霍亂 , 非怪證也 。 然而倉卒變端 , 醫藥輒誤 , 則霍亂之不怪而怪 , 較諸怪證 , 而尤為怪也 。 惟是霍亂 , 醫者都以熱證為寒證 , 而治以熱藥 , 至死終不一悟 。 此則不獨證之怪 , 而醫亦無不怪矣 。 醫藥之怪 , 更怪於霍亂之怪 。 霍亂用醫藥誤治而成怪 , 而醫藥在在皆然 , 不自以為怪 , 而怪乃錮矣 。 於是霍亂之無所為怪 , 而遂成怪證 , 怪何能知 , 怪亦可燭 , 此季父作 《 霍亂燃犀說 》 之由來也 , 昔溫大真燃犀以照水怪 , 歷歷可數 , 雖醫藥霍亂之怪 , 非水之怪也 。 然讀是說 , 則屬寒屬熱 , 絕無混淆 , 胸有成竹 , 不使霍亂之遁形變相 , 不致醫藥之視赤成碧 , 豈非怪而不怪 。 設或霍亂之有怪 , 醫藥之怪 , 人能盡悉其怪 , 而怪肯化為不怪 。 是說奚翅燃犀之明 , 僅照水怪哉 。
곽란은 괴이한 증상이 아니다. 그러나 갑작스럽게 변화하고 의약이 번번이 잘못되면 괴이하지 않은 곽란이 괴이해져, 다른 괴증보다 더욱 괴이하다. 다만 곽란을 의사들이 모두 열증을 한증으로 여겨 열약으로 치료하고 죽을 때까지 끝내 깨닫지 못하니, 이는 증상만 괴이한 것이 아니라 의사도 괴이하지 않은 이가 없는 것이다. 의약의 괴이함은 곽란의 괴이함보다 더욱 괴이하다. 곽란은 의약의 오치로 괴이해지는데 의약은 곳곳에서 모두 그러면서도 스스로 괴이하게 여기지 않아 괴이함이 고질화된다. 이에 본래 괴이할 것이 없는 곽란이 마침내 괴증이 된다. 그 괴이함을 어떻게 알겠는가? 괴이함도 밝힐 수 있으니 이것이 숙부께서 『곽란연서설』을 지으신 까닭이다. 옛날 온대진은 서각을 태워 물속의 괴물을 비추어 하나하나 셀 수 있었다. 의약과 곽란의 괴이함은 물속 괴물은 아니지만, 이 설을 읽으면 한과 열이 전혀 혼동되지 않고 가슴속에 확실한 구상이 있어 곽란이 모습을 숨기거나 바꾸지 못하게 하며 의약이 붉은 것을 푸르게 보지 않게 한다. 어찌 괴이하되 괴이하지 않게 되는 것이 아니겠는가? 곽란과 의약에 괴이함이 있더라도 사람들이 모두 알아 괴이함이 기꺼이 괴이하지 않음으로 바뀐다면, 이 설이 어찌 서각을 태운 밝음으로 물속 괴물만 비추는 데 그치겠는가?
戊子夏日從子玉林百拜謹跋於崑山隱園之寓廬
무자년 여름 조카 옥림이 거듭 절하며 곤산 은원의 우거에서 삼가 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