重廣補註黃帝 內 經素問卷第八

寶命全形論篇第二十五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第六卷 , 名 〈 刺禁 〉。」 )
보명전형론편 제이십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피건대, 전원기의 판본에서는 제육권에 있으며 이름은 〈자금〉이다.”)
黃帝問曰 :「 天覆地載 , 萬物悉備 , 莫貴於人 , 人以天地之氣生 , 四時之法成 ( 天以德流 , 地以氣化 , 德氣相合而乃生焉 。《 易 》 曰 :「 天地絪縕 , 萬物化醇 。」 此之謂也 。 則假以 溫 涼寒暑 , 生長收藏 , 四時運行而方成立 。 ) 。 君王 眾 庶 , 盡欲全形 ( 貴賤雖殊 , 然其寶命一矣 。 故好生惡死者 , 貴賤之常情也 。 ) 。 形之疾病 , 莫知其情 , 留淫日深 , 著於骨髓 , 心私慮之 ( 新校正云 :「 按 《 太素 》『 慮 』 作 『 患 』。」 ) 。 余欲鍼除其疾病 , 為 之 奈 何 ( 虛 邪之中人 , 微先見于色 , 不知于身 , 有形無形 , 故莫知其情狀也 。 留而不去 , 淫衍日深 , 邪氣襲 虛, 故著於骨髓 。 帝矜不度 , 故請行其鍼 。 ) ( 新校正云 :「 按別本 『 不度 』 作 『 不庶 』。」 ) ?」
황제가 물었다. “하늘은 덮고 땅은 실어 만물이 모두 갖추어져 있으나 사람보다 귀한 것은 없습니다. 사람은 천지의 기로 태어나고 사시의 법도에 따라 이루어집니다. (하늘은 덕을 흘려보내고 땅은 기로 변화시키므로 덕과 기가 서로 합하여 생겨난다. 《역》에서 ‘천지가 기운을 긴밀하게 합하니 만물이 순후하게 화생한다’고 한 것이 이를 말한다. 그러므로 따뜻함·서늘함·추위·더위와 생장하고 거두고 저장하는 작용을 빌려 사시가 운행해야 비로소 이루어진다.) 임금과 백성 모두 온전한 몸을 보전하고자 합니다. (귀천은 다르지만 생명을 소중히 여기는 것은 같다. 그러므로 삶을 좋아하고 죽음을 싫어하는 것은 귀천에 공통된 인정이다.) 몸에 생긴 질병의 실정을 알지 못하여, 병이 머물러 번지고 날로 깊어져 골수에 붙게 되니 마음속으로 이를 염려합니다.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태소》에는 慮가 患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저는 침으로 그 질병을 없애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 합니까?” (허사가 사람에게 적중하면 미세한 조짐이 먼저 안색에 나타나지만 몸으로는 알지 못한다. 형체가 있기도 하고 없기도 하므로 그 실정을 알지 못한다. 머물러 떠나지 않고 번져 날로 깊어지며, 사기가 허한 틈을 타므로 골수에 붙는다. 황제가 가엾게 여기는 마음을 헤아릴 수 없으므로 침의 시행을 청한 것이다.)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별본에는 不度가 不庶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歧伯對曰 :「 夫鹽之味鹹者 , 其氣令器津 泄 ( 鹹謂鹽之味 , 苦浸淫而潤物者也 。 夫鹹 為 苦而生 , 鹹從水而有水也 , 潤下而苦 泄, 故能令器中水津液潤滲 泄 焉 。 凡 虛 中而受物者 , 皆謂之器 。 其於體外則謂 陰 囊 , 其於身中所同則謂膀胱矣 。 然以病配於五藏 , 則心氣伏於腎中而不去 , 乃 為 是矣 。 何者 ? 腎象水而味鹹 , 心合火而味苦 , 苦流汗液 , 鹹走胞囊 , 火 為 水持 , 故 陰 囊之外津潤如汗而滲 泄 不止也 。 凡鹹之 為 氣 , 天 陰 則潤 , 在土則浮 , 在人則囊濕而皮膚剝起 。 ) 。 弦絕者 , 其音嘶敗 ( 陰 囊津 泄 而 脈 弦絕者 , 診當言音嘶嗄敗 , 易舊聲爾 , 何者 ? 肝氣傷也 。 肝氣傷則金本缺 , 金本缺則肺氣不全 , 肺主音聲 , 故言音嘶嗄 。 ) 。 木敷者 , 其葉發 ( 敷 , 布也 , 言木氣散布 , 外榮於所部者 , 其病當發於肺葉之中也 。 何者 ? 以木氣發散故也 。〈 平人氣象論 〉 曰 :「 藏 真 散於肝 。」 肝又合木也 。 ) 。 病深者 , 其聲噦 ( 噦 , 謂聲濁惡也 。 肺藏惡血 , 故如是 。 ) 。 人有此三者 , 是謂壞府 ( 府 , 謂胸也 , 以肺處胸中故也 。 壞 , 謂損壞其府而取病也 。《 抱朴子 》 云 :「 仲景開胸以納赤餅 。」 由此則胸可啟之而取病矣 。 三者謂 脈 弦絕 , 肺葉發聲濁噦 。 ) 。 毒藥無治 , 短鍼無取 , 此皆絕皮傷肉 , 血氣爭黑 ( 病 內 潰於肺中 , 故毒藥無治外 。 不在於經絡 , 故短鍼無取 。 是以絕皮傷肉乃可攻之 , 以惡血 久 與肺氣交爭 , 故當血見而色黑也 。 ) ( 新校正云 :「 詳歧伯之對與黃帝所問不相當 。 別按 《 太素 》 云 :『 夫鹽之味鹹者 , 其氣令器津 泄。 弦絕者 , 其音嘶敗 。 木陳者 , 其葉落 。 病深者 , 其聲噦 。 人有此三者 , 是謂壞府 。 毒藥無治 , 短鍼無取 , 此皆絕皮傷肉 , 血氣爭異 。』 三字與此經不同 , 而注意大異 。 楊上善注云 :『 言欲知病微者 , 須知其候 , 鹽之在於器中 , 津液 泄 於外 , 見津而知鹽之有鹹也 , 聲嘶知琴瑟之絃將絕 , 葉落者知陳木之已盡 , 舉此三物衰壞之微 , 以比聲噦識病深之候 。 人有聲噦同三譬者 , 是 為 府壞之候 , 中府壞者 , 病之深也 , 其病 既 深 , 故鍼藥不能取 , 以其皮肉血氣各不相得故也 。』 再詳上善作此等注義 , 方與黃帝上下問 答 義相貫穿 , 王氏解鹽鹹器津義雖淵微 , 至於注絃絕音嘶 , 木敷葉發 , 殊不與帝問相協 , 考之不若楊義之得多也 。」 ) 。」
기백이 대답하였다. “소금의 맛이 짠 것은 그 기가 그릇에 물기가 배어 나오게 합니다. (함은 소금의 맛을 말하며, 고는 스며들어 사물을 적시는 것이다. 짠맛은 쓴맛으로 말미암아 생기고, 짠맛은 물에서 비롯되므로 물을 지닌다. 아래로 적시고 쓴맛은 새어 나가게 하므로, 그릇 속의 수분과 진액을 적시고 스며 나오게 한다. 속이 비어 물건을 담는 것은 모두 기라고 한다. 몸 바깥에서는 음낭을 가리키고, 몸 안에서 이에 해당하는 것은 방광을 가리킨다. 병을 오장에 배속하면 심기가 신 속에 잠복하여 떠나지 않아 이렇게 되는 것이다. 왜 그런가? 신은 물을 본뜨고 맛은 짜며, 심은 불에 합하고 맛은 쓰다. 쓴맛은 땀과 진액을 흐르게 하고 짠맛은 포낭으로 달려가는데, 불이 물에 억눌리므로 음낭 바깥이 땀처럼 축축해지고 끊임없이 스며 나온다. 짠 것의 기는 날이 흐리면 축축해지고 흙에서는 떠오르며, 사람에게서는 음낭이 습해지고 피부가 벗겨져 일어나게 한다.) 현이 끊어진 사람은 목소리가 쉬고 무너집니다. (음낭에 진액이 새고 맥의 현이 끊어진 사람을 진찰하면, 말소리가 쉬고 상하여 예전 목소리와 달라져 있어야 한다. 왜 그런가? 간기가 상했기 때문이다. 간기가 상하면 금의 근본이 결손되고, 금의 근본이 결손되면 폐기가 온전하지 못하다. 폐는 음성을 주관하므로 말소리가 쉰다.) 목기가 펼쳐지면 그 잎에 병이 드러납니다. (부는 펼친다는 뜻이다. 목기가 퍼져서 그 소속 부위의 바깥에 드러나면, 그 병이 폐엽 속에 발생한다는 말이다. 왜 그런가? 목기가 발산하기 때문이다. 〈평인기상론〉에서는 ‘장의 진기가 간에서 흩어진다’고 하였으며, 간은 또한 목에 합한다.) 병이 깊은 사람은 그 소리가 탁하고 거칩니다. (홰는 소리가 탁하고 나쁜 것을 말한다. 폐에 나쁜 피가 저장되어 있으므로 이와 같다.) 사람에게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이를 괴부라고 합니다. (부는 가슴을 말한다. 폐가 가슴속에 있기 때문이다. 괴는 그 부를 손상시켜 병을 제거한다는 뜻이다. 《포박자》에서는 ‘중경이 가슴을 열어 적병을 넣었다’고 하였다. 이로 보면 가슴을 열어 병을 제거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세 가지란 맥의 현이 끊어지는 것, 폐엽에 병이 생기는 것, 소리가 탁하고 거친 것을 말한다.) 독약으로 치료할 수 없고 짧은 침으로 제거할 수 없으므로, 모두 피부를 끊고 살을 손상시키면 혈과 기가 다투어 검은 피가 나옵니다.” (병이 안으로 폐 속에서 무너졌으므로 독약으로 바깥을 치료할 수 없고, 경락에 있지 않으므로 짧은 침으로 제거할 수 없다. 이 때문에 피부를 끊고 살을 손상시켜야 비로소 공격할 수 있다. 나쁜 피가 오랫동안 폐기와 서로 다투었으므로 드러나는 피의 색이 검어야 한다.) (신교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자세히 보면 기백의 대답은 황제가 물은 것과 맞지 않는다. 따로 《태소》를 살펴보면 ‘소금의 맛이 짠 것은 그 기가 그릇에 물기가 배어 나오게 한다. 줄이 끊어지면 그 소리가 쉬고 무너진다. 나무가 오래되면 잎이 떨어진다. 병이 깊으면 그 소리가 홰하다. 사람에게 이 세 가지가 있으면 이를 괴부라고 한다. 독약으로 치료할 수 없고 짧은 침으로 제거할 수 없으며, 이는 모두 피부가 끊어지고 살이 상하여 혈과 기가 서로 어긋나는 것이다’라고 되어 있다. 세 글자가 이 경문과 다르며 주석의 뜻도 크게 다르다. 양상선은 ‘병의 미세한 조짐을 알려면 그 징후를 알아야 한다는 말이다. 소금이 그릇 속에 있을 때 진액이 밖으로 새어 나오므로 그 물기를 보고 소금에 짠맛이 있음을 안다. 소리가 쉬는 것으로 금슬의 줄이 끊어지려 함을 알고, 잎이 떨어지는 것으로 오래된 나무가 이미 다했음을 안다. 이 세 물건이 쇠하고 무너지는 미세한 조짐을 들어, 홰하는 소리로 병이 깊은 징후를 아는 것에 비유하였다. 사람에게 홰하는 소리가 있어 세 비유와 같다면 부가 무너지는 징후이다. 가운데의 부가 무너진 것은 병이 깊다는 뜻이다. 병이 이미 깊으므로 침과 약으로 제거할 수 없으니, 피부·살·혈·기가 각각 서로 어울리지 못하기 때문이다’라고 주석하였다. 다시 자세히 보니 상선의 이러한 주석이어야 황제의 앞뒤 문답 뜻이 서로 통한다. 왕씨가 소금의 짠맛과 그릇의 물기를 풀이한 뜻은 비록 깊고 미묘하지만, 현이 끊어져 소리가 쉬는 것과 목기가 펼쳐져 잎에 병이 생기는 것을 풀이한 데 이르면 황제의 질문과 전혀 맞지 않는다. 고찰하면 양씨의 해석이 얻은 바가 많은 것만 못하다.”)
帝曰 :「 余 念 其痛 , 心 為 之亂 , 惑反甚 , 其病不可更代 , 百姓聞之 , 以 為 殘賊 , 為 之 奈 何 ( 殘 , 謂殘害 。 賊 , 謂損劫 。 言恐涉於不仁 , 致慊於黎庶也 。 ) ?」
황제가 말하였다. “저는 그 고통을 생각하면 마음이 어지러워지고 도리어 의혹이 더 심해집니다. 그 병을 달리 바꾸어 치료할 수 없다고 하면, 백성들은 이를 듣고 잔인하게 해치는 일이라고 여길 것입니다. 어떻게 해야 합니까?” (잔은 잔해한다는 뜻이고, 적은 손상시키고 빼앗는다는 뜻이다. 어질지 못한 일에 관계되어 백성에게 불만을 일으킬까 염려한다는 말이다.)
歧伯曰 :「 夫人生於地 , 懸命於天 , 天地合氣 , 命之曰人 ( 形假物成 , 故生於地 。 命惟天賦 , 故懸於天 。 德氣同歸 , 故謂之人也 。《 靈樞經 》 曰 :「 天之在我者德 , 地之在我者氣 , 德流氣薄而生者也 。 然德者道之用 , 氣者生之母也 。」 ) 。 人能應四時者 , 天地 為 之父母 ( 人能應四時和氣而養生者 , 天地 恆 畜養之 , 故 為 父母 。〈 四氣調神大論 〉 曰 :「 夫四時 陰 陽者 , 萬物之根本也 。 所以聖人春夏養陽 , 秋冬養 陰, 以從其根 , 故與萬物沉浮於生長之門也 。」 ) 。 知萬物者 , 謂之天子 ( 知萬物之根本者 , 天地常育養之 , 故謂曰天之子 。 ) 。 天有 陰 陽 , 人有十二節 ( 節 , 謂節氣 , 外所以應十二月 , 內 所以主十二經 脈 也 。 ) 。 天有寒暑 , 人有 虛 實 ( 寒暑有盛衰之紀 , 虛 實表多少之殊 , 故人以 虛 實應天寒暑也 。 ) 。 能經天地 陰 陽之化者 , 不失四時 。 知十二節之理者 , 聖智不能欺也 ( 經 , 常也 , 言能常應順天地 陰 陽之道而脩養者 , 則合四時生長之宜 , 能知十二節氣之所遷至者 , 雖聖智亦不欺侮而奉行之也 。 ) 。 能存八動之變 , 五勝更立 。 能達 虛 實之數者 , 獨出獨入 。 呿吟至微 , 秋毫在目 ( 存 , 謂心存 。 達 , 謂明達 。 呿 , 謂欠呿 。 吟 , 謂吟嘆 。 秋毫在目 , 言細必察也 。 八動 , 謂八節之風變動 。 五勝 , 謂五行之氣相勝 。 立 , 謂當其王時 。 變 , 謂氣至而變易 , 知是三者 , 則應効明著 , 速猶影響 , 皆神之獨出獨入 , 亦非鬼靈能召遣也 。 ) ( 新校正云 :「 按楊上善云 :『 呿謂露齒出氣 。』」 ) 。」
기백이 말하였다. “사람은 땅에서 태어나되 명은 하늘에 달려 있습니다. 천지의 기가 합한 것을 사람이라고 합니다. (형체는 사물을 빌려 이루어지므로 땅에서 태어나고, 명은 오직 하늘이 부여하므로 하늘에 달려 있다. 덕과 기가 함께 귀속하므로 사람이라고 한다. 《영추경》에서는 ‘하늘에서 나에게 주어진 것은 덕이고 땅에서 나에게 주어진 것은 기이다. 덕이 흐르고 기가 모여 생겨난 것이다. 덕은 도의 작용이고 기는 생명의 어머니이다’라고 하였다.) 사람이 사시에 응할 수 있으면 천지가 그 부모가 됩니다. (사시의 조화로운 기에 응하여 생명을 기르면 천지가 늘 길러 주므로 부모가 된다. 〈사기조신대론〉에서는 ‘사시의 음양은 만물의 근본이다. 그러므로 성인은 봄과 여름에는 양을 기르고 가을과 겨울에는 음을 길러 그 근본을 따른다. 따라서 만물과 함께 생장의 문에서 가라앉고 떠오른다’고 하였다.) 만물을 아는 사람을 천자라고 합니다. (만물의 근본을 아는 사람은 천지가 늘 길러 주므로 하늘의 아들이라고 한다.) 하늘에는 음양이 있고 사람에게는 열두 절이 있습니다. (절은 절기를 말한다. 밖으로는 열두 달에 응하고 안으로는 열두 경맥을 주관한다.) 하늘에는 추위와 더위가 있고 사람에게는 허실이 있습니다. (추위와 더위에는 성쇠의 법칙이 있고 허실은 많고 적음의 차이를 나타내므로, 사람의 허실이 하늘의 추위와 더위에 응한다.) 천지 음양의 변화를 늘 따를 수 있는 사람은 사시를 놓치지 않습니다. 열두 절의 이치를 아는 사람은 성스럽고 지혜로운 이라도 속일 수 없습니다. (경은 항상이라는 뜻이다. 천지 음양의 도에 늘 응하고 순응하여 수양하면 사시의 생장에 마땅한 바에 합한다는 말이다. 열두 절기가 옮겨 와 이르는 것을 알면 성스럽고 지혜로운 이라도 이를 업신여기지 못하고 받들어 행한다.) 여덟 움직임의 변화를 마음에 둘 수 있으면 오행의 이기는 기가 번갈아 자리함을 압니다. 허실의 이치를 꿰뚫을 수 있는 사람은 홀로 나가고 홀로 들어옵니다. 입을 벌리고 신음하는 지극히 미세한 것까지 가을 짐승의 가는 털처럼 눈에 들어옵니다.” (존은 마음에 둔다는 뜻이고, 달은 밝게 통한다는 뜻이다. 거는 하품하며 입을 벌리는 것이고 음은 신음하고 탄식하는 것이다. 추호가 눈에 있다는 말은 미세한 것도 반드시 살핀다는 뜻이다. 팔동은 여덟 절기의 바람이 변화하고 움직이는 것을 말하며, 오승은 오행의 기가 서로 이기는 것을 말한다. 입은 그 기가 왕성한 때를 맞는 것이고, 변은 기가 이르러 바뀌는 것이다. 이 세 가지를 알면 반응과 효험이 뚜렷하여 그림자와 메아리처럼 빠르다. 모두 정신이 홀로 나가고 홀로 들어오는 것이며, 귀신을 불러 보내어 이루는 것이 아니다.)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양상선은 “거는 이를 드러내고 기를 내쉬는 것이다”라고 하였다’고 하였다.)
帝曰 :「 人生有形 , 不離 陰 陽 , 天地合氣 , 別 為 九野 , 分 為 四時 , 月有小大 , 日有短長 , 萬物並至 , 不可勝量 , 虛 實呿吟 , 敢問其方 ( 請說用鍼之意 。 ) !」
황제가 말하였다. “사람이 태어나 형체를 지니면 음양에서 벗어나지 않습니다. 천지가 기를 합하여 아홉 지역으로 나뉘고 사시로 구분되며, 달에는 작은달과 큰달이 있고 낮에는 짧고 긴 차이가 있습니다. 만물이 함께 생겨나 다 헤아릴 수 없으니, 허실과 입 벌림과 신음에 대응하는 방법을 감히 묻습니다.” (침을 쓰는 뜻을 설명해 달라고 청한 것이다.)
