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取寸口本義(附人迎氣口本義)
촌구만을 취하는 본뜻(인영·기구의 본뜻을 붙임)
《 難經 》 首章 , 汲汲發明獨取寸口之義者 , 以其法奇而旨奧也 。 寸口賅寸關尺三部言 , 其義本於 《 內經 》 經脈別論 。 第別論之義 , 注重在得氣之平 , 以此脈發源心肺 , 直達寸口 , 自首至尾 , 脈管之體 , 無曲屈 , 無大小 , 噓發之氣 , 適得其勻 , 故曰氣歸於權衡 ; 而又得程途遠近之適中 , 故曰權衡以平也 。《 難經 》 之義 , 注重在得氣之全 , 以此脈發源心肺 , 直達寸口 , 心為百脈之根源 , 肺為宗氣之橐龠 , 故曰脈之大會 。 自首至尾 , 無中途歧出以分其氣 , 無他脈來會以攙其氣 , 完而不偏 , 純而不雜 , 故曰手太陰之所終始也 。 他部動脈 , 雖亦發源心肺 , 而或已貫他臟他腑而來 , 或已分他經他絡而去 , 氣有偏至 , 故弗取之 。 分寸關尺者 , 經臟居上 , 其氣前至 , 故診於關前 。 經臟居下 , 其氣後至 , 故診於關後 。《 內經 》 曰 : 手經之道近 , 其氣至也疾 。 手足之經且然 , 況部位之高下乎 ! 分左右者 , 心居中 , 而血發於左 , 肝居右而氣噓於左 ; 肺葉右大 , 脾即甜肉 , 右端亦大 , 故皆氣行於右也 。 近日西人 , 以此脈為心肺之專 , 不能分診五臟六腑 。 聖人正以此脈得心肺之全 , 乃可遍診五臟六腑妙識精微 , 下愚豈容輕議 !
《난경》 첫 장이 촌구만을 취하는 뜻을 서둘러 밝힌 것은 그 법이 기묘하고 취지가 깊기 때문이다. 촌구는 촌·관·척 세 부위를 아울러 말하며 그 뜻은 《내경》의 경맥별론에 근거한다. 다만 별론의 뜻은 기의 고름을 얻는 데 중점을 둔다. 이 맥은 심폐에서 발원하여 촌구까지 곧바로 이르고 처음부터 끝까지 맥관의 몸체가 구부러지거나 크고 작지 않아 내쉬어 발하는 기가 알맞게 고르므로 ‘기가 권형으로 돌아간다’고 하였다. 또 길의 멀고 가까움이 적중함을 얻으므로 ‘권형으로 고르게 한다’고 하였다. 《난경》의 뜻은 기의 온전함을 얻는 데 중점을 둔다. 이 맥은 심폐에서 발원하여 촌구까지 곧바로 이르고, 심은 모든 맥의 근원이며 폐는 종기의 풀무이므로 ‘맥의 대회’라 하였다. 처음부터 끝까지 도중에 갈라져 나가 기가 나뉘지 않고 다른 맥이 와서 만나 기가 섞이지 않아 온전하고 치우치지 않으며 순수하고 섞이지 않으므로 ‘수태음의 끝나고 시작하는 곳’이라 하였다. 다른 부위의 동맥도 심폐에서 발원하나 이미 다른 장부를 관통하여 왔거나 다른 경락으로 나뉘어 가서 기가 치우쳐 이르므로 취하지 않는다. 촌·관·척을 나누는 것은 경장이 위에 있으면 기가 먼저 이르므로 관 앞에서 진찰하고 경장이 아래에 있으면 기가 뒤에 이르므로 관 뒤에서 진찰하는 것이다. 《내경》은 ‘수경의 길은 가까워 기가 이르는 것이 빠르다’고 하였다. 수족의 경맥도 그러한데 하물며 부위의 높고 낮음이겠는가. 좌우를 나누는 것은 심은 가운데 있으나 혈이 왼쪽에서 발하고, 간은 오른쪽에 있으나 기를 왼쪽으로 내쉬며, 폐엽은 오른쪽이 크고 비는 곧 첨육으로 오른쪽 끝이 또한 크므로 모두 기가 오른쪽으로 흐르기 때문이다. 근래 서양인은 이 맥을 심폐에만 속한 것이라 하여 오장육부를 나누어 진찰할 수 없다고 한다. 성인은 바로 이 맥이 심폐의 온전함을 얻기 때문에 오장육부를 두루 진찰하고 정미함을 묘하게 알아내는 것이니, 지극히 어리석은 자가 어찌 가벼이 의논할 수 있겠는가.
三關脈體通考
삼관 맥체의 통고
世謂寸口 , 正取無脈 , 覆手取之而得者 , 謂之反關脈 。 近武進費伯雄又有斜飛脈之說 。 張石頑曰 : 脈之反關者 , 皆由脈道阻礙 , 故易位而見 。 有一手反關者 , 有兩手反關者 , 有從關斜走至寸而反關者 , 有反於內側近大陵而上者 , 有六部如絲 , 而陽谿 、 列缺別有一脈大於正位者 , 有諸部細小不振 , 中有一粒如珠者 。 所謂從關斜走至寸而反關者 , 外斜脈也 。 所謂反於內側近大陵而上者 , 內斜脈也 。 所謂陽谿 、 列缺別有一脈大於正位者 , 似反關而非反關也 , 謂之臂外脈 。 蓋諸處本有細絡 , 與手太陰脈通 , 而手太陰之正管 , 實由寸部透於反背 , 出於陽谿 , 趨於合谷 , 正管有阻 , 其氣不能直達 , 則散溢諸絡 , 迂道而達 , 非正管移於諸處也 。《 靈樞 · 邪客 》 曰 : 手太陰之脈 , 出於大指之端 , 內屈 , 循白肉際 , 至本節之後太淵 , 留以澹 , 外屈 , 上於本節下 , 內屈 , 與陰諸絡會於魚際 , 數脈並注 , 其氣滑利 , 伏行壅骨之下 , 外屈 , 出於寸口而行 , 上至於肘內廉 , 入於大筋之下 , 內屈 , 上行臑陰 , 入腋下 , 內走肺 , 此順行逆數之屈折也 , 此言手太陰脈 。 自大指外側 , 內屈下魚抵太淵 , 太淵者 , 寸口去本節甚遠 , 但正直本節之後耳 , 復自太淵外屈 , 上於本節下 , 此即所謂外斜脈 , 大指本節下合谷穴處也 。 自合谷內屈 , 會陰諸絡於魚際 , 伏行壅骨之下 , 壅骨 , 大陵穴處也 。 外屈 , 出於寸口者 , 自伏而出 , 斜行與前抵太淵者會此 , 即所謂內斜脈也 。 此脈與外斜之脈 , 出於合谷者 , 雙歧如叉 。《 脈經 》 云 : 從寸口斜入上者 , 名曰解脈 。 王冰謂 : 不合而歧出 , 如繩之解股是也 。 外斜脈 , 常與三關平等 , 而內斜脈常細 。 曾見有人 , 時而內斜脈盛 , 時而外斜脈盛 , 其外斜脈盛 , 無苦 , 而內斜脈盛 , 即苦氣逆胸滿 。 蓋嘗思之 , 其外斜脈盛無苦者 , 氣行之正經也 , 內斜脈盛即有所苦者 , 此與手心主相會之絡也 , 絡不當盛 , 必木火逆橫 , 致壅遏肺氣 , 不得暢耳 。 又有三部 , 別有一細脈 , 自尺至寸 , 與正脈並行者 , 此細脈或與正脈平排 , 並行指下 , 如引二線也 ; 或行於正脈之上 , 浮之只見細脈 , 沉之始見正脈也 ; 或行於正脈之下 , 按之隱隱有一細脈 , 自動於正脈之內也 , 此等最宜留心 。 若正脈中自見細線 , 挺然指下者 , 為寒 , 為痰 , 為瘀 , 為癥瘕 。 若別具一脈 , 動而流連 , 則是稟賦然矣 。 世謂雙弦脈 , 指下如引二線者死 , 未足為據 。 蓋雖引二線 , 而指下來往流連者 , 乃是本象 , 其挺然指下無來去者 , 即不二線 , 庸有濟乎 ! 張石頑曰 : 反關脈較平人細小者為常 , 較平人反大者絕少 , 不可以為指下變異 , 謂之怪脈也 。 凡遇反關殊異常脈 , 即須細詢 , 其較之平時稍大 , 即為邪盛 ; 較之平時愈小 , 即為氣衰 。 仍以所見諸證參之 , 更有正取反取俱無脈 , 細尋卻在手臂鼠肉之上者 , 亦反關之類也 。 但此脈已無常 , 似難憑脈 , 必須察其病證何如 , 元氣何如 , 以斷吉凶 , 此論極為精當 。
세상에서는 촌구에서 바로 취하면 맥이 없고 손을 뒤집어 취하면 얻어지는 것을 반관맥이라 한다. 근래 무진의 비백웅은 또 사비맥을 말하였다. 장석완은 ‘맥이 반관하는 것은 모두 맥도가 막혀 자리를 바꾸어 나타나기 때문이다. 한 손이 반관하는 경우, 두 손이 반관하는 경우, 관에서 비스듬히 달려 촌에 이르러 반관하는 경우, 안쪽으로 돌아 대릉 가까이 올라가는 경우, 여섯 부위가 실 같은데 양계·열결에 정위보다 큰 맥이 따로 있는 경우, 여러 부위가 가늘고 작아 떨치지 못하는 가운데 구슬 같은 한 알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 하였다. 이른바 관에서 비스듬히 달려 촌에 이르러 반관하는 것은 외사맥이다. 안쪽으로 돌아 대릉 가까이 올라가는 것은 내사맥이다. 양계·열결에 정위보다 큰 맥이 따로 있는 것은 반관과 같으나 반관이 아니며 비외맥이라 한다. 여러 곳에는 본래 수태음맥과 통하는 세락이 있고, 수태음의 정관은 실로 촌부에서 손등으로 뚫려 양계로 나와 합곡으로 향한다. 정관에 막힘이 있으면 기가 곧바로 도달하지 못하고 여러 낙으로 흩어 넘쳐 길을 돌아 도달하는 것이지 정관이 여러 곳으로 옮겨 간 것이 아니다. 《영추·사객》은 ‘수태음의 맥은 엄지손가락 끝에서 나와 안으로 굽고 흰 살의 경계를 따라 본절 뒤 태연에 이르러 머물며 넘친다. 밖으로 굽어 본절 아래로 올라가고 안으로 굽어 음의 여러 낙과 어제에서 만난다. 여러 맥이 함께 흘러들어 기가 매끄럽게 통하며 옹골 아래로 잠행하고 밖으로 굽어 촌구로 나와 다닌다. 위로 팔꿈치 안쪽 가장자리에 이르러 큰 힘줄 아래로 들어가고 안으로 굽어 위로 팔 안쪽을 지나 겨드랑이 아래에 들어가 안으로 폐로 달린다. 이는 순행하는 것을 거꾸로 셈한 굴절이다’라고 하였으니 수태음맥을 말한 것이다. 엄지 바깥쪽에서 안으로 굽어 어제로 내려가 태연에 이른다. 태연은 촌구로서 본절과 매우 멀지만 곧바로 본절 뒤에 있을 뿐이다. 다시 태연에서 밖으로 굽어 본절 아래로 올라가는 것은 곧 이른바 외사맥으로 엄지 본절 아래 합곡혈 자리이다. 합곡에서 안으로 굽어 음의 여러 낙과 어제에서 만나 옹골 아래로 잠행하는데, 옹골은 대릉혈 자리이다. 밖으로 굽어 촌구로 나온다는 것은 잠복한 데서 나와 비스듬히 가서 앞서 태연에 이르는 것과 여기에서 만나는 것이니 곧 이른바 내사맥이다. 이 맥과 외사맥으로 합곡에서 나오는 것은 두 갈래가 포크처럼 갈라져 있다. 《맥경》에서 ‘촌구에서 비스듬히 들어가 올라가는 것은 해맥이라 한다’고 하였다. 왕빙이 합하지 않고 갈라져 나가는 것이 밧줄의 가닥이 풀리는 것 같다고 한 것이 이것이다. 외사맥은 늘 삼관과 같은데 내사맥은 늘 가늘다. 일찍이 어떤 사람에게서 때로 내사맥이 성하고 때로 외사맥이 성한 것을 보았다. 외사맥이 성할 때는 괴로움이 없고 내사맥이 성하면 곧 기역과 흉만으로 괴로워했다. 생각해 보건대 외사맥이 성해도 괴롭지 않은 것은 기가 흐르는 정경이기 때문이며, 내사맥이 성하면 괴로운 것은 이것이 수심주와 만나는 낙이기 때문이다. 낙은 성해서는 안 되니 반드시 목화가 거슬러 횡행하여 폐기를 막아 시원하게 흐르지 못하게 한 것이다. 또 삼부에 가는 맥 하나가 따로 척에서 촌까지 정맥과 나란히 가는 경우가 있다. 이 세맥이 정맥과 평행하게 나란히 손가락 아래를 지나 두 실을 당기는 듯하기도 하고, 정맥 위로 지나 뜨게 살피면 세맥만 보이고 깊게 살펴야 정맥이 보이기도 하며, 정맥 아래로 지나 누르면 은은히 세맥 하나가 정맥 안에서 따로 움직이기도 한다. 이런 것은 가장 유의해야 한다. 정맥 가운데 가는 선이 절로 나타나 손가락 아래 곧게 드러나는 것은 한·담·어혈·징가이다. 맥 하나가 따로 있어 움직이며 이어 흐르면 타고난 것이 그렇다. 세상에서 쌍현맥이 손가락 아래 두 실을 당기는 것 같으면 죽는다고 하지만 근거로 삼기 부족하다. 두 실을 당기는 듯해도 손가락 아래에서 오가며 이어 흐르면 본래의 상이다. 손가락 아래 곧게 드러나 오고 감이 없다면 두 실이 아니더라도 어찌 구제할 수 있겠는가. 장석완은 ‘반관맥은 평인보다 가늘고 작은 것이 보통이며 평인보다 도리어 큰 것은 극히 드물지만, 손가락 아래의 변이라고 하여 괴맥이라 불러서는 안 된다. 반관으로 보통 맥과 유달리 다른 것을 만나면 반드시 자세히 물어야 한다. 평소보다 조금 크면 곧 사가 성한 것이고 평소보다 더욱 작으면 곧 기가 쇠한 것이니, 나타나는 여러 증상으로 참작한다. 또 바로 취하거나 뒤집어 취해도 맥이 없는데 자세히 찾으면 팔의 서육 위에 있는 것도 반관의 부류이다. 다만 이 맥은 이미 일정함이 없으므로 맥에 의거하기 어려운 듯하다. 반드시 병증과 원기가 어떠한지를 살펴 길흉을 판단해야 한다’고 하였으니 이 논의는 매우 정밀하고 타당하다.
