御定醫宗金鑑麻疹

讀書之法 。 當逐字讀 。 逐句讀 。 逐節讀 , 復舉全篇融會貫通而讀 。 斯能得其言外之意 。 而為善讀書者矣 。 醫門之書 。 如我朝御定醫宗金鑑 。 言簡而意賅 。 義近而旨遠 。 非易讀也 。 即其麻疹一科 。 凡言某方主之者 。 言主之必有輔之者矣 。 所謂逐字讀也 。 於見形條云 。 有不透徹 。 須察所因 。 言因則因之者廣 。 不可枚舉 。 因之者猝不可預揣 。 故下第列因風因火因虛可知之三項 。 以見舉一反三之意 。 所謂逐句讀也 。 於收沒條 。 言當散不散 。 內有虛熱 。 不可純用寒涼之劑 。 以柴胡四物湯治之 。 於身熱不退條 。 言麻既出透 。 身仍大熱 。 此毒盛壅遏 。 宜化毒清表湯治之 。 疹已沒落而身熱者 。 此餘熱留於肌表 。 宜柴胡清熱飲治之 。 何言之相反乃爾 。 蓋分觀則偏 。 合觀則全 。 所謂逐節讀也 。 詳於正症 。 略於變症 。 正症可言 。 變症不勝言也 。 詳於麻前 。 略於麻後 。 麻前得法 。 麻後自無患也 。 只言實症 。 不言虛症 。 麻為陽毒 。 絕少虛症 。 麻後之虛 。 不言可知也 。 所謂統舉全篇 。 融會貫通而讀也 。 故於主治條曰 。 此首尾主治之大法 。 至於臨時權變 。 惟神而明之而已 。 富哉言乎 。 一篇微旨 。 已揭於此 。 讀是書者 。 當無不領略而會悟之 。 而余復為之闡發者 。 為淺學通其旨也 。 然而高明之家 。 已竊笑其蛇足矣 。 乙亥仲夏 。
책을 읽는 법은 글자마다 읽고 구절마다 읽으며 절마다 읽은 뒤, 다시 전체 편을 들어 융회관통하여 읽어야 한다. 그래야 말 밖의 뜻을 얻어 책을 잘 읽는 사람이 될 수 있다. 의학의 책 가운데 우리 조정의 『어정의종금감』 같은 것은 말이 간략하면서 뜻을 포괄하고, 의리는 가까우면서 취지는 깊어 쉽게 읽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 마진 한 과목만 보더라도, 무릇 어느 처방으로 주치한다고 말한 곳은 주치한다고 하였으니 반드시 이를 보조하는 것이 있다. 이것이 이른바 글자마다 읽는 것이다. 「견형」 조항에서 “철저히 나오지 않는 경우에는 반드시 그 원인을 살펴야 한다.”고 하였다. 원인이라고 하였으니 원인이 되는 것은 광범위하여 낱낱이 열거할 수 없고, 원인이 되는 것을 갑자기 미리 헤아릴 수도 없다. 그러므로 아래에는 다만 풍으로 인한 것, 화로 인한 것, 허로 인한 것의 알 수 있는 세 항목만을 열거하여 하나를 들어 셋을 유추하라는 뜻을 보였다. 이것이 이른바 구절마다 읽는 것이다. 「수몰」 조항에서는 “흩어져야 하는데 흩어지지 않는 것은 안에 허열이 있는 것이니, 한량한 약제만 써서는 안 되며 시호사물탕으로 치료한다.”고 하였다. 「신열불퇴」 조항에서는 “마진이 이미 속속들이 나왔는데도 몸에 여전히 큰 열이 있는 것은 독이 성하여 막힌 것이니, 화독청표탕으로 치료해야 한다. 진이 이미 사라졌는데 몸에 열이 있는 것은 남은 열이 기표에 머문 것이니, 시호청열음으로 치료해야 한다.”고 하였다. 어찌 말이 이처럼 서로 반대되는가. 나누어 보면 치우치고 함께 보면 온전하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절마다 읽는 것이다. 정증은 상세히 말하고 변증은 간략히 말하였으니, 정증은 말할 수 있으나 변증은 이루 다 말할 수 없기 때문이다. 마진 이전은 상세히 말하고 이후는 간략히 말하였으니, 마진 이전에 올바른 방법을 얻으면 이후에는 저절로 근심이 없기 때문이다. 실증만 말하고 허증을 말하지 않았으니, 마진은 양독이어서 허증이 극히 적으며 마진 이후의 허는 말하지 않아도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이른바 전체 편을 들어 융회관통하여 읽는 것이다. 그러므로 「주치」 조항에서 “이는 처음부터 끝까지 주치하는 큰 법이다. 때에 따라 임기응변하는 것은 오직 신묘하게 밝혀 행할 뿐이다.”라고 하였다. 풍부한 말이다. 한 편의 미묘한 뜻이 이미 여기에 드러났다. 이 책을 읽는 사람은 모두 이해하고 깨달아야 할 터인데, 내가 다시 천명한 것은 학문이 얕은 이들에게 그 뜻을 통하게 하려는 것이다. 그러나 고명한 이들은 이미 군더더기라고 속으로 웃을 것이다. 을해년 중하.
霞溪張廉書於白㹁湖旂山之指川書塾 。
하계 장렴이 백량호 기산의 지천서숙에서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