歧伯曰 :「 木得金而伐 , 火得水而滅 , 土得木而達 , 金得火而缺 , 水得土而絕 , 萬物盡然 , 不可勝竭 ( 達 , 通也 。 言物類雖不可竭盡 , 而數要之 , 皆如五行之氣而有勝負之性分爾 。 ) 。 故鍼有懸布天下者五 , 黔首共餘食 , 莫知之也 ( 言鍼之道有若 高 懸示人 , 彰布於天下者五矣 , 而百姓共知餘食 , 咸棄蔑之 , 不務於本而崇乎末 , 莫知 真 要深在其中 , 所謂五者 , 次如下句 。 )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 『 餘食 』 作 『 飽食 』, 注云 :『 人愚不解 陰 陽 , 不知鍼之妙 , 飽食終日 , 莫能知其妙益 。』 又 《 太素 》 作 『 飲食 』。 楊上善注云 :『 黔首共服用此道 , 然不能得其意 。』」 ) 。
기백이 말하였다. “나무는 쇠를 만나면 베이고, 불은 물을 만나면 꺼지며, 흙은 나무를 만나면 뚫리고, 쇠는 불을 만나면 이지러지며, 물은 흙을 만나면 막힙니다. 만물이 모두 그러하여 다 말할 수 없습니다. (달은 통한다는 뜻이다. 사물의 종류를 다 열거할 수는 없지만 요점을 헤아려 보면 모두 오행의 기처럼 이기고 지는 성질과 분한이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침의 도에서 천하에 높이 내걸어 널리 알릴 만한 것이 다섯 가지 있으나, 백성들은 함께 남은 음식만 알고 그것을 알지 못합니다. (침의 도에 높이 내걸어 사람에게 보이듯 천하에 뚜렷이 펼칠 만한 것이 다섯 가지 있다는 말이다. 그러나 백성들은 모두 남은 음식만 알고 이것을 버리고 업신여겨, 근본에 힘쓰지 않고 말단을 숭상하며 참된 요체가 그 속에 깊이 있음을 알지 못한다. 이른바 다섯 가지는 아래 문장에 차례로 나온다.)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전원기본에는 餘食이 飽食으로 되어 있으며, “사람이 어리석어 음양을 이해하지 못하고 침의 묘함을 알지 못하여 종일 배불리 먹을 뿐 그 신묘한 이로움을 알지 못한다”고 주석하였다. 또 《태소》에는 飲食으로 되어 있다. 양상선은 “백성들이 모두 이 도를 받아 쓰지만 그 뜻을 터득하지는 못한다”고 주석하였다’고 하였다.)
一曰治神 ( 專精其心 , 不妄動亂也 。 所以云 :「 手如握虎 , 神無營於 眾 物 。」 蓋欲調治精神專其心也 。 ) ( 新校正云 :「 按楊上善云 :『 存生之道 , 知此五者以 為 攝養 , 可得長生也 。 魂神意魄志以 為 神主 , 故皆名神 , 欲 為 鍼者 , 先湏治神 , 故人無悲哀動中 , 則魂不傷 , 肝得無病 , 秋無難也 。 無怵惕思慮則神不傷 , 心得無病 , 冬無難也 。 無愁憂不解則意不傷 , 脾得無病 , 春無難也 。 無喜樂不極則魄不傷 , 肺得無病 , 夏無難也 。 無盛怒者則志不傷 , 腎得無病 , 季夏無難也 。 是以五過不起於心 , 則神清性明 , 五神各安其藏 , 則壽延遐筭也 。』」 ) 。 二曰知養身 ( 知養已身之法 , 亦如養人之道矣 。〈 陰 陽應象大論 〉 曰 :「 用鍼者以我知彼 , 用之不殆 。」 此之謂也 。 ) ( 新校正云 :「 按 《 太素 》『 身 』 作 『 形 』。 楊上善云 :『 飲食男女 , 節之以限 , 風寒暑濕 , 攝之以時 , 有異單豹外凋之害 , 即 內 養形也 。 實慈恕以愛人 , 和塵勞而不迹 , 有殊張毅 高 門之傷 , 即外養形也 。 內 外之養周備 , 則不求生而 久 生 , 無期壽而長壽 , 此則鍼布養形之極也 。』 玄元皇帝曰 :『 太上養神 , 其次養形 。』 詳王氏之注專治神養身於用鍼之際 , 其說甚狹 , 不若上善之說 為 優 , 若必以此五者解 為 用鍼之際 , 則下文知毒藥 為 真, 王氏亦不專用鍼 為 解也 。」 ) 。 三曰知毒藥 為 真 ( 毒藥攻邪 , 順宜而用 , 正 真 之道 , 其在茲乎 。 ) 。 四曰制砭石小大 ( 古者以砭石 為 鍼 , 故不舉九鍼 , 但言砭石爾 。 當制其大小者 , 隨病所宜而用之 。 ) ( 新校正云 :「 按全元起云 :『 砭石者是古外治之法 , 有三名 , 一鍼石 , 二砭石 , 三鑱石 , 其實一也 。 古來未能鑄鐵 , 故用石 為 鍼 , 故名之鍼石 , 言工必砥礪鋒利 , 制其小大之形 , 與病相當 。 黃帝造九鍼以代鑱石 , 上古之治者 , 各隨方所宜 , 東方之人多癰腫聚結 , 故砭石生於東方 。』」 ) 。 五曰知府藏血氣之診 ( 諸陽 為 府 , 諸 陰 為 藏 。 故血氣形志篇曰 :「 太陽多血少氣 , 少陽少血多氣 , 陽明多氣多血 , 少 陰 少血多氣 , 厥 陰 多血少氣 , 太 陰 多氣少血 , 是以刺陽明出血氣 , 刺太陽出血惡氣 , 刺少陽出氣惡血 , 刺太 陰 出氣惡血 , 刺少 陰 出氣惡血 , 刺厥 陰 出血惡氣也 。 精知多少則補寫萬全 。」 ) 。 五法俱立 , 各有所先 ( 事宜則應者先用 。 ) 。 今 末 世 之刺也 , 虛 者實之 , 滿者 泄 之 , 此皆 眾 工所共知也 。 若夫法天則地 , 隨應而動 , 和之者若響 , 隨之者若影 , 道無鬼神 , 獨來獨往 ( 隨應而動 , 言其効也 。 若影若響 , 言其近也 。 夫如影之隨形 , 響之應聲 , 豈復有鬼神之召遣耶 ? 蓋由隨應而動之自得爾 。 ) 。」
첫째는 정신을 다스리는 것입니다. (마음을 오롯이 모아 함부로 움직이거나 어지럽히지 않는 것이다. 그러므로 ‘손은 호랑이를 잡은 듯하고 정신은 여러 사물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고 하였다. 정신을 조절하여 마음을 전일하게 하려는 것이다.) (신교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살펴보니 양상선은 ‘생명을 보존하는 도에서 이 다섯 가지를 알고 섭양하면 오래 살 수 있다. 혼·신·의·백·지는 정신의 주체가 되므로 모두 신이라고 한다. 침을 놓으려면 먼저 신을 다스려야 한다. 슬픔이 속을 흔들지 않으면 혼이 상하지 않아 간이 병들지 않고 가을에 어려움이 없다. 두려워하고 생각에 잠기지 않으면 신이 상하지 않아 심이 병들지 않고 겨울에 어려움이 없다. 근심이 풀리지 않는 일이 없으면 의가 상하지 않아 비가 병들지 않고 봄에 어려움이 없다. 기쁨과 즐거움이 끝없이 이어지는 일이 없으면 백이 상하지 않아 폐가 병들지 않고 여름에 어려움이 없다. 심하게 성내지 않으면 지가 상하지 않아 신이 병들지 않고 늦여름에 어려움이 없다. 이처럼 다섯 가지 지나침이 마음에서 일어나지 않으면 정신이 맑고 본성이 밝으며, 오신이 각각 그 장에 편안히 자리하면 수명이 오래 늘어난다’고 하였다.”) 둘째는 몸을 기르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자기 몸을 기르는 법을 아는 것도 남을 기르는 도와 같다. 〈음양응상대론〉에서 ‘침을 쓰는 사람은 나로써 남을 알면 시행해도 위태롭지 않다’고 한 것이 이를 말한다.) (신교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살펴보니 《태소》에는 身이 形으로 되어 있다. 양상선은 ‘음식과 남녀 관계를 한도로 절제하고 풍한서습에 때맞추어 몸을 지켜, 단표가 외부로부터 쇠잔해진 해와 다르게 하는 것이 안으로 형체를 기르는 것이다. 자애와 너그러움을 충실히 하여 사람을 사랑하고 세상의 번거로움에 조화하되 자취를 드러내지 않아, 장의가 높은 문을 드나들다 입은 손상과 다르게 하는 것이 밖으로 형체를 기르는 것이다. 안팎의 양생이 두루 갖추어지면 살기를 구하지 않아도 오래 살고 장수를 기약하지 않아도 오래 산다. 이것이 침의 도에 펼쳐진 양형의 지극한 뜻이다’라고 하였다. 현원황제는 ‘가장 뛰어난 것은 정신을 기르는 것이고 그다음은 형체를 기르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자세히 보면 왕씨의 주석은 정신을 다스리고 몸을 기르는 일을 오로지 침을 놓는 순간에 한정하니 그 설명이 매우 좁아서 상선의 설명이 더 나은 것만 못하다. 반드시 이 다섯 가지를 침을 놓는 순간의 일로 풀이한다면, 아래의 ‘독약의 참됨을 안다’는 구절에 대해서는 왕씨도 오로지 침 쓰는 일로만 풀이하지 않았다.”) 셋째는 독약을 쓰는 참된 도리를 아는 것입니다. (독약으로 사기를 공격하되 마땅한 바를 따라 쓰는 것이니, 올바르고 참된 도가 여기에 있을 것이다.) 넷째는 폄석의 크고 작음을 알맞게 만드는 것입니다. (옛사람은 폄석을 침으로 삼았으므로 구침을 들지 않고 폄석만 말하였다. 크기를 알맞게 만들어야 한다는 것은 병에 마땅한 것을 따라 쓰라는 뜻이다.) (신교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살펴보니 전원기는 ‘폄석은 옛 외치법이다. 이름이 셋인데 첫째는 침석, 둘째는 폄석, 셋째는 참석이며 실은 하나이다. 옛날에는 쇠를 주조하지 못하였으므로 돌을 침으로 써서 침석이라고 이름하였다. 기술자는 반드시 갈아 날카롭게 하고 크고 작은 형체를 만들어 병에 맞게 하라는 말이다. 황제가 구침을 만들어 참석을 대신하였다. 상고의 치료자는 각 지역에 마땅한 바를 따랐는데, 동방 사람에게 옹종과 뭉치는 병이 많았으므로 폄석이 동방에서 생겼다’고 하였다.”) 다섯째는 부와 장의 혈기를 진찰하는 법을 아는 것입니다. (여러 양은 부이고 여러 음은 장이다. 그러므로 혈기형지편에서는 ‘태양은 혈이 많고 기가 적으며, 소양은 혈이 적고 기가 많고, 양명은 기와 혈이 모두 많으며, 소음은 혈이 적고 기가 많고, 궐음은 혈이 많고 기가 적으며, 태음은 기가 많고 혈이 적다. 그러므로 양명을 찌를 때는 혈과 기를 내보내고, 태양을 찌를 때는 혈을 내보내되 기를 내보내는 것은 꺼리며, 소양을 찌를 때는 기를 내보내되 혈을 내보내는 것은 꺼린다. 태음을 찌를 때는 기를 내보내되 혈을 내보내는 것은 꺼리고, 소음을 찌를 때도 기를 내보내되 혈을 내보내는 것은 꺼리며, 궐음을 찌를 때는 혈을 내보내되 기를 내보내는 것은 꺼린다. 많고 적음을 정밀하게 알면 보사가 만전을 이룬다’고 하였다.) 다섯 법이 모두 확립되면 각각 먼저 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일의 마땅한 바에 맞는 것을 먼저 쓴다.) 지금 말세의 침법은 허한 것을 실하게 하고 가득한 것을 빼내니, 이것은 여러 의사가 모두 아는 것입니다. 하늘을 본받고 땅을 법으로 삼아 그에 응하여 움직이면, 조화시키는 것은 메아리 같고 따르는 것은 그림자 같아서, 그 도는 귀신에 의하지 않고 홀로 오고 홀로 갑니다.” (응함을 따라 움직인다는 것은 그 효험을 말하고, 그림자와 메아리 같다는 것은 그 가까움을 말한다. 그림자가 형체를 따르고 메아리가 소리에 응하는 것과 같다면 어찌 다시 귀신을 불러 보내는 일이 있겠는가? 응함을 따라 움직여 저절로 얻는 것일 뿐이다.)
帝曰 :「 願聞其道 !」
황제가 말하였다. “그 도를 듣고 싶습니다.”
歧伯曰 :「 凡刺之 真, 必先治神 ( 專其精神 , 寂無動亂 , 刺之 真 要 , 其在斯焉 。 ) 。 五藏已定 , 九候已備 , 後乃存鍼 ( 先定五藏之 脈, 備循九候之診 , 而有太過不及者 , 然後乃存意於用鍼之法 。 ) 。 眾 脈 不見 , 眾 凶弗聞 , 外 內 相得 , 無以形先 ( 眾 脈, 謂七診之 脈。 眾 凶 , 謂五藏相乘 。 外 內 相得 , 言形氣相得也 。 無以形先 , 言不以己形之衰盛寒 溫, 料病人之形氣 , 使同於己也 。 ) 。 可玩往來 , 乃施於人 ( 玩 , 謂玩弄 , 言精熟也 。〈 標本病傳論 〉 曰 :「 謹熟 陰 陽 , 無與 眾 謀 。」 此其類也 。 ) ( 新校正云 :「 按此文出 〈 陰 陽別論 〉, 此云 〈 標本病傳論 〉 者 , 誤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침법의 참된 요체는 반드시 먼저 정신을 다스리는 데 있습니다. (정신을 오롯이 하여 고요하게 움직이거나 어지럽히지 않는 것이니, 침법의 참된 요체가 여기에 있다.) 오장이 이미 정해지고 구후가 모두 갖추어진 뒤에야 침을 생각합니다. (먼저 오장의 맥을 판정하고 구후의 진찰을 두루 행하여 태과하거나 불급한 것이 있으면, 그 뒤에야 침을 쓰는 법에 뜻을 둔다.) 여러 병맥이 나타나지 않고 여러 흉한 징후도 들리지 않으며 안팎이 서로 맞아야 하고, 자기 형체를 앞세워서는 안 됩니다. (여러 맥은 칠진의 맥을 말하고, 여러 흉한 징후는 오장이 서로 타고 누르는 것을 말한다. 안팎이 서로 맞는다는 것은 형체와 기가 서로 맞는다는 뜻이다. 자기 형체를 앞세우지 말라는 것은 자신의 형체가 쇠하고 성한 상태나 춥고 따뜻한 상태로 환자의 형체와 기를 헤아려 자신과 같게 여겨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그 왕래를 충분히 익힌 뒤에야 사람에게 시행합니다. (완은 익숙하게 다룬다는 뜻으로, 정밀하게 익힌다는 말이다. 〈표본병전론〉에서 ‘음양을 삼가 익히고 여러 사람과 함께 꾀하지 말라’고 한 것이 이와 같은 뜻이다.)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이 글은 〈음양별론〉에서 나왔다. 여기서 〈표본병전론〉이라고 한 것은 잘못이다’라고 하였다.)
人有 虛 實 , 五 虛 勿近 , 五實勿 遠, 至其當發 , 間不容瞚 ( 人之 虛 實 , 非其 遠 近而有之 , 蓋由血氣一時之盈縮爾 。 然其未發則如雲 , 垂而視之可 久, 至其發也則如電 , 滅而指所不及 , 遲速之殊有如此矣 。 )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瞚 』 作 『 暄 』。 全元起本及 《 太素 》 作 『 眴 』。」 ) 。 手動若務 , 鍼耀而勻 ( 手動用鍼 , 心如專務於一事也 。《 鍼經 》 曰 :「 一其形 , 聽其動 , 靜而知邪正 。」 此之謂也 。 鍼耀而勻 , 謂鍼形光淨而上下勻平 。 ) 。 靜意視義 , 觀適之變 , 是謂冥冥 , 莫知其形 ( 冥冥 , 言血氣變化之不可見也 , 故靜意視息以義斟酌 , 觀所調適經 脈 之變易爾 。 雖且鍼下用意精 , 微而測量之 , 猶不知變易形容 , 誰 為 其象也 。 ) ( 新校正云 :「 按 〈 八正神明論 〉 云 :『 觀其冥冥者 』, 言形氣榮 衛 之不形於外 , 而工獨知之 。 以日之寒 溫, 月之 虛 盛 , 四時氣之浮沉 , 參伍相合而調之 , 工常先見之 。 然而不形於外 , 故曰觀於冥冥焉 。」 ) 。 見其烏烏 , 見其稷稷 , 從見其飛 , 不知其誰 ( 烏烏 , 嘆其氣至 。 稷稷 , 嗟其已應 。 言所鍼得失如從空中見飛鳥之往來 , 豈復知其所使之元主耶 ! 是但見經 脈 盈 虛 而 為 信 , 亦不知其誰之所召遣爾 。 ) 。 伏如橫弩 , 起如發機 ( 血氣之未應 , 鍼則伏如橫弩之安靜 , 其應鍼也 , 則起如機發之迅疾 。 ) 。」
사람에게는 허실이 있으니, 오허에는 가까이하지 말고 오실에는 멀리하지 말아야 합니다. 발해야 할 때에 이르면 눈 한번 깜박일 틈도 없습니다. (사람의 허실은 가까이하거나 멀리하여 생기는 것이 아니라 혈기가 한때 차고 줄어드는 데서 비롯될 뿐이다. 아직 발하지 않았을 때는 구름이 드리운 것 같아서 오래 바라볼 수 있지만, 발할 때는 번개가 사라지듯 손가락으로 가리켜도 미치지 못한다. 더디고 빠름의 차이가 이와 같다.)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갑을경》에는 瞚이 暄으로 되어 있고, 전원기본과 《태소》에는 眴으로 되어 있다”고 하였다.) 손의 움직임은 한 가지 일에 힘쓰는 듯해야 하고 침은 빛나고 고르게 되어 있어야 합니다. (손을 움직여 침을 쓸 때 마음은 한 가지 일에 전념하는 듯해야 한다. 《침경》에서 ‘형체를 하나로 모으고 그 움직임을 살펴 고요히 사기와 정기를 안다’고 한 것이 이를 말한다. 침이 빛나고 고르다는 것은 침의 형태가 밝고 깨끗하며 위아래가 고르고 평평한 것을 말한다.) 뜻을 고요히 하여 이치를 살피고 조절되는 변화를 관찰하니, 이를 명명이라 하며 그 형체를 알 수 없습니다. (명명은 혈기의 변화를 볼 수 없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뜻을 고요히 하고 호흡을 살피며 이치로 헤아려, 조절하는 경맥의 변화를 관찰할 뿐이다. 침 아래에서 정밀하고 미세하게 뜻을 기울여 헤아리더라도 변화하는 형상을 알 수 없으니, 누가 그 모습을 드러내겠는가?) (신교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살펴보니 〈팔정신명론〉에서 ‘그 명명함을 관찰한다’고 한 것은 형기와 영위가 바깥에 형체로 나타나지 않지만 의사만은 그것을 안다는 말이다. 날의 차고 따뜻함, 달의 비고 참, 사시 기운의 뜨고 가라앉음을 서로 참작하여 맞추어 조절하면 의사는 언제나 먼저 본다. 그러나 바깥에는 형체로 나타나지 않으므로 명명한 가운데 관찰한다고 하였다.”) 그 오오함을 보고 그 직직함을 보며, 날아가는 것을 따라 보지만 그것이 누구로 말미암는지는 알지 못합니다. (오오는 기가 이르는 것을 감탄한 말이고, 직직은 이미 반응한 것을 탄식한 말이다. 침으로 얻고 잃는 바가 공중에서 날아가는 새의 왕래를 따라 보는 것과 같다는 말이니, 어찌 다시 그것을 움직이는 근본 주재자를 알겠는가? 다만 경맥의 차고 빔을 보고 징험으로 삼을 뿐, 누가 그것을 불러 보내는지도 알지 못한다.) 엎드려 있을 때는 가로놓인 쇠뇌 같고 일어날 때는 쇠뇌의 방아쇠가 발동하는 것과 같습니다.” (혈기가 아직 침에 반응하지 않았을 때는 가로놓인 쇠뇌처럼 고요히 엎드려 있다가, 침에 반응하면 방아쇠가 발동하듯 빠르게 일어난다.)
帝曰 :「 何如而 虛? 何如而實 ( 言血氣 既 伏如橫弩 , 起如發機 , 然其 虛 實豈留呼而可 為 準定耶 ? 虛 實之形何如而約之 ? ) ?」
황제가 말하였다. “어떠하면 허하고 어떠하면 실합니까?” (혈기가 엎드려 있을 때는 가로놓인 쇠뇌 같고 일어날 때는 방아쇠가 발동하는 것과 같다면, 그 허실을 어찌 호흡의 머무름으로 기준 삼아 확정할 수 있겠는가? 허실의 형상이 어떠한지를 무엇으로 판단하느냐는 말이다.)
