 , 并至如風雨 , 上 為 巔疾 , 下 為 漏病 ( 并至 , 謂手三陽足三陽氣并合而至也 。 足太陽 脈 起於目 內 眥 , 上額 , 交巔上 。 其支別者 , 從巔至耳上角 。 其直行者 , 從巔入絡腦 , 還出別下項 , 從肩髆 內, 夾脊 , 抵腰中 , 入循膂 , 絡腎 , 屬膀胱 。 手太陽 脈 起於手 , 循臂上行 , 交肩上 , 入缺盆 , 絡心 , 循咽下鬲 , 抵胃 , 屬小腸 , 故上 為 巔疾 , 下 為 漏病也 , 漏血膿出 。 所謂并至如風雨者 , 言無常準也 。 ) ( 新校正云 :「 按楊上善云 :『 漏病謂膀胱漏洩 , 大小便數不禁守也 。』」 ) 。 外無期 , 內 無正 , 不中經紀 , 診無上下 , 以書別 ( 言三陽并至 , 上下無常 , 外無色氣可期 , 內 無正經常爾 。 所至之時 , 皆不中經 脈 綱紀 。 所病之證 , 又復上下無常 , 以書記銓量 , 乃應分別爾 。 ) 。」
황제가 말했다. “삼양이 홀로 이른다는 것은 삼양이 함께 이르는 것이다. 함께 이르는 것이 비바람과 같아, 위에서는 머리의 병이 되고 아래에서는 누병이 된다. (함께 이른다는 것은 수삼양과 족삼양의 기가 함께 합하여 이른다는 뜻이다. 족태양맥은 눈 안쪽 구석에서 시작하여 이마로 올라가 정수리 위에서 교차한다. 그 갈라진 가지는 정수리에서 귀 위쪽 모서리에 이른다. 곧게 가는 줄기는 정수리에서 뇌로 들어가 얽힌 뒤 다시 나와 갈라져 목덜미로 내려간다. 어깨 안쪽을 따라 척추를 끼고 허리 가운데에 이르며, 안으로 들어가 등골 옆을 따라 신에 얽히고 방광에 속한다. 수태양맥은 손에서 시작하여 팔을 따라 올라가 어깨 위에서 교차하고, 결분으로 들어가 심에 얽히며, 목구멍을 따라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 위에 이르고 소장에 속한다. 그러므로 위에서는 머리의 병이 되고 아래에서는 누병이 되니, 피와 고름이 새어 나오는 것이다. 이른바 함께 이르는 것이 비바람과 같다는 것은 일정한 기준이 없다는 말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양상선이 “누병은 방광에서 새어 나가 대소변이 잦고 억제하여 지키지 못하는 것을 말한다”고 하였다.’) 밖에서는 기약할 것이 없고 안에서는 정해진 것이 없으며, 경맥의 법도에 맞지 않고 진찰에도 위아래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글로 기록된 것을 가지고 분별해야 한다. (삼양이 함께 이르면 위아래가 일정하지 않고, 밖으로는 기대할 만한 안색과 기운이 없으며, 안으로는 언제나 그러한 일정한 경맥의 양상이 없다는 말이다. 이르는 때마다 모두 경맥의 강령과 법도에 맞지 않고, 병의 증상도 위아래가 일정하지 않으므로, 서책의 기록으로 헤아려 보아야 분별할 수 있을 뿐이다.)”
雷公曰 :「 臣治疏愈 , 說意而已 ( 雷公言臣之所治 , 稀得痊愈 , 請言深意而已 , 疑心已止也 , 謂得說則疑心乃止 。 ) 。」
뇌공이 말했다. “신이 치료하여 낫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 뜻을 설명해 주시면 될 뿐입니다. (뇌공은 자신이 치료하여 완전히 낫는 경우가 드물다고 말하고, 깊은 뜻을 말씀해 주시기만 하면 의심이 그칠 것이라고 청한 것이다. 설명을 들으면 의심이 비로소 그친다는 뜻이다.)”
帝曰 :「 三陽者 , 至陽也 ( 六陽并合 , 故曰至盛之陽也 。 ) 。 積并則 為 驚 , 病起疾風 , 至如礔礰 , 九竅皆塞 , 陽氣滂溢 , 乾嗌喉塞 ( 積 , 謂重也 。 言六陽重并 , 洪盛莫當 , 陽憤鬱惟盛 , 是 為 滂溢無涯 , 故乾竅塞也 。 ) 。 并於 陰 則上下無常 , 薄 為 腸澼 ( 陰, 謂藏也 。 然陽薄於藏 為 病 , 亦上下無常定之診 , 若在下 為 病便數赤白 。 ) 。 此謂三陽 , 直心坐不得起 臥 者 , 便身全 , 三陽之病 ( 足太陽 脈 循肩下至腰 , 故坐不得起 , 臥 便身全也 。 所以然者 , 起則陽盛鼓 , 故常欲得 臥, 臥 則經氣均 , 故身安全 。 )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便身全 』 作 『 身重也 』。」 ) 。 且以知天下何 , 以別 陰 陽應四時 , 合之五行 ( 言知未備也 。 ) 。」
황제가 말했다. “삼양은 지극한 양이다. (육양이 함께 합하므로 지극히 왕성한 양이라고 한다.) 거듭 함께 모이면 놀람이 되고, 병이 질풍처럼 일어나 벼락같이 이르며, 구규가 모두 막히고 양기가 넘쳐흘러 목이 마르고 목구멍이 막힌다. (적(積)은 거듭한다는 뜻이다. 육양이 거듭 합하여 크고 왕성하므로 감당할 수 없고, 양이 울분하여 왕성하기만 하니, 이는 끝없이 넘쳐흐르는 것이다. 그러므로 구멍이 마르고 막힌다.) 음에 합쳐지면 위아래가 일정하지 않으며, 부딪치면 장벽이 된다. (음은 장을 말한다. 양이 장에 부딪쳐 병이 되어도 진찰에서 위아래가 일정하게 정해지지 않는다. 아래에서 병이 되면 붉거나 흰 것을 자주 배설한다.) 이것을 삼양이라고 한다. 곧 심에 이르러 앉으면 일어나지 못하고 누워 있으면 몸이 온전해지는 것은 삼양의 병이다. (족태양맥은 어깨를 따라 내려가 허리에 이르므로 앉으면 일어날 수 없고, 누우면 몸이 온전해진다. 그 까닭은 일어나면 양이 왕성하게 요동하므로 늘 눕고 싶어 하고, 누우면 경기가 고르게 되어 몸이 편안하고 온전해지기 때문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갑을경》에서는 “변신전(便身全)”이 “몸이 무겁다”로 되어 있다.’) 게다가 이것으로 천하를 안다고 하니, 어떻게 음양을 분별하여 사시에 응하게 하고 오행에 합할 수 있겠는가? (아는 바가 아직 갖추어지지 않았다는 말이다.)”
雷公曰 ( 新校正云 :「 按自此至篇末 , 全元起本別 為 一篇 , 名方盛衰也 。」 ) :「 陽言不別 , 陰 言不理 , 請起受解 , 以 為 至道 ( 帝未許 為 深知 , 故重請也 。 ) 。」
뇌공이 말했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여기서부터 편 끝까지는 전원기본에서 별도의 한 편으로 되어 있으며, 이름은 방성쇠이다.”) “양에 관한 말씀을 분별하지 못하고, 음에 관한 말씀도 이치에 맞게 정리하지 못하겠습니다. 일어나 설명을 받아 지극한 도로 삼고자 합니다. (황제가 아직 깊이 안다고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거듭 청한 것이다.)”
帝曰 :「 子若受傳 , 不知合至道 , 以惑師教 , 語子至道之要 ( 不知其要 , 流散無窮 , 後 世 相習 , 去聖 久 遠, 而學者各自是其法 , 則惑亂於師氏之教旨矣 。 ) 。 病傷五藏 , 筋骨以消 , 子言不明不別 , 是 世 主學盡矣 ( 言病之深重 , 尚不明別 , 然輕微者亦何開愈 , 今 得徧知耶 ! 然由是不知明 世 主學教之道 , 從斯盡矣 。 ) 。 腎且絕 , 惋惋日暮 , 從容不出 , 人事不殷 ( 舉藏之易知者也 。 然腎 脈 且絕 , 則心神 內 爍 , 筋骨 脈 肉日晚酸空也 。 暮 , 晚也 。 若以此之類 , 諸藏氣俱少不出者 , 當人事萎弱 , 不復殷多 , 所以爾者 , 是則腎不足 , 非傷損故也 。 ) ( 新校正云 :「 按 《 太素 》 作 『 腎且絕死 , 死日暮也 。』」 ) 。」
황제가 말했다. “그대가 전수를 받고도 지극한 도에 부합할 줄 모르면 스승의 가르침을 어지럽히게 된다. 그대에게 지극한 도의 요점을 말하겠다. (그 요점을 알지 못하면 끝없이 흩어져 흐른다. 후세에 서로 답습하여 성인에게서 멀어진 지 오래되면, 배우는 사람들이 각자 자신의 방법만 옳다고 여기므로 스승의 가르침을 어지럽히게 된다.) 병이 오장을 손상시키면 근골이 쇠약해지는데, 그대가 밝히지도 분별하지도 못한다고 하니, 이는 세상에서 주로 배우는 것이 다한 것이다. (병이 깊고 중한 경우도 아직 밝히고 분별하지 못한다면, 가볍고 미세한 병은 또 어떻게 풀어 낫게 하여 지금 두루 알 수 있겠는가! 이처럼 세상에서 배움과 가르침을 주관하는 도를 밝힐 줄 모르므로, 여기서 다하게 된다는 말이다.) 신이 장차 끊어지려 하니, 해 질 무렵 서글프고, 종용히 드러나지 않아 인사가 활발하지 않다. (장 가운데 쉽게 알 수 있는 것을 든 것이다. 신맥이 장차 끊어지려 하면 심신이 안에서 타들어 가고, 근골과 맥육이 저녁에 시큰거리며 허해진다. 모(暮)는 저녁이다. 이와 같이 여러 장의 기가 모두 적어 나타나지 않으면, 사람의 활동이 쇠약하여 다시 활발하지 못하게 된다. 그런 까닭은 신이 부족하기 때문이지 손상되었기 때문이 아니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태소》에서는 “신이 장차 끊어져 죽게 되니, 죽는 때는 해 질 무렵이다”로 되어 있다.’)”
示從容論篇第七十六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第八卷 , 名 〈 從容別白黑 〉。」 )
시종용론편 제76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전원기본에서는 제8권에 있으며, 이름은 〈종용별백흑〉이다.”)
