醫之學也方焉耳 。 炎黃氏邈矣 。 靡得而聞已 。 周室之盛 。 以療萬民之病 。 則有醫職之設 。 其既有醫職之設 。 其法豈可不精焉 。 惜夫官失其職 。 籍滅其傳 。 迷方之士 。 奚所得其門而入之 。 而睹藥劑之富 。 法術之妙乎 。 後有曰扁鵲者 。 謂秦越人也 。 名著天下 。 余初讀其傳 。 少覺疾醫之法 。 竊以為己師 。 然而扁鵲之沒也 。 籍亦不傳 。 吾雖有祈曏者 。 其奈之何 。 當漢之時 。 張氏之為方也 。 雖復稍後扁鵲 。 而其藥劑之富 。 法術之存 。 蓋莫古焉 。 而醫之學也方焉耳 。 吾亦何求 。 疾醫之法 。 其可以復耶 。 曰何不可也 。 吾常恨其世之與時移 。 籍非其舊 。 將稽之諸家 。 以復之於古 。 仲景氏 。 吾如爾何 。 自漢已降 。 以人以籍 。 孰可以憲章者 。 吾其舍此亦何依 。 遂以扁鵲為法 。 臨張氏之籍 。 久之而後知扁鵲之與張氏醫法一也 。 乃今而後味之淄澠可以辨 。 見之毫釐可以晰 。 而後若置其身於千載之上 。 親受其指揮也 。 蓋夫張氏之籍之難讀也 。 方之與證之散在諸篇 。 使夫學者惑焉 。 今也列而類之 。 附以己所見 。 其有疑者 。 矩之以方焉 。 名曰類聚方 。 庶幾使夫學者 。 雖非易牙 。 淄澠可以味矣 。 雖非離婁 。 毫釐可以見矣 。 遂命剞劂之師 。 遺之篤信好古之士云爾 。
의학이라는 학문은 처방일 뿐이다. 염제와 황제의 시대는 아득하여 들을 수 없을 따름이다. 주나라 왕실이 성하였을 때 만민의 병을 치료하기 위하여 의관의 직책을 두었으니, 이미 의관의 직책을 두었다면 그 법이 어찌 정밀하지 않았겠는가? 안타깝게도 관리는 그 직책을 잃고 서적은 전승이 끊겼으니, 방향을 잃은 선비들이 어찌 그 문을 얻어 들어가 약제의 풍부함과 법술의 묘함을 볼 수 있겠는가? 뒤에 편작이라 불린 이가 있었으니 진월인을 이른다. 이름이 천하에 알려졌다. 내가 처음 그 전기를 읽고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의 법을 조금 깨달아, 마음속으로 나의 스승으로 삼았다. 그러나 편작이 죽자 서적도 전해지지 않았으니, 내가 우러러 바라는 바가 있더라도 어찌하겠는가? 한나라 때 장씨가 마련한 처방은 비록 편작보다 조금 뒤이지만, 약제의 풍부함과 법술이 보존된 것으로는 이보다 오래된 것이 없다. 의학이라는 학문은 처방일 뿐이니, 내가 또 무엇을 구하겠는가? 질병을 치료하는 의사의 법을 회복할 수 있겠는가? 말하기를, 어찌 할 수 없겠는가? 나는 늘 세상이 시대에 따라 바뀌어 서적이 옛 모습이 아님을 한탄하여, 여러 의가를 고찰해 옛것으로 되돌리려 하였다. 중경씨여, 내가 그대를 어떻게 해야 하겠는가? 한나라 이래로 사람으로나 서적으로나 누구를 법으로 삼을 수 있겠는가? 내가 이것을 버리면 또 무엇에 의지하겠는가? 마침내 편작을 법으로 삼아 장씨의 서적에 임하였다. 오랜 뒤에야 편작과 장씨의 의법이 하나임을 알았다. 이제야 맛보면 치수와 민수의 물맛을 구별할 수 있고, 보면 호리의 차이를 분명히 가릴 수 있게 되었다. 그런 뒤에 마치 천 년 이전에 몸을 두고 친히 그 지도를 받는 듯하였다. 장씨의 서적이 읽기 어려운 것은 처방과 증이 여러 편에 흩어져 있어 배우는 이를 미혹하게 하기 때문이다. 이제 나열하여 종류별로 모으고, 내가 본 바를 덧붙였으며, 의심스러운 것은 처방을 기준으로 바로잡아 이름을 『유취방』이라 하였다. 배우는 이가 역아가 아니더라도 치수와 민수의 물맛을 맛볼 수 있고, 이루가 아니더라도 호리의 차이를 볼 수 있게 되기를 바란다. 마침내 판각하는 장인에게 명하여 믿음이 두텁고 옛것을 좋아하는 선비들에게 남기는 바이다.
寶曆壬午夏六月阿岐吉益為則撰
보력 임오년 여름 6월, 아기의 길익위칙이 짓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