歧伯曰 :「 刺 虛 者 , 須其實 。 刺實者 , 須其 虛 ( 言要以氣至有効而 為 約 , 不必守息數而 為 定法也 。 ) 。 經氣已至 , 慎守勿失 ( 無變法而失經氣也 。 ) 。 深淺在志 , 遠 近若一 , 如臨深淵 , 手如握虎 , 神無營於 眾 物 ( 言精心專一也 。 所 《 鍼經 》 脈 雖深淺不同 , 然其補寫皆如一俞之專意 , 故手如握虎神不外營焉 。 ) ( 新校正云 :「 按 〈 鍼解論 〉 云 :『 刺實湏其 虛 者 , 留鍼 , 陰 氣隆至乃去鍼也 。 刺 虛 湏其實者 , 陽氣隆至 , 鍼下熱乃去鍼也 。』 經氣已至 , 慎守勿失者 , 勿變更也 。 深淺在志者 , 知病之 內 外也 。 遠 近如一者 , 深淺其候等也 。 如臨深淵者 , 不敢墯也 。 手如握虎者 , 欲其壯也 。 神無營於 眾 物者 , 靜志觀病人 , 無左右視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허한 것을 찌를 때는 실해지기를 기다리고, 실한 것을 찌를 때는 허해지기를 기다립니다. (요컨대 기가 이르러 효험이 있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는 말이다. 반드시 호흡의 수를 지켜 고정된 법으로 삼을 필요는 없다.) 경기(經氣)가 이미 이르면 삼가 지켜 잃지 말아야 합니다. (방법을 바꾸어 경기를 잃지 말라는 것이다.) 깊고 얕음은 뜻에 달려 있으며, 멀고 가까워도 한결같아야 합니다. 깊은 못가에 선 듯하고 손은 호랑이를 움켜쥔 듯하며, 정신은 여러 사물에 마음을 쓰지 말아야 합니다.” (마음을 정밀하게 하고 전일하게 하라는 말이다. 침을 놓는 경맥은 깊고 얕음이 서로 다르지만, 보사할 때는 모두 하나의 수혈에 뜻을 오롯이 하는 것과 같아야 한다. 그러므로 손은 호랑이를 움켜쥔 듯하고 정신은 밖으로 마음을 쓰지 않는다.) (신교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살펴보니 〈침해론〉에서는 ‘실한 것을 찌를 때 허해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침을 머물러 두었다가 음기가 성하게 이른 뒤에 침을 빼는 것이다. 허한 것을 찌를 때 실해지기를 기다린다는 것은 양기가 성하게 이르러 침 아래가 뜨거워진 뒤에 침을 빼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경기가 이미 이르면 삼가 지켜 잃지 말라는 것은 바꾸지 말라는 뜻이다. 깊고 얕음이 뜻에 달렸다는 것은 병의 안팎을 아는 것이다. 멀고 가까워도 한결같다는 것은 깊고 얕은 곳에서 기를 기다리는 태도가 같다는 것이다. 깊은 못가에 선 듯하다는 것은 감히 게으르지 않는다는 뜻이다. 손이 호랑이를 움켜쥔 듯하다는 것은 굳세게 하려는 것이다. 정신이 여러 사물에 마음을 쓰지 않는다는 것은 뜻을 고요히 하여 환자를 관찰하고 좌우를 돌아보지 않는다는 뜻이다.”)
八正神明論篇第二十六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第二卷 , 又與 《 太素 》〈 知官能篇 〉 大意同 , 文勢小異 。」 )
팔정신명론편 제26.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전원기본에서는 제2권에 있다. 또 《태소》 〈지관능편〉과 대의가 같지만 문장의 형세는 조금 다르다’고 하였다.)
黃帝問曰 :「 用鍼之服必有法則焉 , 今 何法何則 ( 服 , 事也 。 法 , 象也 。 則 , 準也 , 約也 。 ) ?」
황제가 물었다. “침을 쓰는 일에는 반드시 본받을 법칙이 있을 것입니다. 무엇을 본받고 무엇을 기준으로 삼습니까?” (복은 일이라는 뜻이다. 법은 본받음이고, 칙은 기준이며 규약이다.)
歧伯對曰 :「 法天則地 , 合以天光 ( 謂合日月星辰之行度 。 ) 。」
기백이 대답하였다. “하늘을 본받고 땅을 기준으로 삼으며, 하늘의 빛과 합해야 합니다.” (해와 달과 별의 운행 도수에 합한다는 말이다.)
帝曰 :「 願卒聞之 。」
황제가 말하였다. “그것을 모두 듣고 싶습니다.”
歧伯曰 :「 凡刺之法必候日月星辰 , 四時八正之氣 , 氣定乃刺之 ( 候日月者 , 謂候日之寒 溫, 月之空滿也 。 星辰者 , 謂先知二十八宿之分 , 應水漏刻者也 。 略而言之 , 常以日加之於宿上 , 則知人氣在太陽否 , 日行一舍 , 人氣在三陽與 陰 分矣 。 細而言之 , 從房至畢十四宿 , 水下五十刻 , 半日之度也 。 從昴至心亦十四宿 , 水下五十刻 , 終日之度也 。 是故從房至畢者 為 陽 , 從昴至心者 為 陰, 陽主晝 , 陰 主夜也 。 凡日行一舍 , 故水下三刻與七分刻之四也 。《 靈樞經 》 曰 :「 水下一刻 , 人氣在太陽 。 水下二刻 , 人氣在少陽 。 水下三刻 , 人氣在陽明 。 水下四刻 , 人氣在 陰 分 , 水下不止 , 氣行亦爾 。」 又曰 :「 日行一舍 , 人氣行於身一周與十分身之八 。 日行二舍 , 人氣行於身三周與十分身之六 。 日行三舍 , 人氣行於身五周與十分身之四 。 日行四舍 , 人氣行於身七周與十分身之二 。 日行五舍 , 人氣行於身九周 。 然日行二十八舍 , 人氣亦行於身五十周與十分身之四 。」 由是故必候日月星辰也 。 四時八正之氣者 , 謂四時正氣 , 八節之風來朝於太一者也 , 謹候其氣之所在而刺之 。 氣定乃刺之者 , 謂八節之風 , 氣靜定乃可以刺經 脈 調 虛 實也 。 故 《 曆忌 》 云 :「 八節前後各五日 , 不可刺灸 , 凶 。」 是則謂氣未定 , 故不可灸刺也 。 ) ( 新校正云 :「 按八節風朝太一 , 具 《 天元玉 冊》 中 。」 ) 。
기백이 말하였다. “무릇 침을 놓는 법은 반드시 해와 달과 별, 사시와 팔정의 기를 살펴서 기가 안정된 뒤에 침을 놓아야 합니다. (해와 달을 살핀다는 것은 날의 차고 따뜻함과 달의 비고 참을 살핀다는 말이다. 별을 살핀다는 것은 먼저 이십팔수의 구분을 알아 물시계의 각수에 대응하는 것을 말한다. 대략 말하면 항상 해가 머무는 수에 맞추어 인체의 기가 태양에 있는지를 안다. 해가 한 사를 운행하면 인체의 기는 삼양과 음분에 있게 된다. 자세히 말하면 방수에서 필수까지 열네 수를 지나는 동안 물이 50각 내려가니 반나절의 도수이다. 묘수에서 심수까지도 열네 수이고 물이 50각 내려가니 하루를 마치는 도수이다. 그러므로 방수에서 필수까지는 양이고 묘수에서 심수까지는 음이며, 양은 낮을 주관하고 음은 밤을 주관한다. 해가 한 사를 운행할 때마다 물은 3각과 7분의 4각 내려간다. 《영추경》에서는 ‘물이 1각 내려가면 인체의 기는 태양에 있고, 2각 내려가면 소양에 있으며, 3각 내려가면 양명에 있고, 4각 내려가면 음분에 있다. 물이 끊임없이 내려가듯 기의 운행도 그러하다’고 하였다. 또 ‘해가 한 사를 운행하면 인체의 기는 몸을 한 바퀴와 몸의 10분의 8만큼 돌고, 해가 두 사를 운행하면 세 바퀴와 10분의 6만큼 돌며, 해가 세 사를 운행하면 다섯 바퀴와 10분의 4만큼 돌고, 해가 네 사를 운행하면 일곱 바퀴와 10분의 2만큼 돌며, 해가 다섯 사를 운행하면 아홉 바퀴를 돈다. 해가 스물여덟 사를 운행하면 인체의 기도 몸을 쉰 바퀴와 10분의 4만큼 돈다’고 하였다. 이 때문에 반드시 해와 달과 별을 살펴야 한다. 사시와 팔정의 기란 사시의 바른 기와 여덟 절기에 태일을 향해 오는 바람을 말한다. 그 기가 있는 곳을 삼가 살펴 침을 놓는다. 기가 안정된 뒤에 침을 놓는다는 것은 여덟 절기의 바람과 기가 고요히 안정된 뒤에야 경맥을 찔러 허실을 조절할 수 있다는 말이다. 그러므로 《역기》에서는 ‘여덟 절기의 앞뒤 각 5일에는 침과 뜸을 시행할 수 없으니 흉하다’고 하였다. 이는 곧 기가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므로 뜸과 침을 시행할 수 없다는 뜻이다.)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여덟 절기의 바람이 태일을 향해 오는 일은 《천원옥책》에 갖추어져 있다’고 하였다.)
是故天 溫 日明 , 則人血淖液而 衛 氣浮 , 故血易寫 , 氣易行 。 天寒日 陰, 則人血凝泣而 衛 氣沉 ( 泣 , 謂如水中居雪也 。 ) 。 月始生 , 則血氣始精 , 衛 氣始行 。 月郭滿 , 則血氣實 , 肌肉堅 。 月郭空 , 則肌肉減 , 經絡 虛, 衛 氣去 , 形獨居 。 是以因天時而調血氣也 。 是以天寒無刺 ( 血凝泣而 衛 氣沉也 。 ) , 天 溫 無疑 ( 血淖液而氣易行也 。 ) 。 月生無寫 , 月滿無補 , 月郭空無治 , 是謂得時而調之 ( 謂得天時也 。 ) 。 因天之序 , 盛 虛 之時 , 移光定位 , 正立而待之 ( 候日遷移 , 定氣所在 , 南面正立 , 待氣至而調之也 。 ) 。
그러므로 날씨가 따뜻하고 해가 밝으면 사람의 피가 부드럽고 유동적이며 위기가 떠오릅니다. 따라서 혈을 사하기 쉽고 기가 운행하기 쉽습니다. 날씨가 춥고 해가 흐리면 사람의 피가 엉겨 껄끄러워지고 위기가 가라앉습니다. (읍은 물속에 눈이 있는 것과 같은 상태를 말한다.) 달이 처음 생기면 혈기가 비로소 정미해지고 위기가 운행하기 시작합니다. 달이 둥글게 차면 혈기가 충실하고 기육이 단단해집니다. 달의 테두리가 비면 기육이 줄고 경락이 허해지며 위기가 떠나 형체만 홀로 남습니다. 이 때문에 천시에 따라 혈기를 조절합니다. 그러므로 날씨가 추울 때는 침을 놓지 말고, (혈이 엉겨 껄끄러워지고 위기가 가라앉기 때문이다.) 날씨가 따뜻할 때는 의심하지 말아야 합니다. (혈이 부드럽고 유동적이며 기가 운행하기 쉽기 때문이다.) 달이 생길 때는 사하지 말고, 보름에는 보하지 말며, 달의 테두리가 비었을 때는 치료하지 말아야 합니다. 이를 때를 얻어 조절한다고 합니다. (천시를 얻는다는 뜻이다.) 하늘의 순서와 성하고 허한 때를 따라 해의 빛이 옮겨 가는 것으로 위치를 정하고, 바르게 서서 기다립니다. (해가 옮겨 가는 것을 살펴 기가 있는 곳을 정하고, 남쪽을 향해 바르게 서서 기가 이르기를 기다렸다가 조절한다.)
故日月生而寫 , 是謂藏 虛 ( 血氣弱也 。 )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 『 藏 』 作 『 減 』。 藏當作減 。」 ) 。 月滿而補 , 血氣揚溢 , 絡有留血 , 命曰重實 ( 絡 , 一 為 經 , 誤 。 揚溢 , 血氣盛也 。 留 , 一 為 流 , 非也 。 ) 。 月郭空而治 , 是謂亂經 。 陰 陽相錯 , 真 邪不別 , 沉以留止 , 外 虛 內 亂 , 淫邪乃起 ( 氣失紀 , 故淫邪起 。 ) 。」
그러므로 말하기를, 달이 생길 때 사하면 이를 장허라고 합니다. (혈기가 약해진다는 뜻이다.)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전원기본에는 藏이 減으로 되어 있다. 藏은 마땅히 減으로 써야 한다’고 하였다.) 보름에 보하면 혈기가 넘쳐 오르고 낙맥에 피가 머무르니 이를 중실이라고 합니다. (絡이 어떤 본에는 經으로 되어 있으나 잘못이다. 양일은 혈기가 왕성하다는 뜻이다. 留가 어떤 본에는 流로 되어 있으나 옳지 않다.) 달의 테두리가 비었을 때 치료하면 이를 난경이라고 합니다. 음양이 서로 어긋나고 진기와 사기가 구별되지 않으며, 가라앉아 머물러 그쳐 밖은 허하고 안은 어지러워져 지나친 사기가 일어납니다.” (기가 법도를 잃었으므로 지나친 사기가 일어난다.)
帝曰 :「 星辰八正何候 ?」
황제가 말하였다. “별과 팔정으로는 무엇을 살핍니까?”
歧伯曰 :「 星辰者 , 所以制日月之行也 ( 制 , 謂制度 。 定星辰則可知日月行之制度矣 。 略而言之 , 周天 , 二十八宿三十六分 , 人氣行一周天 , 凡一千八分 , 周身十六丈二尺 , 以應二十八宿 , 合漏水百刻 , 都行八百一十丈 , 以分晝夜也 。 故人十息氣行六尺 , 日行二分 , 二百七十息 , 氣行十六丈二尺 , 一周於身 。 水下二刻 , 日行二十分 , 五百四十息 , 氣行再周於身 。 水下四刻 , 日行四十分 , 二千七百息 , 氣行十周於身 。 水下二十刻 , 日行五宿二十分 , 一萬三千五百息 , 氣行五十周於身 。 水下百刻 , 日行二十八宿也 。 細而言之 , 則常以一十周加之一分又十分分之六 , 乃 奇 分盡矣 。 是故星辰所以制日月之行度也 。 ) ( 新校正云 :「 詳周天二十八宿至日行二十八宿也 , 本 《 靈樞 》 文 今 具 《 甲乙經 》 中 。」 ) 。 八正者 , 所以候八風之 虛 邪 , 以時至者也 ( 八正 , 謂八節之正氣也 。 八風者 , 東方嬰兒風 , 南方大弱風 , 西方剛風 , 北方大剛風 , 東北方凶風 , 東南方弱風 , 西南方謀風 , 西北方折風也 。 虛 邪 , 謂乘人之 虛 而 為 病者也 。 以時至 , 謂天應太一移居 , 以八節之前後 , 風朝中宮而至者也 。 ) ( 新校正云 :「 詳太一移居 , 風朝中宮 , 義具 《 天元玉 冊》。」 ) 。 四時者 , 所以分春 、 秋 、 冬 、 夏之氣所在 , 以時調之也 。 八正之 虛 邪而避之勿犯也 ( 四時之氣所在者 , 謂春氣在經 脈, 夏氣在孫絡 , 秋氣在皮膚 , 冬氣在骨髓也 。 然觸冒 虛 邪 , 動傷 真 氣 , 避而勿犯乃不病焉 。《 靈樞經 》 曰 :「 聖人避邪如避矢石 。」 蓋以其能傷 真 氣也 。 ) 。 以身之 虛 而逢天之 虛, 兩 虛 相感 , 其氣至骨 , 入則傷五藏 ( 以 虛 感 虛, 同氣而相應也 。 ) 。 工候救之 , 弗能傷也 ( 候知而止 , 故弗能傷之 。 救 , 止也 。 ) 。 故曰天忌不可不知也 ( 人忌於天 , 故云天忌 。 犯之則病 , 故不可不知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별은 해와 달의 운행을 규정하는 것입니다. (제는 제도를 말한다. 별의 위치를 정하면 해와 달의 운행 법도를 알 수 있다. 대략 말하면 하늘의 둘레에는 이십팔수가 있고 각 수는 36분이다. 인체의 기가 하늘의 한 둘레에 해당하는 운행을 하는 것은 모두 1,008분이며, 몸을 한 바퀴 도는 16장 2척으로 이십팔수에 응한다. 물시계의 100각에 합하여 모두 810장을 운행함으로써 낮과 밤을 나눈다. 그러므로 사람이 열 번 호흡하면 기는 6척을 운행하고 해는 2분을 운행한다. 270번 호흡하면 기는 16장 2척을 운행하여 몸을 한 바퀴 돌고, 물은 2각 내려가며 해는 20분을 운행한다. 540번 호흡하면 기는 몸을 두 바퀴 돌고, 물은 4각 내려가며 해는 40분을 운행한다. 2,700번 호흡하면 기는 몸을 열 바퀴 돌고, 물은 20각 내려가며 해는 다섯 수와 20분을 운행한다. 13,500번 호흡하면 기는 몸을 쉰 바퀴 돌고, 물은 100각 내려가며 해는 이십팔수를 운행한다. 자세히 말하면 항상 열 바퀴마다 1분과 10분의 6분을 더해야 나머지 분수가 다 맞게 된다. 그러므로 별로써 해와 달의 운행 도수를 규정한다.) (신교정에서는 ‘자세히 보면 “하늘의 둘레는 이십팔수”에서 “해는 이십팔수를 운행한다”까지는 본래 《영추》의 글로, 지금 《갑을경》에 갖추어져 있다’고 하였다.) 팔정은 여덟 바람의 허사가 때에 따라 이르는 것을 살피는 것입니다. (팔정은 여덟 절기의 바른 기를 말한다. 팔풍은 동방의 영아풍, 남방의 대약풍, 서방의 강풍, 북방의 대강풍, 동북방의 흉풍, 동남방의 약풍, 서남방의 모풍, 서북방의 절풍이다. 허사는 사람의 허한 틈을 타서 병을 일으키는 것을 말한다. 때에 따라 이른다는 것은 하늘이 태일의 거처 이동에 응하여 여덟 절기 전후로 바람이 중궁을 향해 이르는 것을 말한다.) (신교정에서는 ‘태일이 거처를 옮기고 바람이 중궁을 향하는 뜻은 《천원옥책》에 갖추어져 있다’고 하였다.) 사시는 봄·가을·겨울·여름의 기가 있는 곳을 구분하여 때에 맞게 조절하는 것입니다. 팔정의 허사는 피하여 범하지 말아야 합니다. (사시의 기가 있는 곳이란 봄의 기는 경맥에 있고, 여름의 기는 손락에 있으며, 가을의 기는 피부에 있고, 겨울의 기는 골수에 있다는 말이다. 허사를 무릅쓰면 자칫 진기를 상하게 하므로 피하고 범하지 않아야 병들지 않는다. 《영추경》에서는 ‘성인은 사기를 피하기를 화살과 돌을 피하듯 한다’고 하였다. 그것이 진기를 상하게 할 수 있기 때문이다.) 몸의 허함으로 하늘의 허함을 만나 두 허함이 서로 감응하면, 그 기가 뼈에 이르고 안으로 들어가 오장을 상하게 합니다. (허함으로 허함에 감응하면 같은 기끼리 서로 응하기 때문이다.) 의사가 살펴 이를 막으면 상하게 할 수 없습니다. (살펴 알고 그치게 하므로 상하게 하지 못한다. 구는 그치게 한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하늘의 금기를 반드시 알아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사람이 하늘에 대하여 꺼리는 것이므로 천기라고 한다. 범하면 병들기 때문에 반드시 알아야 한다.)
帝曰 :「 善 。 其法星辰者 , 余聞之矣 , 願聞法往古者 。」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별을 본받는 일은 들었으니, 옛것을 본받는 일에 관하여 듣고 싶습니다.”