黃帝燕坐 , 召雷公而問之曰 :「 汝受術誦書者 , 若能覽觀雜學 , 及於比類 , 通合道理 , 為 余言子所長 , 五藏六府 , 膽 、 胃 、 大小腸 、 脾 、 胞 、 膀胱 、 腦髓 , 涕 、 唾 、 哭 、 泣 、 悲 、 哀 , 水所從行 , 此皆人之所生 , 治之過失 ( 〈 五藏別論 〉:「 黃帝問曰 :『 余聞方士或以髓腦 為 藏 , 或以腸胃 為 藏 , 或以 為 府 , 敢問更相反 , 皆自謂是 , 不知其道 , 願聞其說 !』 歧伯曰 :『 腦 、 髓 、 骨 、 脈、 膽 、 女子胞 , 此六者 , 地氣所生也 , 皆藏於 陰 而象於地 , 故藏而不寫 , 名曰 奇 恆 之府 。』 夫胃 、 大腸 、 小腸 、 三焦 、 膀胱 , 此五者天氣之所生也 , 其氣象天 , 寫而不藏 , 此受五藏濁氣 , 故名曰傳化之府 , 是以古之治病者 , 以 為 過失也 。」 ) 。 子務明之 , 可以十全 , 即不能知 , 為 世 所怨 ( 不能知之 , 動傷生者 , 故人聞議論 , 多有怨咎之心焉 。 ) 。」
황제가 편안히 앉아 뇌공을 불러 물었다. “너는 의술을 전수받고 책을 외웠으니, 만일 여러 학문을 살펴보고 유사한 것들을 비교하는 데까지 미쳐 도리에 통하고 부합할 수 있다면, 나를 위해 그대의 장점을 말해 보아라. 오장육부와 담·위·대장·소장·비·포·방광·뇌수, 콧물·침·울부짖음·눈물·슬픔·애통함, 수액이 따라 흐르는 곳은 모두 사람이 살아가는 데 관계되는 것이며, 이를 치료하면서 과실이 생긴다. (〈오장별론〉에서 “황제가 물었다. ‘내가 듣기로 의술을 행하는 사람은 수와 뇌를 장이라고 하기도 하고, 장과 위를 장이라고 하기도 하며, 부라고 하기도 합니다. 감히 묻건대 서로 반대되면서 모두 스스로 옳다고 하니, 그 도리를 모르겠습니다.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기백이 말했다. ‘뇌·수·골·맥·담·여자의 포, 이 여섯 가지는 지기가 생겨나게 한 것이다. 모두 음에 저장되어 땅을 본뜨므로 저장하고 내보내지 않으니, 기항지부라고 한다.’ 위·대장·소장·삼초·방광, 이 다섯 가지는 천기가 생겨나게 한 것으로, 그 기가 하늘을 본떠 내보내고 저장하지 않는다. 이는 오장의 탁기를 받으므로 전화지부라고 한다. 이 때문에 옛날에 병을 치료한 사람들은 이를 과실로 여겼다”고 하였다.) 그대는 힘써 이를 밝히면 온전히 성공할 수 있지만, 알지 못하면 세상의 원망을 받게 된다. (알지 못하면 행동할 때마다 생명을 해치므로, 사람들이 그 의론을 들으면 원망하고 탓하는 마음을 많이 품는다.)”
雷公曰 :「 臣請誦 《 脈 經 》 上下篇甚 眾 多矣 , 別異比類 , 猶未能以十全 , 又安足以明之 ( 言臣所請 , 誦 《 脈 經 》 兩篇 眾 多 , 別異比類例 , 猶未能以義而會見十全 , 又何足以心明至理乎 ! 安 , 猶何也 。 ) 。」
뇌공이 말했다. “신이 외우고자 한 《맥경》 상하편의 내용은 몹시 많습니다. 차이를 분별하고 유사한 것들을 비교하여도 아직 온전할 수 없는데, 또 어찌 충분히 밝힐 수 있겠습니까? (신이 청하여 외운 《맥경》 두 편의 내용은 많지만, 차이를 분별하고 유사한 사례들을 비교하여도 아직 그 뜻으로 통회하여 온전히 깨닫지 못하는데, 또 어찌 마음으로 지극한 이치를 밝히기에 충분하겠느냐는 말이다. 안(安)은 하(何), 곧 ‘어찌’와 같다.)”
帝曰 :「 子別試通五藏之過 , 六府之所不和 , 鍼石之敗 , 毒藥所宜 , 湯液滋味 , 具言其狀 , 悉言以對 , 請問不知 ( 過 , 謂過失 , 所謂不率常候而生病者也 。 毒藥政邪 , 滋味充養 , 試公之問 , 知與不知爾 。 ) ( 新校正云 :「 按 《 太素 》『 別試 』 作 『 誠別而已 』。」 ) 。」
황제가 말했다. “그대는 오장의 잘못과 육부의 조화롭지 못함, 침석의 실패와 독약이 적합한 경우, 탕액과 자미를 따로 시험 삼아 통찰하고, 그 양상을 빠짐없이 말하여 모두 대답해 보아라. 알지 못하는 것은 묻도록 하라. (과(過)는 과실을 말하니, 평상시의 징후를 따르지 않아 병이 생기는 것을 뜻한다. 독약은 사기를 다스리고 자미는 몸을 충실히 기른다. 뇌공에게 물어 아는지 모르는지를 시험할 뿐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태소》에서는 “별시(別試)”가 “진실로 분별할 뿐이다”로 되어 있다.’)”
雷公曰 :「 肝 虛 腎 虛 脾 虛, 皆令人體重煩寃 , 當投毒藥 , 刺炙砭石 , 湯液或已或不已 , 願聞其解 ( 公以帝問 , 使言五藏之過 , 毒藥湯液滋味 , 故問此病也 。 ) 。」
뇌공이 말했다. “간허·신허·비허는 모두 몸을 무겁게 하고 답답하고 괴롭게 합니다. 독약을 투여하고 침·뜸·폄석·탕액을 쓰면 낫기도 하고 낫지 않기도 하니, 그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황제의 물음이 오장의 잘못과 독약·탕액·자미를 말하게 하였으므로, 뇌공이 이 병을 물은 것이다.)”
帝曰 :「 公何年之長而問之少 , 余 真 問以自謬也 ( 言問之不相應也 。 以問不相應 , 故言余 真 發問以自招謬誤之對也 。 ) 。 吾問子窈冥 , 子言上下篇以對 , 何也 ( 窈冥 , 謂不可見者 , 則形氣榮 衛 也 。〈 八正神明論 〉:「 歧伯對黃帝曰 :『 觀其冥冥者 。』」 言形氣榮 衛 之不形於外而工獨知之 , 以日之寒 溫, 月之 虛 盛 , 四時氣之浮沉 , 參伍相合而調之 , 工常先見之 , 然而不形於外 , 故曰觀於冥冥焉 。 由此帝故曰 :「 吾問子窈冥也 。」 然肝 虛、 腎 虛、 脾 虛 則上下篇之旨 , 帝故曰 :「 子言上下篇以對 , 何也耳 ?」 ) ? 夫脾 虛 浮似肺 , 腎小浮似脾 , 肝急沉散似腎 , 此皆工之所時亂也 , 然從容得之 ( 脾 虛 脈 浮 , 候則似肺 。 腎小浮上 , 候則似脾 。 肝急沉散 , 候則似腎者 。 何以然 ? 以三藏相近 , 故 脈 象參差而相類也 。 是以工惑亂之 , 為 治之過失矣 。 雖爾乎 , 猶宜從容安緩 , 審比類之而得三藏之形候矣 , 何以取之 。 然浮而緩曰脾 , 浮而短曰肺 , 小浮而滑曰心 , 急緊而散曰肝 , 搏沉而滑曰腎 , 不能比類則疑亂彌甚 。 ) 。 若夫三藏土木水參居 , 此童子之所知 , 問之何也 ( 脾合土 , 肝合木 , 腎合水 , 三藏皆在鬲下 , 居止相近也 。 ) ?」
황제가 말했다. “공은 어찌 나이는 많은데 물음은 어린가? 내가 참으로 물어서 스스로 잘못된 대답을 불러들였구나. (물음에 맞게 대답하지 않았다는 말이다. 물음에 맞지 않으므로, 내가 참으로 질문하여 스스로 잘못된 대답을 불러들였다고 한 것이다.) 나는 그대에게 깊고 어두운 것을 물었는데, 그대가 상하편의 말로 대답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깊고 어두운 것은 볼 수 없는 것으로, 곧 형기와 영위이다. 〈팔정신명론〉에서 ‘기백이 황제에게 대답했다. “어둡고 어두운 것을 관찰한다”’고 하였다. 형기와 영위가 겉으로 나타나지 않으나 의원만은 안다는 말이다. 날의 차고 따뜻함, 달의 비고 참, 사시에 따른 기의 뜨고 가라앉음을 서로 참작하여 합하고 조절하니, 의원은 늘 미리 보지만 겉으로는 나타나지 않으므로 어둡고 어두운 것을 관찰한다고 한다. 이 때문에 황제가 ‘나는 그대에게 깊고 어두운 것을 물었다’고 한 것이다. 그런데 간허·신허·비허는 상하편의 내용이므로, 황제가 ‘그대가 상하편의 말로 대답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라고 하였을 뿐이다.) 비가 허하여 뜨면 폐와 같고, 신이 작고 뜨면 비와 같으며, 간이 급하고 가라앉으며 흩어지면 신과 같다. 이는 모두 의원이 때때로 혼동하는 것이지만, 종용히 살피면 알 수 있다. (비가 허하여 맥이 뜨면 그 징후가 폐와 같고, 신이 작게 위로 뜨면 그 징후가 비와 같으며, 간이 급하고 가라앉으며 흩어지면 그 징후가 신과 같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세 장이 서로 가까워 맥상이 어긋나면서도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의원이 혼란스러워하여 치료에 과실이 생긴다. 그렇더라도 차분하고 느긋하게 자세히 비교하여 세 장의 형태와 징후를 알아내야 한다. 어떻게 취하는가? 뜨고 완만하면 비, 뜨고 짧으면 폐, 작게 뜨고 매끄러우면 심, 급하고 팽팽하며 흩어지면 간, 두드리듯 뛰고 가라앉으며 매끄러우면 신이라고 한다. 유사한 것들을 비교하지 못하면 의심과 혼란이 더욱 심해진다.) 토·목·수에 해당하는 세 장이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것은 어린아이도 아는 것인데, 무엇 때문에 묻는가? (비는 토에 합하고 간은 목에 합하며 신은 수에 합한다. 세 장은 모두 횡격막 아래에 있으므로 자리 잡은 곳이 서로 가깝다.)”
