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를 진단받으면 가장 먼저 바뀌는 것은 밥상입니다. 흰쌀밥과 단 음식을 줄이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그 자리에 무엇을 올려야 하는지는 막막하기 쉽습니다.

한의학은 이 물음을 오래전부터 고민해 왔습니다. 1460년 조선의 의관 전순의가 엮은 《식료찬요》는 병을 음식으로 다스리는 식치(食治) 처방을 모은 책입니다. 그 안에 오늘날의 당뇨와 가장 가까운 병인 소갈을 다루는 「여러 갈증(諸渴)」 편이 있습니다. 보리밥, 껍질째 간 녹두즙, 율무 달인 물, 우유, 소금 없이 볶은 부추 싹. 약재가 아니라 오늘 장을 봐서 차릴 수 있는 재료들입니다.

이 글은 그 재료들을 하나씩 꺼내, 현대 연구가 무엇을 밝혀 왔는지 살펴봅니다. 보리처럼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식후 혈당을 낮춘 재료가 있고, 율무와 부추처럼 연구가 한창 이어지는 재료도 있습니다. 재료마다 밥상에 올리는 방법을 함께 적었으니, 오늘 저녁 한 가지부터 골라 올려 보시지요.

임금이 이름을 지어 내린 책

《식료찬요》는 궁궐에서 태어난 책입니다. 엮은이 전순의는 세종 때부터 세조 때까지 30년 가까이 나라의 의료를 맡은 전의감에서 일한 의관으로, 세종 때 의학서 《의방유취》 편찬에도 참여했습니다.

1460년(세조 6년), 전순의는 중국의 식치 책들에서 평소에 쓰기 쉬운 처방만 골라 마흔다섯 문(門)으로 나눠 임금께 올렸습니다. 세조는 이 책에 「식료찬요」라는 이름을 직접 지어 내리고, 전순의에게 서문을 쓰게 했습니다. 늘 먹는 곡식과 고기, 채소라도 이름과 실물이 뒤섞여 잘못 쓸까 걱정된다며, 재료마다 바른 이름(正音)을 달아 누구나 보고 헷갈리지 않게 하라는 분부도 내렸습니다. 임금의 곁에서 만들어졌지만, 쓰임은 사람마다 병을 다스리는 데 있었던 책이지요.

식료찬요

서문의 첫머리는 이 책의 생각을 한 줄로 밝힙니다. 사람이 세상을 살아가는 데 음식이 으뜸이고 약은 그다음이라고요. 그래서 옛사람은 처방을 세울 때 먼저 음식으로 다스리고, 음식으로 낫지 않은 뒤에야 약을 썼다고 적었습니다.

식료찬요

그렇다면 왜 하필 소갈에 음식이 중요했을까요? 옛 의서는 소갈이 음식에서 비롯된다고 보았습니다. 《황제내경》은 달고 기름진 음식을 자주 먹는 사람이 속에 열이 생기고 그득해져 마침내 소갈이 된다고 적었습니다. 음식이 병을 만들었다면, 음식을 바꾸는 것이 치료의 첫걸음이 됩니다.

옛 의사들이 본 소갈

소갈은 글자 그대로 몸이 녹아 없어지고(消) 목이 마르는(渴) 병입니다. 옛 의사들은 이 병을 오랜 시간에 걸쳐 조금씩 나눠 보았습니다.

3세기 장중경의 《금궤요략》은 소갈을 한 편으로 따로 세웠습니다. 한 말을 마시면 소변도 한 말이 나온다. 마셔도 몸에 머물지 않고 그대로 빠져나가는 이 병의 모습이 이 한 문장에 들어 있습니다.

금궤요략

송나라 초의 《태평성혜방》은 소갈을 세 갈래로 나눴습니다. 물을 많이 마시는 소갈(消渴), 많이 먹고 소변이 붉고 누런 소중(消中), 마시는 대로 소변으로 나가고 소변이 단 소신(消腎)입니다. 원인으로는 신(腎)이 허한 것과 함께, 기름지고 맛있는 음식과 술을 즐기는 생활을 꼽았습니다.