氣血形勢直解
기혈과 형세의 직해
氣無形也 , 血有形也 ; 氣動也 , 血靜也 。 脈之行也 , 以息往來 , 其動則氣也 , 其管則血之質也 。 病在氣分 , 候動之勢 , 病在血分 , 候脈之形 。 氣主煦之 , 血主濡之 。 血病即當累氣 , 故候形者必兼審勢 ; 氣病久乃累血 , 故察勢者不必泥形 。 氣虛血實 , 脈雖弱而按之必有形 ; 血衰氣盛 , 脈雖空而其來必有勢 。 是故凝痰瘀血 , 無論脈勢強弱 , 按之必有勁線 , 或如珠粒 。 氣化升降不利 , 無論脈形虛實 , 其動也 , 必有疏密不勻 , 強弱不均 , 或寸弱於尺 , 或尺弱於寸 , 或應指少力 , 或中道而還 。 血實者脈形必厚 , 血虛者脈形必薄 , 牢實與芤革可推也 。 氣盛者來勢必盛 , 氣衰者來勢必衰 , 濡弱與洪滑可例也 。 氣周於外 , 血貫於中 , 故氣寒而血為所束 , 脈即細緊 ; 血虛而氣無所歸 , 脈即微散也 。 氣鬱與血結必殊 , 血虛與氣弱不類 , 此分見者也 。 血熱即見氣脈 , 氣寒則見血脈 , 此又互見者也 。 且夫勢衰而形實者 , 有氣虛不能運血 , 有血滿致郁其氣 , 何以辨之 ? 曰 : 血累氣者氣不虛 , 其勢雖來去不大 , 而按之必有倔強欲起之情 , 似動似滑 , 所謂陰中伏陽也 。 氣累血者血不行 , 指下堅細而已 。 勢盛而形虛者 , 有氣亢以耗其血 , 有氣旺將生其血 , 何以辨之 ? 曰 : 氣耗血者 , 輕診必帶弦而來多去少 。 氣生血者 , 輕診必見濡而來去停勻也 。 經曰 : 脈澀而堅者 , 血實氣虛也 ; 脈浮而大者 , 氣實血虛也 。 氣熱者 , 血未嘗不奔逸 , 然清其氣而血即平 ; 若正入血分 , 則腫腐矣 , 但清其氣無功也 。 氣寒者 , 血未嘗不凝滯 , 然溫其氣而血即通 。 若正入血分 , 則頑塊矣 , 但溫其氣無功也 。 故吾嘗謂病之在經絡也 , 有在氣分 , 有在血分 。 其在臟腑也 , 止可以在氣分 , 而不可以在血分 。 前人每言病在某臟某腑血分者 , 仍指其經絡言之也 , 或指其血力氣累者也 , 果在血分 , 臟體壞而死矣 。
기는 형체가 없고 혈은 형체가 있다. 기는 움직이고 혈은 고요하다. 맥은 호흡에 따라 오가며 흐르는데 그 움직임은 기이고 그 관은 혈의 바탕이다. 병이 기분에 있으면 움직이는 세를 살피고 병이 혈분에 있으면 맥의 형을 살핀다. 기는 따뜻하게 하는 것을 주관하고 혈은 적시는 것을 주관한다. 혈이 병들면 곧 기에 영향을 미치므로 형을 살피는 사람은 반드시 세도 함께 살펴야 한다. 기의 병은 오래되어야 혈에 영향을 미치므로 세를 살피는 사람은 반드시 형에 얽매일 필요가 없다. 기가 허하고 혈이 실하면 맥이 약해도 누르면 반드시 형이 있고, 혈이 쇠하고 기가 성하면 맥이 비어도 오는 데 반드시 세가 있다. 그러므로 엉긴 담과 어혈은 맥세의 강약과 관계없이 누르면 반드시 굳센 선이 있거나 구슬 알 같다. 기화의 승강이 순조롭지 못하면 맥형의 허실과 관계없이 움직일 때 반드시 성김과 촘촘함이 고르지 않고 강약이 고르지 않으며, 촌이 척보다 약하거나 척이 촌보다 약하거나 손가락에 응하는 힘이 적거나 도중에 돌아간다. 혈이 실하면 맥형은 반드시 두껍고 혈이 허하면 맥형은 반드시 얇으니 뢰실과 규혁으로 미루어 알 수 있다. 기가 성하면 오는 세가 반드시 성하고 기가 쇠하면 오는 세가 반드시 쇠하니 유약과 홍활을 예로 삼을 수 있다. 기는 밖을 두르고 혈은 안을 관통하므로 기가 한하여 혈이 묶이면 맥은 곧 세긴하고, 혈이 허하여 기가 돌아갈 곳이 없으면 맥은 곧 미산한다. 기울과 혈결은 반드시 다르고 혈허와 기약은 같지 않으니 이는 따로 나타나는 것이다. 혈이 열하면 곧 기맥이 나타나고 기가 한하면 혈맥이 나타나니 이는 서로 교차해 나타나는 것이다. 또 세가 쇠하고 형이 실한 것에는 기가 허하여 혈을 운행하지 못하는 경우와 혈이 가득하여 그 기를 울체시키는 경우가 있으니 어떻게 분별하는가. 답한다. 혈이 기에 영향을 미친 경우 기는 허하지 않으므로 세의 오고 감이 크지는 않아도 누르면 반드시 굽히지 않고 일어나려는 모습이 있어 동 같고 활 같으니 이른바 음 가운데 양이 잠복한 것이다. 기가 혈에 영향을 미친 경우 혈이 흐르지 않아 손가락 아래에서 단단하고 가늘 뿐이다. 세가 성하고 형이 허한 것에는 기가 항성하여 혈을 소모하는 경우와 기가 왕성하여 혈을 만들려는 경우가 있으니 어떻게 분별하는가. 답한다. 기가 혈을 소모하면 가볍게 진찰할 때 반드시 현을 띠며 오는 것이 많고 가는 것이 적다. 기가 혈을 만들면 가볍게 진찰할 때 반드시 유가 보이고 오고 감이 고르다. 경에서 ‘맥이 삽하고 단단하면 혈실기허이고, 맥이 부하고 크면 기실혈허이다’라고 하였다. 기가 열하면 혈이 내달리지 않는 것은 아니나 기를 맑히면 혈은 곧 평정된다. 만일 바로 혈분에 들어갔으면 붓고 썩으므로 기만 맑혀서는 공이 없다. 기가 한하면 혈이 엉겨 막히지 않는 것은 아니나 기를 덥히면 혈은 곧 통한다. 만일 바로 혈분에 들어갔으면 완고한 덩어리가 되므로 기만 덥혀서는 공이 없다. 그러므로 나는 늘 병이 경락에 있을 때는 기분에 있는 것과 혈분에 있는 것이 있으나 장부에 있을 때는 기분에만 있을 수 있고 혈분에는 있을 수 없다고 말하였다. 앞사람들이 흔히 병이 어느 장부의 혈분에 있다고 한 것은 여전히 그 경락을 가리켜 말한 것이거나 혈이 기에 의해 영향을 받은 것을 가리킨 것이다. 과연 혈분에 있다면 장의 몸체가 무너져 죽는다.
左右表裡直解
좌우와 표리의 직해
王海藏曰 : 傷寒以左脈為表 , 右為里 , 雜病以右脈為表 , 左為里 。 予初診不盡驗 , 心以為此特一法耳 , 固不可拘也 。 近二年來 , 深察病情脈象 , 有可得而言者 。 凡外感風寒濕之邪深者 , 皆系左脈沉細於右 , 淺者但兩手浮弦 , 或右關前浮弦而已 。 外感暑熱之邪深者 , 皆系左脈弱散於右 , 淺者但兩手浮滑 , 或右關前浮大而已 。 溫病之由於伏氣內發者 , 前人皆以右大於左為詞 , 謂邪從中道胃氣鬱濁之故 。 以吾歷診春溫 、 冬溫 、 喉痧 、 疫疹諸症 , 凡右大於左 , 而左脈不甚細弱者 , 真陰未損 , 治之易愈 。 若左脈沉細而數 , 斷續不勻 , 真陰已竭 , 十難救一 。 是當以左小於右 , 定正氣之成敗 , 不當專以右大於左 , 定邪氣之微甚也 。 又診夏行秋令時疫 , 有所謂癟螺痧者 , 其證先見頭痛心嘈 , 四肢麻冷 , 螺紋陷下 , 或吐或瀉 , 旋即昏厥 , 重者即死 , 輕者醒後越一二日而死 , 醒後心中煩悶 , 其苦難言 , 而神識清明 , 額汗不止 , 其脈皆兩手沉細 , 短伏關後 , 而左手尤甚 , 此天行肅殺之氣 , 傷其心肝生陽之氣 , 亦由其人生陽之本虛也 。 又診水腫之人 , 陰邪極盛 , 亦莫不左脈沉小於右 。 此外一切大病久病 , 邪氣深入者 , 莫非左陷於右 。 元氣虧甚者 , 亦莫非左弱於右 , 其將愈也 , 則又右脈先盛 , 左脈後復 , 必待左脈復盛 , 乃為元根充固 , 其病可無慮反復矣 。 病氣輕淺 , 左脈決不受傷 , 惟癥瘕積聚 , 其病雖深 , 必隨其經絡之部位 , 而見於脈 , 不能拘於此例耳 。 由此觀之 , 左里右表者 , 百病之通診 , 傷寒豈能獨異耶 ? 故吾以左脈察邪氣之淺深 , 即以左脈察元氣之虛實 , 其脈象須各因病而定 , 不得專以大小二字賅之 。 寒邪以細而急為甚 , 熱邪以薄而散為甚 , 陰虛以浮散而短為甚 , 陽虛以沉細而短為甚 , 其敗也 , 總歸於躁疾散斷 , 全無神力而已矣 。 海藏之劈分傷寒雜病者 , 彼蓋以雜病為勞倦內傷也 , 由氣分漸傷入血分 , 血傷而左脈敗矣 , 故左為里也 。 寒為陰邪 , 先傷於陽 , 內傳胃實 , 而右脈大矣 , 故右為里也 。 殊不知陽明胃實證 , 乃陽氣之內鬱而盛 , 有撐邪外出之機 , 不得謂之寒邪內陷 。 寒邪內陷者 , 少陰厥陰之寒證是也 , 是仍當在左手矣 。 大凡病之始生也 , 屬陽虛與寒甚者 , 左脈常沉小於右 ; 屬陰虛與熱甚者 , 右脈常浮大於左 。 若沉小之極 , 而右脈亦陷 , 則胃陽絕矣 。 浮大之極 , 而左脈亦散 , 則腎氣絕矣 。 故喉痧之死脈 , 皆右關與左脈 , 同其短數 。 癟螺痧之治脈 , 皆右關緩滑有力 , 左脈雖伏 , 而不至散斷者也 。 左脈重尺 , 右脈重關 。 盛啟東以新病之死生 , 主乎右手之關脈 ; 久病之死生 , 主乎左手之關尺 , 義正如此 。 此皆取其偏重者言之也 。 若夫邪氣之猝至 , 雖兩手脈伏 , 尚不為凶 , 病久邪雜 , 陰陽臟腑俱困者 , 但一部脈壞 , 即為不吉 , 是又在於圓機應變者 。
왕해장은 ‘상한에서는 왼쪽 맥을 표, 오른쪽을 리로 삼고 잡병에서는 오른쪽 맥을 표, 왼쪽을 리로 삼는다’고 하였다. 내가 처음 진찰할 때 모두 맞지는 않아 마음속으로 이는 한 방법일 뿐이므로 얽매여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였다. 근래 2년 동안 병정과 맥상을 깊이 살펴 얻어서 말할 만한 것이 있다. 외감한 풍한습의 사가 깊으면 모두 왼쪽 맥이 오른쪽보다 침세하고, 얕으면 두 손이 부현하거나 오른쪽 관 앞만 부현할 뿐이다. 외감한 서열의 사가 깊으면 모두 왼쪽 맥이 오른쪽보다 약산하고, 얕으면 두 손이 부활하거나 오른쪽 관 앞만 부대할 뿐이다. 복기가 안에서 발하여 생긴 온병은 앞사람들이 모두 오른쪽이 왼쪽보다 크다고 말하며, 사가 중도를 따라와 위기가 울체하고 탁해졌기 때문이라 하였다. 내가 춘온·동온·후사·역진 등 여러 증상을 두루 진찰해 보니, 오른쪽이 왼쪽보다 커도 왼쪽 맥이 그다지 세약하지 않으면 진음이 아직 손상되지 않아 치료하면 쉽게 낫는다. 왼쪽 맥이 침세하고 삭하며 단속이 고르지 않으면 진음이 이미 고갈되어 열 가운데 하나도 구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왼쪽이 오른쪽보다 작은 것으로 정기의 성패를 정해야 하며, 오로지 오른쪽이 왼쪽보다 큰 것으로 사기의 미심을 정해서는 안 된다. 또 여름에 가을의 기후가 행하는 시역을 진찰하였는데 이른바 별라사라는 것이 있다. 먼저 머리가 아프고 가슴속이 쓰리며 사지가 저리고 차고 나문이 꺼져 내려가며 토하거나 설사하다가 곧 혼궐한다. 심하면 즉시 죽고 가벼우면 깨어난 뒤 하루 이틀이 지나 죽는다. 깨어난 뒤 심중이 번민하여 그 고통을 말하기 어려우나 정신은 맑고 이마의 땀이 멎지 않는다. 그 맥은 모두 두 손이 침세하며 짧게 관 뒤에 잠복하고 왼손이 더욱 심하다. 이는 천행의 숙살하는 기가 심간의 생양하는 기를 상한 것이며 그 사람의 생양이 본래 허한 데서 말미암기도 한다. 또 수종인 사람을 진찰하면 음사가 극도로 성하여 역시 왼쪽 맥이 오른쪽보다 가라앉고 작지 않은 경우가 없다. 이 밖의 모든 큰 병과 오랜 병으로 사기가 깊이 들어간 것은 왼쪽이 오른쪽보다 빠지지 않은 경우가 없고, 원기가 크게 손상된 것도 왼쪽이 오른쪽보다 약하지 않은 경우가 없다. 나으려 할 때는 또 오른쪽 맥이 먼저 성하고 왼쪽 맥이 뒤에 회복한다. 반드시 왼쪽 맥이 다시 성해져야 원근이 충실하고 견고해져 병이 반복될 염려가 없게 된다. 병기가 가볍고 얕으면 왼쪽 맥은 결코 손상되지 않는다. 다만 징가적취는 병이 깊어도 반드시 그 경락의 부위를 따라 맥에 나타나므로 이 예에 구애될 수 없을 뿐이다. 이로 보면 왼쪽은 리이고 오른쪽은 표라는 것은 백병의 공통 진법인데 상한만 어찌 홀로 다르겠는가. 그러므로 나는 왼쪽 맥으로 사기의 깊고 얕음을 살피고 곧 왼쪽 맥으로 원기의 허실도 살핀다. 맥상은 각각 병에 따라 정해야 하며 대소 두 글자만으로 아울러서는 안 된다. 한사는 가늘고 급한 것을 심한 것으로 보고, 열사는 얇고 흩어진 것을 심한 것으로 보며, 음허는 뜨고 흩어지며 짧은 것을 심한 것으로 보고, 양허는 가라앉고 가늘며 짧은 것을 심한 것으로 본다. 무너지면 모두 조급하고 빠르며 흩어지고 끊어져 신력이 전혀 없는 데로 돌아갈 뿐이다. 해장이 상한과 잡병을 나누어 말한 것은 대개 잡병을 노권내상으로 여겼기 때문이다. 기분에서 점차 혈분으로 손상되어 들어가 혈이 상하면 왼쪽 맥이 무너지므로 왼쪽을 리라 한 것이다. 한은 음사로 먼저 양을 상하고 안으로 전하여 위실이 되면 오른쪽 맥이 커지므로 오른쪽을 리라 한 것이다. 그러나 양명위실증은 양기가 안에서 울체하여 성한 것으로 사를 밖으로 밀어낼 기틀이 있으니 한사가 안으로 빠진 것이라 할 수 없음을 전혀 몰랐다. 한사가 안으로 빠진 것은 소음·궐음의 한증으로, 이는 여전히 왼손에 있어야 한다. 대개 병이 처음 생길 때 양허와 한이 심한 것에 속하면 왼쪽 맥이 늘 오른쪽보다 가라앉고 작으며, 음허와 열이 심한 것에 속하면 오른쪽 맥이 늘 왼쪽보다 뜨고 크다. 침소가 극에 이르러 오른쪽 맥도 빠지면 위양이 끊긴 것이고, 부대가 극에 이르러 왼쪽 맥도 흩어지면 신기가 끊긴 것이다. 그러므로 후사의 사맥은 모두 오른쪽 관과 왼쪽 맥이 똑같이 짧고 삭하다. 별라사에서 치료할 수 있는 맥은 모두 오른쪽 관이 완활하고 힘이 있으며 왼쪽 맥이 잠복해도 산단에는 이르지 않는 것이다. 왼쪽 맥은 척을 중히 여기고 오른쪽 맥은 관을 중히 여긴다. 성계동이 새 병의 사생은 오른손 관맥에 달리고 오랜 병의 사생은 왼손 관척에 달렸다고 한 뜻이 바로 이러하다. 이는 모두 치중하는 것을 취하여 말한 것이다. 사기가 갑자기 이르면 두 손의 맥이 잠복해도 아직 흉하지 않으나, 병이 오래되고 사가 섞여 음양과 장부가 모두 곤궁하면 한 부위의 맥만 무너져도 길하지 않으니 이는 또 기틀을 원만하게 알아 변화에 응하는 데 달려 있다.