歧伯曰 :「 法往古者 , 先知 《 鍼經 》 也 。 驗於來 今 者 , 先知日之寒 溫, 月之 虛 盛 , 以候氣之浮沉而調之於身 , 觀其立有驗也 ( 候氣不差 , 故立有驗 。 ) 。 觀其冥冥者 , 言形氣 。 榮 衛 之不形於外 , 而工獨知之 ( 明前篇靜意視義 , 觀適之變 , 是謂冥冥 , 莫知其形也 。 雖形氣榮 衛 不形見於外 , 而工以心神明悟 , 獨得知其衰盛焉 , 善惡悉可明之 。 ) ( 新校正云 :「 按前篇乃 〈 寶命全形論 〉。」 ) 。 以日之寒 溫, 月之 虛 盛 , 四時氣之浮沉 , 參伍相合而調之 , 工常先見之 , 然而不形於外 , 故曰觀於冥冥焉 ( 工所以常先見者 , 何哉 ! 以守法而神通明也 。 ) 。 通於無窮者 , 可以傳於後 世 也 。 是故工之所以異也 ( 法著 , 故可傳後 世, 後 世 不絕 , 則應用通於無窮矣 。 以獨見知 , 故工所以異於人也 。 ) 。 然而不形見於外 , 故俱不能見也 ( 工異於粗者 , 以粗俱不能見也 。 ) 。 視之無形 , 嘗 之無味 , 故謂冥冥 , 若神髣髴 ( 言形氣榮 衛 不形於外 , 以不可見 , 故視無形 , 嘗 無味 , 伏如橫弩 , 起如發機 , 窈窈冥冥 , 莫知元主 , 謂如神運髣髴焉 。 若 , 如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옛것을 본받으려면 먼저 《침경》을 알아야 합니다. 앞으로와 지금의 일에 효험을 확인하려면 먼저 날의 차고 따뜻함과 달의 비고 참을 알아 기의 뜨고 가라앉음을 살피고, 이를 몸에서 조절하면 곧바로 효험이 있음을 보게 됩니다. (기를 살핌에 착오가 없으므로 곧바로 효험이 있다.) 그 명명한 것을 관찰한다는 것은 형기와 영위가 바깥에 형체로 드러나지 않지만 의사만이 그것을 안다는 말입니다. (앞편의 ‘뜻을 고요히 하여 이치를 살피고 조절되는 변화를 관찰하니, 이를 명명이라 하며 그 형체를 알 수 없다’는 말을 밝힌 것이다. 형기와 영위가 바깥에 형체로 드러나지 않더라도 의사는 마음과 정신으로 밝게 깨달아 홀로 그 쇠하고 성함을 알며, 좋고 나쁜 것을 모두 밝힐 수 있다.)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앞편은 바로 〈보명전형론〉이다’라고 하였다.) 날의 차고 따뜻함, 달의 비고 참, 사시 기운의 뜨고 가라앉음을 서로 참작하고 맞추어 조절하면, 의사는 언제나 먼저 봅니다. 그러나 바깥에 형체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명명한 가운데 관찰한다고 합니다. (의사가 언제나 먼저 보는 까닭은 무엇인가? 법을 지켜 정신이 통하고 밝기 때문이다.) 다함없이 통하는 것은 후세에 전할 수 있습니다. 이것이 의사가 남과 다른 까닭입니다. (법이 드러나 있으므로 후세에 전할 수 있고, 후세에 끊어지지 않으면 응용이 다함없이 통한다. 홀로 보고 알기 때문에 의사가 남과 다른 것이다.) 그러나 바깥에 형체로 드러나지 않으므로 모두 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의사가 서투른 의사와 다른 것은 서투른 의사들이 모두 볼 수 없기 때문이다.) 보아도 형체가 없고 맛보아도 맛이 없으므로 명명이라 하며, 신묘함이 어렴풋한 것과 같습니다. (형기와 영위가 바깥에 형체로 드러나지 않는다는 말이다. 볼 수 없으므로 보아도 형체가 없고 맛보아도 맛이 없다. 엎드려 있을 때는 가로놓인 쇠뇌 같고 일어날 때는 방아쇠가 발동하는 것과 같으니, 깊고 어두워 그 근본 주재자를 알지 못한다. 신이 운행하는 듯 어렴풋하다는 뜻이다. 약은 같다는 뜻이다.)
虛 邪者 , 八正之 虛 邪氣也 ( 八正之 虛 邪 , 謂八節之 虛 邪也 , 以從 虛 之鄉來襲 , 虛 而入 為 病 , 故謂之八正 虛 邪 。 ) 。 正邪者 , 身形若用力 , 汗出腠理開 , 逢 虛 風 , 其中人也微 , 故莫知其情 , 莫見其形 ( 正邪者 , 不從 虛 之鄉來也 , 以中人微 , 故莫知其情意 , 莫見其形狀 。 ) 。 上工救其萌牙 , 必先見三部九候之氣 , 盡調不敗而救之 , 故曰上工 。 下工救其已成 , 救其已敗 。 救其已成者 , 言不知三部九候之相失 , 因病而敗之也 ( 義備 〈 離合 真 邪論 〉 中 。 ) 。 知其所在者 , 知診三部九候之病 脈, 處而治之 , 故曰守其門 戶 焉 。 莫知其情而見邪形也 ( 三部九候 為 候邪之門 戶 也 , 守門 戶 故見邪形 , 以中人微 , 故莫知其情狀也 。 ) 。」
허사는 팔정의 허사기입니다. (팔정의 허사는 여덟 절기의 허사를 말한다. 허한 방위에서 와서 덮치고 허한 틈으로 들어가 병을 일으키므로 팔정의 허사라고 한다.) 정사는 몸이 힘을 써서 땀이 나고 주리가 열린 때 허풍을 만나 생깁니다. 그것이 사람에게 적중하는 정도가 미세하므로 그 실정을 알지 못하고 형체도 보지 못합니다. (정사는 허한 방위에서 오는 것이 아니다. 사람에게 적중하는 정도가 미세하므로 그 실정을 알지 못하고 형상을 보지 못한다.) 뛰어난 의사는 그 싹이 틀 때 구제하니, 반드시 먼저 삼부구후의 기를 살펴 모두 조절하고 무너지지 않은 때 구제합니다. 그러므로 상공이라 합니다. 서투른 의사는 이미 이루어진 병을 구제하고 이미 무너진 것을 구제합니다. 이미 이루어진 병을 구제한다는 것은 삼부구후가 서로 어긋난 것을 알지 못하여 병으로 말미암아 무너지게 한다는 뜻입니다. (그 뜻은 〈이합진사론〉에 갖추어져 있다.) 병이 있는 곳을 안다는 것은 삼부구후의 병맥을 진찰할 줄 알아 그곳을 정하여 치료한다는 뜻입니다. 그러므로 그 문호를 지킨다고 합니다. 그 실정을 알지 못하더라도 사기의 형상을 봅니다.” (삼부구후는 사기를 살피는 문호이다. 문호를 지키므로 사기의 형상을 보지만, 사람에게 적중하는 정도가 미세하므로 그 실정과 형상을 알지 못한다.)
帝曰 :「 余聞補寫 , 未得其意 。」
황제가 말하였다. “저는 보사를 들었으나 그 뜻을 아직 얻지 못하였습니다.”
歧伯曰 :「 寫必用方 。 方者 , 以氣方盛也 , 以月方滿也 , 以日方 溫 也 , 以身方定也 , 以息方吸而 內 鍼 , 乃復候其方吸而轉鍼 , 乃復候其方呼而徐引鍼 , 故曰寫必用方 , 其氣而行焉 ( 方 , 猶正也 。 寫邪氣出 , 則 真 氣流行矣 。 ) 。 補必用員 。 員者 , 行也 , 行者 , 移也 ( 行 , 謂宣不行之氣 , 令必宣行 。 移 , 謂移未復之 脈, 俾其平復 。 ) 。 刺必中其榮 , 復以吸排鍼也 ( 鍼入至血 , 謂之中榮 。 ) 。 故員與方非鍼也 ( 所言方員者 , 非謂鍼形 , 正謂行移之義也 。 ) 。 故養神者 , 必知形之肥瘦 , 榮 衛 血氣之盛衰 。 血氣者 , 人之神 , 不可不謹養 ( 神安則壽延 , 神去則形弊 , 故不可不謹養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사법에는 반드시 방을 써야 합니다. 방이란 기가 바야흐로 성할 때, 달이 바야흐로 찼을 때, 날이 바야흐로 따뜻할 때, 몸이 바야흐로 안정되었을 때를 뜻합니다. 마침 숨을 들이쉴 때 침을 넣고, 다시 마침 숨을 들이쉬는 때를 기다려 침을 돌리며, 다시 마침 숨을 내쉬는 때를 기다려 천천히 침을 끌어냅니다. 그러므로 사법에는 반드시 방을 쓴다고 하니, 그 기가 이에 운행합니다. (방은 바르다는 뜻과 같다. 사기를 사하여 내보내면 진기가 유행한다.) 보법에는 반드시 원을 써야 합니다. 원은 행이고 행은 옮김입니다. (행은 운행하지 않는 기를 펴서 반드시 운행하게 한다는 뜻이다. 이는 회복되지 않은 맥을 옮겨 평상대로 회복하게 한다는 뜻이다.) 침은 반드시 그 영에 맞게 놓고, 다시 숨을 들이쉬는 때에 침을 밀어 넣습니다. (침이 들어가 혈에 이르는 것을 영에 맞는다고 한다.) 그러므로 원과 방은 침 자체를 가리키는 것이 아닙니다. (원과 방이라고 한 것은 침의 모양을 가리킨 것이 아니라, 바로 운행시키고 옮긴다는 뜻이다.) 그러므로 정신을 기르는 사람은 반드시 형체의 살찌고 마름, 영위와 혈기의 성쇠를 알아야 합니다. 혈기는 사람의 정신이므로 삼가 기르지 않을 수 없습니다.” (정신이 편안하면 수명이 늘고 정신이 떠나면 형체가 무너지므로 삼가 길러야 한다.)
帝曰 :「 妙乎哉論也 ! 合人形於 陰 陽四時 , 虛 實之應 , 冥冥之期 , 其非夫子 , 孰能通之 , 然夫子數言形與神 , 何謂形 ? 何謂神 ? 願卒聞之 ( 神 , 謂神智通悟 。 形 , 謂形診可觀 。 ) 。」
황제가 말하였다. “참으로 오묘한 설명입니다! 사람의 형체를 음양과 사시에 합하고 허실이 응하는 것과 명명한 기미를 아는 일을 선생이 아니면 누가 통달하겠습니까? 그런데 선생께서는 여러 번 형과 신을 말씀하셨습니다. 무엇을 형이라 하고 무엇을 신이라 합니까? 모두 듣고 싶습니다.” (신은 신령한 지혜로 통하고 깨닫는 것을 말한다. 형은 형체를 진찰하여 관찰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歧伯曰 :「 請言形 。 形乎形 , 目冥冥 , 問其所病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作 『 捫其所痛 』 義亦通 。」 ) , 索之於經 , 慧然在前 , 按之不得 , 不知其情 , 故曰形 ( 外隱其無形 , 故目冥冥而不見 , 內 藏其有象 , 故以診而可索於經也 。 慧然在前 , 按之不得 , 言三部九候之中 , 卒然逢之 , 不可 為 之期準也 。〈 離合 真 邪論 〉 曰 :「 在 陰 與陽 , 不可 為 度 , 從而察之三部九候 , 卒然逢之 , 早遏其路 。」 此其義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형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형이여, 형이여! 눈에는 어둡고 희미하므로 그 아픈 곳을 물어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갑을경》에는 “그 아픈 곳을 만진다”로 되어 있는데, 뜻도 통한다’고 하였다.) 경맥에서 찾아보면 문득 눈앞에 있으나, 눌러서는 얻지 못하고 그 실정을 알지 못합니다. 그러므로 형이라고 합니다.” (밖으로는 형체가 없음을 감추고 있으므로 눈에 어둡고 희미하여 보이지 않지만, 안으로는 형상이 있음을 간직하므로 진찰하여 경맥에서 찾을 수 있다. ‘문득 눈앞에 있으나 눌러서는 얻지 못한다’는 것은 삼부구후 가운데서 갑자기 만나게 되므로 미리 때를 정해 기준을 삼을 수 없다는 말이다. 〈이합진사론〉에서는 ‘음과 양에 있어 일정한 법도로 삼을 수 없으니, 이를 따라 삼부구후에서 살펴 갑자기 만나면 일찍 그 길을 막는다’고 하였는데 이것이 그 뜻이다.)
帝曰 :「 何謂神 ?」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신이라고 합니까?”
歧伯曰 :「 請言神 。 神乎神 , 耳不聞 , 目明心開而志先 , 慧然獨悟 , 口弗能言 。 俱視獨見 , 適若 昏, 昭然獨明 , 若風吹雲 , 故曰神 ( 耳不聞 , 言神用之微密也 。 目明心開而志先者 , 言心之通 , 如 昏 昧開卷目之見 , 如氛翳闢明 , 神雖 內 融 , 志已先往矣 。 慧然 , 謂清爽也 。 悟 , 猶了達也 。 慧然獨悟 , 口弗能言者 , 謂心中清爽而了達 , 口不能宣吐以寫心也 。 俱視獨見 , 適若 昏 者 , 歎見之異速也 。 言與 眾 俱視 , 我忽獨見 , 適猶若 昏 昧爾 , 既 獨見了心眼 , 昭然獨能明察 , 若雲隨風卷 , 日麗天明 , 至哉神乎妙用 , 如是不可得而言也 。 ) 。 三部九候 為 之原 , 九鍼之論不必存也 ( 以三部九候 , 經 脈 為 之本原 , 則可通神 , 悟之妙用 , 若以九鍼之論 , 僉議則其旨 , 惟傳其知彌 遠 矣 。 故曰 :「 三部九候 為 之原 , 九鍼之論不必存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신에 관하여 말씀드리겠습니다. 신이여, 신이여! 귀에는 들리지 않지만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열리며 뜻이 먼저 나아갑니다. 맑게 홀로 깨닫되 입으로 말할 수 없습니다. 함께 보아도 홀로 알아보니, 바로 전에는 어두운 듯하다가도 밝게 홀로 깨달아 마치 바람이 구름을 날리는 것 같습니다. 그러므로 신이라고 합니다. (귀에 들리지 않는다는 것은 신의 작용이 미세하고 은밀하다는 말이다. 눈이 밝아지고 마음이 열리며 뜻이 먼저 나아간다는 것은, 마음이 통하는 것이 어두움이 열리고 걷히는 것 같고 눈이 보는 것이 가린 기운이 걷혀 밝아지는 것 같다는 말이다. 신은 안에서 융합하지만 뜻은 이미 먼저 나아간다. 혜연은 맑고 상쾌하다는 뜻이다. 오는 환히 통한다는 뜻과 같다. 맑게 홀로 깨닫되 입으로 말할 수 없다는 것은 마음속은 맑고 상쾌하게 통달하지만 입으로 드러내어 마음을 펼쳐 보일 수 없다는 말이다. 함께 보아도 홀로 알아보며 바로 전에는 어두운 듯하다는 것은 알아봄이 유달리 빠른 것을 감탄한 말이다. 여러 사람과 함께 보다가 나만 갑자기 알아보니, 바로 전까지는 어두운 것 같았다는 말이다. 이미 홀로 알아보아 마음의 눈이 밝아지면, 환하게 홀로 분명히 살피는 것이 구름이 바람을 따라 걷히고 해가 나타나 하늘이 밝아지는 것과 같다. 지극하구나, 신의 오묘한 작용이여! 이처럼 말로 할 수 없는 것이다.) 삼부구후를 그 근원으로 삼으면 구침의 논의를 반드시 마음에 두고 있을 필요는 없습니다.” (삼부구후의 경맥을 근본으로 삼으면 신에 통하여 그 오묘한 작용을 깨달을 수 있다. 만약 구침에 관한 논의로 모두 의논하여 그 뜻을 따르고 전해진 지식만 좇으면 도리어 더욱 멀어진다. 그러므로 ‘삼부구후를 그 근원으로 삼으면 구침의 논의를 반드시 마음에 두고 있을 필요는 없다’고 하였다.)
離合 真 邪論篇第二十七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第一卷 , 名 〈 經合 〉, 第二卷重出 , 名 〈 真 邪論 〉。」 )
이합진사론편 제27. (신교정에서는 ‘살펴보니 전원기본에서는 제1권에 있고 〈경합〉이라 이름하였으며, 제2권에 거듭 나오는 것은 〈진사론〉이라 이름하였다’고 하였다.)
黃帝問曰 :「 余聞九鍼九篇 , 夫子乃因而九之 , 九九八十一篇 , 余盡通其意矣 。 經言 :『 氣之盛衰 , 左右傾移 , 以上調下 , 以左調右 , 有餘不足 , 補寫於榮輸 。』 余知之矣 。 此皆榮 衛 之傾移 , 虛 實之所生 , 非邪氣從外入於經也 。 余願聞邪氣之在經也 , 其病人何如 ? 取之 奈 何 ?」
황제가 물었다. “저는 구침 구편을 들었고, 선생께서는 이를 바탕으로 아홉을 곱하여 구구 팔십일편으로 만드셨으니 그 뜻을 모두 통달하였습니다. 경에서 ‘기의 성쇠가 좌우로 기울고 옮겨 가므로 위로써 아래를 조절하고 왼쪽으로써 오른쪽을 조절하며, 남고 부족한 것을 영혈과 수혈에서 보사한다’고 하였는데, 저는 이를 압니다. 이것은 모두 영위가 기울고 옮겨 가서 허실이 생기는 것이지, 사기가 밖에서 경맥으로 들어오는 것은 아닙니다. 저는 사기가 경맥에 있을 때 어떻게 사람에게 병을 일으키며, 어떻게 제거하는지 듣고 싶습니다.”
歧伯對曰 :「 夫聖人之起度數 , 必應於天地 , 故天有宿度 , 地有經水 , 人有經 脈 ( 宿 , 謂二十八宿 。 度 , 謂天之三百六十五度也 。 經水者 , 謂海水 、 瀆水 、 渭水 、 湖水 、 沔水 、 汝水 、 江水 、 淮水 、 漯水 、 河水 、 漳水 、 濟水也 。 以其 內 合經 脈, 故名之經水焉 。 經 脈 者 , 謂手足三 陰 三陽之 脈, 所以言者 , 以 內 外參合 , 人氣應通 , 故言之也 。 )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云 :『 足陽明外合於海水 , 內 屬於胃 。 足太陽外合於瀆水 , 內 屬膀胱 。 足少陽外合於渭水 , 內 屬於膽 。 足太 陰 外合於湖水 , 內 屬於脾 。 足厥 陰 外合於沔水 , 內 屬於肝 。 足少 陰 外合於汝水 , 內 屬於腎 。 手陽明外合於江水 , 內 屬於大腸 。 手太陽外合於淮水 , 內 屬於小腸 。 手少陽外合於漯水 , 內 屬於三焦 。 手太 陰 外合於河水 , 內 屬於肺 。 手心主外合於漳水 , 內 屬於心包 。 手少 陰 外合於濟水 , 內 屬於心 。』」 ) 。 天地 溫 和 , 則經水安靜 。 天寒地凍 , 則經水凝泣 。 天暑地熱 , 則經水沸溢 。 卒風暴起 , 則經水波涌而隴起 ( 人經 脈 亦應之 。 ) 。
기백이 대답하였다. “성인이 도수를 세울 때는 반드시 천지에 응하게 하였습니다. 그러므로 하늘에는 수와 도가 있고 땅에는 경수가 있으며 사람에게는 경맥이 있습니다. (수는 이십팔수를 말하고 도는 하늘의 365도를 말한다. 경수는 해수·독수·위수·호수·면수·여수·강수·회수·탑수·하수·장수·제수를 말한다. 안으로 경맥에 합하므로 경수라고 이름한다. 경맥은 수족의 삼음삼양 맥을 말한다. 이를 말한 까닭은 안팎이 서로 참작되어 합하고 인체의 기가 응하여 통하기 때문이다.) (신교정에서는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살펴보니 《갑을경》에서는 ‘족양명은 밖으로 해수에 합하고 안으로 위에 속한다. 족태양은 밖으로 독수에 합하고 안으로 방광에 속한다. 족소양은 밖으로 위수에 합하고 안으로 담에 속한다. 족태음은 밖으로 호수에 합하고 안으로 비에 속한다. 족궐음은 밖으로 면수에 합하고 안으로 간에 속한다. 족소음은 밖으로 여수에 합하고 안으로 신에 속한다. 수양명은 밖으로 강수에 합하고 안으로 대장에 속한다. 수태양은 밖으로 회수에 합하고 안으로 소장에 속한다. 수소양은 밖으로 탑수에 합하고 안으로 삼초에 속한다. 수태음은 밖으로 하수에 합하고 안으로 폐에 속한다. 수심주는 밖으로 장수에 합하고 안으로 심포에 속한다. 수소음은 밖으로 제수에 합하고 안으로 심에 속한다’고 하였다.”) 천지가 따뜻하고 조화로우면 경수가 안정되고 고요합니다. 날이 춥고 땅이 얼면 경수가 얼어 껄끄러워집니다. 날이 덥고 땅이 뜨거우면 경수가 끓어 넘칩니다. 갑작스러운 바람이 거세게 일어나면 경수에 물결이 솟구쳐 높이 일어납니다. (사람의 경맥도 이에 응한다.)