雷公曰 :「 於此有人頭痛 , 筋攣 , 骨重 , 怯然少氣 , 噦 , 噫 , 腹滿 , 時驚 , 不嗜 臥, 此何藏之發也 ? 脈 浮而弦 , 切之石堅 , 不知其解 , 復問所以三藏者 , 以知其比類也 ( 脈 有浮弦石堅 , 故云問所以三藏者 , 以知其比類也 。 ) 。」
뇌공이 말했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머리가 아프고 근육이 당기며 뼈가 무겁고, 겁먹은 듯 기운이 적으며, 딸꾹질하고 트림하며 배가 그득하고, 때때로 놀라며 눕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이것은 어느 장에서 발생한 것입니까? 맥은 뜨면서 현하고, 눌러 보면 돌처럼 단단하니 그 뜻을 모르겠습니다. 세 장의 까닭을 다시 묻는 것은 그 유사한 것들의 비교를 알고자 해서입니다. (맥에 뜨고 현하며 돌처럼 단단한 양상이 있으므로, 세 장의 까닭을 물어 그 유사한 것들의 비교를 알고자 한다고 한 것이다.)”
帝曰 :「 夫從容之謂也 ( 言比類也 。 ) 。 夫年長則求之於府 , 年少則求之於經 , 年壯則求之於藏 ( 年之長者甚於味 , 年之少者勞於使 , 年之壯者過於 內, 過於 內 則耗傷精氣 , 勞於使則經中風邪 , 恣於求則傷於府 , 故求之異也 。 ) 。 今 子所言 , 皆失八風菀熟 , 五藏消爍 , 傳邪相受 。 夫浮而弦者 , 是腎不足也 ( 脈 浮 為 虛, 弦 為 肝氣 , 以腎氣不足 , 故 脈 浮弦也 。 ) 。 沉而石者 , 是腎氣 內 著也 ( 石之言堅也 。 著 , 謂腎氣 內 薄 , 著而不行也 。 ) 。 怯然少氣者 , 是水道不行 , 形氣消索也 ( 腎氣不足 , 故水道不行 , 肺藏被衝 , 故形氣消散索盡也 。 ) 。 欬嗽煩寃者 , 是腎氣之逆也 ( 腎氣 內 著 , 上歸於母也 。 ) 。 一人之氣 , 病在一藏也 , 若言三藏俱行 , 不在法也 ( 經不然也 。 雷公曰 :「 於此有人四支解墯 , 喘欬 , 血 泄, 而愚診之以 為 傷肺 , 切 脈 浮大而緊 , 愚不敢治 , 粗工下砭石 , 病愈多出血 , 血止身輕 , 此何物也 ?」 ) 。」
황제가 말했다. “그것이 종용이라는 것이다. (유사한 것들을 비교한다는 말이다.) 나이가 많으면 부에서 구하고, 나이가 적으면 경에서 구하며, 장년이면 장에서 구한다. (나이가 많은 사람은 맛을 탐하는 것이 심하고, 나이가 적은 사람은 부림을 받아 고되며, 장년인 사람은 방사에 지나치다. 방사에 지나치면 정기를 소모하여 손상시키고, 부림을 받아 고되면 경맥이 풍사를 맞으며, 구하는 것을 마음껏 누리면 부를 손상시키므로 구하는 곳이 다르다.) 지금 그대가 말한 것은 모두 팔풍이 쌓여 열이 되고, 오장이 소모되어 사기가 전해지며 서로 받는다는 점을 놓쳤다. 뜨면서 현한 것은 신이 부족한 것이다. (맥이 뜨면 허하고, 현하면 간기이다. 신기가 부족하므로 맥이 뜨면서 현하다.) 가라앉으면서 돌 같은 것은 신기가 안에 달라붙은 것이다. (석(石)은 단단하다는 말이다. 달라붙었다는 것은 신기가 안에서 부딪쳐 달라붙고 움직이지 않는다는 뜻이다.) 겁먹은 듯 기운이 적은 것은 수도가 통하지 않아 형기가 소모되어 다한 것이다. (신기가 부족하므로 수도가 통하지 않고, 폐장이 충격을 받으므로 형기가 흩어져 다한다.) 기침하고 답답하여 괴로운 것은 신기가 거슬러 오른 것이다. (신기가 안에 달라붙어 위로 그 어미에게 돌아간 것이다.) 한 사람의 기에서 병은 하나의 장에 있는 것이다. 만일 세 장에 모두 병이 행한다고 말한다면 법에 맞지 않는다. (경에서는 그렇게 말하지 않는다. 뇌공이 말했다. “여기에 어떤 사람이 사지가 풀어져 나른하고 숨을 헐떡이며 기침하고 피가 새어 나옵니다. 어리석은 제가 진찰하여 폐를 손상시킨 것으로 여겼는데, 맥을 짚으니 뜨고 크며 팽팽하여 감히 치료하지 못했습니다. 서투른 의원이 폄석을 쓰자 병이 나으면서 피가 많이 나왔고, 피가 멎으니 몸이 가벼워졌습니다. 이것은 무엇입니까?”)”
帝曰 :「 子所能治 , 知亦 眾 多 , 與此病失矣 ( 以 為 傷肺而不敢治 , 是乃狂見 , 法所失也 。 ) 。 譬以鴻飛 , 亦冲於天 ( 鴻飛冲天 , 偶然而得 , 豈其羽翮之所能哉 ! 粗工下砭石亦猶是矣 。 ) 。 夫聖人之治病 , 循法守度 , 援物比類 , 化之冥冥 , 循上及下 , 何必守經 ( 經 , 謂經 脈, 非經法也 。 ) 。 今 夫 脈 浮大 虛 者 , 是脾氣之外絕去胃 , 外歸陽明也 ( 足太 陰 絡支別者 , 入絡腸胃 , 是以脾氣外絕 , 不至胃 , 外歸陽明也 。 ) 。 夫二火不勝三水 , 是以 脈 亂而無常也 ( 二火 , 謂二陽藏 。 三水 , 謂三 陰 藏 。 二陽藏者 , 心肺也 , 以在鬲上故 。 三 陰 藏者 , 肝脾腎也 , 以在鬲下故 。 然三 陰 之氣 , 上勝二陽 , 陽不勝 陰, 故 脈 亂而無常也 。 ) 。 四支解墮 , 此脾精之不行也 ( 土主四支 , 故四支解墮 , 脾精不化 , 故使之然 。 ) 。 喘欬者 , 是水氣并陽明也 ( 腎氣逆入於胃 , 故水氣并於陽明 。 ) 。 血 泄 者 脈 急 , 血無所行也 ( 泄, 謂 泄 出也 。 然 脈 氣數急 , 血溢於中 , 血不入經 , 故 為 血 泄。 以 脈 奔急而血溢 , 故曰血無所行也 。 ) 。 若夫以 為 傷肺者 , 由失以狂也 , 不引比類 , 是知不明也 ( 言所識不明 , 不能比類 , 以 為 傷肺 , 猶失狂言耳 。 ) 。
황제가 말했다. “그대가 치료할 수 있고 아는 것도 많지만, 이 병에 대해서는 잘못되었다. (폐가 손상되었다고 여겨 감히 치료하지 못한 것은 어지러운 견해로, 법을 어긴 것이다.) 비유하면 기러기가 날아 하늘로 치솟는 것과 같다. (기러기가 날아 하늘로 치솟는 것은 우연히 얻어진 것이니, 어찌 그 날개의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겠는가! 서투른 의원이 폄석을 쓴 것도 이와 같다.) 성인이 병을 치료할 때에는 법을 따르고 법도를 지키며, 사물을 끌어와 유사한 것들을 비교하고, 보이지 않는 가운데 변화시켜 위를 따라 아래에 미치니, 어찌 반드시 경맥만 지키겠는가? (경은 경맥을 말하며, 경법이 아니다.) 지금 맥이 뜨고 크며 허한 것은 비기가 밖으로 끊어져 위를 떠나, 밖으로 양명에 돌아간 것이다. (족태음락의 갈라진 가지는 안으로 들어가 장위에 얽힌다. 그러므로 비기가 밖으로 끊어져 위에 이르지 못하고, 밖으로 양명에 돌아간 것이다.) 두 화가 세 수를 이기지 못하므로 맥이 어지럽고 일정하지 않다. (두 화는 두 양장을 말하고, 세 수는 세 음장을 말한다. 두 양장은 심과 폐로, 횡격막 위에 있기 때문이다. 세 음장은 간·비·신으로, 횡격막 아래에 있기 때문이다. 세 음의 기가 위에서 두 양을 이겨 양이 음을 이기지 못하므로, 맥이 어지럽고 일정하지 않다.) 사지가 풀어져 나른한 것은 비정이 운행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토는 사지를 주관하므로 사지가 풀어져 나른하다. 비정이 변화하지 못하여 그렇게 되는 것이다.) 숨을 헐떡이고 기침하는 것은 수기가 양명에 합쳐졌기 때문이다. (신기가 거슬러 위에 들어가므로 수기가 양명에 합쳐진다.) 피가 새어 나오는 것은 맥이 급하여 피가 갈 곳이 없기 때문이다. (설(泄)은 새어 나온다는 뜻이다. 맥기가 빠르고 급하여 피가 안에서 넘치고 경맥에 들어가지 못하므로 피가 새어 나온다. 맥이 급하게 달려 피가 넘치므로 피가 갈 곳이 없다고 하였다.) 이것을 폐의 손상이라고 여기는 것은 잘못되어 어지럽기 때문이다. 유사한 것들을 끌어와 비교하지 않으니, 아는 바가 밝지 못한 것이다. (식견이 밝지 못하여 유사한 것들을 비교하지 못하고 폐의 손상으로 여기는 것은, 잘못된 허튼 말을 하는 것과 같을 뿐이라는 말이다.)