說神
신을 설명함
脈貴有神 , 由來舊矣 。 其說約有數端 : 一曰應指有力也 , 一曰來去從容也 , 一曰來去如一也 , (亦曰陰陽俱停 , 陰陽同等 。 )一曰形體柔和也 。 四者固俱本聖經 , 而皆有似是而非之處 , 不可以不辨 。 所謂有力者 , 謂其氣來應指之際 , 充然有餘 , 而無怯然不進之象 , 若謂搏擊滑大 , 失本意矣 。 所謂從容者 , 謂其來去中途和緩 , 而無一擊即來 , 一掣即去 , 躁疾不安之象 。 若怠緩之脈 , 其氣來至中途而不欲前 , 去至中途而即欲止 , 豈從容之謂耶 ? 所謂如一者 , 來能高滿於其分 , 去能深極於其底 , 而無來盛去衰 , 與來不盛去反盛之嫌也 。 若來如釜沸 , 去如弦絕 , 則非是矣 。 形體柔和者 , 真氣充於脈中 , 而脈管之四傍 , 又與肌肉相親也 , 外緊內空 , 內結外散 , 均非是矣 。 獨是四者之義 , 乃指平脈之神 , 非病脈之神也 。 病者正氣若虛 , 應指豈必有力 , 況乎陽盛陰衰 、 陰盛陽衰 、 血虛氣實 、 氣虛血實 , 又豈能從容如一而柔和耶 ? 然則何以見其神也 ? 神妙萬物 , 平脈之神 , 尚難揣摩 , 病脈之神 , 孰能擬議 ? 神不可言 , 言神所見之處可乎 。 前人謂應指有力 , 是脈既動之後也 。 吾謂神不在既動之後 , 而在方動之初 。 其來也 , 意似浩然湧出 , 無力倦不能來與迫欲急來 , 不安於內之情 。 其去也 , 意似坦然折入 , 無怠不欲去與應指即散 , 不見其去之象 。 如此 , 則應指即令少力 , 即令不能從容如一 , 而柔和 、 而神自卓然在也 。 來去二者之中 , 又以去為尤要何者 ? 去乃真陰之內吸也 。 若回折有勢 , 如石投水 , 是陰氣猶全 , 元根未撼 , 此察神於方動之頃也 。《 內經 》 曰 : 靜者為陰 , 動者為陽 。 所謂靜者 , 脈氣方停 , 未來未去之間也 。 察其未來之先 , 停於下者之久暫 , 而知真陰之盈虧 , 即可知真陽噓力之盛衰也 。 察其既來之後 , 停於上者之久暫 , 而知真陽之衰旺 , 即可知真陰吸力之強弱也 。 此察神於未動之始也 , 方來也 , 方去也 , 未來也 , 未去也 , 皆神所流露之處也 。 聖經未嘗不明言之 。 但後人讀書 , 不能領會 , 今略為拈出 , 以俟來哲之發揮 , 豈敢謂義盡於此耶 ? 至於神之發源 , 生於胃氣 , 本於命門 , 前人論之夥矣 , 不煩絮聒 。
맥에서 신이 있음을 귀하게 여긴 것은 유래가 오래되었다. 그 설명은 대략 몇 가지이다. 하나는 손가락에 응할 때 힘이 있다는 것이고, 하나는 오고 감이 느긋하다는 것이며, 하나는 오고 감이 같다는 것이고(음양이 모두 고르다거나 음양이 같다고도 한다), 하나는 형체가 유화하다는 것이다. 이 넷은 모두 성경에 근거하지만 옳은 듯하면서 아닌 데도 있으니 분별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 이른바 힘이 있다는 것은 기가 와서 손가락에 응할 때 충만하여 남음이 있고 겁약하여 나아가지 못하는 상이 없다는 것이다. 세게 치고 활대하다는 뜻으로 말하면 본뜻을 잃는다. 이른바 느긋하다는 것은 오고 가는 도중에 조화롭고 완만하여 한번 치자마자 오거나 한번 당기자마자 가는 조급하고 빠르며 불안한 상이 없다는 것이다. 태완한 맥은 기가 오다가 중도에서 더 나아가려 하지 않고 가다가 중도에서 곧 멎으려 하니 어찌 느긋하다고 하겠는가. 이른바 같다는 것은 올 때는 그 분위까지 높이 가득 차고 갈 때는 그 바닥까지 깊이 다하여, 오는 것은 성하고 가는 것은 쇠하거나 오는 것은 성하지 않고 가는 것은 도리어 성한 혐의가 없다는 것이다. 올 때 솥이 끓듯 하고 갈 때 활시위가 끊기듯 하면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 형체가 유화하다는 것은 진기가 맥 안에 충만하고 맥관의 사방이 또 살과 친밀한 것이니 밖은 조이는데 안은 비거나 안은 맺히는데 밖은 흩어진 것은 모두 해당하지 않는다. 다만 이 넷의 뜻은 평맥의 신을 가리킨 것이지 병맥의 신이 아니다. 병자의 정기가 허하면 손가락에 응할 때 어찌 반드시 힘이 있겠는가. 하물며 양성음쇠·음성양쇠·혈허기실·기허혈실인데 또 어찌 느긋하게 한결같고 유화할 수 있겠는가. 그렇다면 무엇으로 신을 보는가. 신은 만물을 묘하게 하므로 평맥의 신도 헤아리기 어려운데 병맥의 신을 누가 헤아려 논하겠는가. 신을 말할 수 없다면 신이 나타나는 곳을 말하는 것은 가능한가. 앞사람들이 말한 손가락에 응하여 힘이 있다는 것은 맥이 이미 움직인 뒤이다. 나는 신은 이미 움직인 뒤에 있지 않고 막 움직이기 시작할 때 있다고 말한다. 올 때의 뜻은 넓고 성하게 솟아 나오는 것 같아 힘이 지쳐 오지 못하거나 다급하게 오려 하여 안에서 불안한 모습이 없다. 갈 때의 뜻은 편안하게 꺾여 들어가는 것 같아 게을러 가려 하지 않거나 손가락에 응하자마자 흩어져 가는 상이 보이지 않는 일이 없다. 이러하면 손가락에 응하는 힘이 적더라도, 느긋하게 한결같고 유화하지 못하더라도 신은 저절로 뚜렷이 존재한다. 오고 가는 둘 가운데서 또 가는 것이 더욱 중요한 것은 왜인가. 가는 것은 곧 진음이 안으로 끌어들이는 것이기 때문이다. 되꺾이는 데 세가 있어 돌을 물에 던지는 것 같으면 음기가 아직 온전하고 원근이 흔들리지 않은 것이니 이는 막 움직이는 순간의 신을 살피는 것이다. 《내경》에서 ‘고요한 것은 음이고 움직이는 것은 양이다’라고 하였다. 이른바 고요함은 맥기가 막 멎어 아직 오지도 가지도 않는 사이이다. 아직 오기 전에 아래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짧음을 살펴 진음의 영휴를 알면 진양이 내쉬는 힘의 성쇠도 알 수 있다. 이미 온 뒤에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고 짧음을 살펴 진양의 쇠왕을 알면 진음이 끌어들이는 힘의 강약도 알 수 있다. 이는 아직 움직이지 않기 시작하는 때의 신을 살피는 것이다. 막 오는 때, 막 가는 때, 아직 오지 않은 때, 아직 가지 않은 때는 모두 신이 흘러 드러나는 곳이다. 성경에서 명백히 말하지 않은 것이 아니나 후세 사람이 책을 읽고 이해하지 못했을 뿐이다. 이제 간략히 짚어 내어 뒤에 올 철인이 펼쳐 밝히기를 기다리니 어찌 뜻이 여기에 다했다고 감히 말하겠는가. 신의 발원은 위기에서 생기고 명문에 근본한다는 것은 앞사람의 논의가 많으니 번거롭게 되풀이하지 않는다.
辨止
멎음을 분별함
凡癥瘕積聚 , 痰凝水溢 , 胕腫痞滿 , 喘促咳逆 , 畜血停食 , 風熱癮疹 , 寒濕筋骨疼痛 , 心胃氣痛以及憂愁 、 抑鬱 、 大怒 、 久思久坐 , 夜深不寐 , 與夫因病過服涼泄 , 胃氣遏伏不通 , 婦人月閉妊娠 , 脈皆常有停止 。 有停一二至者 , 有停二三十至而復來者 , 即仲景所謂厥脈也 。 又小兒脈多雀鬥不勻 , 此其多寡疏密 , 舉不足為吉凶之據也 。 詳考其辨 , 蓋有四端 : 一察其不停之至 , 應指之有力無力 , 起伏之有勢無勢也 。 力與勢盛 , 即為有神 。 力與勢衰 , 即為無神 。 一察其停至之頃 , 是在脈氣下伏之後 , 其力不能外鼓而然者 , 是為邪所遏 , 陽不能噓 。 若在脈氣上來之後 , 其力不能內返 , 因從指下即散 , 如弦之絕 , 而不見其下去者 , 是元根已離 , 陰不能吸 , 其餘氣遊奕經絡之中 , 而將外脫也 。 一察其停至之至 , 是於脈氣下伏之後 , 全不能起 , 徑少一至 , 是邪氣內結也 。 若非全不能起 , 已至中途 , 不能上挺指下 , 喘喘然搖擺而去者 , 是中氣內陷不振 , 而將上脫也 。 稍遲 , 即當變見蝦游 、 魚翔之象矣 。 一察其既停之後 , 復來之至 , 將起未起之際 , 有努力上掙 , 艱澀難起之意者 , 即知其停 , 是邪氣所阻也 。 若起伏自然 , 如常流利 , 略無努掙難澀之情 , 是其停為元根已離 , 其餘氣徘徊於三焦胸腹之空中 , 進退無定 , 而將上脫也 。 稍遲 , 即當變見雀啄 、 屋漏之象矣 。 更察其脈之形 , 無論為緊斂 , 為洪大 , 但能通長勻厚 , 應指有力 , 高下停勻 , 或來微衰而去盛者 , 吉也 。 若應指少力 , 來盛去衰 , 及寬大中挾一細線 , 指下挺亙不移 , 或上駛如馳如射 , 又斷而累累如珠 , 及指下如引數線不能斂聚者 , 是中氣敗散 , 為痰所隔而不合 , 即所謂解索也 。 故有偶停一二至 , 而即決其必死者 , 為其氣敗而不續也 。 有久停二三十至 , 而仍決其可治者 , 為其氣閉而內伏也 。 更察其證有病之人 , 必痰塞氣逼 , 不得宣暢 , 神識昏迷 , 譫妄躁擾 , 狂越可駭者 , 吉也 。 若氣高不下 , 時時眩冒及神識清明而靜者 , 凶也 。 無病之人 , 必胸膈不清 , 肋脹腹痛 , 氣悶不舒 , 心中驚惕 , 寐中肢掣 , 夜夢紛紜及見惡物入暗洞者 , 吉也 。 若四肢無力 , 稍動即喘 , 氣高不能吸納 , 胸中時時如飢 , 而又不欲食 , 二便清利頻數者 , 凶也 。
징가적취, 담이 엉기고 물이 넘치는 것, 부종과 비만, 숨이 차고 급하며 기침하여 거슬러 오르는 것, 혈이 쌓이고 음식이 정체되는 것, 풍열의 은진, 한습의 근골통, 심위의 기통에서부터 근심·우울·크게 성냄·오래 생각함·오래 앉음·밤늦도록 잠들지 못하는 것, 병으로 차게 하고 설하는 약을 지나치게 복용하여 위기가 눌려 잠복하고 통하지 않는 것, 부인의 월경이 막히는 것과 임신까지 맥은 모두 흔히 멎는다. 한두 번 멎는 것도 있고 20~30번 멎었다 다시 오는 것도 있으니 곧 중경이 말한 궐맥이다. 또 소아의 맥은 참새가 다투듯 고르지 않은 경우가 많다. 이 많고 적음과 성기고 촘촘함은 모두 길흉의 근거로 삼기에 부족하다. 자세히 분별하는 법을 살피면 대략 네 가지이다. 첫째, 멎지 않고 뛰는 맥이 손가락에 응할 때 힘이 있는지 없는지, 기복에 세가 있는지 없는지를 살핀다. 힘과 세가 성하면 신이 있고 힘과 세가 쇠하면 신이 없다. 둘째, 맥박이 멎는 순간을 살핀다. 맥기가 아래로 잠복한 뒤 그 힘이 밖으로 뛰지 못해서 그러하면 사에 막혀 양이 내쉬지 못하는 것이다. 맥기가 위로 올라온 뒤 그 힘이 안으로 돌아가지 못하여 손가락 아래에서 곧 흩어지고 활시위가 끊기듯 아래로 가는 것이 보이지 않으면 원근이 이미 떠나 음이 끌어들이지 못하는 것이다. 남은 기가 경락 가운데 떠돌다가 밖으로 탈하려는 것이다. 셋째, 멎는 맥박을 살핀다. 맥기가 아래로 잠복한 뒤 전혀 일어나지 못하여 그대로 한 번의 맥박이 빠지면 사기가 안에서 맺힌 것이다. 전혀 일어나지 못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중도에 이르렀으나 손가락 아래로 곧게 올라오지 못하고 가쁘게 흔들리다 가면 중기가 안으로 빠져 떨치지 못하고 위로 탈하려는 것이다. 조금 지나면 곧 하유·어상의 상으로 변하여 나타난다. 넷째, 이미 멎은 뒤 다시 오는 맥박이 막 일어나려 하면서 아직 일어나지 않은 때를 살핀다. 힘써 위로 버둥거리며 어렵고 껄끄러워 일어나기 힘든 뜻이 있으면 그 멎음은 사기가 막은 것임을 알 수 있다. 기복이 자연스럽고 평소처럼 매끄러우며 조금도 힘써 버둥거리거나 어렵고 껄끄러운 모습이 없으면 그 멎음은 원근이 이미 떠나 남은 기가 삼초와 흉복의 빈 곳을 배회하여 진퇴가 일정하지 않으며 위로 탈하려는 것이다. 조금 지나면 곧 작탁·옥루의 상으로 변하여 나타난다. 다시 맥의 형을 살펴 긴렴이든 홍대든 통하여 길고 고르게 두꺼우며 손가락에 응하는 힘이 있고 높고 낮음이 고르거나, 올 때 조금 쇠하고 갈 때 성하면 길하다. 손가락에 응하는 힘이 적고 오는 것은 성하고 가는 것은 쇠하며, 넓고 큰 가운데 가는 선 하나를 끼고 손가락 아래 곧게 가로놓여 움직이지 않거나, 위로 달리듯 쏘듯 치달으며 또 끊어져 구슬처럼 알알이 이어지거나, 손가락 아래에서 여러 실을 당기듯 모아 거두지 못하면 중기가 무너져 흩어지고 담에 막혀 합하지 못한 것이니 이른바 해삭이다. 그러므로 우연히 한두 번 멎는데도 반드시 죽는다고 단정하는 경우는 기가 무너져 이어지지 않기 때문이고, 오래 20~30번 멎어도 치료할 수 있다고 판단하는 경우는 기가 닫혀 안으로 잠복했기 때문이다. 다시 증상을 살핀다. 병이 있는 사람이 반드시 담이 막히고 기가 핍박하여 펴져 통하지 못하며 정신이 혼미하고 헛소리하며 조급하게 소란하고 미쳐 날뛰어 놀랄 만하면 길하다. 기가 높이 떠서 내려가지 않고 때때로 현모하거나 정신이 맑고 고요하면 흉하다. 병이 없는 사람이 반드시 흉격이 맑지 못하고 옆구리가 창만하며 배가 아프고 기가 답답하여 펴지지 않으며, 마음속으로 놀라고 두려워하고, 자다가 팔다리가 당기며 밤꿈이 어지럽고 흉한 물건을 보거나 어두운 굴에 들어가는 꿈을 꾸면 길하다. 사지에 힘이 없고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며 기가 높이 떠서 들이쉬어 받아들이지 못하고 가슴속이 때때로 배고픈 듯하면서도 먹으려 하지 않으며 대소변이 맑게 잘 나오고 잦으면 흉하다.