夫邪之入於 脈 也 , 寒則血凝泣 , 暑則氣淖澤 , 虛 邪因而入客 , 亦如經水之得風也 。 經之動 脈, 其至也 , 亦時隴起 , 其行於 脈 中 , 循循然 ( 循循然 , 順動貌 , 言隨順經 脈 之動息 , 因循呼吸之往來 , 但形狀或異耳 。 循循 , 一 為 輴輴 。 ) 。 其至寸口 , 中手也 , 時大時小 , 大則邪至 , 小則平 , 其行無常處 ( 大 , 謂大常平之形診 。 小者 , 非細小之謂也 , 以其比大 , 則謂之小 , 若無大以比 , 則自是平常之經氣爾 。 然邪氣者 , 因其 陰 氣則入 陰 經 , 因其陽氣則入陽 脈, 故其行無常處也 。 ) 。 在 陰 與陽 , 不可 為 度 ( 以隨經 脈 之流運也 。 ) 。 從而察之三部九候 , 卒然逢之 , 早遏其路 ( 逢 , 謂逢遇 。 遏 , 謂遏絕 。 三部之中 , 九候之位 , 卒然逢遇 , 當按而止之 , 即而寫之 。 逕路 既 絕 , 則大邪之氣無能 為 也 。 所謂寫者 , 如下文云 。 ) 。 吸則 內 鍼 , 無令氣忤 , 靜以 久 留 , 無令邪布 , 吸則轉鍼 , 以得氣 為 故 , 候呼引鍼 , 呼盡乃去 , 大氣皆出 , 故命曰寫 ( 按經之旨 , 先補 真 氣乃寫其邪也 。 何以言之 , 下文補法 , 呼盡 內 鍼 , 靜以 久 留 , 此段寫法 , 吸則 內 鍼 , 又靜以 久 留 , 然呼盡則次其吸 , 吸至則不兼呼 , 內 鍼之候 既 同 , 久 留之理復一 , 則先補之義 , 昭然可知 。《 鍼經 》 云 :「 寫曰迎之 。 迎之 , 意必持而 內 之 , 放而出之 , 排陽出鍼 , 疾氣得 泄。 補曰隨之 。 隨之 , 意若忘之 , 若行若悔 , 如蚊虻止 , 如留如還 。」 則補之必 久 留也 。 所以先補者 , 真 氣不足 , 鍼乃寫之 , 則經 脈 不滿 , 邪氣無所排遣 , 故先補 真 氣 , 令足後乃寫出其邪矣 。 引 , 謂引出去 , 謂離穴 , 候呼而引至其門 , 呼盡而乃離穴 戶, 則經氣審以平定 , 邪氣無所勾留 , 故大邪之氣 , 隨鍼而出也 。 呼 , 謂氣出 。 吸 , 謂氣入 。 轉 , 謂轉動也 。 大氣 , 謂大邪之氣 , 錯亂 陰 陽者也 。 ) 。」
사기가 맥으로 들어갈 때, 추우면 혈이 엉겨 껄끄러워지고 더우면 기가 부드럽고 윤택해지며, 허사가 이를 타고 들어와 머무니 경수가 바람을 만나는 것과 같습니다. 경맥의 박동도 이따금 높이 솟아오르며, 사기가 맥 속을 운행할 때는 순순히 따릅니다. (순순은 움직임을 따르는 모양이다. 경맥의 움직이고 쉬는 것을 따라 호흡의 왕래를 좇되, 다만 형상이 때로 다를 뿐이라는 말이다. 循循은 어떤 본에는 輴輴으로 되어 있다.) 촌구에 이르러 손에 닿을 때는 때로 크고 때로 작습니다. 크면 사기가 이른 것이고 작으면 평상 상태이며, 그 운행에는 일정한 곳이 없습니다. (크다는 것은 평상시의 형진보다 크다는 뜻이다. 작다는 것은 가늘고 작다는 말이 아니라 큰 것과 비교하여 작다고 한 것이다. 비교할 큰 것이 없다면 본래 평상시의 경기일 뿐이다. 사기는 음기를 타면 음경으로 들어가고 양기를 타면 양맥으로 들어가므로 그 운행에 일정한 곳이 없다.) 음에 있기도 하고 양에 있기도 하여 일정한 법도로 삼을 수 없습니다. (경맥의 흐름을 따라 운행하기 때문이다.) 이를 따라 삼부구후에서 살펴 갑자기 만나면 일찍 그 길을 막아야 합니다. (봉은 만난다는 뜻이고 알은 막아 끊는다는 뜻이다. 삼부의 구후 자리에서 갑자기 만나면 눌러서 그치게 하고 곧 사해야 한다. 지나가는 길이 이미 끊어지면 큰 사기가 아무것도 할 수 없다. 이른바 사법은 아래 글과 같다.) 숨을 들이쉴 때 침을 넣어 기가 거슬리지 않게 하고, 고요히 오래 머물러 사기가 퍼지지 않게 합니다. 숨을 들이쉴 때 침을 돌리되 기를 얻는 것을 목표로 삼고, 숨을 내쉬기를 기다려 침을 끌어내며, 내쉬는 숨이 다한 뒤에 빼면 큰 기가 모두 나옵니다. 그러므로 이를 사라고 합니다.” (경문의 뜻을 살펴보면 먼저 진기를 보한 뒤 사기를 사하는 것이다. 왜 그렇게 말하는가? 아래 글의 보법은 숨을 다 내쉰 뒤 침을 넣고 고요히 오래 머무는 것이고, 이 단락의 사법은 숨을 들이쉴 때 침을 넣고 역시 고요히 오래 머무는 것이다. 숨을 다 내쉬면 다음은 들이쉬며, 들이쉴 때는 내쉬는 것을 겸하지 않는다. 침을 넣는 때가 이미 같고 오래 머무는 이치도 하나이므로 먼저 보한다는 뜻을 뚜렷이 알 수 있다. 《침경》에서는 ‘사는 맞이하는 것이라고 한다. 맞이할 때는 뜻을 반드시 지켜 넣고 놓아 내보내며, 양을 밀어내며 침을 빼면 병의 기가 빠져나갈 수 있다. 보는 따르는 것이라고 한다. 따를 때는 뜻을 잊은 듯하고 가려는 듯 돌아서려는 듯하며, 모기와 등에가 앉은 듯하고 머무는 듯 돌아오는 듯하다’고 하였다. 그렇다면 보법에서는 반드시 오래 머물러야 한다. 먼저 보하는 까닭은 진기가 부족한데 침으로 사하면 경맥이 충만하지 않아 사기를 밀어 내보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먼저 진기를 보하여 충족시킨 뒤에야 사기를 사하여 내보낸다. 인은 끌어낸다는 뜻이고 거는 혈을 떠난다는 뜻이다. 숨을 내쉬기를 기다려 그 문까지 끌어내고, 내쉬는 숨이 다하면 비로소 혈의 문을 떠난다. 그러면 경기가 확실히 평정되고 사기가 머물러 붙어 있을 곳이 없으므로 큰 사기가 침을 따라 나온다. 호는 기가 나오는 것이고 흡은 기가 들어오는 것이며, 전은 돌려 움직인다는 뜻이다. 대기는 음양을 어지럽히는 큰 사기를 말한다.)
帝曰 :「 不足者 , 補之 奈 何 ?」
황제가 말하였다. “부족한 것을 보하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歧伯曰 :「 必先捫而循之 , 切而散之 , 推而按之 , 彈而怒之 , 抓而下之 , 通而取之 , 外引其門 , 以閉其神 ( 捫循 , 謂手摸 。 切 , 謂指按也 。 捫而循之 , 欲氣舒緩 。 切而散之 , 使經 脈 宣散 。 推而按之 , 排蹙其皮也 。 彈而怒之 , 使 脈 氣䐜滿也 。 抓而下之 , 置鍼準也 。 通而取之 , 以常法也 。 外引其門 , 以閉其神 , 則推而按之者也 , 謂蹙按穴外之皮 , 令當應鍼之處 , 針已放去 , 則不破之皮 , 蓋其所刺之門 , 門不開則神氣 內 守 , 故云以閉其神也 。〈 經調論 〉 曰 :「 外引其皮 , 令當其門 戶, 又曰推闔其門 , 令神氣存 。」 此之謂也 。 ) ( 新校正云 :「 按王引 〈 調經論 〉 文 , 今 詳非本論之文 , 傍見 《 甲乙經 》〈 鍼道篇 〉, 又曰已下 , 乃當篇之文也 。」 ) 。 呼盡 內 鍼 , 靜以 久 留 , 以氣至 為 故 ( 呼盡 內 鍼 , 亦同吸也 。 言必以氣至而 為 去鍼之故 , 不以息之多數而便去鍼也 。《 鍼經 》 曰 :「 刺之而氣不至 , 無問其數 , 刺之氣至 , 去之勿復鍼 。」 此之謂也 。 無問息數 , 以 為 遲速之約 , 要當以氣至而鍼去 , 不當以鍼下氣未至而鍼出 , 乃更 為 也 。 ) 。 如待所貴 , 不知日暮 ( 諭人事於候氣也 。 暮 , 晚也 。 ) 。 其氣以至 , 適而自護 ( 適 , 調適也 。 護 , 慎守也 , 言氣已平調則當慎守 , 勿令改變 , 使疾更生也 。《 鍼經 》 曰 :「 經氣已至 , 慎守勿失 。」 此其義也 。 所謂慎守 , 當如下說 。 ) ( 新校正云 :「 詳王引 《 鍼經 》 之言 , 乃 《 素問 》〈 寶命全形論 〉 文 , 兼見于 〈 鍼解論 〉 耳 。」 ) 。 候吸引鍼 , 氣不得出 , 各在其處 , 推闔其門 , 令神氣存 , 大氣留止 , 故命曰補 ( 正言也 , 外門已閉 , 神氣復存 , 候吸引鍼 , 大氣不 泄, 補之 為 義 , 斷可知焉 。 然此大氣 , 謂大經之氣 , 流行榮 衛 者 。 ) 。」
기백이 말하였다. “반드시 먼저 손으로 어루만지며 따라가고, 눌러 흩어 주며, 밀어 누르고, 튕겨 기운을 일으키며, 손톱으로 눌러 내리고, 통하게 하여 취한다. 바깥에서 그 문을 끌어당겨 신기를 닫아 지킨다. (문순은 손으로 어루만지는 것을 말하고, 절은 손가락으로 누르는 것을 말한다. 어루만지며 따라가는 것은 기가 느긋하게 펴지게 하려는 것이고, 눌러 흩어 주는 것은 경맥을 펴서 흩어지게 하는 것이다. 밀어 누르는 것은 피부를 밀어 모으는 것이다. 튕겨 기운을 일으키는 것은 맥기가 부풀어 가득하게 하는 것이다. 손톱으로 눌러 내리는 것은 침 놓을 기준을 잡는 것이다. 통하게 하여 취하는 것은 통상의 방법으로 하는 것이다. 바깥에서 그 문을 끌어당겨 신기를 닫아 지킨다는 것은 곧 밀어 누르는 것으로, 혈 바깥의 피부를 모아 눌러 침을 놓을 곳에 해당하게 하는 것을 말한다. 침을 놓았다가 빼고 나면 뚫리지 않은 피부가 침 찌른 문을 덮는다. 문이 열리지 않으면 신기가 안을 지키므로 신기를 닫아 지킨다고 하였다. 〈경조론〉에서 “바깥에서 피부를 당겨 그 문호에 맞게 한다.”라고 하였고, 또 “그 문을 밀어 닫아 신기가 보존되게 한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말한 것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왕이 인용한 〈조경론〉의 글은 이제 자세히 살펴보니 본 논의 글이 아니며, 《갑을경》 〈침도편〉에 따로 보인다. ‘또 말하였다’ 이하만 이 편의 글이다.”) 숨을 다 내쉬었을 때 침을 넣고 조용히 오래 머무르게 하며, 기가 이르는 것을 기준으로 삼는다. (숨을 다 내쉬었을 때 침을 넣는 것은 또한 숨을 들이쉴 때와 같다. 반드시 기가 이르는 것을 침을 빼는 근거로 삼아야 하며, 호흡 횟수가 많아졌다고 곧 침을 빼서는 안 된다는 말이다. 《침경》에서 “침을 놓았으나 기가 이르지 않으면 그 횟수를 묻지 말고, 침을 놓아 기가 이르면 빼고 다시 침 놓지 말라.”라고 하였으니, 이를 말한다. 호흡 횟수를 늦고 빠름의 기준으로 삼지 말고, 요컨대 기가 이른 뒤 침을 빼야 한다. 침 아래에 기가 아직 이르지 않았는데 침을 빼어 다시 놓아서는 안 된다.) 마치 귀한 사람을 기다리듯 날이 저무는 줄도 몰라야 한다. (사람의 일을 들어 기를 기다림을 비유하였다. 모는 저녁이라는 뜻이다.) 기가 이미 이르면 조절하여 스스로 지킨다. (적은 알맞게 조절한다는 뜻이며, 호는 삼가 지킨다는 뜻이다. 기가 이미 고르게 조절되었으면 삼가 지켜 변화가 생겨 병이 다시 생기지 않게 하라는 말이다. 《침경》에서 “경기가 이미 이르면 삼가 지켜 잃지 말라.”라고 하였으니, 이러한 뜻이다. 이른바 삼가 지킨다는 것은 아래에서 설명한 것과 같이 해야 한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왕이 인용한 《침경》의 말을 자세히 살펴보면 곧 《소문》 〈보명전형론〉의 글이며, 〈침해론〉에도 보일 뿐이다.”) 숨을 들이쉬기를 기다려 침을 빼면 기가 나가지 못하고 각각 제자리에 있게 된다. 그 문을 밀어 닫아 신기가 보존되게 하고 대기가 머물게 하므로 보라고 이름한다. (바로 이를 말한 것이다. 바깥 문이 이미 닫히고 신기가 다시 보존되며, 숨을 들이쉬기를 기다려 침을 빼면 대기가 새지 않으므로 보의 뜻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여기서 대기는 영위로 흐르는 큰 경맥의 기를 말한다.)”
帝曰 :「 候氣 奈 何 ( 謂候可取之氣也 。 ) ?」
황제가 말하였다. “기를 살피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취할 수 있는 기를 살피는 것을 말한다.)
歧伯曰 :「 夫邪去絡入於經也 , 舍於血 脈 之中 ( 〈 繆刺論 〉 曰 :「 邪之客於形也 , 必先舍於皮毛 , 留而不去 , 入舍於孫 脈, 留而不去 , 入舍於絡 脈, 留而不去 , 入舍於經 脈。」 故云去絡入於經也 。 ) 。 其寒 溫 未相得 , 如涌波之起也 。 時來時去 , 故不常在 ( 以周遊於十六丈二尺經 脈 之分 , 故不常在所候之處 。 ) 。 故曰 :「 方其來也 , 必按而止之 , 止而取之 , 無逢其衝而寫之 ( 衝 , 謂應水刻數之平氣也 。《 靈樞經 》 曰 :「 水下一刻 , 人氣在太陽 。 水下二刻 , 人氣在少陽 。 水下三刻 , 人氣在陽明 。 水下四刻 , 人氣在 陰 分 。 然氣在太陽 , 則太陽獨盛 。 氣在少陽 , 則少陽獨盛 。 夫見獨盛者 , 便謂邪來 , 以鍼寫之 , 則反傷 真 氣 。 ) 。」
기백이 말하였다. “사기가 낙맥을 떠나 경맥으로 들어가면 혈맥 가운데 머문다. (〈무자론〉에서 “사기가 몸에 침입하면 반드시 먼저 피모에 머문다.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손맥에 들어가 머물고,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낙맥에 들어가 머물며, 머물러 떠나지 않으면 경맥에 들어가 머문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낙맥을 떠나 경맥으로 들어간다고 하였다.) 그 한기와 온기가 아직 서로 어울리지 않았을 때에는 파도가 솟아오르는 것과 같다. 때로 왔다가 때로 가므로 늘 같은 곳에 있지 않는다. (열여섯 장 두 척의 경맥 구역을 두루 다니므로 살피는 곳에 늘 있지 않다.) 그러므로 ‘바야흐로 사기가 올 때에는 반드시 눌러 멈추게 하고, 멈추게 한 다음 취하되, 그 치밀어 오는 기를 맞닥뜨려 사하지 말라.’라고 하였다. (충은 물시계의 각수에 응하는 평상한 기를 말한다. 《영추경》에서 말하였다. “물이 한 각 내려가면 사람의 기는 태양에 있고, 물이 두 각 내려가면 사람의 기는 소양에 있으며, 물이 세 각 내려가면 사람의 기는 양명에 있고, 물이 네 각 내려가면 사람의 기는 음분에 있다. 그런데 기가 태양에 있으면 태양만 홀로 성하고, 기가 소양에 있으면 소양만 홀로 성하다. 홀로 성한 것을 보고 곧 사기가 왔다고 하여 침으로 사하면 도리어 진기를 손상한다.”)”
真 氣者 , 經氣也 。 經氣太 虛, 故曰 :「 其來不可逢 。」 此之謂也 ( 經氣應刻 , 乃謂 為 邪 , 工若寫之 , 則深誤也 。 故曰 :「 其來不可逢 。」 ) 。 故曰 :「 候邪不審 , 大氣已過 , 寫之則 真 氣脫 , 脫則不復 , 邪氣復至而病益蓄 ( 不悟其邪 , 反誅無罪 , 則 真 氣 泄 脫 , 邪氣復侵 , 經氣大 虛, 故病彌蓄積 。 ) 。」 故曰 :「 其往不可追 。」 此之謂也 ( 已隨經 脈 之流去 , 不可復追召使還 。 ) 。 不可挂以髮者 , 待邪之至時而發鍼寫矣 ( 言輕微而有 , 尚且知之 , 况若涌波不知其至也 。 ) 。 若先若後者 , 血氣已盡 , 其病不可下 ( 言不可取而取 , 失時也 。 )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作血氣已 虛,『 盡 』 字當作 『 虛』 字 , 此字之誤也 。」 ) 。 故曰 :「 知其可取如發機 , 不知其取如扣椎 。」 故曰 :「 知機道者 , 不可挂以髮 。 不知機者 , 扣之不發 。」 此之謂也 ( 機者 , 動之微 , 言貴知其微也 。 ) 。」
진기는 경기를 말한다. 경기가 몹시 허해지므로 ‘오는 기를 맞닥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말한 것이다. (경기가 물시계의 각수에 응하는 것을 사기라고 여겨 의사가 사한다면 매우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오는 기를 맞닥뜨려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사기를 살피는 것이 자세하지 못하여 대기가 이미 지나갔는데 사하면 진기가 빠져나가고, 빠져나가면 회복되지 않으며, 사기가 다시 이르러 병이 더욱 쌓인다.’라고 하였다. (그 사기를 깨닫지 못하고 도리어 죄 없는 것을 벌하면 진기가 새어 빠져나가고 사기가 다시 침입하여 경기가 크게 허해지므로 병이 더욱 쌓인다.) 그러므로 ‘가는 기를 뒤쫓아서는 안 된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말한 것이다. (이미 경맥의 흐름을 따라 떠났으므로 다시 쫓아 불러 돌아오게 할 수 없다.) 터럭 하나만큼의 틈도 두어서는 안 된다는 것은 사기가 이르는 때를 기다렸다가 침을 놓아 사한다는 말이다. (미세하게라도 있으면 오히려 알아차리는데, 하물며 솟구치는 파도와 같은 것이 이르는 것을 어찌 모르겠느냐는 말이다.) 너무 앞서거나 뒤처지면 혈기가 이미 다하여 그 병을 내려 없앨 수 없다. (취해서는 안 되는데 취하여 때를 놓쳤다는 말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전원기본에는 ‘혈기가 이미 허하다’로 되어 있다. ‘진’ 자는 ‘허’ 자여야 하니, 이 글자가 잘못된 것이다.”) 그러므로 ‘취할 때를 알면 쇠뇌의 방아쇠를 당기는 것과 같고, 취할 때를 모르면 망치를 두드리는 것과 같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기틀의 도를 아는 사람은 터럭 하나만큼의 틈도 두지 않으며, 기틀을 모르는 사람은 두드려도 발사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이를 말한 것이다. (기는 움직임의 미세한 조짐이니, 그 미세한 조짐을 아는 것이 귀하다는 말이다.)”