夫傷肺者 , 脾氣不守 , 胃氣不清 , 經氣不 為, 使 真 藏壞决 , 經 脈 傍絕 , 五藏漏 泄, 不衂則嘔 , 此二者不相類也 ( 肺氣傷則脾外救 , 故云脾氣不守 。 肺藏損則氣不行 , 不行則胃滿 , 故云胃氣不清 。 肺者主行榮 衛 陰 陽 , 故肺傷則經 脈 不能 為 之行使也 。 真 藏 , 謂肺藏也 , 若肺藏損壞 , 皮膜決破 , 經 脈 傍絕而不流行 , 五藏之氣上溢而漏 泄 者 , 不衂血則嘔血也 。 何者 ? 肺主鼻 , 胃應口也 。 然口鼻者 , 氣之門 戶 也 , 今 肺藏已損 , 胃氣不清 , 不上衂 , 則血下流於胃中 , 故不衂出則嘔出也 。 然傷肺 、 傷脾 , 衂血 、 泄 血 , 標出且異 , 本歸亦殊 , 故此二者不相類也 。 ) 。 譬如天之無形 , 地之無理 , 白與黑相去 遠 矣 ( 言傷肺 、 傷脾 , 形證懸別 , 譬天地之相 遠, 如黑白之異象也 。 ) , 是失吾過矣 , 以子知之 , 故不告子 ( 是 , 猶此也 。 言雷公子之此見病疏者 , 是吾不告子比類之道 , 故自謂過也 。 ) 。 明引比類從容 , 是以名曰診輕 ( 新校正云 :「 按 《 太素 》『 輕 』 作 『 經 』。」 ) , 是謂至道也 ( 明引形證 , 比量類例 , 今 從容之旨 , 則輕微之者亦不失矣 。 所以然者何哉 ? 以道之至妙而能爾也 。 從容 , 上古經篇名也 , 何以明之 ?〈 陰 陽類論 〉 雷公曰 :「 目悉盡意 , 受傳經 脈, 頌得從容之道 , 以合從容 。」 明古文有從容矣 。 ) 。」
폐가 손상되면 비기가 지키지 못하고 위기가 맑지 못하며 경기가 작용하지 못하여, 진장이 무너져 터지고 경맥이 곁에서 끊어지며 오장의 기가 새어 나가므로, 코피가 나지 않으면 토한다. 이 둘은 서로 같은 부류가 아니다. (폐기가 손상되면 비가 밖으로 구원하므로 비기가 지키지 못한다고 하였다. 폐장이 손상되면 기가 운행하지 못하고, 운행하지 못하면 위가 그득해지므로 위기가 맑지 못한다고 하였다. 폐는 영위와 음양을 운행시키는 것을 주관하므로, 폐가 손상되면 경맥이 이를 위해 운행하고 부릴 수 없다. 진장은 폐장을 말한다. 폐장이 손상되어 무너지고 피막이 터지며 경맥이 곁에서 끊어져 흐르지 못하고, 오장의 기가 위로 넘쳐 새어 나가면, 코피가 나지 않으면 피를 토한다. 무엇 때문인가? 폐는 코를 주관하고 위는 입에 응하기 때문이다. 입과 코는 기가 드나드는 문이다. 지금 폐장이 이미 손상되고 위기가 맑지 못하니, 위로 코피가 나지 않으면 피가 아래로 위 속에 흘러든다. 그러므로 코피로 나오지 않으면 토하여 나온다. 폐의 손상과 비의 손상, 코피와 피의 배설은 드러나는 표도 다르고 근본이 돌아가는 곳도 다르므로, 이 둘은 서로 같은 부류가 아니다.) 비유하면 하늘에 형체가 없는 것과 땅에 무늬가 없는 것처럼, 흰 것과 검은 것의 차이가 멀다. (폐의 손상과 비의 손상은 형상과 증상이 크게 달라, 하늘과 땅이 서로 먼 것 같고 검은 것과 흰 것의 모습이 다른 것 같다는 말이다.) 이 실수는 나의 잘못이다. 그대가 아는 줄 알았으므로 알려 주지 않았다. (시(是)는 차(此), 곧 ‘이것’과 같다. 뇌공이 이처럼 병을 보는 데 소홀한 것은 내가 그대에게 유사한 것들을 비교하는 도를 알려 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말이므로, 스스로 잘못이라고 한 것이다.) 분명히 끌어와 유사한 것들을 비교하며 종용히 살피니, 이를 진경(診輕)이라 한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태소》에서는 경(輕)이 경(經)으로 되어 있다.’) 이것을 지극한 도라고 한다. (형상과 증상을 분명히 끌어와 유사한 사례를 비교하고 헤아리는 것이 지금 말한 종용의 뜻이므로, 가볍고 미세한 것도 놓치지 않는다. 그런 까닭은 무엇인가? 도가 지극히 오묘하여 그럴 수 있기 때문이다. 종용은 상고 시대 경전의 편명이다. 어떻게 밝힐 수 있는가? 〈음양류론〉에서 뇌공이 ‘눈으로 뜻을 모두 다하고 경맥을 전수받아, 종용의 도를 외워 얻음으로써 종용에 합한다’고 하였으니, 옛글에 종용이 있었음이 분명하다.)”
疏五過論篇第七十七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第八卷 , 名 〈 論過失 〉。」 )
소오과론편 제77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전원기본에서는 제8권에 있으며, 이름은 〈논과실〉이다.”)
黃帝曰 :「 嗚呼 遠 哉 ! 閔閔乎 , 若視深淵 , 若迎浮雲 , 視深淵尚可測 , 迎浮雲莫知其際 ( 嗚呼 遠 哉 ! 歎至道之不極也 。 閔閔乎 ! 言妙用之不窮也 。 深淵清澄 , 見之必定 , 故可測 。 浮雲漂寓 , 際不守常 , 故莫知 。 ) ( 新校正云 :「 詳此文與 〈 六微旨論 〉 文重 。」 ) 。 聖人之術 , 為 萬民式 , 論裁志意 , 必有法則 , 循經守數 , 按循醫事 , 為 萬民副 , 故事有五過四德 , 汝知之乎 ( 慎五過則敬順四時之德氣矣 。 然德者 , 道之用 , 生之主 , 故不可不敬順之也 。〈 上古天 真 論 〉 曰 :「 所以能年皆度百 歲, 而動作不衰者 , 以其德全不危故也 。」《 靈樞經 》 曰 :「 天之在我者德也 。」 由此則天降德氣 , 人賴而生 , 主氣抱神 , 上通於天 。〈 生氣通天論 〉 曰 :「 夫自古通天者 , 生之本 。」 此之謂也 。 ) ( 新校正云 :「 按 為 萬民副 。 楊上善云 :『 副 , 助也 。』」 ) !」
황제가 말했다. “아아, 멀도다! 아득하여 깊은 못을 들여다보는 듯하고 뜬구름을 마주하는 듯하구나. 깊은 못은 들여다보면 그래도 헤아릴 수 있지만, 뜬구름을 마주하면 그 끝을 알 수 없다. (‘아아, 멀도다!’는 지극한 도가 끝없음을 탄식한 것이고, ‘아득하다!’는 오묘한 작용이 무궁하다는 말이다. 깊은 못은 맑고 잔잔하여 보면 반드시 일정하므로 헤아릴 수 있다. 뜬구름은 떠다니며 머물러 그 끝이 일정하지 않으므로 알 수 없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자세히 보면 이 글은 〈육미지론〉의 글과 중복된다.’) 성인의 의술은 만민의 본보기가 되니, 뜻을 논하여 판단하는 데 반드시 법칙이 있어야 한다. 경을 따르고 수를 지키며 의술의 일을 살펴 따르면서 만민을 도와야 한다. 그러므로 일에는 오과와 사덕이 있으니, 너는 이를 아는가? (오과를 삼가면 사시의 덕기를 공경히 따르게 된다. 덕은 도의 작용이자 생명의 주재자이므로 공경히 따르지 않을 수 없다. 〈상고천진론〉에서 ‘나이가 모두 백 세를 넘고 동작이 쇠하지 않을 수 있었던 것은 그 덕이 온전하여 위태롭지 않았기 때문이다’라고 하였다. 《영추경》에서는 ‘하늘의 것이 내게 있는 것을 덕이라 한다’고 하였다. 이로 보면 하늘이 덕기를 내리고 사람은 이에 의지하여 살아가며, 기를 주재하고 신을 품어 위로 하늘에 통한다. 〈생기통천론〉에서 ‘예로부터 하늘에 통하는 것이 생명의 근본이다’라고 한 것은 이를 말한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만민을 돕는다”는 구절을 살펴보면, 양상선은 “부(副)는 돕는다는 뜻이다”라고 하였다.’)”
雷公避席再拜曰 :「 臣年幼小 , 蒙愚以惑 , 不聞五過與四德 , 比類形名 , 虛 引其經 , 心無所對 ( 經未師受 , 心匪生知 , 功業微薄 , 故卑辭也 。 ) 。」
뇌공이 자리에서 물러나 두 번 절하며 말했다. “신은 나이가 어리고 어리석고 미혹하여, 오과와 사덕을 듣지 못했습니다. 형상과 명칭을 유사한 것들과 비교하면서 헛되이 경을 인용하였으니, 마음속에 대답할 것이 없습니다. (경을 스승에게서 전수받지 못했고 마음도 태어나면서부터 아는 것이 아니며, 공업이 미미하고 얕으므로 겸손하게 말한 것이다.)”