원나라 주진형의 가르침을 엮은 《단계심법》은 이 세 갈래를 상소·중소·하소로 부르고, 각각 폐·위·신에 짝지었습니다. 조선의 《동의보감》(1613)은 이 흐름을 모아, 열이 위·가운데·아래 어디에 자리 잡고 어느 장부가 허한지에 따라 세 가지 소갈이 갈린다고 정리했습니다.

많이 마시고, 많이 먹고, 소변이 잦고 달다. 옛 의사들이 나눠 본 세 갈래는 오늘날 당뇨의 대표 증상과 겹칩니다. 그런데 《식료찬요》의 제갈편은 이런 분류를 쓰지 않습니다. 「소갈로 입이 마를 때」, 「밤낮으로 물을 여러 말 마시고 소변이 잦을 때」처럼 증상을 적고, 그 옆에 먹을 것을 바로 붙였습니다. 이론보다 밥상에 가까운 책인 셈입니다.

밥 한 끼 뒤, 몸에서 일어나는 일

이제 오늘의 눈으로 볼 차례입니다. 제2형 당뇨병은 유전의 영향도 받지만, 건강하지 않은 식사와 움직이지 않는 생활이 오늘날 환자를 늘린 큰 원인으로 꼽힙니다. 체중과 식사, 활동을 바꾸면 상당수는 예방할 수 있다고 봅니다.1 옛 의서가 음식에서 소갈의 원인을 찾은 것과 같은 방향이지요.

밥을 먹으면 탄수화물은 장에서 포도당으로 쪼개져 핏속으로 들어옵니다. 혈당이 오르면 췌장이 인슐린을 내보내고, 인슐린은 근육과 간이 포도당을 받아들이게 합니다. 제2형 당뇨병에서는 인슐린이 잘 듣지 않거나 충분히 나오지 않아, 식후에 오른 혈당이 쉽게 내려오지 않습니다.

장도 한몫을 합니다. 음식이 장에 들어오면 장에서 GLP-1이라는 호르몬이 나오는데, 이 호르몬은 혈당이 높을 때 인슐린이 더 나오게 하고,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속도를 늦춥니다.2

그러니 밥상으로 바꿀 수 있는 곳은 크게 세 군데입니다.

이 세 가지를 염두에 두고, 제갈편의 재료를 하나씩 밥상에 올려 보겠습니다.

밥부터 바꿉니다 — 보리, 조, 밀

보리

밥을 바꾼다면 가장 먼저 떠올릴 곡식이 보리입니다. 《식료찬요》는 보리가 소갈을 다스리고 열을 없앤다고 하고, 가루로 만들어 먹으라고 적었습니다.

식료찬요

보리는 당이 들어오는 속도를 늦추는 곡식입니다. 보리에는 베타글루칸이라는 수용성 식이섬유가 많은데, 베타글루칸은 물을 머금으면 끈끈해져서 음식이 위에서 장으로 넘어가는 속도와 장에서 당이 흡수되는 속도를 늦춥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도 있습니다. 일본의 한 연구진은 제2형 당뇨병 환자 10명에게 흰쌀밥과, 베타글루칸이 많은 보리를 절반 섞은 밥을 각각 한 끼씩 먹게 한 뒤 3시간 동안 혈당을 쟀습니다.3 혈당이 가장 높이 오른 값은 두 밥이 비슷했지만, 3시간 동안 오른 혈당을 모두 더한 양은 보리밥 쪽이 뚜렷이 적었습니다. 인슐린이 얼마나 나왔는지를 보여 주는 C-펩타이드도, 3시간 동안 나온 양을 모두 더하면 보리밥 쪽이 적었습니다.