帝曰 :「 補寫 奈 何 ?」
황제가 말하였다. “보하고 사하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歧伯曰 :「 此攻邪也 , 疾出以去盛血 , 而復其 真 氣 ( 視有血者乃取之 。 ) 。 此邪新客 , 溶溶未有定處也 。 推之則前 , 引之則止 ( 言邪之新客 , 未有定居 , 推鍼補之 , 則隨補而前進 , 若引鍼致之 , 則隨引而留止也 。 若不出盛血而反 溫 之 , 則邪氣 內 勝 , 反增其害 。 ) , 逆而刺之 , 溫 血也 ( 盛者 , 寫之 。 虛 者 , 補之 。 不盛不 虛, 以經取之 , 則其法也 。 ) 。 刺出其血 , 其病立已 。」
기백이 말하였다. “이것은 사기를 공격하는 것으로, 신속히 내보내 성한 피를 제거하고 진기를 회복시킨다. (피가 있는 것을 살펴서 취한다.) 이는 사기가 새로 침입하여 유동하며 아직 정해진 곳이 없는 것이다. 밀면 앞으로 나아가고, 끌면 멈춘다. (사기가 새로 침입하여 아직 일정하게 머무는 곳이 없으므로, 침을 밀어 보하면 보함에 따라 앞으로 나아가고, 침을 끌어 이르게 하면 끎에 따라 머무른다는 말이다. 성한 피를 내보내지 않고 도리어 따뜻하게 하면 사기가 안에서 이겨 도리어 해를 더한다.) 거슬러 침을 놓는 것은 피를 따뜻하게 하는 것이다. (성한 것은 사하고, 허한 것은 보하며, 성하지도 허하지도 않으면 경맥에 따라 취하는 것이 그 법이다.) 침을 놓아 그 피를 내면 병이 곧 낫는다.”
帝曰 :「 善 。 然 真 邪以合 , 波隴不起 , 候之 奈 何 ?」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그러나 진기와 사기가 이미 합쳐져 파도가 솟지 않을 때에는 어떻게 살핍니까?”
歧伯曰 :「 審捫循三部九候之盛 虛 而調之 ( 氣之在 陰, 則候其氣之在於 陰 分而刺之 。 氣之在陽 , 則候其氣之在於陽分而刺之 , 是謂逢時 。《 靈樞經 》 曰 :「 水下一刻 , 人氣在太陽 。 水下四刻 , 人氣在 陰 分也 。 積刻不已 , 氣亦隨在 , 周而復始 。」 故審其病藏以期其氣而刺之 。 ) 。 察其左右 , 上下相失 , 及相減者 , 審其病藏以期之 ( 禁 , 謂禁止也 。 然候邪之處尚未能知 , 豈復能禁止其邪氣耶 ! ) 。 不知三部者 , 陰 陽不別 , 天地不分 。 地以候地 , 天以候天 , 人以候人 , 調之中府 , 以定三部 。 故曰 :『 刺不知三部九候 , 病 脈 之處 , 雖有大過且至 , 工不能禁也 。』 誅罰無過 , 命曰大惑 , 反亂大經 , 真 不可復 。 用實 為 虛, 以邪 為 真, 用鍼無義 , 反 為 氣賊 , 奪人正氣 , 以從 為 逆 , 榮 衛 散亂 , 真 氣已失 , 邪獨 內 著 , 絕人長命 , 予人天殃 。 不知三部九候 , 故不能 ( 識非精辨 , 學未該明 , 且亂大經 , 又 為 氣賊 , 動 為 殘害 , 安可 久 平 。 ) 。 因不知合之四時五行 , 因加相勝 , 釋邪攻正 , 絕人長命 ( 非惟昧三部九候之 為 弊 , 若不知四時五行之氣序 , 亦足以殞絕其生靈也 。 ) 。 邪之新客來也 , 未有定處 , 推之則前 , 引之則止 , 逢而寫之 , 其病立已 ( 再言之者 , 其法必然 。 ) 。」
기백이 말하였다. “삼부구후의 성하고 허함을 자세히 어루만져 살펴 조절한다. (기가 음에 있으면 기가 음분에 있음을 살펴 침을 놓고, 기가 양에 있으면 기가 양분에 있음을 살펴 침을 놓으니, 이를 때를 만났다고 한다. 《영추경》에서 “물이 한 각 내려가면 사람의 기는 태양에 있고, 물이 네 각 내려가면 사람의 기는 음분에 있다. 각수가 계속 쌓이면 기 또한 그에 따라 있으며, 한 바퀴 돌고 다시 시작한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병든 장을 자세히 살펴 그 기를 기약하여 침을 놓는다.) 좌우와 상하가 서로 어긋나거나 서로 줄어든 것을 살피고, 병든 장을 자세히 살펴 때를 기약한다. (금은 막는다는 뜻이다. 그런데 사기를 살필 곳조차 아직 알지 못한다면 어찌 다시 사기를 막을 수 있겠는가!) 삼부를 알지 못하면 음양을 분별하지 못하고 천지를 나누지 못한다. 지로써 지를 살피고, 천으로써 천을 살피며, 인으로써 인을 살핀다. 중부에서 조절하여 삼부를 정한다. 그러므로 ‘침을 놓으면서 삼부구후와 병든 맥의 자리를 알지 못하면 크게 지나친 기가 장차 이르러도 의사가 막지 못한다.’라고 하였다. 허물이 없는 것을 벌주는 것을 큰 미혹이라 이름하니, 도리어 대경을 어지럽혀 진기가 회복될 수 없게 한다. 실한 것을 허하다고 여기고 사기를 진기라고 여기니, 침을 쓰는 이치가 없어 도리어 기를 해치는 도적이 된다. 사람의 정기를 빼앗고 순한 것을 역하게 하여 영위가 흩어져 어지러워진다. 진기는 이미 잃고 사기만 홀로 안에 붙으니, 사람의 긴 수명을 끊고 사람에게 재앙을 주게 된다. 삼부구후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능히 하지 못하는 것이다. (식견이 정밀한 분별에 이르지 못하고 학문이 두루 밝지 못하여 대경을 어지럽히고 또한 기를 해치는 도적이 되니, 움직일 때마다 해를 입히는데 어찌 오래 평안할 수 있겠는가.) 사시와 오행에 합하는 것을 모르므로 서로 이기는 기를 더하여 사기는 놓아두고 정기를 공격하여 사람의 긴 수명을 끊는다. (삼부구후를 모르는 것만이 폐단이 되는 것이 아니라, 사시와 오행의 기가 펼쳐지는 순서를 몰라도 생명을 끊기에 충분하다.) 사기가 새로 침입해 올 때에는 아직 정해진 곳이 없으므로, 밀면 앞으로 나아가고 끌면 멈추니, 이를 만나 사하면 병이 곧 낫는다. (다시 말한 것은 그 법이 반드시 그러하기 때문이다.)”
通評 虛 實論篇第二十八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第四卷 。」 )
통평허실론편 제28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전원기본에서는 제4권에 있다.”)
黃帝問曰 :「 何謂 虛 實 ?」
황제가 물었다. “무엇을 허와 실이라 합니까?”
歧伯對曰 :「 邪氣盛則實 , 精氣奪則 虛 ( 奪 , 謂精氣減少 , 如奪去也 。 ) 。」
기백이 대답하였다. “사기가 성하면 실하고, 정기를 빼앗기면 허하다. (탈은 정기가 줄어들어 마치 빼앗겨 없어진 것과 같음을 말한다.)”
帝曰 :「 虛 實何如 ( 言五藏 虛 實之大體也 。 ) ?」
황제가 말하였다. “허실은 어떠합니까?” (오장 허실의 대체를 말한 것이다.)
歧伯曰 :「 氣 虛 者 , 肺 虛 也 。 氣逆者 , 足寒也 。 非其時則生 , 當其時則死 ( 非時 , 謂年直之前後也 。 當時 , 謂正直之年也 。 ) 。 餘藏皆如此 ( 五藏同 。 ) 。」
기백이 말하였다. “기가 허한 것은 폐가 허한 것이다. 기가 거스르는 것은 발이 찬 것이다. 해당하는 때가 아니면 살고, 해당하는 때이면 죽는다. (해당하는 때가 아닌 것은 그 해를 주관하는 때의 앞뒤를 말하고, 해당하는 때는 바로 주관하는 해를 말한다.) 나머지 장도 모두 이와 같다. (오장이 같다.)”
帝曰 :「 何謂重實 ?」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중실이라 합니까?”
歧伯曰 :「 所謂重實者 , 言大熱病 , 氣熱 脈 滿 , 是謂重實 。」
기백이 말하였다. “이른바 중실은 큰 열병으로 기가 뜨겁고 맥이 충만한 것을 말하니, 이를 중실이라 한다.”
帝曰 :「 經絡俱實何如 ? 何以治之 ?」
황제가 말하였다. “경락이 모두 실한 것은 어떠하며, 무엇으로 치료합니까?”
歧伯曰 :「 經絡皆實 , 是寸 脈 急而尺緩也 , 皆當治之 , 故曰 :『 滑則從 , 濇則逆也 ( 脈 急 , 謂 脈 口也 。 ) 。』 夫 虛 實者 , 皆從其物類始 , 故五藏骨肉滑利 , 可以長 久 也 ( 物之生則滑利 , 物之死則枯濇 , 故濇 為 逆 , 滑 為 從 , 從謂順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경락이 모두 실한 것은 촌맥이 급하고 척이 느슨한 것으로, 모두 마땅히 치료해야 한다. 그러므로 ‘활하면 순하고, 삽하면 역하다.’라고 하였다. (맥이 급하다는 것은 맥구를 말한다.) 허실은 모두 그 사물의 부류에서 비롯되므로, 오장과 뼈와 살이 매끄럽고 순조로우면 오래 살 수 있다. (사물이 살아 있으면 매끄럽고 순조로우며, 죽으면 마르고 껄끄러우므로 삽한 것을 역이라 하고 활한 것을 종이라 한다. 종은 순하다는 뜻이다.)”
帝曰 :「 絡氣不足 , 經氣有餘 , 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낙기는 부족하고 경기는 남는 것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絡氣不足 , 經氣有餘者 , 脈 口熱而尺寒也 。 秋冬 為 逆 , 春夏 為 從 , 治主病者 ( 春夏陽氣 高, 故 脈 口熱 , 尺中寒 , 為 順也 。 十二經十五絡各隨左右而有太過不足 , 工當尋其至應以施鍼艾 , 故云治主其病者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낙기가 부족하고 경기가 남는 것은 맥구가 뜨겁고 척이 찬 것이다. 가을과 겨울에는 역하고, 봄과 여름에는 순하니, 병을 주관하는 곳을 치료한다. (봄과 여름에는 양기가 높이 있으므로 맥구가 뜨겁고 척중이 찬 것이 순하다. 십이경과 십오락은 좌우에 따라 각각 태과와 불급이 있으니, 의사는 그 기가 이르러 응하는 것을 찾아 침과 뜸을 시행해야 한다. 그러므로 병을 주관하는 곳을 치료한다고 하였다.)”
帝曰 :「 經 虛 絡滿 , 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경이 허하고 낙이 충만한 것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經 虛 絡滿者 , 尺熱 , 脈 口寒濇也 。 此春夏死 , 秋冬生也 ( 秋冬陽氣下 , 故尺中熱 , 脈 口寒 為 順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경이 허하고 낙이 충만한 것은 척이 뜨겁고 맥구가 차며 삽한 것이다. 이는 봄과 여름에는 죽고, 가을과 겨울에는 산다. (가을과 겨울에는 양기가 아래에 있으므로 척중이 뜨겁고 맥구가 찬 것이 순하다.)”
帝曰 :「 治此者 奈 何 ?」
황제가 말하였다. “이를 치료하는 것은 어떻게 합니까?”
歧伯曰 :「 絡滿經 虛, 灸 陰 刺陽 , 經滿絡 虛, 刺 陰 灸陽 ( 以 陰 分主絡 , 陽分主經 , 故爾 。 ) 。」
기백이 말하였다. “낙이 충만하고 경이 허하면 음에 뜸뜨고 양에 침 놓으며, 경이 충만하고 낙이 허하면 음에 침 놓고 양에 뜸뜬다. (음분은 낙을 주관하고 양분은 경을 주관하므로 그러하다.)”
帝曰 :「 何謂重 虛 ( 此反問前重實也 。 ) ?」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중허라 합니까?” (앞의 중실에 대응하여 물은 것이다.)
歧伯曰 :「 脈 氣上 虛, 尺 虛 是謂重 虛 ( 言尺寸 脈 俱 虛。 )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作 『 脈 虛、 氣 虛、 尺 虛, 是謂重 虛』, 此少一 『 虛』 字 , 多一 『 上 』 字 , 王注言尺寸 脈 俱 虛 則不兼氣 虛 也 。 詳前熱病 , 氣熱 、 脈 滿 為 重實 , 此 脈 虛、 氣 虛、 尺 虛 為 重 虛, 是 脈 與氣俱實 為 重實 , 俱 虛 為 重 虛, 不但尺寸俱 虛 為 重 虛 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맥기가 위에서 허하고 척이 허한 것을 중허라고 한다. (촌맥과 척맥이 모두 허하다는 말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갑을경》에는 ‘맥이 허하고 기가 허하며 척이 허한 것을 중허라고 한다.’로 되어 있다. 여기는 ‘허’ 자 하나가 적고 ‘상’ 자 하나가 많다. 왕의 주석은 촌맥과 척맥이 모두 허하다고 하여 기가 허한 것까지 포함하지 않았다. 앞에서 열병으로 기가 뜨겁고 맥이 충만한 것을 중실이라 한 것을 자세히 살피면, 여기서 맥이 허하고 기가 허하며 척이 허한 것을 중허라고 한 것은 맥과 기가 모두 실한 것이 중실이고 모두 허한 것이 중허라는 뜻이다. 단지 촌과 척이 모두 허한 것만을 중허라고 하는 것이 아니다.”)”
帝曰 :「 何以治之 ?」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으로 치료합니까?”
歧伯曰 :「 所謂氣 虛 者 , 言無常也 。 尺 虛 者 , 行 步 恇然 ( 寸 虛 則 脈 動無常 。 尺 虛 則行 步 恇然不足 。 ) ( 新校正云 :「 按楊上善云 :『 氣 虛 者膻中氣不定也 。』 王謂寸 虛 則 脈 動無常 , 非也 。」 ) 。 脈 虛 者 , 不象 陰 也 ( 不象太 陰 之候也 。 何以言之 , 氣口者 脈 之要會 , 手太 陰 之動也 。 ) 。 如此者 , 滑則生 , 濇則死也 。」
기백이 말하였다. “이른바 기가 허한 것은 말이 일정하지 않은 것이다. 척이 허하면 걸음걸이가 겁내는 듯하다. (촌이 허하면 맥의 움직임에 일정함이 없고, 척이 허하면 걸음걸이가 겁내는 듯하며 힘이 부족하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양상선은 ‘기가 허하다는 것은 전중의 기가 일정하지 않은 것이다.’라고 하였다. 왕이 촌이 허하면 맥의 움직임에 일정함이 없다고 한 것은 잘못이다.”) 맥이 허한 것은 음의 모습과 같지 않은 것이다. (태음의 징후와 같지 않은 것이다. 왜 그렇게 말하는가? 기구는 맥이 모이는 중요한 곳으로, 수태음의 움직임이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경우 활하면 살고 삽하면 죽는다.”
帝曰 :「 寒氣暴上 , 脈 滿而實 , 何如 ( 言氣熱 脈 滿 , 已謂重實 。 滑則從 , 濇則逆 。 今 氣寒 脈 滿 , 亦可謂重實乎 。 其於滑濇生死逆從何如 ? ) ?」
황제가 말하였다. “한기가 갑자기 치밀어 올라 맥이 충만하고 실한 것은 어떠합니까?” (기가 뜨겁고 맥이 충만한 것을 이미 중실이라 하였고, 활하면 순하고 삽하면 역하다고 하였다. 이제 기가 차고 맥이 충만한 것도 중실이라 할 수 있는가? 활삽과 생사, 역순에 있어서는 어떠한가 하는 말이다.)
歧伯曰 :「 實而滑則生 , 實而逆則死 ( 逆 , 謂濇也 。 ) ( 新校正云 :「 詳王氏以逆 為 濇 , 大非 。 古文簡略 , 辭多互文 , 上言滑而下言逆 , 舉滑則從 , 可知言逆則濇可見 , 非謂逆 為 濇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실하면서 활하면 살고, 실하면서 역하면 죽는다. (역은 삽한 것을 말한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자세히 살펴보건대 왕씨가 역을 삽이라고 한 것은 크게 잘못되었다. 옛글은 간략하여 문구가 서로 보완하는 경우가 많다. 위에서는 활을 말하고 아래에서는 역을 말하였으므로, 활을 들면 순함을 알 수 있고 역을 말하면 삽함을 알 수 있다는 것이지, 역을 삽이라고 한 것은 아니다.”)”
帝曰 :「 脈 實滿 , 手足寒 , 頭熱 , 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맥이 실하고 충만하며 손발이 차고 머리가 뜨거운 것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春秋則生 , 冬夏則死 ( 大略言之 。 夏手足寒非病也 , 是夏行冬令 , 夏得則冬死 , 冬 脈 實滿 , 頭熱亦非病也 , 是冬行夏令 , 冬得則夏亡 , 反冬夏以言之 , 則皆不死 , 春秋得之是病 , 故生死皆在時之孟月也 。 ) 。 脈 浮而濇 , 濇而身有熱者死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移續於此 , 舊在後帝曰 :『 形度 、 骨度 、 脈 度 、 筋度 , 何以知其度也 。』 下 , 對問義不相類 , 王氏頗知其錯簡而不知皇甫士安 嘗 移附此也 。 今 去後條移從於此 。」 ) 。」
기백이 말하였다. “봄과 가을에는 살고, 겨울과 여름에는 죽는다. (대략 말한 것이다. 여름에 손발이 찬 것은 병이 아니라 여름에 겨울의 기령이 행해지는 것이니, 여름에 얻으면 겨울에 죽는다. 겨울에 맥이 실하고 충만하며 머리가 뜨거운 것도 병이 아니라 겨울에 여름의 기령이 행해지는 것이니, 겨울에 얻으면 여름에 죽는다. 겨울과 여름을 반대로 하여 말하면 모두 죽지 않는다. 봄과 가을에 얻은 것은 병이므로 생사가 모두 그 계절의 첫 달에 있다.) 맥이 뜨면서 삽하고, 삽하면서 몸에 열이 있는 사람은 죽는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갑을경》을 살펴보아 이곳으로 옮겨 이어 붙였다. 예전에는 뒤에 황제가 ‘형도·골도·맥도·근도는 어떻게 그 척도를 압니까?’라고 한 아래에 있었는데, 질문과 대답의 뜻이 서로 맞지 않았다. 왕씨는 글의 순서가 잘못되었음을 어느 정도 알았으나 황보사안이 일찍이 이곳으로 옮겨 붙인 것은 알지 못하였다. 이제 뒤의 조목에서 빼어 이곳으로 옮겼다.”)”
帝曰 :「 其形盡滿 , 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그 형체가 모두 충만한 것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其形盡滿者 , 脈 急大堅 , 尺濇而不應也 ( 形盡滿 , 謂四形藏盡滿也 。 )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太素 》『 濇 』 作 『 滿 』。」 ) 。 如是者 , 故從則生 , 逆則死 。」
기백이 말하였다. “형체가 모두 충만한 것은 맥이 급하고 크며 단단하고, 척이 삽하여 응하지 않는 것이다. (형체가 모두 충만하다는 것은 네 형장이 모두 충만하다는 말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갑을경》과 《태소》에는 ‘삽’이 ‘만’으로 되어 있다.”) 이와 같은 경우 순하면 살고, 역하면 죽는다.”
帝曰 :「 何謂從則生 , 逆則死 ?」
황제가 말하였다. “무엇을 순하면 살고 역하면 죽는다고 합니까?”
歧伯曰 :「 所謂從者 , 手足 溫 也 。 所謂逆者 , 手足寒也 。」
기백이 말하였다. “이른바 순하다는 것은 손발이 따뜻한 것이고, 이른바 역하다는 것은 손발이 찬 것이다.”
帝曰 :「 乳子而病熱 , 脈 懸小者何如 ( 懸 , 謂如懸物之動也 。 ) ?」
황제가 말하였다. “젖먹이가 열병을 앓는데 맥이 현소한 것은 어떠합니까?” (현은 매달린 물건이 움직이는 것과 같음을 말한다.)
歧伯曰 :「 手足 溫 則生 , 寒則死 ( 新校正云 :「 按 《 太素 》 無手字 , 楊上善云 :『 足 溫 氣下故生 , 足寒氣不下者 , 逆而致死 。』」 ) 。」
기백이 말하였다. “손발이 따뜻하면 살고, 차면 죽는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태소》에는 ‘수’ 자가 없다. 양상선은 ‘발이 따뜻하면 기가 내려가므로 살고, 발이 차서 기가 내려가지 않는 경우에는 거슬러 죽음에 이른다.’라고 하였다.”)”