帝曰 :「 凡未診病者 , 必問 嘗 貴後賤 , 雖不中邪 , 病從 內 生 , 名曰脫營 ( 神屈故也 。 貴之尊榮 , 賤之屈辱 , 心懷眷慕 , 志結憂惺 , 故雖不中邪 , 而病從 內 生 , 血 脈 虛 減 , 故曰脫營 。 ) 。 嘗 富後貧 , 名曰失精 。 五氣留連 , 病有所并 ( 富而從欲 , 貧奪豐財 , 內 結憂煎 , 外悲過物 , 然則心從想慕 , 神隨往計 , 榮 衛 之道 , 閉以遲留 , 氣血不行 , 積并 為 病 。 ) 。 醫工診之 , 不在藏府 , 不變軀形 , 診之而疑 , 不知病名 ( 言病之初也 。 病由想戀所 為, 故未居藏府 , 事因情 念 所起 , 故不變軀形 , 醫不悉之 , 故診而疑也 。 ) 。 身體日減 , 氣 虛 無精 ( 言病之次也 。 氣血相逼 , 形肉消爍 , 故身體日減 。〈 陰 陽應象大論 〉 曰 :「 氣歸精 , 精食氣 。」 今 氣 虛 不化 , 精無所滋 , 故也 。 ) 。 病深無氣 , 洒洒然時驚 ( 言病之深也 。 病氣深 , 穀 氣盡 , 陽氣 內 薄 , 故惡寒而驚 , 洒洒寒貌 。 ) 。 病深者 , 以其外耗於 衛, 內 奪於榮 ( 血 為 憂煎 , 氣隨悲減 , 故外耗於 衛, 內 奪於榮 。 病深者何 ? 以此耗奪故爾也 。 ) ( 新校正云 :「 按 《 太素 》『 病深者以其 』 作 『 病深以甚也 』。」 ) 。 良工所失 , 不知病情 , 此亦治之一過也 ( 失 , 謂失問其所始也 。 ) 。
황제가 말했다. “병을 진찰하기 전에는 반드시 전에 귀했다가 뒤에 천해졌는지를 물어야 한다. 비록 사기를 맞지 않았더라도 병이 안에서 생기니, 이를 탈영이라고 한다. (정신이 굽혀졌기 때문이다. 귀할 때에는 존귀하고 영화로웠다가 천해지면 굴욕을 겪으니, 마음에 그리움을 품고 뜻에 근심이 맺힌다. 그러므로 사기를 맞지 않았더라도 병이 안에서 생기고 혈맥이 허해져 줄어들므로 탈영이라고 한다.) 전에 부유했다가 뒤에 가난해진 것은 실정이라고 한다. 오기가 머물러 이어지면 병이 합쳐지는 곳이 있다. (부유할 때 욕망을 따르다가 가난해져 풍부한 재물을 빼앗기면, 안으로 근심과 애탐이 맺히고 밖으로 지나간 사물을 슬퍼한다. 마음은 생각과 그리움을 따르고 신은 지난날의 셈을 따르니, 영위의 길이 막혀 더디게 머무르고 기혈이 운행하지 못하여 쌓이고 합쳐져 병이 된다.) 의원이 진찰해도 장부에 있지 않고 몸의 형태도 변하지 않았으므로, 진찰하고도 의심하며 병명을 알지 못한다. (병의 초기라는 말이다. 병이 생각과 그리움으로 생겼으므로 아직 장부에 머물지 않았고, 일이 감정과 생각에서 일어났으므로 몸의 형태가 변하지 않았다. 의원이 이를 자세히 알지 못하므로 진찰하고도 의심하는 것이다.) 몸이 날로 야위고 기가 허하여 정이 없어진다. (병의 다음 단계라는 말이다. 기혈이 서로 핍박하고 살이 소모되므로 몸이 날로 야윈다. 〈음양응상대론〉에서 ‘기는 정으로 돌아가고, 정은 기를 먹는다’고 하였다. 지금 기가 허하여 변화하지 못하니 정이 자양받을 곳이 없기 때문이다.) 병이 깊어지면 기가 없고, 오싹오싹하면서 때때로 놀란다. (병이 깊어진 때라는 말이다. 병기가 깊고 곡기가 다하며 양기가 안에서 부딪치므로 추위를 싫어하고 놀란다. 쇄쇄(洒洒)는 추워하는 모습이다.) 병이 깊어지는 것은 밖으로 위기를 소모하고 안으로 영기를 빼앗기 때문이다. (혈은 근심으로 졸아들고 기는 슬픔을 따라 줄어들므로, 밖으로 위기를 소모하고 안으로 영기를 빼앗는다. 병이 깊어지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렇게 소모하고 빼앗기 때문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태소》에서는 “병심자이기(病深者以其)”가 “병이 깊어져 심해진다”로 되어 있다.’) 좋은 의원이 놓치는 것은 병의 사정을 알지 못하는 것이니, 이것도 치료의 첫 번째 과실이다. (놓친다는 것은 병이 시작된 까닭을 묻지 않은 것을 말한다.)
凡欲診病者 , 必問飲食居處 ( 飲食處居 , 其有不同 , 故問之也 。〈 異法方宜論 〉 曰 :「 東方之域 , 天地之所先生 , 魚鹽之地 , 海濱傍水 , 其民食魚而嗜鹹 , 皆安其處 , 美其食 。 西方者 , 金玉之域 , 沙石之處 , 天地之所收引 , 其民陵居而多風 , 水土剛強 , 其民不衣而褐薦 , 其民華食而脂肥 。 北方者 , 天地所閉藏之域 , 其地 高 陵居 , 風寒冰列 , 其民樂野處而乳食 。 南方者 , 天地所長養 , 陽之所盛處 , 其地下水土弱 , 霧露之所聚 , 其民嗜酸而食胕 。 中央者 , 其地平以濕 , 天地所以生萬物也 眾, 其民食雜而不勞 。」 由此則診病之道 , 當先問焉 。 故聖人雜合以法 , 各得其所宜 , 此之謂矣 。 ) 。 暴樂暴苦 , 始樂後苦 ( 新校正云 :「 按 《 太素 》 作 『 始苦 』。」 ) 。 皆傷精氣 , 精氣竭絕 , 形體毀沮 ( 喜則氣緩 , 悲則氣消 , 然悲哀動中者 , 竭絕而失生 , 故精氣竭絕 , 形體殘毀 , 心神沮喪矣 。 ) 。 暴怒傷 陰, 暴喜傷陽 ( 怒則氣逆 , 故傷 陰。 喜則氣緩 , 故傷陽 。 ) 。 厥氣上行 , 滿 脈 去形 ( 厥 , 氣逆也 。 逆氣上行 , 滿於經絡 , 則神氣憚散 , 去離形骸矣 。 ) 。 愚醫治之 , 不知補寫 , 不知病情 , 精華日脫 , 邪氣乃并 , 此治之二過也 ( 不知喜怒哀樂之殊情 , 概 為 補寫而同貫 , 則五藏精華之氣日脫 , 邪氣薄蝕而乃并於正 真 之氣矣 。 ) 。
병을 진찰하고자 할 때에는 반드시 음식과 거처를 물어야 한다. (음식과 거처에는 서로 다른 점이 있으므로 묻는 것이다. 〈이법방의론〉에서 ‘동방은 천지가 처음 생겨난 곳으로, 물고기와 소금의 땅이며 바닷가로 물에 인접한다. 그 백성은 물고기를 먹고 짠 것을 좋아하며, 모두 그 거처를 편안히 여기고 그 음식을 맛있게 여긴다. 서방은 금과 옥의 지역이며 모래와 돌의 땅으로, 천지가 거두어들이는 곳이다. 그 백성은 언덕에 살아 바람이 많고 수토가 굳세며, 옷을 입지 않고 갈옷과 풀자리를 쓰고, 좋은 음식을 먹어 살이 찐다. 북방은 천지가 닫아 저장하는 곳으로, 땅이 높아 언덕에 거주하며 바람이 차고 얼음이 갈라진다. 그 백성은 들에서 살기를 좋아하고 젖을 먹는다. 남방은 천지가 자라나게 하고 기르는 곳이며 양이 왕성한 곳이다. 땅이 낮고 수토가 연약하며 안개와 이슬이 모이는 곳이다. 그 백성은 신맛을 좋아하고 발효된 음식을 먹는다. 중앙은 땅이 평탄하고 습하여 천지가 많은 만물을 생겨나게 하는 곳이다. 그 백성은 여러 가지를 섞어 먹고 힘들게 일하지 않는다’고 하였다. 이로 보면 병을 진찰하는 도에서는 마땅히 먼저 이를 물어야 한다. 그러므로 성인은 여러 방법을 섞어 합하여 각각 알맞은 것을 얻게 하였으니, 이를 말한다.) 갑자기 즐겁거나 갑자기 괴롭고, 처음에는 즐겁다가 뒤에 괴로우면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태소》에서는 “처음에 괴롭다”로 되어 있다.’), 모두 정기를 손상시킨다. 정기가 다하여 끊어지면 몸이 허물어지고 꺾인다. (기뻐하면 기가 느슨해지고 슬퍼하면 기가 소모된다. 슬픔과 애통함이 속을 움직이면 다하여 끊어지고 생명을 잃으므로, 정기가 다하여 끊어지고 몸이 손상되어 무너지며 심신이 꺾인다.) 갑자기 성내면 음을 손상시키고, 갑자기 기뻐하면 양을 손상시킨다. (성내면 기가 거슬러 오르므로 음을 손상시키고, 기뻐하면 기가 느슨해지므로 양을 손상시킨다.) 궐기가 위로 올라가 맥을 가득 채우고 형체를 떠난다. (궐은 기가 거스르는 것이다. 역기가 위로 올라가 경락에 가득 차면, 신기가 흩어져 육신을 떠난다.) 어리석은 의원이 치료하면서 보사를 모르고 병의 사정을 알지 못하면, 정화가 날로 빠져나가고 사기가 합쳐진다. 이것이 치료의 두 번째 과실이다. (희노애락의 서로 다른 사정을 알지 못하고 일률적으로 보사하여 한 가지로 다루면, 오장의 정화로운 기운이 날로 빠져나가고 사기가 침범하여 진정한 기에 합쳐진다.)
