壬翁著作等身 , 惟此 《 霍亂燃犀說 》, 人家性命攸關 , 尤屬緊要 。 非此刻翠裁紅之句 , 急勝才華音韻之詞 , 斯編一出 , 患者何幸如之 。 讀竟浮一大白 , 並題兩絕於下 。
임옹의 저작은 몸 높이만큼 쌓였지만, 이 『곽란연서설』은 사람들의 목숨이 달려 있어 특히 긴요하다. 푸른 것을 새기고 붉은 것을 마름질하는 문구나 재주와 음운을 급히 다투는 글과는 다르다. 이 책이 나오니 환자들에게 이보다 큰 다행이 무엇이겠는가? 다 읽고 큰 술잔 하나를 비우며 아래에 절구 두 수를 적는다.
病分寒熱路東西 , 識得東西路不迷 。 讀此編如知定向 , 南針不號號燃犀 。 燃犀棒喝百千言 , 真諦分明要不煩 。 雖說浮生如短夢 , 豈容桎梏抱沉冤 。
병을 한열로 나누는 것은 길이 동서로 갈리는 것과 같으니, 동서의 길을 알면 헤매지 않는다. 이 책을 읽어 방향을 알게 되니 지남침이라 부르지 않고 연서라 부른다. 연서가 천백 마디로 크게 깨우치니 참뜻은 분명하고 요점은 번거롭지 않다. 덧없는 삶이 짧은 꿈 같다고 해도, 어찌 속박된 채 깊은 원한을 품도록 두겠는가.
世愚弟楊引傳初稿
세의 우제 양인전의 초고.
時疫流行歲不虛 , 無分城市與村墟 。 扁盧也要區寒熱 , 此是人間有用書 。 此是人間有用書 , 詳言霍亂義無餘 。 那知誣熱為寒證 , 積習難反溢里閭 。
시역이 해마다 거르지 않고 유행하여 도시와 마을을 가리지 않는다. 편작과 노의도 한열을 구별해야 하니 이는 세상에 쓸모 있는 책이다. 이는 세상에 쓸모 있는 책으로 곽란의 뜻을 남김없이 자세히 말한다. 열을 한증이라고 거짓되게 여기는 쌓인 습관을 돌리기 어려워 마을마다 넘칠 줄 어찌 알았으랴.
世愚弟王韜拜題
세의 우제 왕도가 절하며 쓰다.
余於典墳 , 頗喜泛覽 , 獨方書從未問津 , 茲壬老親家出示所著 《 霍亂燃犀說 》, 卒讀之餘 , 恍然比年來時疫顛連 , 半由誤治 。 亟促刊行 , 以挽未俗 。
나는 옛 전적을 널리 읽기를 제법 좋아하나 의방서는 한 번도 찾아보지 않았다. 이제 임로 사돈께서 지으신 『곽란연서설』을 보여 주셨다. 다 읽고 나니 근래 시역으로 고통받는 일의 절반은 오치 때문임을 문득 깨달았다. 서둘러 간행하여 말세의 풍속을 돌이키기를 재촉하였다.
姻愚弟石鴻翥拜識
인척 우제 석홍저가 절하며 적다.
羨君妙術擅岐黃 , 賣藥余間著作忙 。 素秉婆心存濟世 , 更煩蓮舌別成方 。 筆無滯象千言富 , 胸有靈犀一點藏 。 寒熱瞭然能洞見 , 斯編彷彿是慈航 。
그대의 오묘한 의술이 기황의 도에 뛰어남을 부러워하니, 약 파는 틈에도 저술로 바쁘다. 평소 자상한 마음으로 세상을 구제하려 하며, 다시 연꽃 같은 혀를 수고롭게 하여 정해진 처방을 가른다. 붓에는 막힘이 없어 천 마디가 풍부하고 가슴에는 영묘한 서각 한 점을 간직하였다. 한열을 분명히 꿰뚫어 볼 수 있으니 이 책은 마치 자비로운 배와 같다.
姻愚小弟朱以堮初草
인척 우소제 주이악의 초고.
荒謬推誰最 , 人間第一醫 。 死生若有命 , 藥石亦何為 ? 拋卻丹山鳳 , 呼來白屋鴟 。 吾公深感慨 , 涕泣語時師 。
황당함이 누가 가장 심한가 하면 세상의 첫째 의사라네. 생사가 운명에 달렸다면 약과 침석은 무엇을 하겠는가? 단산의 봉황을 내던지고 가난한 집의 올빼미를 불러들였네. 우리 공께서 깊이 감개하여 눈물 흘리며 당대 의사들에게 말씀하시네.
寒熱如冰炭 , 此編讀便知 。 參耆迷毒草 , 薑桂侮行屍 。 傷往縱難挽 , 追來尚不遲 。 亟刊行字內 , 免腐病人肌 。
한열은 얼음과 숯불 같아 이 책을 읽으면 곧 안다. 인삼과 황기는 독초와 혼동되고 생강과 계피는 걸어 다니는 시체를 업신여긴다. 지난 피해는 돌리기 어렵지만 앞으로의 일을 바로잡기는 아직 늦지 않다. 서둘러 온 세상에 간행하여 병든 사람의 살이 썩는 것을 막으라.
侄庭銓拜讀謹題
조카 정전이 삼가 읽고 쓰다.
邇年夏秋間每多吊腳痧與絞腸痧 , 即霍亂轉筋與乾霍亂也 。 每多誤以夏月伏陰所致 , 熱藥妄投 , 輒遭夭橫 。 吾師特著 《 霍亂燃犀說 》 一編 , 憫含冤於既往 。 犀積弊於將來 , 誠濟世之寶筏也 。
근년 여름가을에는 조각사와 교장사가 많으니, 곧 곽란전근과 건곽란이다. 여름에 음이 잠복하여 생긴 것으로 잘못 여겨 열약을 함부로 투여하다가 요절하거나 횡액을 당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스승께서 특별히 『곽란연서설』 한 편을 지으셔서 지난날 억울하게 죽은 이들을 불쌍히 여기고 앞으로 쌓일 폐단을 서각의 빛처럼 밝히셨으니, 참으로 세상을 구제하는 보배로운 뗏목이다.
受業謝繼康百拜謹志
배움을 받은 사계강이 거듭 절하며 삼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