始我先生之編類聚方也 。 軌在左右 。 躬受其凡例 。 此書之就成也 。 軌之所錄 。 其凡之例 。 亦已備矣 。 乃不敢私之 。 敢措諸卷首 。 以布諸同志之士 。 乃我先生之編類聚方也 。 凡例如下 。
처음 우리 선생께서 『유취방』을 편찬하실 때, 궤는 곁에 있으면서 그 범례를 직접 받았다. 이 책이 완성되자 궤가 기록한 그 범례도 이미 갖추어졌다. 이에 감히 혼자 간직하지 못하고 책머리에 두어 뜻을 같이하는 선비들에게 널리 알린다. 우리 선생께서 『유취방』을 편찬하신 범례는 다음과 같다.
一昔者張氏之書 。 其散軼也久矣 。 晉大醫令王氏叔和 。 集為之次 。 至今學者受其賜矣 。 雖然 。 叔和其識之未優也 。 加以私言 。 珷夫燕石 。 俄然收之 。 而後之讀之 。 亦不知擇焉 。 見以為一圭一璧 。 此盡希世之寶也 。 嗚呼可悲夫 。 乃今悉取其空言虛語也 。 臆說理義也 。 痛極刪削 。 然後 。 譬之崑崙玄圃 。 無非圭璧者 。 此所以為仲景雪冤 。 而為學者發贗也 。
하나. 옛날 장씨의 책은 흩어져 없어진 지 오래되었다. 진나라 태의령 왕숙화가 모아 차례를 정하였으므로 오늘날까지 배우는 이들이 그 은혜를 받는다. 그렇지만 숙화의 식견이 충분히 뛰어나지 못하여 사사로운 말을 보태고, 무부와 연석 같은 돌을 문득 거두어 넣었다. 뒤에 이를 읽는 이들 또한 가릴 줄 몰라, 하나하나의 규와 벽으로 보고 모두 세상에 드문 보배라 여겼다. 아아, 슬프도다! 이에 지금 그 공허한 말과 억측으로 논한 이치를 모두 취하여 철저히 삭제하였다. 그런 뒤에는 곤륜산 현포에 비기자면 규와 벽 아닌 것이 없게 되었으니, 이는 중경의 원통함을 씻고 배우는 이들에게 가짜를 밝혀 주기 위해서이다.
一仲景之書 。 蓋一而已 。 岐為二三 。 別病頒方 。 抑亦後人之撰乎 。 夫醫之處方也 。 隨證以移 。 惟其於同也 。 萬病一方 。 惟其於變也 。 一毒萬方 。 故雞壅豕零 。 時為帝也 。 堇及桔梗 。 互為宰也 。 奇乎正乎 。 縱橫取捨 。 醫師之術也 。 此書本不別病也 。 不頒方也 。 亦其志之所存乎 。
하나. 중경의 책은 본래 하나일 뿐이었다. 둘이나 셋으로 갈라 병을 구분하고 처방을 나눈 것은 아마도 후인의 편찬이리라. 의사가 처방하는 것은 증에 따라 옮겨 간다. 같은 점에 따르면 만 가지 병에 한 처방을 쓰고, 변화하는 점에 따르면 한 독에 만 가지 처방을 쓴다. 그러므로 계옹과 시령이 때에 따라 임금이 되고, 근과 길경이 번갈아 재상이 된다. 기이한 방법이든 바른 방법이든 자유롭게 취하고 버리는 것이 의사의 기술이다. 이 책에서 본래 병을 구분하지 않고 처방을 나누지 않은 것도 그 뜻이 여기에 있기 때문이다.