善 為 脈 者 , 必以比類 ,《 奇 恆》《 從容 》 知之 , 為 工而不知道 , 此診之不足貴 , 此治之三過也 ( 奇 恆, 謂氣候 奇 異於 恆 常之候也 。 從容 , 謂分別藏氣 虛 實 , 脈 見 高 下幾相似也 。〈 示從容論 〉 曰 :「 脾 虛 浮似肺 , 腎小浮似脾 , 肝急沉散似腎 , 此皆工之所時亂 , 然從容分別而得之矣 。」 ) 。 診有三常 , 必問貴賤 , 封君敗傷 , 及欲侯王 ( 貴則形樂志樂 。 賤則形苦志苦 。 苦樂殊貫 , 故先問也 。 封君敗傷 , 降君之位 , 封公卿也 。 及欲侯王 , 謂情慕尊貴而妄 為 不已也 。 ) ( 新校正云 :「 按 《 太素 》『 欲 』 作 『 公 』。」 ) 。 故貴脫勢 , 雖不中邪 , 精神 內 傷 , 身必敗亡 ( 憂惶煎迫 , 怫結所 為。 ) 。 始富後貧 , 雖不傷邪 , 皮焦筋屈 , 痿躄 為 攣 ( 以五藏氣留連 , 病有所并而 為 是也 。 ) 。 醫不能嚴 , 不能動神 , 外 為 柔弱 , 亂至失常 , 病不能移 , 則醫事不行 , 此治之四過也 ( 嚴 , 謂戒 , 所以禁非也 , 所以令從命也 。 外 為 柔弱 , 言委隨而順從也 。 然戒不足以禁非 , 動不足以從令 , 委隨任物 , 亂失天常 , 病且不移 , 何醫之有 ? ) 。
맥을 잘 보는 사람은 반드시 유사한 것들을 비교하여 《기항》과 《종용》으로 알아야 한다. 의원이면서 도를 알지 못하면 그 진찰은 귀하게 여길 만하지 않으니, 이것이 치료의 세 번째 과실이다. (기항은 기의 징후가 평상시의 징후와 달리 기이한 것을 말한다. 종용은 장기의 허실을 분별하는 것으로, 맥에 나타나는 높낮이가 거의 서로 비슷한 것을 말한다. 〈시종용론〉에서 ‘비가 허하여 뜨면 폐와 같고, 신이 작고 뜨면 비와 같으며, 간이 급하고 가라앉으며 흩어지면 신과 같다. 이는 모두 의원이 때때로 혼동하는 것이지만, 종용히 분별하면 알 수 있다’고 하였다.) 진찰에는 세 가지 상법이 있으니, 반드시 귀천과 봉군의 지위가 꺾여 손상된 일, 그리고 제후나 왕이 되고자 하는지를 물어야 한다. (귀하면 몸도 즐겁고 뜻도 즐거우며, 천하면 몸도 괴롭고 뜻도 괴롭다. 고락의 부류가 다르므로 먼저 묻는다. 봉군이 꺾여 손상된 것은 군주의 지위에서 내려와 공경으로 봉해지는 것이다. 제후나 왕이 되고자 한다는 것은 마음으로 존귀함을 흠모하여 함부로 행동하기를 그치지 않는 것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태소》에서는 욕(欲)이 공(公)으로 되어 있다.’) 그러므로 귀하던 사람이 권세를 잃으면, 사기를 맞지 않았더라도 정신이 안에서 손상되어 몸이 반드시 무너져 죽게 된다. (근심과 두려움으로 애태우고 몰리며 울분이 맺혀 그렇게 되는 것이다.) 처음에 부유했다가 뒤에 가난해지면, 사기에 손상되지 않았더라도 피부가 마르고 근육이 굽어 위벽이 되고 경련한다. (오장의 기가 머물러 이어지고 병이 합쳐지는 곳이 있어 이렇게 된다.) 의원이 엄하게 하지 못하고 정신을 움직이지 못하며, 겉으로 유약하게 굴어 혼란이 닥쳐 상도를 잃으면 병을 바꾸지 못하고 의술의 일이 행해지지 않는다. 이것이 치료의 네 번째 과실이다. (엄하게 한다는 것은 경계시킨다는 뜻으로, 그릇된 일을 금하고 명을 따르게 하는 것이다. 겉으로 유약하게 군다는 것은 내맡긴 채 따라서 순응한다는 말이다. 경계시켜도 그릇된 일을 금할 수 없고, 마음을 움직여도 명령을 따르게 할 수 없으며, 내맡겨 사물에 맡기고 하늘의 일정한 법도를 어지럽혀 잃어서 병조차 옮겨 없애지 못하니, 무슨 의술이 있겠는가?)
凡診者必知終始 , 有知餘緒 , 切 脈 問名 , 當合男女 ( 終始 , 謂氣色也 。〈 脈 要精微論 〉 曰 :「 知外者 , 終而始之 。」 明知五氣色象終而復始也 。 餘緒 , 謂病發端之餘緒也 。 切 , 謂以指按 脈 也 。 問名 , 謂問病證之名也 。 男子陽氣多而左 脈 大 為 順 , 女子 陰 氣多而右 脈 大 為 順 , 故宜以候常先合之也 。 ) 。 離絕菀結 , 憂恐喜怒 , 五藏空 虛, 血氣離守 , 工不能知 , 何術之語 ( 離 , 謂離間親愛 。 絕 , 謂絕 念 所懷 。 菀 , 謂菀積思慮 。 結 , 謂結固餘怨 。 夫間親愛者 , 魂遊 。 絕所懷者 , 意喪 。 積所慮者 , 神勞 。 結餘怨者 , 志苦 。 憂愁者 , 閉塞而不行 。 恐懼者 , 蕩憚而失守 。 盛忿者 , 迷惑而不治 。 喜樂者 , 憚散而不藏 。 由是八者 , 故五藏空 虛, 血氣離守 , 工不思曉 , 又何言哉 ! ) ( 新校正云 :「 按 『 蕩憚而失守 』《 甲乙經 》 作 『 不收 』。」 ) 。 嘗 富大傷 , 斬筋絕 脈, 身體復行 , 令澤不息 ( 斬筋絕 脈, 言非分之過損也 , 身體雖以復舊而行 , 且令津液不 為 滋息也 , 何者 ? 精氣耗減也 。 澤者 , 液也 。 ) 。 故傷敗結 , 留薄歸陽 , 膿積寒炅 ( 陽 , 謂諸陽 脈 及六府也 。 炅 , 謂熱也 。 言非分傷敗筋 脈 之氣血 , 氣 內 結留而不去 , 薄於陽 脈 則化 為 膿 , 久 積腹中則外 為 寒熱也 。 ) 。 粗工治之 , 亟刺 陰 陽 , 身體解散 , 四支轉筋 , 死日有期 ( 不知寒熱 為 膿積所生 , 以 為 常熱之疾 , 概施其法 , 數刺 陰 陽 , 經 脈 氣奪 , 病甚 , 故身體解散而不用 , 四支廢運而轉筋 , 如是 , 故知死日有期 , 豈謂命不謂醫耶 ! ) 。 醫不能明 , 不問所發 , 唯言死日 , 亦 為 粗工 , 此治之五過也 ( 言粗工不必謂解不備 。 學者縱備盡三 世 經法 , 診不備三常 , 療不慎五過 , 不求餘緒 , 不問特身 , 亦足 為 粗略之醫爾 。 ) 。
진찰하는 사람은 반드시 끝과 시작을 알고 남은 실마리도 알아야 하며, 맥을 짚고 병명을 물을 때 남녀에 맞추어야 한다. (끝과 시작은 기색을 말한다. 〈맥요정미론〉에서 ‘밖을 아는 사람은 끝난 뒤 다시 시작하는 것을 안다’고 하였으니, 다섯 기색의 형상이 끝났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을 분명히 아는 것이다. 남은 실마리는 병이 발생한 발단의 나머지 실마리를 말한다. 절(切)은 손가락으로 맥을 누르는 것이다. 병명을 묻는다는 것은 병증의 이름을 묻는 것이다. 남자는 양기가 많아 왼쪽 맥이 큰 것이 순조롭고, 여자는 음기가 많아 오른쪽 맥이 큰 것이 순조로우므로, 진찰할 때 늘 먼저 이에 맞추어야 한다.) 이별과 단절, 울적한 쌓임과 맺힘, 근심·두려움·기쁨·성냄으로 오장이 비고 허해져 혈기가 지키던 곳을 떠나는데도 의원이 알지 못한다면 무슨 의술을 말하겠는가? (이(離)는 친애하는 이와 갈라지는 것이고, 절(絕)은 마음에 품은 것에 대한 생각을 끊는 것이며, 울(菀)은 생각과 염려가 쌓이는 것이고, 결(結)은 남은 원한이 굳게 맺히는 것이다. 친애하는 이와 갈라지면 혼이 떠돌고, 품은 것을 끊으면 의가 상실되며, 염려가 쌓이면 신이 수고롭고, 원한이 맺히면 지가 괴롭다. 근심하면 막혀서 움직이지 못하고, 두려워하면 흔들려 지킴을 잃으며, 몹시 성내면 미혹되어 다스려지지 않고, 기뻐하고 즐거워하면 흩어져 저장되지 않는다. 이 여덟 가지 때문에 오장이 비고 허해져 혈기가 지키던 곳을 떠난다. 의원이 헤아려 깨닫지 못하니, 또 무엇을 말하겠는가!)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흔들려 지킴을 잃는다”는 구절을 살펴보면, 《갑을경》에서는 “거두지 못한다”로 되어 있다.’) 전에 부유하다가 크게 손상되어 근육이 잘리고 맥이 끊어지면, 몸이 다시 움직이더라도 진액이 자라나지 않게 된다. (근육이 잘리고 맥이 끊어진다는 것은 분수를 넘는 과도한 손상을 말한다. 몸이 예전처럼 회복되어 움직이더라도 진액이 불어나지 않게 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정기가 소모되어 줄었기 때문이다. 택(澤)은 액이다.) 그러므로 손상과 무너짐이 맺혀 머물러 부딪치고 양으로 돌아가면, 고름이 쌓이고 한열이 생긴다. (양은 여러 양맥과 육부를 말하며, 경(炅)은 열을 말한다. 분수를 넘게 근맥의 기혈이 손상되고 무너져, 기가 안에서 맺혀 머무르고 떠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양맥에 부딪치면 변하여 고름이 되고, 배 속에 오래 쌓이면 밖으로 한열이 나타난다.) 서투른 의원이 이를 치료하면서 음양에 거듭 침을 놓으면, 몸이 풀려 흩어지고 사지에 근육 경련이 일어나 죽을 날이 정해진다. (한열이 고름의 적체 때문에 생긴 줄 모르고 평상시의 열병으로 여겨, 일률적으로 그 방법을 적용하여 음양에 여러 번 침을 놓는다. 경맥의 기가 빼앗겨 병이 심해지므로 몸이 풀려 흩어져 쓰이지 못하고, 사지가 움직이지 못하며 근육 경련이 일어난다. 이러하므로 죽을 날이 정해졌음을 아는 것이니, 어찌 운명이라 하고 의원 탓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의원이 밝게 알지 못하여 병이 생긴 까닭을 묻지 않고 죽을 날만 말하는 것 역시 서투른 의원이다. 이것이 치료의 다섯 번째 과실이다. (서투른 의원이란 반드시 이해가 갖추어지지 않은 사람만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배우는 사람이 삼세의 경법을 모두 갖추었더라도, 진찰에 삼상을 갖추지 않고 치료에 오과를 삼가지 않으며, 남은 실마리를 찾지 않고 그 개인의 몸을 묻지 않으면, 역시 거친 의원이라고 할 만할 뿐이다.)
凡此五者 , 皆受術不通 , 人事不明也 ( 言是五者 , 但名受術之徒 , 未足以通悟精微之理 , 人間之事尚猶懵然 。 ) 。 故曰 :「 聖人之治病也 , 必知天地 陰 陽 , 四時經紀 , 五藏六府 , 雌雄表裏 , 刺灸砭石 , 毒藥所主 , 從容人事 , 以明經道 , 貴賤貧富 , 各異品理 , 問年少長 , 勇怯之理 , 審於分部 , 知病本始 , 八正九候 , 診必副矣 ( 聖人之備識也如此 , 工宜勉之 。 ) 。」
이 다섯 가지는 모두 의술을 전수받고도 통하지 못하고 인사를 밝게 알지 못한 것이다. (이 다섯 가지에 해당하는 사람은 명목상 의술을 전수받은 무리일 뿐, 정미한 이치를 깨달아 통하기에는 부족하며 인간의 일조차 아직 어둡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말한다. “성인이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천지의 음양, 사시의 경륜과 법도, 오장육부, 암수와 표리, 침·뜸·폄석과 독약이 주로 다스리는 바를 알아야 한다. 인사를 차분히 살펴 경의 도를 밝히고, 귀천과 빈부에 따라 각기 다른 등급과 이치를 살피며, 나이의 적고 많음과 용감하고 겁많은 사정을 묻는다. 각 부위를 자세히 살펴 병의 근본과 시작을 알고 팔정과 구후를 알면, 진찰이 반드시 부합할 것이다. (성인이 두루 아는 것이 이와 같으니, 의원은 마땅히 힘써야 한다.)”