初診久按不同(出張石頑)
처음 진찰할 때와 오래 눌렀을 때가 다름(장석완에게서 나옴)
問脈有下指浮大 , 按久索然者 ; 有下指濡軟 , 按久搏指者 ; 有下指微弦 , 按久和緩者 , 何也 ? 答曰 : 夫診客邪暴病 , 應指浮象可證 。 若切虛羸久病 , 當以根氣為本 。 如下指浮大 , 按久索然者 , 正氣大虛之象 , 無問暴病久病 , 雖證顯灼熱煩擾 , 皆正衰不能自主 , 隨虛陽發露於外也 。 下指濡軟 , 按久搏指者 , 里病表和之象 , 非臟氣受傷 , 即堅積內伏 , 不可以脈沉誤認為虛寒也 。 下指微弦 , 按久和緩者 , 久病向安之象 , 氣血雖殆 , 而臟氣未敗也 。 然多有變證多端 , 而脈漸小弱 , 指下微和 , 似有可愈之機者 , 此元氣與病氣俱脫 , 反元病象發見 , 乃脈不應病之候 , 非小則病退之比 。 大抵病人之脈 , 初下指雖乏力 , 或弦細不和 , 按至十餘至漸和者 , 必能收功 。 若下指似和 , 按久微澀 , 不能應指 , 或漸覺弦硬者 , 必難取效 。 設病雖牽纏而飲食漸進 , 便溺自調 , 又為胃氣漸復之兆 。 經云 : 安穀者昌 。 又云 : 漿粥入胃 , 則虛者活 。 此其候也 。
묻는다. 맥 가운데 손가락을 대면 부대하다가 오래 누르면 삭연해지는 것, 손가락을 대면 유연하다가 오래 누르면 손가락을 치는 것, 손가락을 대면 조금 현하다가 오래 누르면 화완해지는 것은 어째서인가. 답한다. 객사로 인한 갑작스러운 병을 진찰할 때는 손가락에 응하는 뜬 상으로 증명할 수 있다. 허하고 여윈 오랜 병을 진찰할 때는 근기를 근본으로 삼아야 한다. 손가락을 대면 부대하다가 오래 누르면 삭연해지는 것은 정기가 크게 허한 상이다. 갑작스러운 병인지 오랜 병인지와 관계없이 증상이 타는 듯 뜨겁고 번거롭게 소란하더라도 모두 정기가 쇠하여 스스로 주재하지 못하고 허양을 따라 밖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손가락을 대면 유연하다가 오래 누르면 손가락을 치는 것은 리는 병들고 표는 조화로운 상이니, 장기가 손상된 것이 아니면 단단한 적이 안에 잠복한 것이다. 맥이 침하다고 허한으로 잘못 알아서는 안 된다. 손가락을 대면 조금 현하다가 오래 누르면 화완해지는 것은 오랜 병이 안정되어 가는 상으로, 기혈은 위태로워도 장기가 아직 무너지지 않은 것이다. 그러나 변증이 여러 가지인데 맥은 점차 작고 약해지며 손가락 아래 조금 화하여 나을 기틀이 있는 듯한 경우도 많다. 이는 원기와 병기가 함께 탈하여 반원병상이 드러나는 것이니 맥이 병에 응하지 않는 증후이지 맥이 작아지면 병이 물러나는 것과 견줄 수 없다. 대체로 병자의 맥이 처음 손가락을 댈 때 힘이 없거나 현세하고 조화롭지 않더라도 열 번 넘게 뛸 때까지 눌렀을 때 점차 조화로워지면 반드시 효과를 거둘 수 있다. 손가락을 대면 조화로운 듯하나 오래 누르면 미삽하여 손가락에 응하지 못하거나 점차 현경하게 느껴지면 반드시 효험을 얻기 어렵다. 병이 오래 얽혀 있더라도 음식이 점차 늘고 대소변이 저절로 조절되면 또 위기가 점차 회복하는 징조이다. 경에서 ‘곡식을 편안히 먹으면 창성한다’고 하였고, 또 ‘장죽이 위에 들어가면 허한 사람이 산다’고 하였으니 이것이 그 증후이다.
單診總按不同
단진과 총안이 다름
脈有單診 、 總按不同者 , 或單診強 , 總按弱也 ; 或單診弱 , 總按強也 ; 或單診細 , 總按大也 ; 或單診大 , 總按細也 。 凡單按弱 , 總按強者 , 此必其脈弦滑 。 一指單按 , 氣行自暢 , 無所搏激 。 三指總按 , 則所按之部位大 , 氣行不暢 , 而搏激矣 。 此脈本強 , 而總按更強於單按也 。 單按強 , 總按弱者 , 此必其脈氣本弱 , 但食指較靈 , 單按指下較顯 。 名中二指較木 , 總按即不顯其振指也 。 此脈本弱 , 而總按更弱於單按也 。 單按細 , 總按大者 , 是其脈體弦細 , 而兩旁有暈也 。 總按指下部位大 , 而暈亦鼓而應指矣 。 單按大 , 總按細者 , 必其人血虛氣燥 , 脈體細弱 , 而兩旁之暈較盛也 。 食指靈而暈能應指 , 名中二指木 , 而暈不能應指矣 。 更有單按浮 , 總按沉 , 單按沉 , 總按浮者 , 其浮即暈也 。 抑或脈體本弱 , 輕按氣無所搏 , 力不能鼓 , 重按氣乃搏鼓也 。 又有醫者 , 操作用力 , 指尖動脈盛大 , 與所診之脈氣相擊 , 而亦見盛大者 。 又有醫者 , 久行久立 , 指頭氣滿 , 皮膚膹起 , 因與脈力相隔而不顯者 。 此皆極瑣細之處 , 前人所不屑言 , 而所關正非淺鮮也 。 大抵單診 、 總按 , 而指下顯判大小強弱之有餘不足者 , 其有餘總屬假象 。 在無病之人 , 固為正氣衰微 , 即有病之人 , 亦正氣不能鼓載其邪 , 使邪氣不能全露其形於指下 , 而微露此幾希也 。 當以正虛邪實例治之 , 固不得重於用攻 , 亦不得以為邪氣輕微 , 專於用補也 。 即如總按大 , 單診細者 , 其細多是指下梗梗如弦 , 起伏不大 , 其中氣之怯弱可知 。 單診大 , 總按細者 , 其細多是指下駛疾 , 累累似滑 , 是氣力不足於上充 , 而勉強上爭也 , 其中氣之竭蹶更可知矣 , 強弱亦如是也 。 總是稟賦薄弱 , 或勞倦內傷 , 或久病氣血困備 , 胸中窄狹 , 動作乏力 , 乃多見之 , 是因虛生實 , 清濁混處 , 氣鬱不舒之象也 。
맥에는 단진과 총안이 다른 것이 있어 단진하면 강하고 총안하면 약하거나, 단진하면 약하고 총안하면 강하거나, 단진하면 가늘고 총안하면 크거나, 단진하면 크고 총안하면 가늘다. 한 손가락으로 누르면 약하고 함께 누르면 강한 것은 반드시 맥이 현활하다. 한 손가락으로 누르면 기가 저절로 시원하게 흘러 부딪치고 격동할 곳이 없고, 세 손가락으로 함께 누르면 누르는 부위가 넓어 기가 시원하게 흐르지 못하여 부딪치고 격동한다. 이 맥은 본래 강한데 총안할 때가 단안할 때보다 더욱 강한 것이다. 단안하면 강하고 총안하면 약한 것은 반드시 맥기가 본래 약하되 집게손가락이 비교적 예민하여 단안하면 손가락 아래 더 뚜렷하기 때문이다. 약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은 비교적 둔하므로 총안하면 손가락을 떨리게 하는 것이 드러나지 않는다. 이 맥은 본래 약한데 총안할 때가 단안할 때보다 더욱 약한 것이다. 단안하면 가늘고 총안하면 큰 것은 맥체가 현세하고 양옆에 훈이 있는 것이다. 총안하면 손가락 아래 부위가 넓어 훈도 뛰며 손가락에 응한다. 단안하면 크고 총안하면 가는 것은 반드시 그 사람이 혈허기조하여 맥체가 세약하고 양옆의 훈이 비교적 성한 것이다. 집게손가락은 예민하여 훈이 손가락에 응할 수 있고, 약손가락과 가운뎃손가락은 둔하여 훈이 손가락에 응하지 못한다. 또 단안하면 부하고 총안하면 침한 것, 단안하면 침하고 총안하면 부한 것도 있는데 그 뜨는 것은 곧 훈이다. 또는 맥체가 본래 약하여 가볍게 누르면 기가 부딪칠 곳이 없고 힘이 뛰지 못하지만 무겁게 누르면 기가 부딪치며 뛰는 경우도 있다. 또 의사가 손을 써서 힘을 주면 손가락 끝의 동맥이 성대해져 진찰하는 맥기와 서로 부딪쳐 성대하게 보이는 경우도 있다. 의사가 오래 걷거나 오래 서서 손가락 끝에 기가 가득하고 피부가 부풀어 맥력과 사이가 가로막혀 뚜렷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이는 모두 극히 자질구레한 곳이라 앞사람들이 말할 가치가 없다고 여겼으나 관계되는 바는 결코 얕고 적지 않다. 대체로 단진과 총안을 할 때 손가락 아래 대소·강약의 유여와 부족이 뚜렷이 갈리면 그 유여는 모두 가상이다. 병이 없는 사람에게는 참으로 정기가 쇠미한 것이고, 병이 있는 사람이라도 정기가 사를 북돋아 실어 올리지 못하여 사기가 그 형을 손가락 아래 온전히 드러내지 못하고 조금만 드러내는 것이다. 정허사실의 예로 치료해야 하므로 공격하는 데 치중해서도 안 되지만 사기가 가볍고 미미하다고 여겨 보하는 데만 힘써서도 안 된다. 총안하면 크고 단진하면 가는 경우를 보면 그 가는 것은 대개 손가락 아래에서 뻣뻣하게 현과 같고 기복이 크지 않으므로 중기의 겁약함을 알 수 있다. 단진하면 크고 총안하면 가는 경우 그 가는 것은 대개 손가락 아래에서 급하게 달리고 알알이 이어져 활과 같으니 기력이 위를 채우기에 부족하여 억지로 위로 다투는 것이므로 중기의 고갈되고 힘겨움을 더욱 알 수 있다. 강약도 이와 같다. 대체로 타고난 바가 박약하거나 노권내상하거나 오랜 병으로 기혈이 곤비하여 가슴속이 좁고 움직이는 데 힘이 없을 때 많이 보인다. 이는 허로 말미암아 실이 생겨 청탁이 섞여 있고 기가 울체하여 펴지지 못하는 상이다.
脈有兩側
맥에는 양측이 있다
「 脈要精微論 」 曰 : 尺內兩旁 , 則季脅也 。 尺外以候腎 , 尺裡以候腹 。 中附上 , 左外以候肝 , 內以候膈 。 右外以候胃 , 內以候脾 。 上附上 , 右外以候肺 , 內以候胸中 。 左外以候心 , 內以候膻中 。 王冰云 : 兩旁 , 兩尺外側也 。 李中梓曰 : 內外二字 , 諸家皆說兩側 , 此必脈形扁闊 , 或有兩條 , 否則於義不通矣 。 觀易卦六爻 , 自下而上 , 上三爻 , 為外卦 , 下三爻為內卦 , 則上下之為內外 , 不昭然乎 ! 故內者 , 每部之後半部也 , 外者 , 每部之前半部也 。 李氏之解經 , 誠新穎矣 。 然脈實有兩側診法 , 非扁闊與兩條之謂也 。 凡指平按脈上 , 其形如此 , 及側指於內側拍之 , 而其形如彼 , 及側指於外側拍之 , 而其形又如彼矣 。 此可以脈之緩急滑澀 , 察病之虛實寒熱 , 內側主裡 , 外側主表 , 祗可取以與正脈合參 , 不能專恃此以決病 , 亦不能如正脈之分二十八脈 , 各有主病也 。 每診正脈微弱 , 側診弦而兼滑 , 則知有痰飲矣 , 其微弱 , 乃氣虛 , 又為痰飲所困耳 。 又如外側見弦 , 內側見滑 , 便是表寒裡熱 , 與浮弦沉滑同斷 。 余仿此 。 頃讀 《 韓氏醫通 》 有云 : 左寸指法 , 按如六菽之重 , 在指頂為陰 , 屬心 , 在指節為陽 , 屬小腸 。 餘部仿此 。 此即兩側診法也 , 但不言側指內 、 側指外 , 而言指頂 、 指節 , 似從正面平按 , 未免蹈李氏扁闊兩條之誚耳 。
「맥요정미론」은 ‘척 안의 양옆은 계협이다. 척 바깥으로 신을 살피고 척 안으로 배를 살핀다. 가운데에서 위에 붙은 곳은 왼쪽 바깥으로 간을 살피고 안으로 격을 살피며, 오른쪽 바깥으로 위를 살피고 안으로 비를 살핀다. 위에서 위에 붙은 곳은 오른쪽 바깥으로 폐를 살피고 안으로 흉중을 살피며, 왼쪽 바깥으로 심을 살피고 안으로 전중을 살핀다’고 하였다. 왕빙은 ‘양옆은 양쪽 척의 바깥쪽이다’라고 하였다. 이중재는 ‘내외 두 글자를 여러 집에서 모두 양측이라고 설명하지만 이렇다면 반드시 맥형이 납작하고 넓거나 두 가닥이어야 하니 그렇지 않으면 뜻이 통하지 않는다. 역괘의 여섯 효가 아래에서 위로 올라가 위의 세 효는 외괘이고 아래의 세 효는 내괘인 것을 보면 상하가 내외인 것이 분명하지 않은가. 그러므로 내는 각 부위의 뒤쪽 절반이고 외는 각 부위의 앞쪽 절반이다’라고 하였다. 이씨의 경문 해석은 참으로 새롭다. 그러나 맥에는 실제로 양측을 진찰하는 법이 있으며 납작하고 넓거나 두 가닥이라는 뜻은 아니다. 손가락을 맥 위에 평평하게 눌렀을 때의 형이 이렇다가 손가락을 기울여 안쪽에서 짚으면 형이 저렇게 되고, 손가락을 기울여 바깥쪽에서 짚으면 형이 또 달라진다. 이로써 맥의 완급·활삽에 따라 병의 허실·한열을 살필 수 있으며 안쪽은 리, 바깥쪽은 표를 주관한다. 다만 정맥과 합하여 참작할 수 있을 뿐 이것만 믿고 병을 결정할 수 없고, 정맥처럼 스물여덟 맥으로 나누어 각각 주병이 있게 할 수도 없다. 정맥을 짚으면 미약한데 옆으로 진찰하면 현하면서 활을 겸하는 경우에는 담음이 있음을 알 수 있다. 그 미약함은 기가 허한 데다가 담음에 곤궁해진 것일 뿐이다. 또 바깥쪽에 현이 보이고 안쪽에 활이 보이면 곧 표한리열이니 부현침활과 똑같이 판단한다. 나머지도 이를 따른다. 근래 《한씨의통》을 읽으니 ‘왼쪽 촌의 지법은 콩 여섯 알 무게처럼 누르는데 손가락 끝에 있는 것은 음으로 심에 속하고, 손가락 마디에 있는 것은 양으로 소장에 속한다. 나머지 부위도 이를 따른다’고 하였다. 이것이 곧 양측 진법이다. 다만 손가락을 안으로 기울이고 밖으로 기울인다고 하지 않고 손가락 끝과 손가락 마디라고 하여 정면에서 평평하게 누르는 듯하니 이씨의 납작하고 넓거나 두 가닥이라는 비판을 면하지 못한다.
