舅氏俞公桂庭不業醫而喜讀軒歧之書 , 捐館後 , 雄於遺篋中檢得 《 願體醫話 》 一卷 , 繹之皆時醫藥石之言 , 多急救全生之法 , 惜其簡略 , 疑非完書 , 度而藏之者二十年矣 。 前年許子領三以搢臣先生原稿持贈乃知本無殘闕 , 先舅氏僅刪陰證一條 , 尤為有識 , 增補諸方 , 亦皆精妙 。 夫 《 肘後 》、《 雞峰 》 世人罕讀 , 病來倉卒 , 醫輒茫然 , 近惟 《 種福堂選方 》、《 養生經驗 》 二書最稱善本 , 海內風行 , 茲編呈簡 , 頗有補二書所未及者 。 胡敢秘耶 ! 爰付攻木之工以公於世 。 憶昔在婺 , 舅氏嘗遺書訓雄曰 , 凡病治愈須存底稿 。 雄遵而行之 。 迨癸卯冬 , 故人周君光遠選刻拙案二卷曰 《 回春錄 》 (甲辰之案) , 張封翁信堂題曰 :「 仁術志 」。 至庚戌踵成八卷 , 今春楊大令素園重為刪定 , 詳加評點 , 慨捐鶴俸合梓於宜黃縣署 , 總題曰 《 王氏醫案 》 凡十卷 , 而舅氏皆不及見 , 且雄才識疏庸 , 不能深造 , 將何以慰曩時之屬望耶 ? 校此遺編 , 能無於邑 ! 咸豐紀元辛亥閏月王士雄謹識於潛齋 。
외숙 유계정 공은 의업에 종사하지 않았으나 헌원과 기백의 책을 즐겨 읽었다. 돌아가신 뒤 내가 남기신 책 상자에서 《원체의화》 한 권을 찾아내어 읽어 보니, 모두 당시 의사들에게 약석이 되는 말이고 위급할 때 구하여 생명을 온전히 하는 방법이 많았다. 다만 간략한 것이 아쉬워 완전한 책이 아닌가 의심하며 헤아려 간직한 지 20년이 되었다. 재작년에 허영삼이 진신 선생의 원고를 가져다 주어서야 본래 빠진 데가 없음을 알았다. 돌아가신 외숙께서는 음증 한 조목만을 삭제하셨으니 더욱 식견이 있으셨으며, 증보하신 여러 처방도 모두 정묘하였다. 《주후》와 《계봉》은 세상 사람들이 드물게 읽으므로 갑자기 병이 생기면 의사들이 문득 막막해한다. 근래에는 오직 《종복당선방》과 《양생경험》 두 책이 가장 좋은 책으로 일컬어져 온 나라에 널리 퍼졌는데, 이 편은 간략하면서도 두 책이 미처 다루지 못한 것을 보완하는 점이 상당히 있다. 어찌 감히 감추어 두겠는가! 이에 판각하는 장인에게 맡겨 세상에 공개한다. 옛날 무주에 있을 때 외숙께서 편지를 보내 나를 가르치시기를, 병을 치료하여 낫게 했으면 반드시 밑글을 남겨 두라고 하셨다. 나는 그 말씀을 따랐다. 계묘년 겨울에 이르러 벗 주광원 군이 내 보잘것없는 의안을 골라 두 권으로 간행하여 《회춘록》이라 하였고(갑진년의 의안), 장신당 봉옹은 ‘인술지’라는 제목을 붙이셨다. 경술년에 이르러 잇달아 여덟 권을 이루었으며, 올봄 양소원 현령께서 다시 산정하고 자세히 평점을 더하여, 청렴한 녹봉을 선뜻 내어 의황현 관아에서 함께 판각하면서 모두 《왕씨의안》이라 이름 붙이니 10권이었다. 그러나 외숙께서는 모두 보지 못하셨다. 더구나 나는 재주와 식견이 얕고 용렬하여 깊이 나아가지 못하니, 무엇으로 예전에 기대하셨던 마음을 위로하겠는가? 이 유편을 교정하며 어찌 슬프고 답답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함풍 원년 신해 윤월에 왕사웅이 잠재에서 삼가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