治病之道 , 氣 內 為 寶 , 循求其理 , 求之不得 , 過在表裏 ( 工之治病 , 必在於形氣之 內, 求有過者 , 是 為 聖人之寶也 。 求之不得 , 則以藏府之氣 , 陰 陽表裏而察之 。 )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及 《 太素 》 作 『 氣 內 為 實 』, 楊上善云 :『 天地間氣 為 外氣 , 人身中氣 為 內 氣 , 外氣裁成萬物是 為 外實 , 內 氣榮 衛 裁生故 為 內 實 , 治病能求 內 氣之理 , 是治病之要也 。』」 ) 。 守數據治 , 無失俞理 , 能行此術 , 終身不殆 ( 守數 , 謂血氣多少及刺深淺之數也 。 據治 , 謂據穴俞所治之旨而用之也 。 但守數據治而用之 , 則不失穴俞之理矣 。 殆者 , 危也 。 ) 。 不知俞理 , 五藏菀熟 , 癰發六府 ( 菀 , 積也 。 熟 , 熱也 。 五藏積熱 , 六府受之 , 陽熱相薄 , 熱之所過則 為 癰矣 。 ) 。 診病不審 , 是謂失常 ( 謂失常經術正用之道也 。 ) 。 謹守此治 , 與經相明 ( 謂前氣 內 循 , 求俞會之理也 。 ) , 上經下經 , 揆度 陰 陽 。 奇 恆 五中 , 决以明堂 , 審於終始 , 可以橫行 ( 所謂上經者 , 言氣之通天也 。 下經者 , 言病之變化也 。 言此二經揆度 陰 陽之氣 , 奇 恆 五中 , 皆决於明堂之部分也 。 揆度者 , 度病之深淺也 。 奇 恆 者 , 言 奇 病也 。 五中者 , 謂五藏之氣色也 。 夫明堂者 , 所以視萬物 , 別白黑 , 審長短 , 故曰决以明堂也 。 審於終始者 , 謂審察五色囚王 , 終而復始也 , 夫道循如是 , 應用不窮 , 目牛無全 , 萬舉萬當 , 由斯 高 遠, 故可以橫行於 世 間矣 。 ) 。」
병을 치료하는 도에서는 몸속의 기를 보배로 여기고, 그 이치를 따라 찾는다. 찾아도 얻지 못하면 잘못은 표리에 있다. (의원이 병을 치료할 때에는 반드시 형기의 안에서 잘못된 곳을 찾아야 하니, 이것이 성인의 보배이다. 찾아도 얻지 못하면 장부의 기와 음양·표리로 살펴야 한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전원기본과 《태소》에서는 “몸속의 기를 실질로 삼는다”로 되어 있다. 양상선은 “천지 사이의 기는 외기이고 사람 몸속의 기는 내기이다. 외기는 만물을 헤아려 이루므로 외실이고, 내기는 영위가 생명을 이루므로 내실이다. 병을 치료하면서 내기의 이치를 구할 수 있는 것이 치료의 요점이다”라고 하였다.’) 수를 지키고 치료의 근거에 의지하여 수혈의 이치를 잃지 않아야 한다. 이 의술을 행할 수 있으면 평생 위태롭지 않다. (수를 지킨다는 것은 혈기의 많고 적음과 침을 놓는 깊고 얕음의 수를 말한다. 치료의 근거에 의지한다는 것은 혈수가 다스리는 뜻에 근거하여 쓴다는 말이다. 수를 지키고 치료의 근거에 의지하여 쓰면 혈수의 이치를 잃지 않는다. 태(殆)는 위태롭다는 뜻이다.) 수혈의 이치를 모르면 오장에 열이 쌓이고 육부에 옹이 생긴다. (울(菀)은 쌓임이고 숙(熟)은 열이다. 오장에 쌓인 열을 육부가 받아 양열이 서로 부딪치면, 열이 지나간 곳에 옹이 생긴다.) 병을 진찰하면서 자세히 살피지 않는 것을 상도를 잃는다고 한다. (늘 지켜야 할 경술을 바르게 쓰는 도를 잃는다는 말이다.) 이 치료를 삼가 지키면 경과 더불어 서로 밝혀진다. (앞에서 말한 몸속의 기를 따라 수혈이 모이는 이치를 구한다는 뜻이다.) 상경과 하경으로 음양을 헤아리고, 기항과 오중은 명당으로 결정하며, 끝과 시작을 자세히 살피면 거침없이 행할 수 있다. (이른바 상경은 기가 하늘에 통하는 것을 말하고, 하경은 병의 변화를 말한다. 이 두 경은 음양의 기를 헤아리고, 기항과 오중은 모두 명당의 부위에서 결정한다는 말이다. 규탁은 병의 깊고 얕음을 헤아리는 것이다. 기항은 기이한 병을 말하고, 오중은 오장의 기색을 말한다. 명당은 만물을 보고 흰 것과 검은 것을 구별하며 길고 짧음을 자세히 살피는 곳이므로, 명당으로 결정한다고 하였다. 끝과 시작을 자세히 살핀다는 것은 오색의 갇힘과 왕성함, 끝났다가 다시 시작함을 자세히 관찰한다는 뜻이다. 도를 이처럼 따르면 응용이 다함이 없고, 눈에 소의 온전한 형체가 보이지 않을 만큼 숙달되어 만 번 행하면 만 번 알맞다. 이로써 높고 멀리 이르므로 세상에서 거침없이 행할 수 있다.)”
徵四失論篇第七十八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第八卷 , 名 〈 方論得失明著 〉。」 )
징사실론편 제78.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전원기본에서는 제8권에 있으며, 이름은 〈방론득실명저〉이다.”)
黃帝在明堂 , 雷公侍坐 , 黃帝曰 :「 夫子所通書受事 眾 多矣 , 試言得失之意 , 所以得之 , 所以失之 。」
황제가 명당에 있고 뇌공이 곁에 모시고 앉아 있었다. 황제가 말했다. “그대가 통달한 글과 전수받은 일이 많소. 득실의 뜻과, 잘되는 까닭 및 잘못되는 까닭을 말해 보시오.”
雷公對曰 :「 循經受業 , 皆言十全 , 其時有過失者 , 請聞其事解也 ( 言循學經師 , 受傳事業 , 皆謂十全於人庶 , 及乎施用正術 , 宣行至道 , 或得失之於 世 中 , 故請聞其解說也 。 ) 。」
뇌공이 대답했다. “경전을 따라 학업을 전수받을 때는 모두 열에 열을 온전히 치료한다고 말하지만, 때로 잘못되는 경우가 있으니 그 일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싶습니다. (경전을 가르치는 스승을 따라 배우고 의업을 전수받을 때는 모두 백성을 열에 열 온전히 치료한다고 한다. 그러나 바른 의술을 시행하고 지극한 도를 펼치는 데 이르면 세상에서 성공하기도 하고 실패하기도 하므로, 그 해설을 듣고자 한 것이다.)”
帝曰 :「 子年少智未及邪 ! 將言以雜合耶 ( 言謂年少智未及而不得十全耶 ! 為 復且以言而雜合 眾 人之用耶 ! 帝疑先知而反問也 。 ) ! 夫經 脈 十二 , 絡 脈 三百六十五 , 此皆人之所明知 , 工之所循用也 ( 謂循學而用也 。 ) 。 所以不十全者 , 精神不專 , 志意不理 , 外 內 相失 , 故時疑殆 ( 外 , 謂色 。 內, 謂 脈 也 。 然精神不專於循用 , 志意不從於條理 , 所謂粗略 。 揆度失常 , 故色 脈 相失而時自疑殆也 。 ) 。 診不知 陰 陽逆從之理 , 此治之一失矣 ( 〈 脈 要精微論 〉 曰 :「 冬至四十五日 , 陽氣微上 , 陰 氣微下 。 夏至四十五日 , 陰 氣微上 , 陽氣微下 , 陰 陽有時 , 與 脈 為 期 。」 又曰 :「 微妙在 脈, 不可不察 , 察之有紀 , 從 陰 陽始 。」 由此故診不知 陰 陽逆從之理 為 一失矣 。 ) 。
황제가 말했다. “그대가 나이가 어려 지혜가 미치지 못하는 것이오? 아니면 말로 여러 가지를 뒤섞어 맞추려는 것이오? (나이가 어려 지혜가 미치지 못하여 열에 열을 온전히 치료하지 못하는 것이냐고 한 것이다. 아니면 말로 여러 사람의 방법을 뒤섞어 맞추려는 것이냐고 한 것이다. 황제는 그가 이미 알고 있으리라 의심하여 되물었다.) 경맥이 열둘이고 낙맥이 365라는 것은 사람들이 모두 분명히 아는 것이며 의사가 따라 쓰는 것이오. (따라 배워서 쓴다는 뜻이다.) 열에 열을 온전히 치료하지 못하는 까닭은 정신이 전일하지 못하고 뜻이 정리되지 않아, 겉과 속이 서로 어긋나므로 때때로 의심하며 위태로워지는 것이오. (겉은 얼굴빛이고 속은 맥이다. 정신이 방법을 따라 쓰는 데 전일하지 못하고 뜻이 조리를 따르지 않는 것을 조략하다고 한다. 헤아리는 데 상도를 잃으므로 얼굴빛과 맥이 서로 어긋나고, 때때로 스스로 의심하며 위태로워지는 것이다.) 진찰하면서 음양의 역순에 관한 이치를 모르는 것이 치료에서 첫째 잘못이오. (〈맥요정미론〉에서 “동지 뒤 45일에는 양기가 조금 올라가고 음기가 조금 내려가며, 하지 뒤 45일에는 음기가 조금 올라가고 양기가 조금 내려간다. 음양에는 때가 있어 맥과 기한을 함께한다”고 하였다. 또 “미묘한 것이 맥에 있으므로 살피지 않을 수 없고, 살피는 데는 기강이 있어 음양에서 시작한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진찰하면서 음양의 역순에 관한 이치를 모르는 것을 첫째 잘못이라고 한다.)