脈有頭本
맥에는 두본이 있다
《 內經 》 曰 : 脈之動也 , 陽氣前至 , 陰氣後至 。「 辨脈 」 曰 : 脈來頭小本大者 , 名曰覆病在表也 。 上微頭小者 , 則汗出 。 下微本大者 , 則為關格不通 , 不得尿 。 蓋脈之來也 , 自筋骨之分 , 而上於皮膚之際 , 乍擊於指 , 此陽氣之前至也 。 謂之頭 , 既應於指 , 而脈尚未去 , 橫度指下 , 此陰氣之後至也 。 謂之本 , 有來之初勢有力 , 而旋即衰弱 , 不見脈氣之橫趨者 , 此頭大本小也 。 有來之初勢不甚有力 , 而旋見脈氣湧湧續上者 , 此頭小本大也 。 脈如曰 : 動前脈盛氣有餘 , 動前脈衰氣不足 , 應後脈盛血有餘 , 應後脈衰 , 血不足 。 此正與頭本之義相發明 。 故頭本者 , 就脈來之際分前後 , 以別陰陽氣血 , 非謂來為頭 、 去為本也 , 舊說有指為寸尺 , 指為浮沉者 , 皆未合云 。
《내경》은 ‘맥이 움직일 때 양기가 먼저 이르고 음기가 뒤에 이른다’고 하였다. 「변맥」은 ‘맥이 올 때 두가 작고 본이 크면 복이라 하며 병은 표에 있다. 위가 미하고 두가 작으면 땀이 난다. 아래가 미하고 본이 크면 관격으로 통하지 않아 소변을 보지 못한다’고 하였다. 맥이 올 때 근골의 분위에서 피부의 가장자리로 올라와 처음 손가락을 치는 것은 양기가 먼저 이른 것으로 이를 두라 한다. 이미 손가락에 응하였으나 맥이 아직 가지 않고 손가락 아래를 가로지르는 것은 음기가 뒤에 이른 것으로 이를 본이라 한다. 올 때 처음의 세는 힘이 있으나 곧 쇠약해져 맥기가 가로 달리는 것이 보이지 않으면 두대본소이다. 올 때 처음의 세는 그다지 힘이 없으나 곧 맥기가 솟으며 계속 올라오는 것이 보이면 두소본대이다. 《맥여》는 ‘앞서 움직이는 맥이 성하면 기가 남고 앞서 움직이는 맥이 쇠하면 기가 부족하다. 뒤따라 응하는 맥이 성하면 혈이 남고 뒤따라 응하는 맥이 쇠하면 혈이 부족하다’고 하였다. 이는 바로 두본의 뜻과 서로 밝혀 준다. 그러므로 두본은 맥이 오는 때에 앞뒤를 나누어 음양기혈을 구별하는 것이지 오는 것을 두라 하고 가는 것을 본이라 하는 것이 아니다. 옛 설에서 촌척을 가리킨다거나 부침을 가리킨다고 한 것은 모두 맞지 않는다.
脈有動搖
맥에는 동요가 있다
此所謂動搖是脈之本象 , 非如緊脈之因病而見也 。 扁鵲曰 : 少陽之脈 , 動搖六分 , 正月 、 二月王 。 太陽之脈 , 動搖九分 , 三月 、 四月王 。 陽明之脈 , 動搖三分 , 其至跳 , 五月 、 六月王 。 少陰之脈 , 動搖六分 , 七月 、 八月王 。 太陰之脈 , 動搖九分 , 九月 、 十月王 。 厥陰之脈 , 動搖三分 , 十一月 、 十二月王 。 此動搖之本於自然者也 。 夫常脈之動搖 , 人人所共有 , 亦人人所必有 , 必有動搖 , 而後見其氣來之盛也 。 須於指下脈來應指初回之際 , 細審之自見矣 。 泰西有審脈表 , 凡脈之起 , 而將落未落旋轉之際 , 必有振撼之跡 。 此氣之噓力大盛 , 與吸力兩相激盪之勢也 。 若緊脈 , 熱為寒束 , 其動搖 , 即在脈勢初起之始 , 乃熱力與寒相搏 , 脈形挺亙 , 故動搖之勢益顯 , 世遂以動搖事屬之緊矣 。 更有濕熱痰盛 , 氣鬱而搖者 , 氣不暢也 。 有腎熱內沸 , 氣喘而搖者 , 氣不靜也 。 有命火脫泄 , 氣怯而搖者 , 氣已無根 , 如人之力弱而舉重也 。
여기서 말하는 동요는 맥의 본상이지 긴맥처럼 병으로 인해 나타나는 것이 아니다. 편작은 ‘소양의 맥은 6푼 동요하며 정월·2월에 왕성하다. 태양의 맥은 9푼 동요하며 3월·4월에 왕성하다. 양명의 맥은 3푼 동요하며 이를 때 뛰고 5월·6월에 왕성하다. 소음의 맥은 6푼 동요하며 7월·8월에 왕성하다. 태음의 맥은 9푼 동요하며 9월·10월에 왕성하다. 궐음의 맥은 3푼 동요하며 11월·12월에 왕성하다’고 하였다. 이는 동요가 자연에 근본한 것이다. 정상 맥의 동요는 사람마다 함께 갖추고 반드시 있어야 하며, 동요가 있어야 기가 오는 성함이 드러난다. 손가락 아래로 맥이 와서 응하고 처음 되돌아가는 때 자세히 살피면 절로 보인다. 태서에는 심맥표가 있는데 맥이 일어나 내려가려다 아직 내려가지 않은 채 돌아서는 순간에는 반드시 진동하는 흔적이 있다. 이는 기가 내쉬는 힘이 크게 성하여 끌어들이는 힘과 서로 격동하는 세이다. 긴맥은 열이 한에 묶인 것으로, 그 동요가 곧 맥세가 처음 일어나기 시작할 때 나타난다. 열의 힘과 한이 서로 부딪쳐 맥형이 곧게 가로놓이므로 동요하는 세가 더욱 뚜렷하여 세상에서는 마침내 동요하는 일을 긴에 속하게 하였다. 또 습열과 담이 성하여 기가 울체하고 흔들리는 것은 기가 시원하게 흐르지 못하는 것이다. 신열이 안에서 끓어 기가 가쁘게 흔들리는 것은 기가 고요하지 못한 것이다. 명화가 탈설하여 기가 겁약하고 흔들리는 것은 기가 이미 뿌리가 없어 사람이 힘이 약한데 무거운 것을 드는 것과 같다.
脈有俯側
맥에는 부측이 있다
平人之脈 , 寸浮尺沉 , 關脈在中 。 診時 , 食指略輕 , 名指略重 , 此常法也 。 若所謂俯仰者 , 或寸沉尺浮 , 是前俯後仰也 。 或寸更浮 , 尺更沉 , 是前仰後俯也 。 此三部之俯仰也 。 又有一部二部 , 前後相為俯仰 , 此皆常有之事 。《 脈經 》 曰 : 從少陰斜至太陽者 , 陰維也 。 (尺沉寸浮 。 )動苦肌肉痹癢 , 僵仆羊鳴 , 手足相引 , 甚者失音不能言 。 從少陽斜至厥陰者 , 陰維也 。 (尺浮寸沉 。 )動若癲癇 , 肌肉淫痹 , 汗出惡風 。 此前後俯俯之專脈也 。 二維有病 , 即見其脈 , 其實尋常診脈 , 多用此法 , 以審氣之升降強弱 , 奚必二維哉 。 又 《 內經 》 陰陽結斜 , 多陰少陽 , 其義亦可通 , 此謂尺寸脈緊澀而傾斜 , 前仰後俯 , 浮少沉多 , 所謂肝腎並沉為石水也 。 扁鵲曰 : 不俛不仰 , 不低不昂 , 此為平脈 , 此俯仰二字所本也 。
평인의 맥은 촌이 뜨고 척이 가라앉으며 관맥은 가운데 있다. 진찰할 때 집게손가락을 조금 가볍게 하고 약손가락을 조금 무겁게 하는 것이 보통 법이다. 이른바 부앙은 촌이 가라앉고 척이 뜨면 앞이 엎드리고 뒤가 들리는 것이며, 촌이 더욱 뜨고 척이 더욱 가라앉으면 앞이 들리고 뒤가 엎드리는 것이다. 이것이 삼부의 부앙이다. 또 한 부위나 두 부위에서 앞뒤가 서로 부앙하는 것도 있으니 모두 흔히 있는 일이다. 《맥경》은 ‘소음에서 비스듬히 태양에 이르는 것은 음유이다. (척이 가라앉고 촌이 뜬다.) 움직이면 근육이 저리고 가려우며 뻣뻣하게 쓰러지고 양처럼 울며 손발이 서로 당겨지는 고통이 있고 심하면 목소리를 잃어 말하지 못한다. 소양에서 비스듬히 궐음에 이르는 것은 음유이다. (척이 뜨고 촌이 가라앉는다.) 움직이면 전간과 같고 근육에 음비가 생기며 땀이 나고 바람을 싫어한다’고 하였다. 이는 앞뒤 부부의 전맥이다. 이 두 유에 병이 있으면 곧 그 맥이 나타나지만 실제로 평상시 진맥에도 이 방법을 많이 써서 기의 승강과 강약을 살피니 어찌 반드시 두 유뿐이겠는가. 또 《내경》의 ‘음양이 맺혀 기울고 음이 많고 양이 적다’는 것도 뜻이 통할 수 있다. 이는 촌척의 맥이 긴삽하고 기울어 앞이 들리고 뒤가 엎드려 뜬 부분이 적고 가라앉은 부분이 많다는 말이니, 이른바 간신이 함께 침하면 석수라는 것이다. 편작은 ‘숙이지도 들지도 않고 낮지도 높지도 않으면 평맥이다’라고 하였다. 이것이 부앙 두 글자의 근본이다.
脈有內曲外曲
맥에는 내곡과 외곡이 있다
「 脈要精微論 」 曰 : 推而外之 , 內而不外 , 有心腹積也 。 推而內之 , 外而不內 , 身有熱也 。 所謂外者 , 脈外近臂前廉 , 手陽明大腸脈之部也 。 所謂內者 , 脈內近大筋 , 手厥陰心包脈之部也 。 是脈形之弓曲 , 或外羸 , 或內朒也 。 寒結之則脈形內曲 , 熱鼓之則脈形外曲 , 與小兒診三關脈紋內外之法 , 其義同 。「 陰陽別論 」 曰 : 陰陽結斜 , 多陰少陽 , 曰 : 石水 , 少腹腫 。 向來注者 , 罔知斜曲之義 。 夫結者 , 堅而澀也 。 斜者 , 如弓之曲也 。 多陰少陽者 , 謂其斜之弓曲向內 , 近於少陰 , 而遠於陽明也 。 石水少腹腫 , 是為單腹脹 , 即心腹寒積之類也 。 張石頑診趙明遠曰 : 左手三部 , 弦大而堅 , 從人迎斜內向寸 , 是為三陽經滿溢入陽維之脈也 , 當有顛仆不仁之虞 。 所謂斜內向寸者 , 必先外越 , 乃折而內向上寸也 。 三陽滿溢 , 即 《 內經 》 身熱之類也 。《 脈經 》 曰 : 從尺邪入陽明者 , 大風寒熱也 。 (大風 , 厲風 , 亦曰寒熱 , 詳見 「 風論 」。 )邪入少陰者 , 女子漏下赤白 , 男子溺血 , 陰痿不起 , 引少腹疼 , 是正氣虛則內曲 , 邪氣實則外曲也 。 扁鵲 《 脈法 》 曰 : 外句者 , 久癖也 ; 內卷者 , 十日以還 , 是又以內曲外曲 , 分食積之新久也 。 大抵脈之曲者 , 皆因於積 , 而又中氣虛也 。 偏於熱多則外撐 , 偏於寒多則內倚 。 嘗診一婦病胃脘痛 , 過服泄氣之劑 , 右脈內倚 , 藏於筋下 , 左手弦勁 , 問之曰左腹素有塊也 。 用溫元補中二劑 , 而脈復常 。
「맥요정미론」은 ‘밀어 밖으로 가게 하여도 안에 있고 밖으로 나오지 않으면 심복에 적이 있다. 밀어 안으로 가게 하여도 밖에 있고 안으로 들어가지 않으면 몸에 열이 있다’고 하였다. 이른바 밖은 맥 바깥으로 팔 앞쪽 가장자리에 가까운 곳이며 수양명대장맥의 부위이다. 이른바 안은 맥 안쪽으로 큰 힘줄에 가까운 곳이며 수궐음심포맥의 부위이다. 이는 맥형이 활처럼 굽어 밖으로 불어나거나 안으로 줄어드는 것이다. 한이 맺히게 하면 맥형이 안으로 굽고 열이 북돋으면 맥형이 밖으로 굽으니 소아의 삼관 맥문 안팎을 진찰하는 법과 뜻이 같다. 「음양별론」은 ‘음양이 맺혀 기울고 음이 많고 양이 적으면 석수라 하며 아랫배가 붓는다’고 하였다. 종래 주석가들은 비스듬히 굽는 뜻을 알지 못하였다. 결은 단단하고 삽한 것이며 사는 활처럼 굽은 것이다. 음이 많고 양이 적다는 것은 비스듬히 활처럼 굽은 곳이 안을 향하여 소음에는 가깝고 양명에는 멀다는 말이다. 석수로 아랫배가 붓는 것은 단복창이니 곧 심복의 한적과 같은 부류이다. 장석완은 조명원을 진찰하고 ‘왼손 삼부가 현대하면서 단단하고 인영에서 비스듬히 안쪽으로 촌을 향하니 삼양경이 가득 넘쳐 양유로 들어간 맥이다. 마땅히 쓰러지고 감각이 없어질 우려가 있다’고 하였다. 비스듬히 안쪽으로 촌을 향한다는 것은 반드시 먼저 밖으로 넘었다가 꺾여 안쪽으로 위의 촌을 향하는 것이다. 삼양이 가득 넘친다는 것은 곧 《내경》의 신열과 같은 부류이다. 《맥경》은 ‘척에서 비스듬히 양명으로 들어가는 것은 대풍한열이다’라고 하였다. (대풍은 여풍으로 한열이라고도 하니 「풍론」에 자세히 나온다.) ‘비스듬히 소음으로 들어가는 것은 여자는 붉고 흰 것이 새어 나오고 남자는 피를 누며 음위로 일어나지 않고 아랫배로 당겨 아프다’고 하였다. 이는 정기가 허하면 안으로 굽고 사기가 실하면 밖으로 굽는 것이다. 편작의 《맥법》은 ‘밖으로 굽은 것은 오래된 벽이고 안으로 감긴 것은 열흘 이내이다’라고 하였으니, 이는 또 내곡·외곡으로 식적의 신구를 나눈 것이다. 대체로 맥이 굽은 것은 모두 적 때문이며 중기도 허하다. 열이 많은 쪽으로 치우치면 밖으로 밀어 벌리고 한이 많은 쪽으로 치우치면 안으로 기댄다. 일찍이 위완통을 앓는 부인을 진찰하였는데 기를 설하는 약제를 지나치게 복용하여 오른쪽 맥이 안으로 기대어 힘줄 아래 숨고 왼손은 현경하였다. 물어보니 왼쪽 배에 평소 덩어리가 있다고 하였다. 원기를 덥히고 중기를 보하는 약 두 제를 쓰니 맥이 정상으로 돌아왔다.
