顏豐濯之媳 , 經閉六十餘日 , 慮其有娠 , 以燒酒定粉(即鉛粉)下之 。 其人素有痰症 , 多年不發 , 自服酒粉後 , 便覺腹中微痛 , 痛漸甚 。 三日後 , 夜間忽然暈厥 , 牙關緊閉 , 口有痰涎 , 手足搐搦 。 三更後 , 求救於予 , 令其覓蘇合香丸投之 。 詎料齒關不開 , 咽喉亦閉 , 主人云 : 明知其不可奉 , 煩卜其脈之遲早耳 。 乃至榻前 , 手屈而強 , 已難於診脈 , 而診脈三至 , 筋一惕 , 脈五至 , 而筋或四五惕 , 或五六惕 。 予乘其不惕之時 , 參知脈狀 , 浮洪滑數 , 正知此厥也 , 非絕也 。 氣達則生 , 氣閉則死 , 若不加人力 , 則待斃而已 。 出至前廳 , 語主人曰 : 此症已預辨送終 , 可容我一醫治否 。 主云 : 其如不能下咽 ? 乃笑應之曰 : 我有下咽之藥 。 乃用牛黃一分 , 沉香二分 , 黃連一錢 , 豬牙皂角 、 青黛各三分 , 乾薑五分 , 乃以小匙投之入口 , 即大嗆 , 後下咽數口 。 復以皂角未投之 , 連嚏數聲 , 哼聲繼至 。 主人謂予 , 有回生之功 ? 予曰 : 未也 。 鉛粉之毒未除 , 人事未醒 , 非用大下之法 , 必將復變 。 乃進小承氣湯加膽星 、 竹瀝之藥 , 人事稍明 , 自言腹中大痛 , 連進滾痰丸三日 , 下白物如油灰者 , 而人事大清矣 。 時有興化之行 , 乃留以歸 、 芍 、 棗 、 志 、 曲 、 谷 、 薑 、 貝之方 , 調理數日而安 。
안풍탁의 며느리. 월경이 60여 일 막히자 임신을 염려하여 소주와 정분, 곧 연분으로 하법을 썼다. 이 사람은 평소 담증이 있었으나 여러 해 발하지 않았는데, 술과 분을 복용한 뒤 배 속이 조금 아프다가 점차 심해졌다. 사흘 뒤 밤에 갑자기 혼절하고 이를 굳게 다물었으며 입에 담연이 있고 손발이 오그라들며 떨렸다. 삼경이 지난 뒤 나에게 구원을 청하므로 소합향환을 찾아 투여하게 하였다. 뜻밖에도 이를 벌리지 못하고 목구멍도 막혔다. 주인이 ‘구하기 어렵다는 것은 알고 있으니 맥을 보아 늦고 빠름만 헤아려 주십시오’라고 하였다. 침상 앞에 가니 손이 굽어 굳어서 이미 맥을 진찰하기 어려웠다. 맥이 세 번 뛰면 근육이 한 번 떨리고, 맥이 다섯 번 뛰는 동안 근육은 네다섯 번 또는 대여섯 번 떨리기도 하였다. 나는 떨리지 않는 틈에 맥의 모습을 살펴 부홍활삭함을 알아냈고, 이것이 궐이지 끊어진 것이 아님을 분명히 알았다. 기가 통하면 살고 기가 막히면 죽으니, 사람의 힘을 더하지 않으면 죽기를 기다릴 뿐이었다.
앞청으로 나와 주인에게 말했다. ‘이 증에는 이미 임종 준비를 하셨으니 제가 한번 치료하도록 허락하시겠습니까?’ 주인이 ‘삼키지 못하는데 어찌합니까?’라고 하기에 웃으며 ‘제게 삼킬 수 있게 하는 약이 있습니다’라고 대답하였다. 우황 1푼, 침향 2푼, 황련 1돈, 저아조각·청대 각각 3푼, 건강 5푼을 작은 숟가락으로 입에 넣자 곧 심하게 사레들렸으나 뒤에는 몇 모금 삼켰다. 다시 조각 가루를 투여하자 연이어 몇 번 재채기하고 신음 소리도 뒤따랐다. 주인이 나에게 ‘다시 살리는 공을 이루셨습니까?’라고 하기에 ‘아직 아닙니다. 연분의 독이 제거되지 않았고 정신이 깨어나지 않았으니 크게 내리는 법을 쓰지 않으면 반드시 다시 변할 것입니다’라고 하였다.
이에 소승기탕에 담성과 죽력을 더한 약을 투여하자 정신이 조금 맑아지고 스스로 배 속이 몹시 아프다고 하였다. 곤담환을 사흘 동안 연이어 투여하여 기름재 같은 흰 물질이 나온 뒤 정신이 크게 맑아졌다. 그때 나는 흥화에 갈 일이 있어 당귀·작약·조인·원지·신국·곡아·생강·패모의 처방을 남겼으며, 며칠 조리하여 편안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