張子霞谿先生諱廉 。 字通源 。 為我邑名貢士 。 天資高邁而性耽經史 。 旁及藝術 。 屢不得志於名場 。 因以素所蘊蓄者筆於書 。 大抵有關於世道人心 。 而麻疹闡注 。 則先生之緒餘而經效於世者也 。 夫麻疹莫醇於金鑑 。 趙氏既集為匯補 。 而謝氏又有七十二症之書 。 則金鑑之闡注 。 似可不作顧乃以簡約煩瑣變易之故 。 而必疏解而融貫之 。 並先示以讀書之法 。 先生蓋有深意焉 。 鄉里鯫生 。 以醫師自命 。 凡疾病之臨門者 。 無論症之平險 。 每不肯以不知辭 。 而平日於岐黃家言 。 或未盡見 。 即見之而簡約者不能擴充 。 煩瑣者不能審擇 。 變易者 。 不能條貫 。 則仍即其平生耳食之謬說 。 鹵莽滅裂而治之 。 而民命遂等於草芥 。 闡注之作 。 所以教人讀醫書 。 固不第為麻科者言也 。 而麻科之精且詳 。 卒非他書所能及 。 顧是書向無硬板 。 酈子非葊先生曾為校訂 。 擬刻不果 。 往歲春夏 。 麻症多危 。 其侄孫蕙坡在越 。 以霞谿先生族侄輯園語及 。 遂從家郵致 。 與其尊甫紫庭叔耶谿從弟重皋分參而登諸梨棗 。 囑予一言以志其巔末云 。
장자 하계 선생은 이름이 염이고 자는 통원으로, 우리 고을의 이름난 공사이다. 타고난 자질이 뛰어나고 성품이 경서와 사서에 깊이 빠져들어, 곁으로 여러 기예에까지 미쳤다. 과거장에서 여러 차례 뜻을 이루지 못하자 평소 쌓아 둔 것을 책에 적었는데, 대체로 세도와 인심에 관계되는 것이었다. 『마진천주』는 선생이 여력을 기울인 것으로, 세상에서 효험을 보인 책이다.
마진을 논한 책은 『금감』보다 순정한 것이 없다. 조씨가 이미 이를 모아 『회보』를 만들었고 사씨에게 또 72증을 다룬 책이 있으니, 『금감』을 천명하고 주석하는 일은 하지 않아도 될 듯하다. 그런데도 간략하거나 번잡하거나 바꾸어 놓은 까닭에 반드시 소통시켜 풀이하고 융합하여 꿰뚫게 하였으며, 아울러 먼저 독서하는 법을 보여 주었으니, 선생에게는 깊은 뜻이 있었던 것이다.
향리의 보잘것없는 사람들이 의사로 자처하면서, 병든 이가 찾아오면 증세가 평온한지 위태로운지를 막론하고 늘 모른다고 사양하려 하지 않는다. 평소 기황가의 말을 혹 다 보지 못하였으며, 보았다 하더라도 간략한 것은 확충하지 못하고 번잡한 것은 살펴 가려내지 못하며 바꾸어 놓은 것은 조리 있게 꿰뚫지 못한다. 그러면 여전히 평생 귀동냥한 그릇된 말에 따라 거칠고 허술하게 치료하니, 사람의 목숨이 마침내 풀 한 포기처럼 되고 만다. 『천주』를 지은 것은 사람들에게 의서를 읽는 법을 가르치기 위한 것이므로, 실로 마과를 공부하는 이들만을 위하여 말한 것이 아니다. 그러면서도 마과에 관해서는 정밀하고 상세하여 끝내 다른 책이 미칠 수 없다.
다만 이 책은 전부터 판목으로 새긴 것이 없었다. 역자 비암 선생이 일찍이 교정하여 간행하려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지난봄과 여름에 마진으로 위태로운 경우가 많았는데, 그의 질손 혜파가 월에 있으면서 하계 선생의 족질 집원이 하는 말을 듣고, 마침내 집에서 우편으로 보내오게 하였다. 그의 부친 자정과 숙부 야계, 종제 중고가 나누어 대조하여 판목에 새겼고, 내게 한마디 글을 부탁하여 그 전말을 기록하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