脈有無數綱絲
맥에는 헤아릴 수 없는 강사가 있다
此痰脈也 。 氣過指下 , 似覺拖帶黏涎 , 宛然中有無數細絲 , 此心包絡與肺胃之有痰也 。 必有嘈雜惱憹 , 呼吸不利之證 。 若平人常見此脈 , 且兼洪弦 , 又貪厚味 , 多房室 , 身肥項短 , 時覺骨節不便 , 胸膈不舒 , 眼目少神 , 夢寐不安 , 久必有類中風證 。 此脈形勢 , 介在滑澀之間 , 而實不可以滑澀名也 。 痰多氣弱 , 故其形似滑 , 而其勢甚澀也 。 王叔和以系水交馳為死脈 , 真陽盡 , 而脈中律液 , 悉化為痰也 。 系水者 , 懸水多股 , 即無數細絲 , 其絲忽斷忽續而不聚 , 故遂主死矣 。 又有風馳脈 , 其氣衝指而過 , 如大風馳驟狀 , 此血虛而痰火相搏也 。 宜補血化痰主之 。
이는 담맥이다. 기가 손가락 아래를 지날 때 끈끈한 침을 끌고 가는 듯하여 그 가운데 헤아릴 수 없이 많은 가는 실이 있는 것과 같다. 이는 심포락과 폐위에 담이 있는 것으로 반드시 조잡하고 괴로우며 호흡이 순조롭지 못한 증상이 있다. 평인에게 늘 이 맥이 나타나고 홍현까지 겸하며 기름진 맛을 탐하고 방사가 많고 몸이 살찌고 목이 짧으며, 때때로 뼈마디가 불편하고 흉격이 펴지지 않으며 눈에 신이 적고 잠과 꿈이 편안하지 않으면 오래되어 반드시 유중풍증이 생긴다. 이 맥의 형세는 활과 삽 사이에 있으나 실로 활삽으로 이름할 수 없다. 담이 많고 기가 약하므로 형은 활과 같으나 세는 매우 삽하다. 왕숙화가 계수교치를 사맥으로 삼은 것은 진양이 다하여 맥 가운데 율액이 모두 담으로 변했기 때문이다. 계수는 물이 여러 가닥으로 매달린 것으로 곧 헤아릴 수 없는 가는 실이다. 그 실이 갑자기 끊기거나 이어지며 모이지 않으므로 마침내 죽음을 주관한다. 또 풍치맥은 기가 손가락을 치고 지나가는 것이 큰 바람이 질주하는 모양과 같은데, 이는 혈이 허하고 담화가 서로 부딪치는 것이다. 혈을 보하고 담을 삭이는 것을 주로 해야 한다.
脈有變易無定
맥에는 일정하지 않은 변화가 있다
虛損久病 , 脈象早晚不一 , 時遲時數 , 時大時小 , 甚至起坐之間 , 舉手換診 , 亦有改變 , 此由元氣不能自主 , 或痰飲屍注所為 。 易思蘭曰 : 久病氣虛 , 早晚脈同 , 雖危可療 。 韓飛霞曰 : 重大之病 , 一日三脈多變 , 難治沉疴 , 日日脈不移 , 亦難治 。《 脈經 》 曰 : 左手寸口 , 乍大乍小 , 朝來浮大 , 暮夜沉伏 , 往來無常者 , 榆葉枯落而死 。 慎柔曰 : 癆瘵脈 , 酉戍時洪盛 , 寅卯時細弱者 , 陽氣虛陷也 。 忌用苦寒 , 當助陽以復其寅卯之位 。 微加瀉陰火而已 。 此皆虛勞鬼疰之類 。 此外 , 更見有兩種 : 一種婦人初孕一二月內 , 脈來忽大忽小 , 忽如病危 , 忽如無病 , 其證亦時而逼急欲死 , 時而舒暢如常也 。 一種血虛內燥之體 , 火灼於內 , 濕閉於外 , 陰陽升降失度 , 腠理開合不時 , 心常懊憹 , 身常癮疹 , 上下往來 , 遊移無定 , 其脈或寸大尺小 , 或寸小尺大 , 或左盛右弱 , 或右盛左弱 , 長短浮沉 , 逐日變易 , 連日診之 , 無一同象 。 凡遇此脈 , 即宜細心察神審證 , 或是燥火內燔 , 或已屍氣內伏 , 一當養陰宣陽 , 一當理血殺蟲也 。 大抵脈象無定 , 在困病為陰陽之不交 , 在平人為血氣之不和 , 當求所以不交不和之故而治之 。
허손의 오랜 병에서 맥상이 아침저녁으로 같지 않아 때로 느리고 때로 빠르며 때로 크고 때로 작고, 심지어 일어나 앉는 사이에 손을 들어 바꾸어 진찰해도 달라지는 것은 원기가 스스로 주재하지 못하거나 담음·시주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이사란은 ‘오랜 병으로 기가 허해도 아침저녁 맥이 같으면 위태로워도 치료할 수 있다’고 하였다. 한비하는 ‘중대한 병에서 하루에 세 번 보는 맥이 많이 변하면 치료하기 어렵고, 깊은 고질에서 날마다 맥이 바뀌지 않아도 치료하기 어렵다’고 하였다. 《맥경》은 ‘왼손 촌구가 갑자기 크거나 작고 아침에는 부대하고 저녁과 밤에는 침복하여 오고 감이 일정하지 않으면 느릅나무 잎이 말라 떨어질 때 죽는다’고 하였다. 신유는 ‘노채맥이 유술시에 홍성하고 인묘시에 세약하면 양기가 허하여 빠진 것이다. 고한한 것을 쓰지 말고 양을 도와 인묘의 자리를 회복시키며 음화를 사하는 것을 조금 더할 뿐이다’라고 하였다. 이는 모두 허로와 귀주의 부류이다. 이 밖에 두 종류를 더 보았다. 하나는 부인이 처음 임신한 한두 달 안에 맥이 갑자기 크거나 작고 갑자기 위중한 병 같다가 갑자기 병이 없는 것과 같으며, 증상도 때로 다급하게 몰려 죽을 듯하다가 때로 평소처럼 시원한 것이다. 하나는 혈허내조한 체질로 화가 안에서 태우고 습이 밖에서 닫아 음양의 승강이 법도를 잃고 주리의 개합이 때에 맞지 않아, 마음이 늘 괴롭고 몸에 늘 은진이 생겨 위아래로 오가며 일정하지 않게 옮겨 다니는 것이다. 그 맥은 촌이 크고 척이 작거나 촌이 작고 척이 크며, 왼쪽이 성하고 오른쪽이 약하거나 오른쪽이 성하고 왼쪽이 약하여 장단과 부침이 날마다 바뀌고 연일 진찰해도 같은 상이 하나도 없다. 이 맥을 만나면 곧 세심히 신과 증을 살펴야 하니, 조화가 안에서 타는 것일 수도 있고 이미 시기가 안에 잠복한 것일 수도 있다. 하나는 음을 기르고 양을 펴야 하며 하나는 혈을 다스리고 충을 죽여야 한다. 대체로 맥상이 일정하지 않은 것은 곤병에서는 음양이 교류하지 못하는 것이고 평인에서는 혈기가 조화롭지 못한 것이니 교류하지 못하고 조화롭지 못한 까닭을 찾아 치료해야 한다.
脈有起伏中途變易
맥에는 기복 도중의 변화가 있다
舊說脈之浮沉不同者 , 不過浮大沉小 、 浮小沉大 、 浮滑沉澀 、 浮澀沉滑而已 , 未有於起伏之間 , 察其中途變易者也 。 近來診視 , 曾見有兩種脈 : 一種其氣之初起 , 自沉分而至於中也 , 滑而踴躍有勢 , 及至中分 , 忽然衰弱無力緩緩而上至於浮 , 形如泥漿 ; 其返也 , 亦自浮緩緩而下於中 , 由中至沉猾而有勢 , 輕按重按 , 指下總是如此 。 其證身體困倦 , 終日昏迷 , 似寐非寐 , 心中驚惕 , 惡聞人聲 , 目畏光明 , 面帶微熱 , 四肢微冷 , 不飢不欲食 , 但口渴索飲不止 , 此衛濕營熱 , 風燥在肺 , 痰熱在胃也 。 身中伏有濕邪 , 而又吸受亢燥之新邪也 。 以防風 、 藁本通衛陽 , 驅表濕 ; 紫苑 、 白薇 、 杏仁 、 蔞皮宣泄肺中濁氣 ; 焦楂 、 竹茹 、 煅石膏 、 煅瓦楞子降滌胃中熱痰 ; 兼以白芍清肝 , 天竹黃清心 , 而神清氣爽 , 身健胃開矣 。 一種脈氣正與此相反 , 其初起自沉而中也 , 艱澀少力 , 由中而浮也 , 躁疾如躍 ; 其返也 , 亦由浮而疾下於中 , 由中而沉 , 遲弱無勢 , 輕按重按 , 指下總是如此 。 其人嗜好洋菸 , 飲食不強 , 陰痿不起 , 此表分無病 , 而里有痰飲 , 又上虛熱 , 下虛寒也 , 治當疏中溫下 。 此二脈者 , 皆古書所未言也 。 豈真古人未見此脈哉 ? 見之而詞不能達 , 徒以浮滑沉澀 、 浮數沉遲了之 , 不知浮沉之間 , 遲數不能有二 , 滑澀各自不同 , 與此之起伏中變者迥別也 。 故凡著醫案 , 於脈證曲折處 , 必不憚反復摩繪 , 方能開發後學也 。
옛 설에서 맥이 부침에 따라 다르다는 것은 뜨면 크고 누르면 작은 것, 뜨면 작고 누르면 큰 것, 뜨면 활하고 누르면 삽한 것, 뜨면 삽하고 누르면 활한 것에 지나지 않았으며 기복 사이에서 도중의 변화를 살핀 것은 없었다. 근래 진찰하며 두 종류의 맥을 본 적이 있다. 하나는 기가 처음 일어나 침분에서 중분까지 이를 때 활하고 뛰어올라 세가 있다가 중분에 이르면 갑자기 쇠약해져 힘없이 천천히 부까지 올라가며 형이 진흙물과 같다. 되돌아갈 때도 부에서 천천히 중으로 내려오다가 중에서 침까지는 활하고 세가 있으며 가볍게 누르거나 무겁게 누르거나 손가락 아래에서 늘 이와 같다. 증상은 몸이 곤권하고 온종일 혼미하여 자는 듯 마는 듯하며, 마음속으로 놀라고 두려워하고 사람 소리 듣기를 싫어하며 눈이 밝은 빛을 두려워하고 얼굴에 약간 열이 있으며 사지는 조금 차다. 배고프지 않고 먹으려 하지 않으나 입이 말라 마실 것을 찾는 것이 그치지 않는다. 이는 위에는 습이 있고 영에는 열이 있으며 풍조는 폐에 있고 담열은 위에 있는 것이다. 몸 안에 습사가 잠복한 데다가 항조한 새 사를 들이마셔 받은 것이다. 방풍·고본으로 위양을 통하게 하고 표습을 몰아내며, 자원·백미·행인·누피로 폐 안의 탁기를 펴서 배출하고, 초사·죽여·단석고·단와릉자로 위 안의 열담을 내려 씻는다. 아울러 백작으로 간을 맑히고 천죽황으로 심을 맑히니 정신이 맑고 기가 상쾌하며 몸이 건강하고 위가 열렸다. 다른 하나의 맥기는 이와 정반대이다. 처음 침에서 중으로 일어날 때는 어렵고 껄끄러우며 힘이 적고, 중에서 부로 갈 때는 조급하고 빠르게 뛰어오르는 듯하다. 되돌아갈 때도 부에서 중으로 빠르게 내려오고 중에서 침으로 갈 때는 느리고 약하여 세가 없으며, 가볍게 누르거나 무겁게 누르거나 손가락 아래에서 늘 이와 같다. 그 사람은 양연을 즐기고 음식을 잘 먹지 못하며 음위로 일어나지 않았다. 이는 표분에는 병이 없으나 리에 담음이 있고, 또 위는 허열하고 아래는 허한한 것이니 치료는 중초를 소통시키고 아래를 덥혀야 한다. 이 두 맥은 모두 옛 책에서 말하지 않은 것이다. 어찌 옛사람이 정말 이런 맥을 보지 못했겠는가. 보고도 말로 전달하지 못하여 부활침삽·부삭침지라는 것으로 끝냈을 뿐, 부침 사이에서 지삭이 둘일 수는 없으며 활삽이 각각 다른 것은 이처럼 기복 도중에 변하는 것과 아주 다르다는 점을 몰랐던 것이다. 그러므로 의안을 지을 때는 맥증의 곡절을 반드시 번거로워하지 말고 되풀이하여 묘사해야 후학을 일깨울 수 있다.
外診撮要
외진의 요점
外診繁矣以面色 、 目色 、 舌苔三者為大綱 。 茲撮其有關生死要診者著於篇 , 欲睹其詳 , 有拙著 《 外診簡摩 》 在 。
외진은 많고 복잡하나 얼굴빛·눈빛·설태 셋을 큰 벼리로 삼는다. 이제 생사에 관계되는 요긴한 진찰법을 뽑아 이 편에 적는다. 자세한 것을 보려면 내가 지은 《외진간마》가 있다.
目色 , 主五臟 。 面色 , 主六腑 。 舌苔 , 主辨表裡寒熱 , 血氣存亡者也 。 前人分氣與色為二 , 又分光與色為二 , 其說甚精 , 具在 《 外診簡摩 》 中 。
눈빛은 오장을 주관하고 얼굴빛은 육부를 주관한다. 설태는 표리·한열과 혈기의 존망을 분별하는 것을 주관한다. 앞사람들은 기와 색을 둘로 나누고 또 광과 색을 둘로 나누었는데 그 설명은 매우 정밀하며 모두 《외진간마》 안에 있다.