一蓋方之所貴也 。 不在古今 。 期於治疾 。 論之所貴也 。 不在新故 。 期於有事 。 故方能治疾也 。 不問古今 。 論若繫於事也 。 不在新故 。 惟是所以汲汲於治疾也 。
하나. 처방을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옛것인지 지금 것인지에 있지 않고, 병을 치료하는 데 있다. 논의를 귀하게 여기는 까닭은 새로운지 오래된 것인지에 있지 않고, 실제 일에 관계되는 데 있다. 그러므로 처방이 병을 치료할 수 있다면 옛것인지 지금 것인지 묻지 않으며, 논의가 실제 일에 관계된다면 새로운지 오래된 것인지를 따지지 않는다. 오직 이것이 병을 치료하는 데 힘쓰는 까닭이다.
一諸方以類就位 。 又以類之變 。 猶八卦之旋為六十有四乎 。 其慎斯術也以往 。 其方之用 。 與藥之能 。 可得而言矣 。
하나. 여러 처방을 종류에 따라 자리를 정하고, 또 그 종류의 변화에 따라 배열하였으니, 팔괘가 돌아가 육십사괘가 되는 것과 같다. 이 의술을 신중히 행해 나가면 처방의 쓰임과 약의 능력을 말할 수 있게 될 것이다.
一原文有舉脈之例 。 而措病之證焉 。 有稱病之名 。 而略形之狀焉 。 凡今學者 。 宜以此推彼矣 。
하나. 원문에는 맥의 예를 들면서 병증은 놓아둔 경우가 있고, 병명을 일컬으면서 그 형상은 생략한 경우가 있다. 오늘날 배우는 이들은 마땅히 이것으로 저것을 미루어 알아야 한다.
一諸方或無其證也 。 證或無其方也 。 則據傍例攟摭之 。 加諸為則之按焉者 。 以異於其舊 。 蓋皆不苟用私說也 。 於藥徵乎見之 。
하나. 여러 처방 가운데 그 증이 없는 것이 있고, 증에 그 처방이 없는 것도 있다. 그러면 곁의 예에 근거하여 모으고, 위칙의 안설을 덧붙여 옛글과 구별하였다. 모두 구차하게 사사로운 학설을 쓴 것이 아니며, 『약징』에 드러나 있다.
一仲景之書 。 方之與證 。 其所載也 。 散在諸篇 。 如睹其證之全也 。 固非急索焉而所能得矣 。 今之於薈萃也 。 無有孑遺矣 。
하나. 중경의 책에 실린 처방과 증은 여러 편에 흩어져 있다. 그 증의 전체를 보려면 급히 찾는다고 얻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지금 모아 놓은 것에는 빠뜨린 것이 하나도 없다.
一諸方而在於諸論之中 。 無一不載焉 。 其空言虛語 。 臆說理義 。 既已非夫疾醫之事 。 則域焉而異之 。 所以燭乎昧行之徒也 。 亦惡其辭而域焉 。 終沒其證也 。 是故 。 有域焉而刪焉者 。 有域焉而指擿焉者 。 凡其學者 。 其能詳之矣 。
하나. 여러 논설 속에 있는 처방은 하나도 빠짐없이 실었다. 그 공허한 말과 억측으로 논한 이치는 이미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의 일이 아니므로, 테두리를 지어 구별하여 어둡게 행하는 무리를 비추어 주었다. 또한 그 말을 싫어하여 테두리를 짓다가 끝내 그 증까지 없어지는 것도 꺼렸다. 그러므로 테두리를 지어 삭제한 것도 있고, 테두리를 지어 잘못을 지적한 것도 있다. 배우는 이들은 이를 자세히 살필 수 있을 것이다.
一凡其不試者 。 十有八方也 。 附之於後 。 以俟後世之君子 。 不敢空斷矣 。 又不敢撰次矣 。
하나. 시험해 보지 않은 것은 모두 18방이다. 뒤에 붙여 후세의 군자를 기다리며, 감히 근거 없이 단정하지 않았고 또 감히 차례를 정하여 편입하지도 않았다.
門人 藝陽 藤利軌謹記
문인 예양의 등리궤가 삼가 적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