帝曰 :「 乳子中風熱 , 喘鳴肩息者 , 脈 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젖먹이가 풍열을 맞아 숨이 차서 소리를 내고 어깨를 들썩이며 호흡할 때, 맥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喘鳴肩息者 , 脈 實大也 。 緩則生 , 急則死 ( 緩 , 謂如縱緩 。 急 , 謂如弦張之急 , 非往來之緩急也 。《 正理傷寒論 》 曰 :「 緩則中風 , 故乳子中風 , 脈 緩則生 , 急則死 。」 ) 。」
기백이 말하였다. “숨이 차서 소리를 내고 어깨를 들썩이며 호흡하면 맥은 실하고 크다. 느슨하면 살고 팽팽하면 죽는다. (완은 늘어져 느슨한 것과 같음을 말하고, 급은 활시위를 당겼을 때의 팽팽함과 같음을 말하니, 맥이 오가는 속도의 느림과 빠름이 아니다. 《정리상한론》에서 “맥이 느슨하면 중풍이므로, 젖먹이가 풍을 맞았을 때 맥이 느슨하면 살고 팽팽하면 죽는다.”라고 하였다.)”
帝曰 :「 腸澼便血 , 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장벽으로 피를 누는 것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身熱則死 , 寒則生 ( 熱 為 血敗 , 故死 。 寒 為 榮氣在 , 故生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몸이 뜨거우면 죽고 차면 산다. (뜨거운 것은 피가 손상된 것이므로 죽고, 찬 것은 영기가 남아 있는 것이므로 산다.)”
帝曰 :「 腸澼下白沫 , 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장벽으로 흰 거품을 누는 것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脈 沉則生 , 脈 浮則死 ( 陰 病而見陽 脈, 與證相反故死 。 ) 。」
기백이 말하였다. “맥이 가라앉으면 살고, 맥이 뜨면 죽는다. (음병에 양맥이 나타나 증상과 서로 반대되므로 죽는다.)”
帝曰 :「 腸澼下膿血 , 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장벽으로 고름과 피를 누는 것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脈 懸絕則死 , 滑大則生 。」
기백이 말하였다. “맥이 매달린 듯 끊어지려 하면 죽고, 매끄럽고 크면 산다.”
帝曰 :「 腸澼之屬 , 身不熱 , 脈 不懸絕 , 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장벽의 부류에서 몸이 뜨겁지 않고 맥이 매달린 듯 끊어지려 하지 않는 것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滑大者曰生 , 懸濇者曰死 , 以藏期之 ( 肝見庚辛死 , 心見壬癸死 , 肺見丙丁死 , 腎見戊己死 , 脾見甲乙死 , 是謂以藏期之 。 帝曰 :「 癲疾何如 ?」 ) 。」
기백이 말하였다. “맥이 매끄럽고 큰 것은 산다고 하고, 매달린 듯하면서 껄끄러운 것은 죽는다고 하며, 장에 따라 그 때를 기약한다. (간은 경일이나 신일에 죽고, 심은 임일이나 계일에 죽으며, 폐는 병일이나 정일에 죽고, 신은 무일이나 기일에 죽으며, 비는 갑일이나 을일에 죽으니, 이를 장에 따라 때를 기약한다고 한다. 황제가 말하였다. ‘전질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脈 搏大滑 , 久 自已 。 脈 小堅急 , 死 , 不治 ( 脈 小堅急 , 為 陰, 陽病而見 陰 脈, 故死不治 。 ) ( 新校正云 :「 按巢元方云 :『 脈 沉小急實死不治 , 小牢急亦不可治 。』」 ) 。」
기백이 말하였다. “맥이 뛰는 것이 크고 매끄러우면 오래 지나 저절로 낫는다. 맥이 작고 단단하며 팽팽하면 죽어 치료할 수 없다. (맥이 작고 단단하며 팽팽한 것은 음이다. 양병에 음맥이 나타나므로 죽어 치료할 수 없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소원방은 ‘맥이 가라앉고 작으며 팽팽하고 실하면 죽어 치료할 수 없으며, 작고 견고하며 팽팽한 것도 치료할 수 없다.’라고 하였다.”)”
帝曰 :「 癲疾之 脈, 虛 實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전질의 맥은 허실이 어떠합니까?”
歧伯曰 :「 虛 則可治 , 實則死 ( 以反證故 。 ) 。」
기백이 말하였다. “허하면 치료할 수 있고, 실하면 죽는다. (증상과 반대되기 때문이다.)”
帝曰 :「 消癉 虛 實何如 ?」
황제가 말하였다. “소단의 허실은 어떠합니까?”
歧伯曰 :「 脈 實大 , 病 久 可治 。 脈 懸小堅 , 病 久 不可治 ( 久 病血氣衰 , 脈 不當實大 , 故不可治 。 ) ( 新校正云 :「 詳經言實大病 久 可治 , 注意以 為 不可治 。 按 《 甲乙經 》、《 太素 》、 全元起本 , 並云可治 , 又按巢元方云 :『 脈 數大者 , 生 。 細小浮者 , 死 。』 又云 :『 沉小者生 , 實牢大者 , 死 。』」 ) 。」
기백이 말하였다. “맥이 실하고 크면 병이 오래되어도 치료할 수 있다. 맥이 매달린 듯하면서 작고 단단하면 병이 오래되어 치료할 수 없다. (오래된 병에는 혈기가 쇠하므로 맥이 실하고 커서는 안 된다. 그러므로 치료할 수 없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자세히 살펴보건대 경문은 실하고 크면 병이 오래되어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으나, 주석의 뜻은 치료할 수 없다고 보았다. 《갑을경》·《태소》와 전원기본을 살펴보면 모두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또 살펴보건대 소원방은 ‘맥이 빠르고 크면 살고, 가늘고 작으며 뜨면 죽는다.’라고 하였으며, 또 ‘가라앉고 작으면 살고, 실하고 견고하며 크면 죽는다.’라고 하였다.”)”
帝曰 :「 形度 、 骨度 、 脈 度 、 筋度 , 何以知其度也 ( 形度具 《 三備經 》, 筋度 、 脈 度 、 骨度 , 並具在 《 靈樞經 》 中 , 此問亦合在彼經篇首 , 錯簡也 。 一經以此問 為〈 逆從論 〉 首 , 非也 ) ?」
황제가 말하였다. “형도·골도·맥도·근도는 무엇으로 그 척도를 압니까?” (형도는 《삼비경》에 갖추어져 있고, 근도·맥도·골도는 모두 《영추경》에 갖추어져 있다. 이 질문 역시 그 경의 편 머리에 있어야 하니, 글의 순서가 잘못된 것이다. 어떤 경은 이 질문을 〈역종론〉의 머리로 삼았으나 잘못이다.)
帝曰 :「 春亟治經絡 , 夏亟治經俞 , 秋亟治六府 , 冬則閉塞 。 閉塞者用藥而少鍼石也 ( 亟 , 猶急也 。 閉塞 , 謂氣之門 戶 閉塞也 。 ) 。 所謂少鍼石者 , 非癰疽之謂也 ( 冬月雖氣門閉塞 , 然癰疽氣烈 , 內 作大膿 , 不急寫之 , 則爛筋腐骨 , 故雖冬月亦宜鍼石以開除之 。 ) 。 癰疽不得頃時回 ( 所以癰疽之病 , 冬月猶得 , 用鍼石者何 ? 此病頃時回轉之閒 , 過而不寫則 內 爛筋骨穿通藏府 。 ) 。 癰不知所 , 按之不應手 , 乍來乍已 , 刺手太 陰 傍三痏與纓 脈 各二 ( 但覺似有癰疽之候 , 不的知發在何處 , 故按之不應手也 。 乍來乍已 , 言不定痛於一處也 。 手太 陰 傍足陽明 脈, 謂胃部氣 戶 等六穴之分也 。 纓 脈 亦足陽明 脈 也 , 近纓之 脈, 故曰纓 脈。 纓 , 謂冠帶也 , 以有左右 , 故云各二 。 ) 。 掖癰大熱 , 刺足少陽五刺 , 而熱不止 , 刺手心主三刺 , 手太 陰 經絡者大骨之會各三 ( 大骨會 , 肩也 , 謂肩貞穴 , 在肩髃後 , 骨解間陷者中 。 ) 。
황제가 말하였다. “봄에는 경락을 서둘러 치료하고, 여름에는 경수를 서둘러 치료하며, 가을에는 육부를 서둘러 치료하고, 겨울에는 닫혀 막힌다. 닫혀 막혔을 때에는 약을 쓰고 침석은 적게 쓴다. (극은 급하다는 말과 같다. 폐색은 기의 문호가 닫혀 막히는 것을 말한다.) 이른바 침석을 적게 쓴다는 것은 옹저를 두고 말한 것이 아니다. (겨울에는 기의 문이 닫혀 막히지만, 옹저는 기세가 맹렬하여 안에 많은 고름을 만든다. 서둘러 사하지 않으면 힘줄을 녹이고 뼈를 썩게 하므로, 겨울이라도 침석으로 열어 제거해야 한다.) 옹저는 잠깐의 시간도 지체해서는 안 된다. (옹저의 병에 겨울에도 침석을 쓸 수 있는 까닭은 무엇인가? 이 병은 잠깐 돌아서는 사이에도, 때를 넘겨 사하지 않으면 안에서 힘줄과 뼈를 녹이고 장부를 뚫고 통하기 때문이다.) 옹의 위치를 알 수 없고 눌러도 손에 잡히지 않으며, 잠깐 나타났다가 잠깐 그치면 수태음의 곁에 세 번 침 놓고 영맥에는 각각 두 번 놓는다. (다만 옹저의 징후가 있는 듯하다고 느낄 뿐, 발생한 곳을 분명히 알지 못하므로 눌러도 손에 잡히지 않는 것이다. 잠깐 나타났다가 잠깐 그친다는 것은 아픔이 한곳에 일정하지 않다는 말이다. 수태음 곁의 족양명맥은 위 부위의 기호 등 여섯 혈의 구역을 말한다. 영맥 역시 족양명맥이니, 갓끈에 가까운 맥이므로 영맥이라 한다. 영은 갓끈을 말하며, 좌우가 있으므로 각각 두 번이라 하였다.) 겨드랑이의 옹으로 열이 심하면 족소양에 다섯 번 침 놓는다. 그래도 열이 그치지 않으면 수심주에 세 번 침 놓고, 수태음의 경락에 속하는 곳은 대골이 만나는 곳에 각각 세 번 놓는다. (대골이 만나는 곳은 어깨로, 견정혈을 말한다. 견우 뒤의 뼈마디 사이 오목한 곳에 있다.)
暴癰筋緛 , 隨分而痛 , 魄汗不盡 , 胞氣不足 , 治在經俞 ( 癰若暴發 , 隨 脈 所過 , 筋怒緛急 , 肉分中痛 , 汗液滲 泄, 如不盡兼胞氣不足者 , 悉可以本經 脈 穴俞補寫之 。 ) ( 新校正云 :「 按此二條 , 舊散在篇中 , 今 移使相從 。」 ) 。 腹暴滿 , 按之不下 , 取手太陽經絡者 , 胃之募也 ( 太陽 , 為 手太陽也 。 手太陽太陽經絡之所生 , 故取中脘穴 , 即胃之募也 。《 中誥 》 曰 :「 中脘 , 胃募也 , 居蔽骨與齊中 , 手太陽少陽足陽明 脈 所生 。」 故云經絡者 , 胃募也 。 )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云 :『 取太陽經絡血者 。』 則已無胃之募也等字 , 又楊上善注云 :『 足太陽其說各不同 , 未知孰是 。』」 ) , 少 陰 俞去脊椎三寸傍五 , 用員利鍼 ( 謂取足少 陰 俞外去脊椎三寸兩傍穴各五痏也 。 少 陰 俞謂第十四椎下 , 兩傍腎之俞也 。 )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云 :『 用員利鍼刺已 , 如食頃 久 立已 , 必視其經之過於陽者 , 數刺之 。』」 ) 。 霍亂 , 刺俞傍五 ( 霍亂者 , 取少 陰 俞傍志室穴 。 ) ( 新校正云 :「 按楊上善云 :『 刺主霍亂 , 俞傍五取之 。』」 ) 。 足陽明及上傍三 ( 足陽明 , 言胃俞也 , 取胃俞兼取少 陰 俞外兩傍向上第三穴 , 則胃倉穴也 。 ) 。 刺癎驚 脈 五 ( 謂陽陵泉 , 在膝上外陷者中也 。 ) 。 鍼手太 陰 各五 , 刺經太陽五 , 刺手少 陰 經絡傍者一 , 足陽明一 , 上踝五寸刺三鍼 ( 經太陽 , 謂足太陽也 。 手太 陰 五 , 謂魚際穴 , 在手大指本節後 內 側散 脈。 經太陽五 , 謂承山穴 , 在足腨腸下 , 分肉閒陷者中也 。 手少 陰 經絡傍者 , 謂支正穴 , 在腕後同身寸之五寸 , 骨上廉肉分開 , 手太陽絡別走少 陰 者 。 足陽明一者 , 謂解谿穴 , 在足腕上陷者中也 。 上踝五寸 , 謂足少陽絡光明穴 。 按 《 內 經 》、《 明堂中誥圖經 》 悉主霍亂 , 各具明文 。 ) ( 新校正云 :「 按別本注云 :『 悉不主霍亂 。』 未詳所謂 。 又按 《 甲乙經 》、《 太素 》 刺癎驚 脈 五 , 至此 為 刺驚癎 , 王注 為 刺霍亂者 , 王注非也 。」 ) 。
옹이 갑자기 생기고 힘줄이 오그라들며 살의 구역을 따라 아프고, 백한이 그치지 않으며 포기가 부족하면 경수에서 치료한다. (옹이 갑자기 생겨 맥이 지나는 곳을 따라 힘줄이 팽팽하게 솟으며 오그라들고 긴장하며, 살의 구역 안이 아프고 땀이 새어 나와 그치지 않는 듯하면서 포기까지 부족한 경우에는 모두 본 경맥의 혈과 수를 보사할 수 있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이 두 조목은 예전에는 편 안에 흩어져 있었으나, 이제 옮겨 서로 이어지게 하였다.”) 배가 갑자기 그득하고 눌러도 가라앉지 않으면 수태양의 경락에 속하는 곳, 곧 위의 모혈을 취한다. (태양은 수태양이다. 수태양 태양경락이 생기는 곳이므로 중완혈을 취하니, 곧 위의 모혈이다. 《중고》에서 “중완은 위의 모혈이다. 폐골과 배꼽의 중간에 있으며, 수태양·소양·족양명맥이 생기는 곳이다.”라고 하였다. 그러므로 경락에 속하는 곳은 위의 모혈이라 하였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갑을경》에는 ‘태양 경락에서 피가 있는 곳을 취한다.’라고 하였으니, ‘위의 모혈이다’ 등의 글자는 이미 없다. 또 양상선의 주석에는 ‘족태양이다. 각 설명이 서로 달라 어느 것이 옳은지 알 수 없다.’라고 하였다.”) 소음수는 척추에서 세 촌 떨어진 곁에 다섯 번 놓으며 원리침을 쓴다. (족소음수 바깥으로 척추에서 세 촌 떨어진 양쪽 혈을 취하여 각각 다섯 번 침 놓는 것을 말한다. 소음수는 제14추 아래 양쪽에 있는 신수를 말한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갑을경》에는 ‘원리침으로 침 놓고 나면 밥 먹을 만큼의 시간이 지나 곧 낫는다. 반드시 그 경맥이 양을 지나가는 곳을 살펴 여러 번 침 놓는다.’라고 하였다.”) 곽란에는 수혈 곁에 다섯 번 침 놓는다. (곽란에는 소음수 곁의 지실혈을 취한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양상선은 ‘침으로 곽란을 주치하니, 수혈 곁에 다섯 번 취한다.’라고 하였다.”) 족양명과 그 위 곁의 세 번째를 취한다. (족양명은 위수를 말한다. 위수를 취하고 아울러 소음수 바깥 양쪽에서 위를 향한 세 번째 혈을 취하니, 곧 위창혈이다.) 간(癎)·경(驚)의 맥에 다섯 번 침 놓는다. (양릉천을 말하며, 무릎 위 바깥쪽 오목한 곳에 있다.) 수태음에 각각 다섯 번 침 놓고, 태양경에 다섯 번 침 놓으며, 수소음 경락의 곁에 한 번, 족양명에 한 번 침 놓고, 복사뼈 위 다섯 촌에는 세 번 침 놓는다. (태양경은 족태양을 말한다. 수태음의 다섯 번은 어제혈을 말하며, 엄지손가락 본마디 뒤 안쪽의 흩어진 맥에 있다. 태양경의 다섯 번은 승산혈을 말하며, 종아리 아래 갈라진 살 사이의 오목한 곳에 있다. 수소음 경락의 곁은 지정혈을 말하며, 손목 뒤 동신촌으로 다섯 촌, 뼈 위 가장자리에서 살이 갈라지는 곳에 있다. 수태양의 낙맥이 갈라져 소음으로 달려가는 곳이다. 족양명의 한 번은 해계혈을 말하며, 발목 위 오목한 곳에 있다. 복사뼈 위 다섯 촌은 족소양의 낙혈인 광명혈을 말한다. 《내경》과 《명당중고도경》을 살펴보면 모두 곽란을 주치한다고 각각 분명히 적혀 있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다른 판본의 주석에는 ‘모두 곽란을 주치하지 않는다.’라고 하였으니, 무슨 뜻인지 자세히 알 수 없다. 또 《갑을경》과 《태소》를 살펴보면 ‘간(癎)·경(驚)의 맥에 다섯 번 침 놓는다’부터 이곳까지는 경간에 침 놓는 것이다. 왕의 주석에서 곽란에 침 놓는 것으로 본 것은 왕의 주석이 잘못된 것이다.”)
凡治消癉 、 仆擊 、 偏枯 、 痿厥 、 氣滿 、 發逆 、 肥貴人 , 則 高 梁之疾也 。 隔塞閉絕 , 上下不通 , 則暴憂之病也 。 暴厥而聾 , 偏塞閉不通 , 內 氣暴薄也 。 不從 內 外 , 中風之病 , 故瘦留著也 。 蹠跛 , 寒風濕之病也 ( 消 , 謂 內 消 。 癉 , 謂伏熱 。 厥 , 謂氣逆 。 高, 膏也 。 梁 , 粱字也 。 蹠 , 謂足也 。 夫肥者 , 令人熱中 。 甘者 , 令人中滿 , 故熱氣 內 薄 , 發 為 消渴 。 偏枯 , 氣滿逆也 。 逆者 , 謂違背常候與平人異也 。 然愁憂者 , 氣閉塞而不行 , 故隔塞否閉 , 氣 脈 斷絕而上下不通也 。 氣固於 內, 則大小便道偏不得通 泄 也 。 何者 ? 藏府氣不化 , 禁固而不宣散 , 故爾也 。 外風中人 , 伏藏不去 , 則陽氣 內 受 , 為 熱外燔 , 肌肉消爍 , 故留薄肉分 , 消瘦 , 而皮膚著於筋骨也 。 濕勝於足則筋不利 , 寒勝於足則攣急 , 風濕寒勝則 衛 氣結聚 , 衛 氣結聚則肉痛 , 故足跛而不可履也 。 ) 。」
무릇 소단·부격·편고·위궐·기만·발역을 치료할 때, 살이 찐 귀인이라면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으로 생긴 질병이다. 가로막히고 닫혀 끊어져 위아래가 통하지 않는 것은 갑작스러운 근심으로 생긴 병이다. 갑자기 궐하면서 귀가 먹고, 한쪽으로 막혀 통하지 않는 것은 안의 기가 갑자기 부딪친 것이다. 안팎의 흐름을 따르지 않는 것은 중풍의 병이므로, 여위고 머물러 들러붙는다. 발을 저는 것은 한·풍·습의 병이다. (소는 안에서 소모되는 것을 말하고, 단은 잠복한 열을 말하며, 궐은 기가 거스르는 것을 말한다. 고는 기름진 고기를 뜻하고, 량은 곡식을 뜻하는 량 자이다. 척은 발을 말한다. 기름진 것은 속에 열이 나게 하고, 단것은 속을 그득하게 하므로, 열기가 안에서 부딪쳐 소갈이 생긴다. 편고는 기가 가득 차서 거스르는 것이다. 역은 평상한 징후에 어긋나 정상인과 다른 것을 말한다. 근심하면 기가 닫혀 막혀 움직이지 않으므로 가로막히고 막혀 닫히며, 기맥이 끊어져 위아래가 통하지 않는다. 기가 안에서 굳게 막히면 대소변의 길 중 한쪽이 통하지 않아 배설하지 못한다. 왜 그런가? 장부의 기가 변화하지 못하고 굳게 막혀 펴지고 흩어지지 못하기 때문이다. 바깥 풍이 사람을 상하게 하여 숨어 머물고 떠나지 않으면 양기가 안에서 이를 받아 열이 되어 밖으로 태우며 근육을 소모시킨다. 그러므로 살의 구역에 머물러 부딪쳐 여위게 되고, 피부가 힘줄과 뼈에 들러붙는다. 발에서 습이 성하면 힘줄이 원활하지 못하고, 발에서 한이 성하면 오그라들며 긴장한다. 풍·습·한이 성하면 위기가 뭉쳐 모이고, 위기가 뭉쳐 모이면 살이 아프므로 발을 절어 디딜 수 없다.)”
