無病平人 , 飲食宜節 , 體稍不適 , 尤勿強食 。 病之初來 , 未必甚劇 , 不慎口腹 , 遂至結轖 。 變證多端 , 不能盡述 , 非遇明眼 , 貽誤莫識 。 凡在病中 , 慎口須知 , 豬羊雞鴨 , 外感忌之 ; 堅硬壅滯 , 諸病不宜 ; 姜萸椒蒜 , 熱證勿施 ; 瓜果生冷 , 寒病休窺 ; 產婦痘後 , 發物毋沾 ; 沉疴痼疾 , 禁例同嚴 。 正衰邪盡 , 補食宜餐 , 胃弱忌苦 , 脾困喜酸 , 滑澀辛甜 , 各有宜忌 。 物性多偏 , 不可專嗜 , 病從口入 , 膏粱莫及 , 厚味臘毒 , 古訓須識 , 澹泊能甘 , 病奚能肆 。 撙節得宜 , 病愈必易 , 無如愚人 , 罕明食性 , 當禁不禁 , 禁非所禁 , 倒行逆施 , 反以加病 , 彼此貿貿 , 甚至殞命 , 我見實多 , 弊難筆竟 , 聊贅俚言 , 以為世鏡 。
병 없는 보통 사람도 음식을 절제해야 하며, 몸이 조금 불편하면 더욱 억지로 먹지 말아야 한다. 병이 처음 올 때에는 반드시 몹시 심하지 않지만, 먹고 마시는 것을 삼가지 않으면 마침내 맺히고 막히게 된다. 변하는 증상이 여러 가지여서 모두 서술할 수 없으며, 밝게 보는 이를 만나지 못하면 잘못을 남기고도 알지 못한다. 병중에는 입을 삼가야 함을 알아야 한다. 돼지·양·닭·오리는 외감에 금하고, 단단하고 막히게 하는 것은 여러 병에 마땅하지 않으며, 생강·오수유·산초·마늘은 열증에 쓰지 말고, 과일과 날것·찬 것은 한병에 엿보지도 말라. 산부와 두창 뒤에는 발물을 입에 대지 말고, 오래되고 고질적인 병에도 금하는 법이 똑같이 엄하다. 정기가 쇠하고 사기가 다 없어지면 보하는 음식을 먹는 것이 마땅하고, 위가 약하면 쓴 것을 꺼리며 비가 곤하면 신 것을 좋아한다. 미끄러운 것·떫은 것·매운 것·단 것은 각각 마땅함과 꺼림이 있다. 음식의 성질은 치우침이 많으니 한 가지만 즐기지 말라. 병은 입으로 들어오니 기름진 음식을 가까이하지 말라. 진한 맛에는 심한 독이 있다는 옛 가르침을 알아야 하며, 담박한 것을 달게 여길 수 있다면 병이 어찌 기승을 부리겠는가. 절제가 적절하면 병이 반드시 쉽게 낫는다. 그러나 어리석은 사람들은 음식의 성질을 아는 이가 드물어, 금해야 할 것을 금하지 않고 금하지 않아도 될 것을 금하여 거꾸로 행하고 도리어 병을 더한다. 피차 어두워 심지어 목숨을 잃으니, 내가 본 것이 참으로 많아 폐단을 글로 다 적기 어렵다. 잠시 속된 말을 덧붙여 세상의 거울로 삼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