흰쌀밥과 보리밥의 식후 혈당

흰쌀밥과 보리밥의 식후 혈당 (Fuse 외 2020) a 시점별 혈당 100 140 180 mg/dL 흰쌀밥 보리밥 0 60 120 180분 식후 시간 b 3시간 동안 오른 혈당의 총량 4,469 흰쌀밥 3,345 보리밥 mg·분/dL
그림 1. 혈당이 가장 높았던 식후 60분에는 두 밥이 같았습니다. 그 뒤로 보리밥 쪽이 먼저 내려와, 3시간 동안 오른 혈당의 총량은 보리밥이 25% 적었습니다.

Fuse 외 2020, 논문 본문에 적힌 평균값 · 제2형 당뇨병 환자 10명이 두 끼니를 모두 먹음 · 0·60·120·180분(30·90분 값은 본문에 없음) · 흰쌀밥 grey #888888, 보리밥 blue #0072B2

연구 31편을 모아 다시 분석한 결과도 같은 방향입니다.4 보리를 먹으면 식후 30분, 60분, 120분의 혈당이 낮아졌습니다. 효과가 뚜렷한 때는 식사 직후였고, 보리를 오래 먹은 연구들에서 공복혈당과 당화혈색소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보리는 끼니마다 식후 혈당이 치솟는 것을 누그러뜨리는 곡식인 셈이지요.

보리 연구 31편을 모으면

보리 섭취와 식후 혈당 (Nematizadeh 외 2026 메타분석) −5 −10mg/dL 0 30 −10.5 60 −12.4 120 −7.0 180분 차이 없음
그림 2. 막대는 보리를 먹지 않은 쪽과 비교해 혈당이 덜 오른 폭입니다. 보리를 먹은 쪽은 식후 30분부터 2시간까지 혈당이 덜 올랐고, 그 차이는 식후 1시간에 가장 컸습니다. 3시간째에는 두 쪽이 비슷해졌습니다.

Nematizadeh 외 2026, 논문에 적힌 통합 평균 차이(가중 평균 차이) · 대조 연구 31편(보리 660명, 대조 665명), 무작위 효과 모형 · 180분은 −0.14mg/dL(95% 신뢰구간 −3.80~3.51)로 통계적으로 뚜렷한 차이 없음 · 보리 blue #0072B2

조

《식료찬요》는 소갈로 입이 마를 때 좁쌀로 밥을 지어 먹으라고 했습니다.

식료찬요

조의 근거는 동물 실험에서 나왔습니다. 당뇨를 일으킨 쥐에게 조를 먹였더니 공복혈당과 포도당 부하 뒤의 혈당이 낮아졌고, 장내 유산균이 늘었습니다.5 고지방 사료로 살찌운 생쥐에게 겨를 벗기지 않은 통조에서 뽑은 폴리페놀을 먹였더니, 혈중 GLP-1이 늘고 당·지질 대사가 나아졌다는 실험도 있습니다.6

밀

밀이라고 하면 밀가루부터 떠오르지요. 그런데 《식료찬요》는 밀로 밥을 짓거나 죽을 쑤어 먹으라고 했습니다. 가루가 아니라 낟알째 먹는 방법입니다.

식료찬요

현대 연구에서도 이 차이가 드러납니다. 뉴질랜드의 한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5명에게, 모두 통밀로 만들었지만 가루의 굵기만 다른 빵 네 가지를 먹게 했습니다.7 가루를 롤러로 간 빵 세 가지 사이에서는 낟알이 굵게 남은 빵일수록 식후 혈당이 덜 올랐습니다. 같은 통밀이라도 곱게 갈수록 당이 빨리 들어온다는 뜻입니다.

밀에 든 식이섬유인 아라비노자일란을 따로 뽑아 먹인 연구도 있습니다. 내당능장애가 있는 성인 11명이 6주 동안 아라비노자일란 15g을 매일 먹었더니, 식후 혈당과 인슐린이 덜 올랐습니다.8

죽과 달임물 — 녹두, 율무, 팥

녹두

《식료찬요》의 녹두 처방에는 조건이 하나 붙어 있습니다. 껍질째 갈아서 즙을 내어 달여 마시라는 것입니다.

