冰弱齡慕道 , 夙好養生 , 幸遇 真 經 , 式 為 龜鏡 , 而 世 本紕繆 , 篇目重疊 , 前後不倫 , 文義懸隔 , 施行不易 , 披㑹亦難 , 歲 月 既 淹 , 襲以成弊 , 或一篇重出而別立二名 , 或兩論併吞而都 為 一目 , 或問 答 未已 , 別樹篇題 , 或脫簡不書而云 世 闕 , 重經合而冠鍼服 , 併 〈 方宜 〉 而 為〈 欬篇 〉, 隔 〈 虛 實 〉 而 為〈 逆從 〉, 合 〈 經絡 〉 而 為〈 論要 〉, 節 〈 皮部 〉 為〈 經絡 〉, 退 〈 至教 〉 以先鍼 , 諸如此流 , 不可勝數 。 且將升岱嶽 , 非逕奚 為, 欲詣扶桑 , 無舟莫適 。 乃精勤博訪 , 而并有其人 , 歷十二年 , 方臻理要 , 詢謀得失 , 深遂夙心 。
나 왕빙은 어려서부터 도를 사모하고 일찍이 양생을 좋아하여, 다행히 참된 경전을 만나 이를 거울로 삼았다. 그러나 세상에 전하는 판본은 잘못이 많고 편목이 중복되며, 앞뒤에 질서가 없고 글과 뜻이 서로 동떨어져 있어 시행하기도 쉽지 않고 펼쳐 이해하기도 어려웠다. 세월이 오래 흐르며 그대로 답습하여 폐단이 되었다. 한 편이 중복되어 나오면서 두 이름을 따로 세우기도 하고, 두 논을 합쳐 하나의 제목으로 만들기도 하며, 문답이 끝나지 않았는데 별도의 편명을 세우기도 하고, 빠진 책장을 적지 않고 세상에서 없어졌다고 하기도 하였다. 중복된 경문을 합쳐 침복이라는 제목을 붙이고, 〈방의〉를 합쳐 〈해편〉으로 만들며, 〈허실〉을 떼어 〈역종〉으로 만들고, 〈경락〉을 합쳐 〈논요〉로 만들며, 〈피부〉를 잘라 〈경락〉으로 만들고, 〈지교〉를 뒤로 보내 침을 앞에 두는 따위는 이루 헤아릴 수 없다. 장차 태산에 오르려는데 길이 아니면 어찌하겠으며, 부상에 가려는데 배가 없으면 갈 수 없다. 이에 정성을 다하여 부지런히 널리 찾아다녔고, 아울러 적합한 사람도 만났다. 십이 년이 지나서야 비로소 이치의 요체에 이르러, 얻고 잃은 것을 묻고 의논하면서 오래 품었던 마음을 깊이 이루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