《 靈樞 · 五色篇 》 論面色有所起所向 。 凡色起處 , 必緊而深厚 ; 所向處 , 必漸淺而銳 。 故曰 : 上銳首空上向 ; 下銳下向 , 察其起於何部 , 便知病起何臟 ; 所向何部 , 便知病入何臟 , 以此參考病證 , 決其吉凶 。
《영추·오색편》은 얼굴빛에 일어나는 곳과 향하는 곳이 있다고 논하였다. 색이 일어나는 곳은 반드시 조밀하고 깊고 두터우며 향하는 곳은 반드시 점차 옅어지고 뾰족하다. 그러므로 위가 뾰족하고 머리가 비면 위를 향하며 아래가 뾰족하면 아래를 향한다고 하였다. 어느 부위에서 일어나는지 살피면 병이 어느 장에서 일어났는지 알 수 있고, 어느 부위를 향하는지 살피면 병이 어느 장으로 들어가는지 알 수 있다. 이로써 병증을 참작하여 길흉을 결정한다.
凡察面色 , 以初見而乍視之為準 , 又須兼正面 、 側面並看之 , 須知粗老與枯燥不同 , 明潤與浮焰不同 。 大抵面色不怕濃濁 , 而怕夭薄 ; 不怕滿面 , 而怕一線 。
얼굴빛을 살필 때는 처음 만나 언뜻 보는 것을 기준으로 삼고 정면과 측면도 함께 보아야 한다. 거칠고 늙은 것과 메마른 것은 다르고, 밝고 윤택한 것과 뜬 불꽃 같은 것은 다르다는 점을 알아야 한다. 대체로 얼굴빛은 짙고 탁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생기 없이 얇은 것을 두려워하며, 얼굴 가득한 것을 두려워하지 않고 한 줄인 것을 두려워한다.
凡察面色 , 以初起如粟如珠如絲者為真 , 又須察其色深連肉裡 。 若滿面滯晦者 , 氣也 , 光也 , 雖甚枯暗 , 常主病而不主死 , 以其肉裡色猶潤焉 。
얼굴빛을 살필 때는 처음 일어나 좁쌀 같고 구슬 같고 실 같은 것을 참된 것으로 삼고 또 그 색이 깊이 살 속까지 이어지는지 살펴야 한다. 얼굴 전체가 막혀 어두운 것은 기이고 광이니 매우 메마르고 어두워도 흔히 병을 주관할 뿐 죽음을 주관하지 않는다. 살 속의 색은 아직 윤택하기 때문이다.
脈有真臟 , 色亦有真臟 。 凡黃色深重 , 如土堆於皮面 , 或繞眉目 , 或繞顴鼻 , 或繞唇口 , 皆大凶 。
맥에 진장이 있듯 색에도 진장이 있다. 황색이 깊고 무거워 흙이 피부 표면에 쌓인 것 같거나 눈썹과 눈을 두르거나 광대와 코를 두르거나 입술과 입을 두르면 모두 크게 흉하다.
鬢前兩太陽下及耳前為福德部 。 忽滯晦者 , 將病也 。 常滯晦者 , 腎與膀胱陽氣不足也 。 又主身世偃蹇 。 忽明而浮焰者 , 凶也 。 漸明者 , 久病將愈也 。 常明者 , 主康強安樂 。 常赤者 , 主有血分燥熱病 。 又主勞碌風波 。 又兩鬢勻圓 , 性情寬厚有福 , 細長下垂 , 多機心也 。
귀밑머리 앞의 양쪽 태양 아래와 귀 앞은 복덕부이다. 갑자기 막혀 어두워지면 병들려는 것이다. 늘 막혀 어두우면 신과 방광의 양기가 부족한 것이며 신세가 곤궁한 것도 주관한다. 갑자기 밝아지며 뜬 불꽃 같으면 흉하고, 점차 밝아지면 오랜 병이 나으려는 것이다. 늘 밝으면 건강하고 강건하며 편안하고 즐거움을 주관한다. 늘 붉으면 혈분에 조열의 병이 있음을 주관하고 또 수고와 풍파를 주관한다. 양쪽 귀밑머리가 고르고 둥글면 성정이 너그럽고 후덕하며 복이 있고, 가늘고 길게 늘어지면 기심이 많다.
面色以天中為主 , 赤色黑色為最忌 。 若見如粟如豆 , 即凶 。 他部有色應之 , 其禍更速 。 孕婦赤色主產厄 , 平人男婦並主兵厄火厄 。
얼굴빛은 천중을 주로 하며 적색과 흑색을 가장 꺼린다. 좁쌀이나 콩 같은 것이 보이면 곧 흉하다. 다른 부위에 응하는 색이 있으면 화가 더욱 빠르다. 임신부의 적색은 출산의 재액을 주관하고 평인의 남녀에게는 모두 병란의 재액과 화재의 재액을 주관한다.
面目色 , 宜相生 , 忌相剋 。 病人面色生目色 , 其愈速 ; 目色生面色 , 其愈遲 ; 目色克面色 , 其死遲 ; 面色克目色 , 其死速 。 凡病日加劇而面色愈見光焰 , 目光愈似有神 , 勝於平日者凶 。
얼굴과 눈의 색은 상생하는 것이 좋고 상극하는 것을 꺼린다. 병자의 얼굴빛이 눈빛을 생하면 빨리 낫고, 눈빛이 얼굴빛을 생하면 늦게 낫는다. 눈빛이 얼굴빛을 극하면 늦게 죽고 얼굴빛이 눈빛을 극하면 빨리 죽는다. 병이 날마다 심해지는데 얼굴빛이 갈수록 빛나고 눈빛이 갈수록 신이 있는 듯하여 평소보다 나으면 흉하다.
面色散漫 , 主病而已 。 若入竅為入門戶井灶 , 主凶 。《 千金方 》 言之甚詳 。 入竅者 , 即入眉目鼻孔口吻也 , 凡面色兩部色並起 , 漸見相連者 , 凶 。
얼굴빛이 널리 흩어져 있으면 병을 주관할 뿐이다. 구멍으로 들어가면 문호·정조에 들어가는 것이 되어 흉함을 주관한다. 《천금방》에 매우 자세히 말하였다. 구멍에 들어간다는 것은 곧 눈썹·눈·콧구멍·입가로 들어가는 것이다. 얼굴의 두 부위에서 색이 함께 일어나 점차 이어지는 것이 보이면 흉하다.
凡久患濕痰困重人 , 脾濕肝鬱 , 山根下多見一橫道滯暗 , 若內含微赤者 , 伏熱也 , 色雖深重 , 不死 。 旁連目胞 , 下及兩顴 , 即凶 。
습담으로 몸이 무겁게 눌리는 병을 오래 앓은 사람은 비습간울하여 산근 아래에 가로 한 줄로 막혀 어두운 것이 많이 보인다. 그 안에 조금 붉은색이 있으면 복열이니 색이 깊고 무거워도 죽지 않는다. 곁으로 눈꺼풀까지 이어지고 아래로 양쪽 광대에 이르면 곧 흉하다.
凡繞鼻準 、 兩迎香紫黯 , 而鼻準 、 兩顴與唇俱光浮似腫者 , 下體有楊梅瘡也 , 不治 。
코끝을 두른 곳과 양쪽 영향이 자줏빛으로 어둡고 코끝·양쪽 광대·입술이 모두 빛이 떠서 부은 듯하면 하체에 양매창이 있는 것으로 치료하지 못한다.
凡面色 , 起於內部而外行者 , 內部漸開 , 主病散 。 故滿面色雖惡 , 而印堂 、 山根 、 鼻準明潤深厚者 , 雖困無危 。 起於外部而內行者 , 主病深 , 為凶 。 自下上行過顴 , 自上下行過目 , 皆凶 。 又 《 內經 》 謂 : 男子左為逆 , 右為從 。 女子右為逆 , 左為從 。
얼굴빛이 안쪽 부위에서 일어나 밖으로 가면 안쪽이 점차 열리므로 병이 흩어지는 것을 주관한다. 그러므로 얼굴 전체의 색이 나쁘더라도 인당·산근·코끝이 밝고 윤택하며 깊고 두터우면 곤궁해도 위태롭지 않다. 바깥 부위에서 일어나 안으로 가면 병이 깊어짐을 주관하므로 흉하다. 아래에서 위로 가 광대를 넘거나 위에서 아래로 가 눈을 넘으면 모두 흉하다. 또 《내경》은 ‘남자는 왼쪽이 역이고 오른쪽이 종이며, 여자는 오른쪽이 역이고 왼쪽이 종이다’라고 하였다.
凡察目 , 舊以四白為忌 , 其實不然 。 久病 , 胞肉消瘦能無露白乎 ? 當以黑睛為主 , 瞳人緊斂 , 邊際分明 , 神光內涵者 , 壽相也 , 雖困無危 。 瞳人暴大及縮小 , 邊際散漫 , 神光昏濁皆忌 。 小兒初生 , 瞳人寬大者夭 ; 白睛黃者 , 濕熱也 ; 青睛黃者 , 濕熱甚也 , 亦主血虛 ; 黑睛黃者 , 腎虛也 。 黃甚者皆為疸 。 瘰癧癰疽有赤脈貫瞳子 , 不治 。 平人白睛常多赤脈者 , 主有大風波 , 天中及兩眉兩顴 , 有赤色應之即發 。
눈을 살필 때 옛날에는 사백을 꺼렸으나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오랜 병으로 눈꺼풀 살이 여위면 흰자위가 드러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흑정을 주로 보아야 하니 동공이 단단히 거두어지고 가장자리가 분명하며 신광이 안에 담겨 있으면 장수할 상으로 곤궁해도 위험하지 않다. 동공이 갑자기 커지거나 줄어들고 가장자리가 흩어지며 신광이 어둡고 탁한 것은 모두 꺼린다. 갓 태어난 소아의 동공이 넓고 크면 일찍 죽는다. 백정이 누렇다면 습열이고, 청정이 누렇다면 습열이 심한 것이며 혈허도 주관하고, 흑정이 누렇다면 신허이다. 누런 것이 심하면 모두 달이 된다. 나력·옹저에 붉은 맥이 동공을 관통하면 치료하지 못한다. 평인에게 백정에 늘 붉은 맥이 많으면 큰 풍파가 있음을 주관하며, 천중과 양쪽 눈썹·양쪽 광대에 응하는 적색이 있으면 곧 발한다.
凡察舌 , 須分舌苔舌質 。 舌苔雖惡 , 舌質如常 , 胃氣濁惡而已 。 苔從舌里生出 , 刮之不能全淨者 , 氣血尚能交紐 , 為有根也 。
혀를 살필 때는 설태와 설질을 나누어야 한다. 설태가 나빠도 설질이 평소 같으면 위기가 탁하고 나쁠 뿐이다. 태가 혀 속에서 나와 긁어도 완전히 깨끗해지지 않으면 기혈이 아직 서로 맺힐 수 있는 것으로 뿌리가 있는 것이다.
凡舌苔 , 以勻薄有根為吉 。 白而厚者 , 濕中有熱也 。 忽厚忽薄者 , 在輕病為肺氣有權 ; 在困病為腎氣將熄 。 邊厚中薄或中道無苔者 , 陰虛血虛也 。 中道一線深陷 , 極窄如隙者 , 胃痿也 。 舌根高起 , 累累如豆 , 中路人字紋深廣者 , 胃有積也 。 舌上星點 , 赤而鼓起者 , 胃熱也 ; 在兩旁主肝熱 , 在尖主心熱 。 淡而陷下者 , 胃虛也 ; 在小兒為有滯 、 有蟲 。 望似有苔 , 一刮即淨 , 全無苔跡者 , 血虛也 。 一片厚苔 , 或黃或白 , 如濕粉所塗 , 兩邊不能漸勻漸薄者 , 胃絕也 。
설태는 고르고 얇으며 뿌리가 있는 것을 길하게 여긴다. 희면서 두꺼우면 습 가운데 열이 있는 것이다. 갑자기 두꺼워졌다 얇아졌다 하는 것은 가벼운 병에서는 폐기에 권한이 있는 것이고 곤병에서는 신기가 꺼지려는 것이다. 가장자리는 두껍고 가운데는 얇거나 가운데 길에 태가 없으면 음허·혈허이다. 가운데 길에 한 줄이 깊이 패여 틈처럼 매우 좁으면 위위이다. 혀뿌리가 높이 일어나 콩처럼 알알이 이어지고 가운데 길의 사람 인자 모양 무늬가 깊고 넓으면 위에 적이 있는 것이다. 혀 위의 작은 점들이 붉고 솟아 있으면 위열이며, 양옆에 있으면 간열을 주관하고 끝에 있으면 심열을 주관한다. 옅고 꺼져 있으면 위허이며 소아에게서는 정체나 충이 있는 것이다. 보기에 태가 있는 듯하지만 한번 긁으면 곧 깨끗해져 태의 자취가 전혀 없으면 혈허이다. 한 조각의 두꺼운 태가 누렇거나 희고 젖은 가루를 바른 것 같으며 양쪽이 점차 고르고 얇아지지 않으면 위가 끊어진 것이다.
黑苔者 , 血瘀也 。 灰苔者 , 血瘀而挾痰水也 。 婦人傷寒時病 , 最易生黑苔 , 不得遽以為凶 。 舊法 , 黑苔以芒刺燥烈 , 濕潤細膩分寒熱 。 歷診瘀血苔黑 , 雖內熱而不遽起刺 。 有煙癮人 , 苔易燥刺 , 而非必內有真熱 , 不過肺胃律傷耳 。 凡見灰黑二苔 , 總宜兼用行血 , 其證寒熱甚者 , 必神昏譫語 ; 無寒熱者 , 必胸肋有一塊結熱 , 內煩而夜不安眠也 。 若僵縮言語不利 , 或身重不能轉側及一邊不能眠乃凶 。
흑태는 혈어이고 회태는 혈어에 담수를 낀 것이다. 부인이 상한이나 시병을 앓을 때는 가장 쉽게 흑태가 생기므로 갑자기 흉하다고 여겨서는 안 된다. 옛 법은 흑태에 까끄라기 같은 가시가 생겨 메마르고 심한 것과 축축하고 가늘며 매끈한 것으로 한열을 나누었다. 여러 번 진찰한 어혈의 흑태는 내열이 있어도 곧바로 가시가 돋지는 않았다. 연인이 있는 사람은 태가 쉽게 마르고 가시가 생기지만 반드시 안에 진열이 있는 것은 아니며 폐위의 율이 상한 것일 뿐이다. 회태·흑태를 보면 모두 혈을 운행하는 것을 함께 써야 한다. 그 증상에서 한열이 심하면 반드시 정신이 흐리고 섬어하며, 한열이 없으면 반드시 가슴과 옆구리에 한 덩어리로 맺힌 열이 있어 안으로 번거롭고 밤에 편히 자지 못한다. 뻣뻣하게 오그라들어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몸이 무거워 돌아눕지 못하고 한쪽으로 눕지 못하면 흉하다.