식료찬요

이 조건은 현대 분석과 맞아떨어집니다. 녹두의 대표 성분인 비텍신과 이소비텍신은 거의 전부 껍질에 있고, 알맹이에는 아주 적습니다.9 같은 연구에서 녹두 껍질 추출물은 탄수화물을 당으로 쪼개는 효소(알파-글루코시다아제)를 억제했고, 쥐의 식후 혈당을 낮췄습니다. 껍질을 벗긴 녹두나 녹두 전분으로는 이 성분을 얻기 어렵습니다.

사람 연구로는 공복혈당이 조금 높은 과체중 성인에게 녹두 단백질을 따로 뽑아 8주 동안 먹게 한 것이 있습니다.10 혈당 자체는 내려가지 않았고, 인슐린 저항성을 나타내는 지표(HOMA-IR)와 중성지방이 낮아졌습니다.

율무

율무는 달여서 그 물을 마시라고 했습니다.

식료찬요

당뇨 생쥐에게 율무의 다당류를 먹인 실험에서는 혈중 인슐린이 늘고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이 줄었으며, 장에서 짧은사슬지방산을 만드는 균이 늘었습니다.11 사람 연구로는 제2형 당뇨병 환자 60명에게 12주 동안 요구르트만, 또는 율무를 섞은 요구르트를 매일 먹게 한 것이 있습니다.12 혈당 지표인 당화알부민은 두 군 모두 그대로였고, 율무를 섞은 쪽에서 HDL 콜레스테롤이 더 많이 올랐습니다.

팥

팥은 죽으로 쑤어 먹되, 차게 먹든 따뜻하게 먹든 마음대로 하라고 했습니다.

식료찬요

중국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 120명을 두 군으로 나눠 4주 동안 한쪽은 팥을 압출 가공한 간편식을, 다른 쪽은 흔히 권하는 저혈당지수 당뇨 식단을 먹게 한 연구가 있습니다.13 혈당 조절은 두 군이 비슷하게 좋아졌고, 염증 지표 가운데 TNF-α는 팥을 먹은 쪽이 더 낮았고, IL-6는 조금 올랐습니다. 당뇨 식단에 팥을 넣어도 혈당 조절은 뒤지지 않았다는 결과입니다. 다만 시중의 팥죽은 대개 앙금과 설탕을 넣으니, 집에서 껍질째 설탕 없이 쑤는 것이 원래 처방에 가깝습니다.

식사 전 우유 한 잔

《식료찬요》는 우유가 허약하고 여윈 몸을 보하고 소갈을 멎게 한다며, 차든 따뜻하든 가리지 말고 마음껏 마시라고 했습니다.

식료찬요

현대 연구는 주로 우유 단백질의 일부인 유청 단백질을 식사 전에 먹는 방법을 살펴봤습니다. 장에서 나오는 호르몬과 관계가 깊은 방법입니다. 영국의 한 연구는 제2형 당뇨병 환자 18명에게 아침 식사 10분 전 유청 단백질 15g을 먹게 했습니다.14 단백질이 없는 음료를 마신 날과 비교하니 식후 혈당이 오른 폭이 104에서 77mg/dL로 4분의 1가량 작았고, 인슐린을 만드는 베타세포의 기능은 40% 높게 나왔습니다. 점심 15분 전에 유청 단백질 10g을 마시게 한 다른 연구에서도 식후 2시간 동안 오른 혈당의 총량이 22% 적었고, GLP-1은 66% 더 나왔습니다.15

식사 전 유청 단백질 15g

식사 전 유청 단백질 15g과 위약 (Smith 외 2023) a 식후 혈당이 오른 폭 104 위약 77mg/dL 유청 단백질 b 첫 1시간 GLP-1 평균 상승분 9.8 위약 25.6pmol/L 유청 단백질
그림 3. 같은 18명이 아침 식사 10분 전에 유청 단백질을 마신 날과 단백질이 없는 음료(위약)를 마신 날을 비교했습니다. 유청 단백질을 마신 날에는 식후 혈당이 덜 올랐고, 장 호르몬 GLP-1은 첫 1시간 동안 2.6배 나왔습니다.

