時行霍亂及痧脹溫疫諸病其最關緊急判死生於頃刻之間者莫如閉痧而救閉之藥非倉猝所可辦故欲制丸散以濟世急者莫如先備開閉之藥但閉症有寒熱二種勢同冰炭倘以熱治熱以寒治寒則是助邪為虐害必更烈讀近日外間所送痧藥丸藥諸方雖皆屬有驗之陳方而藥味則率多燥烈施之風餐露宿受寒濕為病者固頗合宜若施於感暑燥熱而成者則大相悖謬而今年夏暑太酷加以亢旱不雨秋燥又甚其為病也寒濕當少燥暑必多苟寒熱不分但以一種燥烈之藥混同概治恐非徒無益而又害之矣惟是患病之家既不能識寒熱之情形而送藥者又不能深諳醫藥況博施濟眾之事又焉能盡人人而問之誠恐功不補過矣豈送藥之本心哉鄙人之意不若制寒熱通用之藥以濟世急惟太乙紫金丹一方薛一瓢稱其比蘇合丸而不熱較至寶丹而不涼兼玉樞丹之解毒備二方之開閉洵濟生之仙品立八百功之上藥足可內服又有飛龍奪命丹一方王夢隱稱其芳杳闢穢化毒祛邪宣氣通營尤妙在人中白一味駕輕就熟為使迅掃濁邪下趨濁道有馬到成功之捷其全體大用有斬關奪隘之功而具起死回生之力足可外吹二方藥味不熱不寒寒症熱症均可通用實為兩便急宜修合以濟急需博愛好善之士能選料預製而廣傳之其利溥矣
유행하는 곽란과 사창·온역 등의 병 가운데 가장 위급하여 순식간에 생사가 갈리는 것은 폐사(閉痧)만 한 것이 없다. 막힌 것을 구하는 약은 갑자기 마련할 수 없으므로, 환약과 가루약을 만들어 세상의 위급함을 구하려면 먼저 막힌 것을 열어 주는 약을 갖추는 것이 좋다. 그러나 폐증에는 한증과 열증 두 가지가 있어 얼음과 숯불처럼 판이하다. 열한 약으로 열증을 치료하거나 찬 약으로 한증을 치료하면 사기를 도와 해가 더욱 심해진다. 요즘 밖에서 나누어 주는 사약과 환약의 여러 처방을 읽어 보니 모두 효험이 있었던 옛 처방이지만 약재는 대개 조열하다. 바람 속에서 먹고 이슬을 맞으며 자다가 한습을 받아 병든 사람에게는 상당히 알맞으나, 더위와 조열한 기운을 받아 생긴 병에 쓰면 크게 어긋난다. 올해는 여름 더위가 너무 심하고 오랫동안 가물어 비가 오지 않은 데다 가을의 건조함도 심하므로, 한습으로 생긴 병은 적고 조서로 생긴 병은 많을 것이다. 한열을 구별하지 않고 한 가지 조열한 약으로 모두 치료한다면 무익할 뿐 아니라 도리어 해로울까 두렵다. 환자의 집안에서는 한열의 상태를 알지 못하고 약을 나누어 주는 사람도 의약에 깊이 통달하지 못한다. 더구나 널리 베풀어 많은 사람을 구제하면서 어떻게 사람마다 빠짐없이 물을 수 있겠는가. 참으로 공이 잘못을 메우지 못할까 염려되니, 어찌 이것이 약을 나누어 주는 본뜻이겠는가. 내 생각에는 한증과 열증에 두루 쓸 수 있는 약을 만들어 세상의 위급함을 구하는 편이 낫다. 태을자금단에 대하여 설일표는 소합환과 비교하면 뜨겁지 않고 지보단과 비교하면 서늘하지 않으며, 옥추단의 해독 작용을 겸하고 두 처방의 막힌 것을 여는 작용을 갖추었으니, 참으로 생명을 구하는 신선의 약이요 팔백 가지 공덕을 세우는 으뜸 약이라고 하였다. 이것은 내복할 만하다. 또 비룡탈명단에 대하여 왕몽은은 향기로 더러운 기운을 물리치고 독을 풀며 사기를 제거하고 기를 펴고 영을 통하게 한다고 하였다. 특히 인중백 한 약재가 익숙한 길로 가볍게 나아가듯 사약이 되어 탁한 사기를 재빨리 쓸어 아래의 탁한 통로로 나가게 하므로, 말이 이르자마자 성공하듯 신속한 효과가 있다. 그 전체 작용에는 관문을 깨고 요새를 빼앗는 공이 있으며 죽어 가는 사람을 되살리는 힘이 있으므로 밖에서 불어 넣을 만하다. 두 처방의 약성은 뜨겁지도 차지도 않아 한증과 열증에 모두 쓸 수 있으니 참으로 양쪽에 편리하다. 급히 조제하여 긴급한 수요를 구해야 한다. 널리 사랑하고 선행을 좋아하는 이들이 재료를 골라 미리 만들어 널리 전한다면 그 이로움이 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