舌枯晦而起刺者 , 血燥熱極也 。 雖結黑殼 , 猶有生者 ; 光平如鏡 , 乃凶 。 亦有平人 , 胃中夙有冷痰瘀血 , 舌上常見一塊光平如鏡 , 臨診宜詳問之 。 又凡有痞積及心胃氣疼者 , 病時舌苔多見怪異 , 婦科尤甚 。
혀가 메마르고 어두우며 가시가 생기면 혈이 조하고 열이 극한 것이다. 검은 껍질이 맺혀도 아직 사는 경우가 있으나 거울처럼 빛나고 평평하면 흉하다. 평인이라도 위 안에 오래된 냉담과 어혈이 있어 혀 위에 늘 한 조각이 거울처럼 빛나고 평평하게 보이는 경우가 있으므로 진찰할 때 자세히 물어야 한다. 또 비적이나 심위의 기통이 있는 사람은 병들 때 설태가 괴이한 경우가 많으며 부과에서 더욱 심하다.
凡久病 , 齒光無垢者凶 。 齒枯黃似垢非垢 , 或雖有垢而一刷即淨而全無者 , 皆腎氣將絕也 。 唇青 , 黯淡無華也 。 人中滿 , 寬縱不能起稜也 。 唇吻反 , 兩吻下垂 , 如弓反也 。 凡察耳 , 宜與面目同色 。 若不同者 , 視其好惡 , 辨其生克 , 以決之 。 耳輪忽枯如塵垢者 , 凶也 。 平人面色蒼潤 , 而耳輪常焦黑而不枯者 , 反為腎氣充實之相 。
오랜 병에서 이가 빛나고 때가 없으면 흉하다. 이가 메마르고 누렇게 되어 때 같지만 때가 아니거나, 때가 있어도 한번 닦으면 곧 깨끗해져 전혀 남지 않으면 모두 신기가 끊어지려는 것이다. 입술이 푸르다는 것은 어둡고 옅어 광택이 없는 것이다. 인중이 그득하다는 것은 넓고 늘어져 능선을 이루지 못하는 것이다. 입술과 입가가 뒤집힌다는 것은 양쪽 입가가 아래로 처져 활이 뒤집힌 것 같은 것이다. 귀를 살필 때는 얼굴과 눈과 색이 같은 것이 좋다. 같지 않으면 좋고 나쁨을 보고 상생·상극을 분별하여 결정한다. 이륜이 갑자기 먼지와 때처럼 메마르면 흉하다. 평인은 얼굴빛이 푸르고 윤택하면서 이륜이 늘 타듯 검되 메마르지 않으면 도리어 신기가 충실한 상이다.
凡身瘦肉削 , 而筋與骨緊附 , 皮與肉緊著者 , 及皮膚雖枯燥白屑 , 而未跌結起粟者 , 無慮也 。 若筋骨相離 , 皮肉相離 , 寬縱如頹囊者 , 皮上如麻豆累手 , 身雖熱無汗 , 但背心 、 心窩 、 額上 、 准上有汗者 , 手掌 、 食指 、 大指後露骨者 , 目胞四圍深隱如削者 , 項後大筋正中深陷如坑者 , 並大忌之 。 大筋兩旁陷者 , 常也 。 正中不陷 , 無妨 。 蓋肌肉脂膏消瘦 , 可也 。 筋絡腠理枯縮廢弛 , 不可也 。 形養於血 , 色生於血 , 病重血濁 , 病久血虛 , 形色相應 , 常也 。 血亂血散 , 血枯血死 , 形色不相應 , 非常之變也 。
몸이 여위고 살이 깎였어도 힘줄과 뼈가 단단히 붙고 피부와 살이 단단히 붙어 있거나, 피부가 메말라 흰 부스러기가 있어도 아직 접혀 맺히고 좁쌀처럼 돋지 않았으면 염려가 없다. 힘줄과 뼈가 서로 떨어지고 피부와 살이 서로 떨어져 무너진 주머니처럼 넓고 늘어지거나, 피부 위에 삼씨와 콩 같은 것이 손에 걸리거나, 몸은 뜨거워도 땀이 없고 등 한가운데·명치·이마·코끝에만 땀이 나거나, 손바닥·집게손가락·엄지손가락 뒤에 뼈가 드러나거나, 눈꺼풀 둘레가 깎인 듯 깊이 꺼지거나, 목 뒤 큰 힘줄의 한가운데가 구덩이처럼 깊이 패인 것은 모두 크게 꺼린다. 큰 힘줄 양옆이 꺼진 것은 보통이며 한가운데가 꺼지지 않으면 지장이 없다. 살과 기름이 여위는 것은 괜찮지만 근락과 주리가 메마르고 오그라들며 폐하고 늘어지는 것은 안 된다. 형은 혈에서 길러지고 색은 혈에서 생긴다. 병이 중하면 혈이 탁하고 병이 오래되면 혈이 허하여 형과 색이 서로 응하는 것은 보통이다. 혈이 어지럽고 흩어지며 마르고 죽어 형과 색이 서로 응하지 않는 것은 비상한 변화이다.
跋
발문
醫學之有叢書 , 莫著於吳勉學之 《 古今醫統 》, 而近則 《 東垣十書 》《 當歸草堂醫學叢書 》《 醫林指月 》 諸刻 , 不一而足 。 古人苦心良法 , 得以類聚而不朽 , 洵醫林之盛業也 。 獨是校讎不精 , 則一字之訛 , 害深白刃 。 如吾初校 《 脈經 》 第四卷 「 診損至脈篇 」 脈再動為一至 ,「 再 」 誤為 「 一 」, 則於黃帝 、 扁鵲論脈諸語有難通者矣 。 故 《 素問 · 玉機真臟論 》 一息五六至者死 , 林億不知 , 轉以為誤文也 。 一動一至者 , 蓋始於 《 難經 》 也 。 又如第三卷 「 腎部篇 」 中 , 引 《 靈樞 · 邪氣臟腑病形 》 腎脈微緩為洞 , 洞者 , 食不化 , 入咽還出 ,「 洞 」 下增 「 下 」 字 。《 中藏經 》《 甲乙經 》 亦增 「 泄 」 字 。 夫洞 , 即 《 靈樞 · 根結篇 》 所謂膈 。 洞專為食入復出證名 , 與洞下何與耶 ? 徐靈胎 《 蘭臺軌範 》 有膈洞條 , 即引 「 根結篇 」 及此文也 。 又如 《 脈訣刊誤 》, 戴同甫極詆 《 靈樞 · 衛氣行篇 》 水下一刻 , 人氣在太陽 , 二刻在少陽 , 三刻在陽明 , 四刻在陰分之語 , 以為衍文 。 不知此必當時別法有以晝夜為二百刻者 。 衛氣 , 二刻一度 , 百刻五十度 , 此易曉也 。 而細析其行陰行陽之數 , 則又以別法之二百刻者四分之 , 尤易曉也 。 太陽 、 少陽 、 陽明 、 陰分云者 , 非十二經之三陰三陽也 。 蓋人身最外一層即為太陽 , 次為少陽 , 再次為陽明 , 里膜近臟腑者為陰分 。 戴氏謂二刻一度 , 當是一刻在三陽 , 二刻在三陰 。 豈知衛氣本不循經 , 即營氣之循經者 , 亦是陰陽互注 , 無截然先行三陽 , 後行三陰之事也 。 此皆醫學之大者也 , 豈可悖謬至此 ? 蓋凡取此書之善本以校此書 , 其脫誤常不可見 ; 合眾書之善本以校一書 , 其是否猶未可決 , 必博覽深思 , 心通其意 , 庶灼然有以見其得失而釐正之 。 然而舊本如是 , 則例又不得而擅改 。 甚矣 ! 校讎匪易也 。 又如 《 難經 · 八難 》 寸口脈平而死 , 徐氏詆之 , 謂如是則寸口何以決五臟六腑死生吉凶哉 ? 不知此正推進一義 , 以見診脈貴察其神 , 勿泥形也 。 平者 , 非真平也 , 但不見死法耳 , 其形雖平 , 其神必敗 。「 十八難 」 曰 : 內有積聚 , 脈不結伏 ; 外有痼疾 , 脈不浮結 , 脈不應病 , 是為死病也 。 張石頑曰 : 常有變證多端 , 而脈見小弱 , 指下微和 , 似有可愈之機 , 此元氣與病氣俱脫 , 反無病象發見 , 此脈不應病 , 法在不救 。 慎柔和尚曰 : 凡久病人 , 脈大 、 小 、 洪 、 細 、 浮 、 沉 、 弦 、 滑 , 或尺浮寸沉 , 或寸浮尺沉 , 但有病脈 , 反屬可治 。 如久病 , 浮 、 中 、 沉俱和緩 , 體倦者 , 決死 。 此皆與經旨相發也 。 又 「 六十六難 」 曰 : 臍下腎間動氣者 , 人之生命也 。「 八難 」 亦同此說 。 是越人明明以兩腎中間為命門矣 , 復以右腎為命門者 , 指命門真陽發動之機 , 始於右腎 , 以明診於右尺之故也 。 後世執右腎命門之語以詆越人 , 豈未見腎間動氣云云耶 ? 好名好勝之私 , 填滿胸中 , 務以新奇動人耳目 , 遂有不暇求詳者也 。 是刻也 , 校萊雖反復數次 , 而疏漏仍多 ; 論辨雖薈萃眾長 , 而發明終少 , 但當古籍淪湮之際 , 使古人一線靈光 , 得以稍延而不至遽沒 , 亦幸矣 !
의학 총서는 오면학의 《고금의통》보다 저명한 것이 없고, 근래에는 《동원십서》·《당귀초당의학총서》·《의림지월》 등 여러 간행본이 한둘이 아니다. 옛사람의 고심과 좋은 방법이 부류별로 모여 불후하게 되었으니 참으로 의림의 성대한 사업이다. 다만 교수가 정밀하지 못하면 한 글자의 잘못이 날 선 칼보다 해가 깊다. 내가 처음 《맥경》 제4권 「진손지맥편」을 교감할 때 ‘맥이 두 번 움직이는 것을 한 번 이름이라 한다’의 ‘재’가 ‘일’로 잘못되어 황제와 편작이 맥을 논한 여러 말에 통하기 어려운 것이 생겼다. 그러므로 《소문·옥기진장론》의 한 호흡에 다섯여섯 번 이르면 죽는다는 것을 임억이 알지 못하고 도리어 잘못된 글로 여겼다. 한 번 움직이는 것을 한 번 이름으로 삼은 것은 대개 《난경》에서 시작되었다. 또 제3권 「신부편」에서 《영추·사기장부병형》을 인용하여 ‘신맥이 미완하면 동이 된다. 동은 음식이 소화되지 않고 목구멍에 들어가면 도로 나오는 것이다’라고 한 곳에는 ‘동’ 아래 ‘하’ 자가 더해졌다. 《중장경》·《갑을경》에도 ‘설’ 자가 더해졌다. 동은 곧 《영추·근결편》에서 말한 격이다. 동은 오직 음식이 들어갔다 다시 나오는 증상의 이름인데 동하와 무슨 관계가 있는가. 서영태의 《난대궤범》에는 격동 조항이 있어 바로 「근결편」과 이 글을 인용하였다. 또 《맥결간오》에서 대동보는 《영추·위기행편》의 ‘물이 한 각 내려가면 사람의 기가 태양에 있고, 두 각이면 소양에 있고, 세 각이면 양명에 있고, 네 각이면 음분에 있다’는 말을 극력 비난하여 군더더기 글이라고 하였다. 이는 반드시 당시 별법 가운데 밤낮을 200각으로 삼는 것이 있었다는 것을 몰랐던 것이다. 위기는 두 각에 한 번 돌고 100각에 쉰 번 도니 이것은 이해하기 쉽다. 그 음으로 돌고 양으로 도는 수를 세분하면 또 별법의 200각을 넷으로 나누는 것이므로 더욱 이해하기 쉽다. 태양·소양·양명·음분이라는 말은 십이경의 삼음삼양이 아니다. 사람 몸의 가장 바깥 한 층이 태양이고 다음이 소양이며 그다음이 양명이고 안쪽 막으로 장부에 가까운 곳이 음분이다. 대씨는 두 각에 한 번 돈다면 한 각은 삼양에 있고 두 각은 삼음에 있어야 한다고 하였다. 그러나 위기는 본래 경을 따르지 않으며 경을 따르는 영기조차 음양이 서로 흘러드는 것이므로 뚜렷하게 먼저 삼양을 돌고 뒤에 삼음을 도는 일이 없음을 어찌 알았겠는가. 이는 모두 의학의 큰 것인데 어찌 이토록 어그러질 수 있는가. 해당 책의 선본을 취하여 그 책을 교감하면 탈오를 늘 발견하지 못하며, 여러 책의 선본을 합하여 한 책을 교감해도 옳고 그름을 아직 결정하지 못한다. 반드시 널리 읽고 깊이 생각하여 마음으로 뜻에 통하여야 거의 분명하게 득실을 보고 바로잡을 수 있다. 그러나 옛 판본이 이러하면 법례상 또 함부로 고칠 수 없으니 교수가 쉽지 않음이 심하다. 또 《난경·팔난》에서 촌구의 맥이 평한데도 죽는다고 한 것을 서씨는 비난하며, 이렇다면 촌구로 어떻게 오장육부의 사생길흉을 결정하겠느냐고 하였다. 이는 바로 한 뜻을 더 밀고 나아가 진맥은 신을 살피는 것을 귀하게 여기며 형에 얽매이지 말아야 함을 보인 것임을 몰랐던 것이다. 평하다는 것은 참으로 평한 것이 아니라 다만 사법이 보이지 않는 것일 뿐이니 형은 평해도 신은 반드시 무너져 있다. 「십팔난」은 ‘안에 적취가 있는데 맥이 결복하지 않고 밖에 고질이 있는데 맥이 부결하지 않으면 맥이 병에 응하지 않는 것으로 사병이다’라고 하였다. 장석완은 ‘변증이 여러 가지인데 맥이 작고 약하며 손가락 아래 조금 조화로워 나을 기틀이 있는 듯한 경우가 흔하다. 이는 원기와 병기가 함께 탈하여 도리어 병 없는 상이 나타난 것이니 맥이 병에 응하지 않아 법대로 하면 구하지 못한다’고 하였다. 신유화상은 ‘오랜 병자의 맥이 대·소·홍·세·부·침·현·활하거나 척이 뜨고 촌이 가라앉거나 촌이 뜨고 척이 가라앉더라도, 병맥이 있기만 하면 도리어 치료할 수 있다. 오랜 병에서 부·중·침이 모두 화완하고 몸이 피곤하면 반드시 죽는다’고 하였으니 모두 경의 취지와 서로 밝혀 준다. 또 「육십육난」은 ‘배꼽 아래 신 사이의 동기는 사람의 생명이다’라고 하였고 「팔난」도 같은 말을 하였다. 이는 월인이 분명히 양쪽 신 사이를 명문으로 삼은 것이다. 다시 오른쪽 신을 명문으로 삼은 것은 명문의 진양이 발동하는 기틀이 오른쪽 신에서 시작함을 가리켜 오른쪽 척에서 진찰하는 까닭을 밝힌 것이다. 후세에서 오른쪽 신이 명문이라는 말을 고집하여 월인을 비난하는 것은 어찌 신 사이의 동기라는 말을 보지 못한 것인가. 명예와 승리를 좋아하는 사심이 가슴속에 가득하여 새롭고 기이한 것으로 사람의 이목을 움직이기에 힘쓰다 보니 자세히 구할 겨를이 없었던 것이다. 이번 간행본은 교래를 여러 차례 되풀이하였으나 소홀히 빠뜨린 것이 여전히 많고 논변은 여러 장점을 모았으나 밝혀낸 것은 끝내 적다. 다만 고적이 가라앉아 사라지는 때에 옛사람의 한 줄기 신령한 빛을 조금 연장하여 갑자기 없어지지 않게 하였으니 또한 다행이다.
周學海記
주학해가 기록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