Smith 외 2023, 표 2의 평균값 · 제2형 당뇨병 환자 18명, 무작위 교차 비교 · 혈당은 공복에서 최고치까지 오른 폭(ΔPPG), mmol/L 값에 18을 곱해 mg/dL로 옮김(4.3·5.8mmol/L) · GLP-1은 식후 60분 증가분의 시간 평균 · 위약 grey #888888, 유청 단백질 blue #0072B2

두 연구가 쓴 것은 우유가 아니라 유청 단백질을 모은 음료입니다. 우유 한 컵(200mL)에 든 단백질은 7g 가까이 되고,16 그중 유청은 5분의 1 정도입니다.17 한 컵에 유청이 1.3g 남짓이니, 연구에서 쓴 10~15g을 우유로 채우려면 여덟 컵에서 열한 컵이 필요하지요. 식사 전 우유 한 잔은 이 방향을 밥상에 옮기는 가장 가까운 방법이고, 효과의 크기는 연구와 같지 않다는 점을 알고 드시면 됩니다.

반찬과 국 — 부추 싹, 동아

부추 싹

부추 싹 처방은 제갈편에서 가장 자세합니다. 하루에 3~5냥을 먹되 볶거나 국으로 끓이고, 소금을 넣지 않으면 효과가 아주 좋으며, 장은 넣어도 괜찮다고 했습니다. 청명이 지나면 먹지 말라는 계절 조건까지 붙어 있습니다.

식료찬요

부추 연구는 오래 쌓이는 손상 쪽에 몰려 있고, 모두 동물 실험입니다. 당뇨를 일으킨 쥐에게 30일 동안 부추 추출물을 먹였더니 공복혈당과 중성지방, 콜레스테롤이 낮아졌습니다.18 당뇨병 콩팥병이 생긴 쥐에게 40일 동안 먹인 실험에서는 혈당과 함께 혈중 크레아티닌과 소변 알부민이 줄었습니다.19 소금을 넣지 말라는 옛 조건은 오늘날 당뇨 식사에서 권하는 저염과도 방향이 같습니다.

동아

동아(동과)는 박과 채소로, 《식료찬요》는 갈증에 마음대로 먹으라고만 적었습니다.

식료찬요

말레이시아에서 제2형 당뇨병 환자 50명에게 12주 동안 동아 추출물 2.5g을 담은 음료를 먹게 한 연구가 있습니다.20 이완기 혈압이 평균 7mmHg 내려갔고, 공복혈당은 대조군보다 조금 더 내려갔지만, 그 폭이 우연히 생긴 차이와 가려질 만큼 크지는 않았습니다. 혈압을 함께 관리해야 하는 분에게 눈여겨볼 재료입니다.

동아 음료 12주 전후의 변화

동아 추출물 음료 12주 (Zin 외 2024) a 이완기 혈압 0 −5 −10mmHg −1.3 대조 −7.0 동아 b 공복혈당 0 −15 −30mg/dL −7 대조 −14 동아
그림 4. 점은 12주 동안 달라진 평균, 세로줄은 그 95% 신뢰구간입니다. 동아 음료를 마신 쪽은 이완기 혈압이 평균 7mmHg 내려갔고, 세로줄 전체가 0 아래에 있습니다. 공복혈당도 동아 쪽이 더 내려갔지만, 두 쪽 모두 세로줄이 0을 걸쳐 있습니다.

Zin 외 2024, 표 5(각 군의 12주 전후 차이와 95% 신뢰구간) · 제2형 당뇨병 환자 50명을 두 군으로 무작위 배정, 동아 추출물 2.5g 음료 · 공복혈당은 mmol/L 값에 18을 곱해 mg/dL로 옮김 · 대조 grey #888888, 동아 blue #0072B2

줄일 것과 가려 쓸 것

무엇을 올릴지만큼 무엇을 줄일지도 중요하겠지요. 7세기 《비급천금요방》은 소갈에서 삼갈 것 세 가지로 술, 방사, 짠 음식과 밀가루 음식을 꼽았습니다. 이것을 삼가면 약을 먹지 않아도 탈이 없고, 모르면 금단이 있어도 구할 수 없다고까지 적었습니다.