受師不卒 , 妄作雜術 , 謬言 為 道 , 更名自功 ( 新校正云 :「 按 《 太素 》『 功 』 作 『 巧 』。」 ) 。 妄用砭石 , 後遺身咎 , 此治之二失也 ( 不終師術 , 惟妄是 為, 易古變常 , 自功循已 , 遺身之咎 , 不亦宜乎 ! 故 為 失二也 。 ) 。
스승에게 배우기를 끝까지 마치지 않고, 함부로 잡다한 의술을 만들어 그릇된 말을 도라고 하며, 이름을 바꾸어 자기 공으로 삼소.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태소》에는 ‘공(功)’이 ‘교(巧)’로 되어 있다.”) 함부로 폄석을 써서 뒤에 몸에 허물을 남기는 것이 치료에서 둘째 잘못이오. (스승의 의술을 끝까지 익히지 않고 오직 함부로 행동하며, 옛 법을 바꾸고 상도를 변경하여 스스로 공을 삼고 자기 뜻만 따르니, 몸에 허물을 남기는 것이 마땅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둘째 잘못이라고 한다.)
老子曰 :「 無遺身殃 , 是謂襲常 。」 蓋嫌其妄也 。 不適貧富貴賤之居 , 坐之薄厚 , 形之寒 溫, 不適飲食之宜 , 不別人之勇怯 , 不知比類 , 足以自亂 , 不足以自明 , 此治之三失也 ( 貧賤者勞 , 富貴者佚 , 佚則邪不能傷 , 易傷以勞 , 勞則易傷以邪 。 其於勞也 , 則富者處貴者之半 。 其於邪也 , 則貧者居賤者之半 。 例率如此 , 然 世 祿 之家或此殊矣 。 夫勇者難感 , 怯者易傷 , 二者不同 , 蓋以其神氣有壯弱也 。 觀其貧賤富貴之義 , 則坐之薄厚 , 形之寒 溫, 飲食之宜 , 理可知矣 。 不知比類 , 用必乖哀 , 則適足以汨亂心緒 , 豈通明之可妄乎 ! 故 為 失三也 。 ) 。
노자가 “몸에 재앙을 남기지 않는 것을 습상이라 한다”고 하였으니, 아마 그 망령됨을 꺼린 것이오. 가난하고 부유하며 귀하고 천한 처지, 앉는 자리의 얇고 두꺼움, 몸의 차고 따뜻함에 맞추지 못하고, 음식의 적절함에 맞추지 못하며, 사람의 용감함과 겁 많음을 구별하지 않고, 같은 부류에 견주어 살필 줄 모르니, 스스로 혼란해지기에는 족하나 스스로 밝아지기에는 부족하오. 이것이 치료에서 셋째 잘못이오. (가난하고 천한 사람은 수고하고, 부유하고 귀한 사람은 편안하다. 편안하면 사기가 해치기 어려우나 과로에 쉽게 상하고, 수고하면 사기에 쉽게 상한다. 과로로 말하면 부유한 사람은 귀한 사람의 절반에 해당하고, 사기로 말하면 가난한 사람은 천한 사람의 절반에 해당한다. 대체적인 비율은 이러하나 대대로 녹을 받는 집안은 이와 다를 수 있다. 용감한 사람은 사기에 감응하기 어렵고 겁 많은 사람은 쉽게 상하니, 두 부류가 다른 것은 신기에 강하고 약함이 있기 때문이다. 가난하고 천하며 부유하고 귀한 뜻을 살피면 앉는 자리의 얇고 두꺼움, 몸의 차고 따뜻함, 음식의 적절함에 관한 이치를 알 수 있다. 같은 부류에 견주어 살필 줄 모르면 쓰는 방법이 반드시 어그러져, 마음의 실마리를 어지럽히기에 족할 뿐이다. 어찌 분명히 통달함을 함부로 바랄 수 있겠는가! 그러므로 셋째 잘못이라고 한다.)
診病不問其始 , 憂患 , 飲食之失節 , 起居之過度 , 或傷於毒 , 不先言此 , 卒持寸口 , 何病能中 , 妄言作名 , 為 粗所窮 , 此治之四失也 ( 憂 , 謂憂懼也 。 患 , 謂患難也 。 飲食失節 , 言甚飽也 。 起居過度 , 言潰耗也 。 或傷於毒 , 謂病不可拘於藏府相乘之法而 為 療也 。 卒持寸口 , 謂不先持寸口之 脈 和平與不和平也 。 然工巧備識 , 四術猶疑 , 故診不能中病之形名 , 言不能合經而妄作粗略 , 醫者尚能窮妄謬之違背 , 况深明者見而不謂非乎 ! 故 為 失四也 。 ) 。
병을 진찰하면서 그 시작, 걱정과 환난, 음식의 절도를 잃은 일, 일상생활이 지나친 일, 혹은 독에 상한 일을 묻지 않고, 이를 먼저 이야기하지 않은 채 갑자기 촌구를 짚으니, 무슨 병을 제대로 알아맞히겠소? 함부로 말하여 이름을 붙였다가 서투른 의사에게도 궁지에 몰리니, 이것이 치료에서 넷째 잘못이오. (우는 걱정하고 두려워함이고, 환은 환난이다. 음식의 절도를 잃었다는 것은 몹시 배불리 먹는다는 말이고, 일상생활이 지나치다는 것은 무너지고 소모된다는 말이다. 혹 독에 상했다는 것은 병을 장부가 서로 이기는 법에만 얽매어 치료해서는 안 된다는 뜻이다. 갑자기 촌구를 짚는다는 것은 먼저 촌구의 맥이 화평한지 화평하지 않은지 살피지 않는다는 뜻이다. 솜씨 좋은 의사가 두루 알아도 네 가지 진찰법에 오히려 의심이 남는다. 그러므로 진찰이 병의 형상과 이름에 맞지 않고, 말이 경전에 부합하지 않으면서 함부로 조략하게 행하면, 보통 의사도 그 망령되고 그릇되어 어긋난 점을 끝까지 따질 수 있다. 하물며 깊이 아는 사람이 보고 잘못이라고 하지 않겠는가! 그러므로 넷째 잘못이라고 한다.)
是以 世 人之語者 , 馳千里之外 , 不明尺寸之論 , 診無人事 ( 言工之得失 , 毀譽在 世 人之言語 , 皆可至千里之外 , 然其不明尺寸之診論 , 當以何事知見於人耶 ! ) 。 治數之道 , 從容之葆 ( 治 , 主也 。 葆 , 平也 。 言診數當王之氣 , 皆以氣 高 下而 為 比類之原本也 。 ) 。 坐持寸口 , 診不中五 脈, 百病所起 , 始以自怨 , 遺師其咎 ( 自不能深學道術 , 而致診差違 , 始上申怨謗之詞 , 遺過咎於師氏者 , 未之有也 。 ) 。 是故治不能循理 , 棄術於市 , 妄治時愈 , 愚心自得 ( 不能脩學至理 , 乃銜賣於市墨 , 人不信之 , 謂乎 虛 謬 , 故云棄術於市也 , 然愚者百慮而一得 , 何自功之有耶 ! )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作 『 自巧 』《 太素 》 作 『 自功 』。」 ) 。 嗚呼 ! 窈窈冥冥 , 熟知其道 ( 今 詳 『 熟 』 當作 『 孰 』。 ) 。 道之大者 , 擬於天地 , 配於四海 , 汝不知道之諭 , 受以明 為 晦 ( 嗚呼 , 歎也 。 窈窈冥冥 , 言玄 遠 也 。 至道玄 遠, 誰得知之 。 孰 , 誰也 。 擬於天地 , 言 高 下之不可量也 。 配於四海 , 言深廣之不可測也 。 然不能曉諭於道 , 則授明道而成暗昧也 。 晦 , 暗也 。 ) 。」
이 때문에 세상 사람들이 하는 말은 천 리 밖까지 달려가오. 척과 촌을 논한 내용을 밝게 알지 못하면, 진찰에 사람의 사정을 고려함이 없소. (의사가 잘하고 잘못한 일의 비난과 칭찬은 세상 사람의 말에 달려 있어, 모두 천 리 밖까지 이를 수 있다는 뜻이다. 그런데 척과 촌의 진찰에 관한 논의를 밝게 알지 못한다면 무슨 일로 사람에게 인정받겠는가!) 진찰의 수를 다스리는 도는 조용히 비교하여 평정하는 것이오. (치는 주관한다는 뜻이고, 보는 평정한다는 뜻이다. 진찰할 때 해당 시기에 왕성한 기를 헤아리되, 모두 기의 높고 낮음을 같은 부류에 견주는 근본으로 삼는다는 뜻이다.) 앉아서 촌구를 짚어도 진찰이 오맥에 맞지 않고 온갖 병의 발생을 알지 못하면서, 비로소 스스로 원망하고 스승에게 그 허물을 돌리오. (스스로 도술을 깊이 배우지 못하여 진찰에 잘못과 어긋남을 일으키고, 그제야 원망하고 비방하는 말을 올려 허물을 스승에게 돌리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므로 치료가 이치를 따르지 못하면 의술이 저자에서 버림받는데, 함부로 치료하다 때때로 병이 나으면 어리석은 마음으로 스스로 만족하오. (지극한 이치를 닦아 배우지 못하면서 저자에서 내세워 팔면, 사람들이 믿지 않고 허황되고 그릇되다고 하므로 의술이 저자에서 버림받는다고 하였다. 어리석은 자도 백 번 생각하면 한 번은 맞히는데, 어찌 스스로 공이라 할 것이 있겠는가!)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면 전원기본에는 ‘자교(自巧)’로, 《태소》에는 ‘자공(自功)’으로 되어 있다.”) 아아! 깊고 아득하니 누가 그 도를 알겠소? (지금 자세히 살펴보면 ‘숙(熟)’은 마땅히 ‘숙(孰)’으로 되어야 한다.) 도의 큰 것은 천지에 견주고 사해에 짝하오. 그대는 도의 깨우침을 알지 못하여 밝은 것을 받고도 어둡게 만드는 것이오. (오호는 탄식이다. 요요명명은 심오하고 아득하다는 말이다. 지극한 도는 심오하고 아득하니 누가 알 수 있겠는가! 숙은 누구라는 뜻이다. 천지에 견준다는 것은 높고 낮음을 헤아릴 수 없다는 말이고, 사해에 짝한다는 것은 깊고 넓음을 측량할 수 없다는 말이다. 도를 깨닫지 못하면 밝은 도를 전해 주어도 어둡고 몽매해진다. 회는 어둡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