古也者邈矣 。 無有方書存焉 。 其存焉者 。 僅金匱玉函 、 傷寒論已 。 此猶天之未喪斯文也 。 是以歷代為方者 。 必尊奉張仲景氏矣 。 雖然尋案多滯 。 不得其蘊奧 。 柔則茹之 。 剛則吐之 。 終令斯文至拂地焉 。 且其書 。 歷世之久闕文錯簡 。 不可勝計 。 加之以傳者增損之變 。 不亦悲乎 。 獨吾東洞先生 。 張膽瞋日 。 朝考夕試 。 剛亦不吐 。 柔亦不茹 。 嬰類而長之 。 依例而刪之 。 以著類聚方 。 舉以視門人 。 令人人得與斯文 。 可謂幸甚矣 。 蓋類聚所以審方意也 。 方意審 。 則藥能從 。 藥能從 。 則疾疢無所潛慝也 。 賢臣子不嘗則已 。 嘗則苦於口 。 利於疾也 。 百世一日 。 而後醫之從事於仲景氏 。 日益深乎 。 則斯文鬱郁乎今者 。 豈有與仲景氏之世異乎哉 。 余不勝其雀躍 。 遂題類聚方後 。
옛 시대는 아득하여 남아 있는 방서가 없다. 남아 있는 것은 겨우 『금궤옥함』과 『상한론』뿐이니, 이는 아직 하늘이 이 문을 없애지 않은 것과 같다. 그러므로 역대로 처방을 만드는 사람은 반드시 장중경씨를 높여 받들었다. 그렇지만 찾아 살피는 데 막힘이 많아 그 깊은 뜻을 얻지 못하고, 부드러우면 삼키고 딱딱하면 뱉어 버려 마침내 이 문이 땅에 떨어지게 하였다. 또 그 책은 여러 시대를 거치며 글이 빠지고 죽간의 순서가 어긋난 것이 이루 셀 수 없으며, 여기에 전하는 이들이 보태고 덜어 낸 변화까지 더해졌으니 슬프지 않은가?
오직 우리 동동 선생께서는 담력을 펼치고 진일(瞋日)하여 아침에 고찰하고 저녁에 시험하며, 딱딱한 것도 뱉지 않고 부드러운 것도 삼키지 않으셨다. 종류를 모아 늘이고 예에 따라 덜어 『유취방』을 지으셨다. 이를 들어 문인들에게 보여 사람마다 이 문에 참여할 수 있게 하였으니, 매우 다행이라 할 만하다.
종류별로 모으는 것은 처방의 뜻을 자세히 살피기 위해서이다. 처방의 뜻이 분명해지면 약의 능력이 따르고, 약의 능력이 따르면 질병이 숨어 있을 곳이 없어진다. 어진 신하와 자식이 맛보지 않으면 그만이지만, 맛보면 입에는 쓰되 병에는 이롭다. 백세를 하루같이 하여 후세의 의사가 중경씨를 따르는 일이 날로 더욱 깊어진다면, 이 문이 지금 성대해지는 것이 어찌 중경씨 시대와 다르겠는가? 나는 기쁨에 뛰는 마음을 이기지 못하여 마침내 『유취방』 뒤에 적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