제갈편 안에도 오늘의 밥상에 그대로 옮기면 안 되는 처방이 있습니다. 멥쌀 즙과 찹쌀 뜨물은 갈증을 멎게 한다고 했지만, 흰쌀과 찹쌀은 지금 당뇨 식사에서 먼저 줄이라고 권하는 곡식입니다. 돼지 위, 소 위, 사슴 머리, 토끼, 닭, 꿩, 거위처럼 고기와 내장을 푹 삶아 먹는 처방도 여럿입니다. 이 가운데 여럿이 주치로 「여위고 약한 것」, 「소갈로 야위는 것」을 적었습니다. 먹을 것이 부족하던 시절, 소갈로 살이 빠져 가는 사람을 먹여 살리는 처방이었던 것이지요.

식료찬요

체중을 줄여야 하는 분이라면 이 처방들은 지금의 목표와 맞지 않습니다.

한 상으로 차려 보면

음식이 먼저이고 약은 그다음이라는 《식료찬요》의 말은, 오늘의 당뇨 관리에서도 식사가 모든 치료의 바탕이라는 말과 다르지 않습니다.

당뇨약의 용량은 지금 드시는 식사에 맞춰 정해져 있습니다. 식단이 크게 바뀌면 같은 약으로도 혈당이 너무 떨어질 수 있지요. 당뇨약을 복용하고 계시다면, 식단을 크게 바꾸기 전에 주치의와 반드시 상담하세요.

읽을 때 알아 둘 것

소갈과 당뇨병. 전통 의학에는 당뇨병이라는 병명이 없고, 원인과 증상이 비슷해 소갈에 대응시켜 왔습니다.21 소갈은 갈증, 많이 마심, 잦은 소변, 여윔 같은 증상으로 묶은 범주여서, 오늘날이라면 다른 병으로 진단될 경우도 함께 들어 있습니다. 이 글은 제갈편의 재료 가운데 현대 당뇨 연구가 있는 것을 골라 읽었습니다.

재료와 세 갈래 소갈. 제갈편은 재료마다 상소·중소·하소를 붙이지 않았습니다. 재료를 세 갈래에 짝짓는 해석은 후대의 것입니다.

연구에서 쓴 형태. 인용한 연구 상당수는 재료 자체가 아니라 추출물이나 단백질 분말을 썼습니다. 본문에서 연구마다 무엇을 얼마나 먹게 했는지 밝혀 둔 까닭입니다.