黃帝曰 :「 黃疸 、 暴痛 、 癲疾 、 厥狂 , 久 逆之所生也 。 五藏不平 , 六府閉塞之所生也 。 頭痛 、 耳鳴 、 九竅不利 , 腸胃之所生也 ( 足之三陽從頭走足 , 然 久 厥逆而不下行 , 則氣怫積於上焦 , 故 為 黃疸 、 暴痛 、 癲狂 、 氣逆矣 。 食飲失宜 , 吐利過節 , 故六府閉塞而令五藏之氣不和平也 。 腸胃否塞 , 則氣不順序 , 氣不順序 , 則上下中外互相勝負 , 故頭痛 、 耳鳴 、 九竅不利也 。 ) 。」
황제가 말하였다. “황달·갑작스러운 통증·전질·궐광은 오래된 역기로 생기는 것이다. 오장이 고르지 못한 것은 육부가 닫혀 막혀서 생기는 것이다. 두통·이명·구규의 불통은 장위에서 생기는 것이다. (족삼양은 머리에서 발로 달려가는데, 오랫동안 궐역하여 아래로 내려가지 않으면 기가 상초에 울적하게 쌓이므로 황달·갑작스러운 통증·전광·기역이 된다. 음식을 알맞게 먹지 못하고 구토와 설사가 지나치면 육부가 닫혀 막혀 오장의 기가 화평하지 못하게 된다. 장위가 막히면 기가 순서대로 흐르지 못하고, 기가 순서대로 흐르지 못하면 위아래와 안팎이 서로 이기고 지므로 두통·이명·구규의 불통이 생긴다.)”
太 陰 陽明論篇第二十九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第四卷 。」 )
태음양명론편 제29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전원기본에서는 제4권에 있다.”)
黃帝問曰 :「 太 陰 陽明 為 表裏 , 脾胃 脈 也 。 生病而異者 , 何也 ( 脾胃藏府皆合於土 , 病生而異 , 故問不同 。 ) ?」
황제가 물었다. “태음과 양명은 표리가 되며 비와 위의 맥인데, 병이 생기면 서로 다른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비와 위라는 장부는 모두 토에 합하는데 병이 생기면 다르므로, 같지 않은 것을 물은 것이다.)
歧伯對曰 :「 陰 陽異位 , 更 虛 更實 , 更逆更從 , 或從 內, 或從外 , 所從不同 , 故病異名也 ( 脾藏 為 陰, 胃府 為 陽 , 陽 脈 下行 , 陰 脈 上行 , 陽 脈 從外 , 陰 脈 從 內, 故言所從不同病異名也 。 ) ( 新校正云 :「 按楊上善云 :『 春夏陽明 為 實 , 太 陰 為 虛。 秋冬太 陰 為 實 , 陽明 為 虛, 即更實更 虛 也 。 春夏太 陰 為 逆 , 陽明 為 從 。 秋冬陽明 為 逆 , 太 陰 為 從 , 即更逆更從也 。』」 ) 。」
기백이 대답하였다. “음과 양은 자리가 달라 번갈아 허하고 실하며, 번갈아 역하고 순하다. 혹은 안에서 비롯되고 혹은 밖에서 비롯되어, 비롯되는 곳이 다르므로 병의 이름이 다르다. (비장은 음이고 위부는 양이다. 양맥은 아래로 가고 음맥은 위로 가며, 양맥은 밖을 따르고 음맥은 안을 따르므로, 비롯되는 곳이 달라 병의 이름이 다르다고 하였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양상선은 ‘봄과 여름에는 양명이 실하고 태음이 허하며, 가을과 겨울에는 태음이 실하고 양명이 허하니, 곧 번갈아 실하고 허하다는 것이다. 봄과 여름에는 태음이 역하고 양명이 순하며, 가을과 겨울에는 양명이 역하고 태음이 순하니, 곧 번갈아 역하고 순하다는 것이다.’라고 하였다.”)”
帝曰 :「 願聞其異狀也 。」
황제가 말하였다. “그 서로 다른 양상을 듣고 싶습니다.”
歧伯曰 :「 陽者 , 天氣也 , 主外 。 陰 者 , 地氣也 , 主 內 ( 是所謂 陰 陽異位也 。 ) 。 故陽道實 , 陰 道 虛 ( 是所謂更實更 虛 也 。 ) 。 故犯賊風 虛 邪者 , 陽受之 。 食飲不節 , 起居不時者 , 陰 受之 ( 是所謂或從 內 或從外也 。 ) 。 陽受之則入六府 , 陰 受之則入五藏 。 入六府則身熱 , 不時 臥, 上 為 喘呼 。 入五藏則䐜滿閉塞 , 下 為 飧 泄, 久 為 腸澼 ( 是所謂所從不同 , 病異名也 。 ) 。 故喉主天氣 , 咽主地氣 , 故陽受風氣 , 陰 受濕氣 ( 同氣相求爾 。 ) 。 故 陰 氣從足上行至頭 , 而下行循臂至指端 。 陽氣從手上行至頭 , 而下行至足 ( 是所謂更逆更從也 。《 靈樞經 》 曰 :「 手之三 陰 從藏走手 , 手之三陽從手走頭 。 足之三陽從頭走足 , 足之三 陰 從足走腹 。」 所行而異 , 故更逆更從也 。 ) 。 故曰 :『 陽病者 , 上行極而下 。 陰 病者 , 下行極而上 ( 此言其大凡爾 。 然足少 陰 脈 下行 , 則不同諸 陰 之氣也 。 ) 。』 故傷於風者 , 上先受之 。 傷於濕者 , 下先受之 ( 陽氣炎上 , 故受風 。 陰 氣潤下 , 故受濕 , 蓋同氣相合爾 。 ) 。」
기백이 말하였다. “양은 하늘의 기로서 밖을 주관하고, 음은 땅의 기로서 안을 주관한다. (이것이 이른바 음양의 자리가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양의 길은 실하고 음의 길은 허하다. (이것이 이른바 번갈아 실하고 허하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적풍과 허사를 범하면 양이 받아들이고, 음식에 절도가 없고 기거에 때가 없으면 음이 받아들인다. (이것이 이른바 혹은 안에서 비롯되고 혹은 밖에서 비롯된다는 것이다.) 양이 받아들이면 육부로 들어가고, 음이 받아들이면 오장으로 들어간다. 육부로 들어가면 몸에 열이 나고 제때 눕지 못하며, 위로는 숨이 차서 헐떡인다. 오장으로 들어가면 부풀어 그득하고 닫혀 막히며, 아래로는 삭지 않은 음식이 설사로 나오고, 오래되면 장벽이 된다. (이것이 이른바 비롯되는 곳이 달라 병의 이름이 다르다는 것이다.) 그러므로 후는 하늘의 기를 주관하고 인은 땅의 기를 주관하니, 양은 풍기를 받고 음은 습기를 받는다. (같은 기끼리 서로 구하는 것일 뿐이다.) 그러므로 음기는 발에서 위로 올라 머리에 이른 뒤 아래로 내려가 팔을 따라 손가락 끝에 이른다. 양기는 손에서 위로 올라 머리에 이른 뒤 아래로 내려가 발에 이른다. (이것이 이른바 번갈아 역하고 순하다는 것이다. 《영추경》에서 “수삼음은 장에서 손으로 달려가고, 수삼양은 손에서 머리로 달려간다. 족삼양은 머리에서 발로 달려가고, 족삼음은 발에서 배로 달려간다.”라고 하였다. 가는 길이 다르므로 번갈아 역하고 순하다.) 그러므로 ‘양의 병은 위로 가서 끝에 이르면 내려가고, 음의 병은 아래로 가서 끝에 이르면 올라간다.’라고 하였다. (이는 대체적인 것을 말했을 뿐이다. 족소음맥이 아래로 가는 것은 다른 음의 기와 같지 않다.) 그러므로 풍에 상하면 위가 먼저 이를 받고, 습에 상하면 아래가 먼저 이를 받는다. (양기는 타올라 위로 가므로 풍을 받고, 음기는 적시며 아래로 가므로 습을 받으니, 같은 기가 서로 합하는 것일 뿐이다.)”
帝曰 :「 脾病而四支不用 , 何也 ?」
황제가 말하였다. “비에 병이 들면 사지를 쓰지 못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歧伯曰 :「 四支皆稟氣於胃 , 而不得至經 ( 新校正云 :「 按 《 太素 》『 至經 』 作 『 徑至 』。 楊上善云 :『 胃以水穀資四支 , 不能徑至四支 , 要因於脾得水 穀 津腋營 衛 於四支 。』」 ) 。 必因於脾 , 乃得稟也 ( 脾氣布化水穀精液 , 四支乃得以稟受也 。 ) 。 今 脾病不能 為 胃行其津液 , 四支不得稟水 穀 氣 , 氣日以衰 , 脈 道不利 , 筋骨肌肉皆無氣以生 , 故不用焉 。」
기백이 말하였다. “사지는 모두 위에서 기를 받지만 경에 이르지 못한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태소》에는 ‘지경’이 ‘경지’로 되어 있다. 양상선은 ‘위는 수곡으로 사지에 공급하지만 곧바로 사지에 이르지는 못하므로, 반드시 비를 통하여 수곡의 진액이 사지를 기르고 지키도록 해야 한다.’라고 하였다.”) 반드시 비를 거쳐야 비로소 받을 수 있다. (비기가 수곡의 정액을 펴고 변화시켜야 사지가 비로소 받을 수 있다.) 지금 비에 병이 들어 위를 위하여 진액을 운행시키지 못하면, 사지는 수곡의 기를 받지 못하고 기가 날로 쇠하여 맥도가 원활하지 못해진다. 근골과 기육이 모두 생겨나게 할 기가 없으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帝曰 :「 脾不主時 , 何也 ( 肝主春 , 心主夏 , 肺主秋 , 腎主冬 , 四藏皆有正應 , 而脾無正主也 。 ) ?」
황제가 말하였다. “비가 계절을 주관하지 않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간은 봄을 주관하고, 심은 여름을 주관하며, 폐는 가을을 주관하고, 신은 겨울을 주관하므로 네 장에는 모두 정해져 응하는 계절이 있으나, 비에는 정해져 주관하는 계절이 없다.)
歧伯曰 :「 脾者 , 土也 , 治中央常以四時 , 長四藏各十八日寄治 , 不得獨主於時也 。 脾藏者 , 常著胃土之精也 。 土者 , 生萬物而法天地 , 故上下至頭足 , 不得主時也 ( 治 , 主也 。 著 , 謂常約著於胃也 。 土氣於四時之中 , 各於季終寄王十八日 , 則五行之氣各王七十二日 , 以終一 歲 之日矣 。 外主四季則在人 內 應於手足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비는 토로서 중앙을 다스리며, 늘 사시에 네 장을 이끌어 각각 열여덟 날씩 기탁하여 다스리므로, 한 계절을 홀로 주관할 수 없다. 비장은 늘 위토의 정기에 붙어 있다. 토는 만물을 낳고 하늘과 땅을 본받으므로, 위아래로 머리와 발에 이르지만 계절을 주관할 수 없다. (치는 주관한다는 뜻이다. 착은 늘 위에 매여 붙어 있음을 말한다. 토기는 사시 가운데 각 계절의 끝에서 열여덟 날씩 기탁하여 왕성하니, 오행의 기는 각각 일흔두 날씩 왕성하여 한 해의 날을 마친다. 밖에서는 사계절의 끝을 주관하고, 사람의 안에서는 손발에 응한다.)”
帝曰 :「 脾與胃以膜相連耳 ( 新校正云 :「 按 《 太素 》 作 『 以募相逆 』。 楊上善云 :『 脾 陰 胃陽 , 脾 內 胃外 , 其位各異 , 故相逆也 。』」 ) , 而能 為 之行其津液 , 何也 ?」
황제가 말하였다. “비와 위는 막으로 서로 이어져 있을 뿐인데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태소》에는 ‘모로써 서로 반대된다’로 되어 있다. 양상선은 ‘비는 음이고 위는 양이며, 비는 안이고 위는 밖이어서 그 자리가 각각 다르므로 서로 반대된다.’라고 하였다.”), 위를 위하여 진액을 운행시킬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歧伯曰 :「 足太 陰 者 , 三 陰 也 , 其 脈 貫胃 , 屬脾 , 絡嗌 , 故太 陰 為 之行氣於三 陰。 陽明者 , 表也 ( 胃是脾之表也 。 ) , 五藏六府之海也 , 亦 為 之行氣於三陽 , 藏府各因其經而受氣於陽明 , 故 為 胃行其津液 , 四支不得稟水 穀 氣 , 日以益衰 , 陰 道不利 , 筋骨肌肉無氣以生 , 故不用焉 ( 又復明脾主四支之義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족태음은 삼음이다. 그 맥은 위를 관통하고 비에 속하며 목구멍에 이어지므로, 태음이 위를 위하여 삼음에 기를 운행시킨다. 양명은 표이고 (위는 비의 표이다.) 오장육부의 바다이며, 또한 위를 위하여 삼양에 기를 운행시킨다. 장부는 각각 그 경맥을 통하여 양명에서 기를 받으므로, 위를 위하여 진액을 운행시킨다. 사지가 수곡의 기를 받지 못하면 날로 더욱 쇠하고 음의 길이 원활하지 못하여, 근골과 기육에 생겨나게 할 기가 없으므로 쓰지 못하는 것이다. (비가 사지를 주관한다는 뜻을 다시 밝힌 것이다.)”
陽明 脈 解篇第三十 ( 新校正云 :「 按全元起本在第三卷 。」 )
양명맥해편 제30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전원기본에서는 제3권에 있다.”)
黃帝問曰 :「 足陽明之 脈 病 , 惡人與火 , 聞木音則惕然而驚 , 鐘鼓不 為 動 , 聞木音而驚 , 何也 ? 願聞其故 ( 前篇言入六府則身熱 , 不時 臥, 上 為 喘呼 。 然陽明者 , 胃 脈 也 , 今 病不如前篇之旨 , 而反聞木音而驚 , 故問其異也 。 ) 。」
황제가 물었다. “족양명맥에 병이 들면 사람과 불을 싫어하고, 나무 소리를 들으면 두려워하며 놀랍니다. 종이나 북소리에는 동요하지 않으면서 나무 소리를 듣고 놀라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그 까닭을 듣고 싶습니다.” (앞 편에서는 육부로 들어가면 몸에 열이 나고 제때 눕지 못하며 위로는 숨이 차서 헐떡인다고 하였다. 양명은 위맥인데, 이제 그 병이 앞 편의 뜻과 같지 않고 도리어 나무 소리를 듣고 놀라므로 그 차이를 물은 것이다.)
歧伯對曰 :「 陽明者 , 胃 脈 也 , 胃者 , 土也 , 故聞木音而驚者 , 土惡木也 ( 《 陰 陽書 》 曰 : 木剋土 , 故土惡木也 。 ) 。」
기백이 대답하였다. “양명은 위맥이고 위는 토이므로, 나무 소리를 듣고 놀라는 것은 토가 목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음양서》에서 목이 토를 이긴다고 하였으므로 토가 목을 싫어하는 것이다.)”
帝曰 :「 善 。 其惡火 , 何也 ?」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불을 싫어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歧伯曰 :「 陽明主肉 , 其 脈 ( 新校正云 :「 按 《 甲乙經 》『 脈』 作 『 肌 』。」 ) 血氣盛 , 邪客之則熱 , 熱甚則惡火 。」
기백이 말하였다. “양명은 살을 주관하고 그 맥은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갑을경》에는 ‘맥’이 ‘기육’의 ‘기’로 되어 있다.”) 혈기가 성하다. 사기가 침입하면 열이 나고, 열이 심해지면 불을 싫어한다.”
帝曰 :「 其惡人 , 何也 ?」
황제가 말하였다. “사람을 싫어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歧伯曰 :「 陽明厥則喘而惋 , 惋則惡人 ( 惋熱 內 鬱 , 故惡人耳 。 ) ( 新校正云 :「 按 〈 脈 解 〉 云 :『 欲獨閉 戶 牖而處 , 何也 ? 陰 陽相搏 , 陽盡 陰 盛 , 故獨閉 戶 牖而處 。』」 ) 。」
기백이 말하였다. “양명이 궐하면 숨이 차면서 답답하고, 답답하면 사람을 싫어한다. (답답한 열이 안에 울체되므로 사람을 싫어할 뿐이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맥해〉에서 ‘홀로 문과 창을 닫고 지내려 하는 것은 무엇 때문인가? 음양이 서로 부딪쳐 양이 다하고 음이 성하므로 홀로 문과 창을 닫고 지낸다.’라고 하였다.”)”
帝曰 :「 或喘而死者 , 或喘而生者 , 何也 ?」
황제가 말하였다. “혹은 숨이 차다가 죽고 혹은 숨이 차더라도 사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歧伯曰 :「 厥逆連藏則死 , 連經則生 ( 經 , 謂經 脈。 藏 , 謂五神藏 , 所以連藏則死者 , 神去故也 。 ) 。」
기백이 말하였다. “궐역이 장에 이어지면 죽고, 경에 이어지면 산다. (경은 경맥을 말하고, 장은 다섯 신을 저장하는 장을 말한다. 장에 이어지면 죽는 까닭은 신이 떠나기 때문이다.)”
帝曰 :「 善 。 病甚則棄衣而走 , 登 高 而歌 , 或至不食數日 , 踰垣上屋 , 所上之處 , 皆非其素所能也 , 病反能者 , 何也 ( 素 , 本也 。 踰垣 , 謂驀牆也 , 怪其稍異於常 。 ) ?」
황제가 말하였다. “좋습니다. 병이 심하면 옷을 벗어 버리고 달리며, 높은 곳에 올라 노래합니다. 혹은 며칠 동안 먹지 않으면서 담을 넘고 지붕에 오르기까지 하는데, 오르는 곳은 모두 평소에는 오를 수 없던 곳입니다. 병이 들자 도리어 할 수 있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소는 본래라는 뜻이다. 유원은 담을 넘는 것을 말하니, 평상시와 조금 달라진 것을 괴이하게 여긴 것이다.)
歧伯曰 :「 四支者 , 諸陽之本也 。 陽盛則四支實 , 實則能登 高 也 ( 陽受氣於四支 , 故四支 為 諸陽之本也 。 ) ( 新校正云 :「 按 〈 脈 解 〉 云 :『 陰 陽爭而外并於陽 』。」 ) 。」
기백이 말하였다. “사지는 모든 양의 근본이다. 양이 성하면 사지가 실해지고, 실해지면 높은 곳에 오를 수 있다. (양은 사지에서 기를 받으므로 사지가 모든 양의 근본이 된다.) (신교정에서 말하였다. “살펴보건대 〈맥해〉에서 ‘음양이 다투어 밖에서 양에 합쳐진다.’라고 하였다.”)”
帝曰 :「 其棄衣而走者 , 何也 ( 棄 , 不用也 。 ) ?」
황제가 말하였다. “옷을 벗어 버리고 달리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기는 쓰지 않는다는 뜻이다.)
歧伯曰 :「 熱盛於身 , 故棄衣欲走也 。」
기백이 말하였다. “몸에 열이 성하므로 옷을 벗어 버리고 달리려 하는 것이다.”
帝曰 :「 其妄言 , 罵詈不避親疏而歌者 , 何也 ?」
황제가 말하였다. “허튼말을 하고 친소를 가리지 않고 욕하며 노래하는 것은 무엇 때문입니까?”
歧伯曰 :「 陽盛則使人妄言 , 罵詈不避親疏而不欲食 , 不欲食故妄走也 ( 足陽明胃 脈 下膈 , 屬胃 , 絡脾 , 足太 陰 脾 脈 入腹 , 屬脾 , 絡胃 , 上膈 , 俠咽 , 連舌本 , 散舌下 , 故病如是 。 ) 。」
기백이 말하였다. “양이 성하면 허튼말을 하게 하고, 친소를 가리지 않고 욕하며 먹으려 하지 않게 한다. 먹으려 하지 않으므로 함부로 달리는 것이다. (족양명위맥은 횡격막 아래로 내려가 위에 속하고 비에 이어진다. 족태음비맥은 배로 들어가 비에 속하고 위에 이어지며, 횡격막 위로 올라 인의 양옆을 끼고 혀뿌리에 이어져 혀 아래로 흩어진다. 그러므로 병이 이와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