  1. Zheng Y, Ley SH, Hu FB. Global aetiology and epidemiology of type 2 diabetes mellitus and its complications. Nat Rev Endocrinol. 2018;14(2):88-98. doi:10.1038/nrendo.2017.151. PubMed 29219149 ↩
  2. Drucker DJ. The biology of incretin hormones. Cell Metab. 2006;3(3):153-65. doi:10.1016/j.cmet.2006.01.004. PubMed 16517403 ↩
  3. Fuse Y, Higa M, Miyashita N, Fujitani A, Yamashita K, Ichijo T, et al. Effect of high β-glucan barley on postprandial blood glucose and insulin levels in type 2 diabetic patients. Clin Nutr Res. 2020;9(1):43-51. doi:10.7762/cnr.2020.9.1.43. PubMed 32095447 ↩
  4. Nematizadeh M, et al. Effect of barley intervention on glycemic control and insulin sensitivity in adults: a systematic review and meta-analysis of 31 controlled trials. Nutr Rev. 2026. doi:10.1093/nutrit/nuaf293. https://doi.org/10.1093/nutrit/nuaf293 ↩
  5. Ren X, Wang L, Chen Z, Hou D, Xue Y, Diao X, et al. Foxtail millet improves blood glucose metabolism in diabetic rats through PI3K/AKT and NF-κB signaling pathways mediated by gut microbiota. Nutrients. 2021;13(6):1837. doi:10.3390/nu13061837. PubMed 34072141 ↩
  6. Yuxuan A, Xiaoqin L, Songtao L, Jinmiao T, Xiaxia F, Kaili C, et al. Polyphenols from whole millet grain (Setaria italica) alleviate glucose and lipid homeostasis in diet-induced obese mice by increasing endogenous GLP-1. J Sci Food Agric. 2023;103(15):7785-97. doi:10.1002/jsfa.12901. PubMed 37548615 ↩
  7. Reynolds AN, Mann J, Elbalshy M, Mete E, Robinson C, Oey I, et al. Wholegrain particle size influences postprandial glycemia in type 2 diabetes: a randomized crossover study comparing four wholegrain breads. Diabetes Care. 2020;43(2):476-9. doi:10.2337/dc19-1466. PubMed 31744812 ↩
  8. Garcia AL, Otto B, Reich SC, Weickert MO, Steiniger J, Machowetz A, et al. Arabinoxylan consumption decreases postprandial serum glucose, serum insulin and plasma total ghrelin response in subjects with impaired glucose tolerance. Eur J Clin Nutr. 2007;61(3):334-41. doi:10.1038/sj.ejcn.1602525. PubMed 16988651 ↩
  9. Ruan JC, Peng RY, Chen YT, Xu HX, Zhang QF. In vitro and in vivo inhibitory activity of C-glycoside flavonoid extracts from mung bean coat on pancreatic lipase and α-glucosidase. Plant Foods Hum Nutr. 2023;78(2):439-44. doi:10.1007/s11130-023-01075-5. PubMed 37351712 ↩
  10. Kohno M, Sugano H, Shigihara Y, Shiraishi Y, Motoyama T. Improvement of glucose and lipid metabolism via mung bean protein consumption: clinical trials of GLUCODIA™ isolated mung bean protein in the USA and Canada. J Nutr Sci. 2018;7:e2. doi:10.1017/jns.2017.68. PubMed 29372050 ↩
  11. Xia T, Liu CS, Hu YN, Luo ZY, Chen FL, Yuan LX, et al. Coix seed polysaccharides alleviate type 2 diabetes mellitus via gut microbiota-derived short-chain fatty acids activation of IGF1/PI3K/AKT signaling. Food Res Int. 2021;150(Pt A):110717. doi:10.1016/j.foodres.2021.110717. PubMed 34865748 ↩
  12. Djaja N. The effect of adding Job's tears to yogurt on plasma glycated albumin, weight, and lipid profile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mellitu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J Nutr Metab. 2022;2022:1876731. doi:10.1155/2022/1876731. PubMed 35942243 ↩
  13. Liu Y, Wang Q, Li S, Yue Y, Ma Y, Ren G. Convenient food made of extruded adzuki bean attenuates inflammation and improves glycemic control in patients with type 2 diabetes: a randomized controlled trial. Ther Clin Risk Manag. 2018;14:871-84. doi:10.2147/TCRM.S161649. PubMed 29785114 ↩
  14. Smith K, Taylor GS, Walker M, Brunsgaard LH, Bowden Davies KA, Stevenson EJ, et al. Pre-meal whey protein alters postprandial insulinemia by enhancing β-cell function and reducing insulin clearance in T2D. J Clin Endocrinol Metab. 2023;108(8):e603-12. doi:10.1210/clinem/dgad069. PubMed 36734166 ↩
  15. Neeland IJ, de Gregório LH, Zagury R, Ahrén B, Neutel J, Darimont C, et al. A randomized, placebo-controlled, single-center, crossover study to evaluate the effects of pre-meal whey protein microgel on post-prandial glucometabolic and amino acid response in people with type 2 diabetes and overweight or obesity. Metabolites. 2025;15(1):61. doi:10.3390/metabo15010061. PubMed 39852403 ↩
  16. U.S. Department of Agriculture, Agricultural Research Service. Milk, whole, 3.25% milkfat, with added vitamin D (FDC ID 746782). FoodData Central. 2019. FoodData Central 7467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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